예천 처가에 왔다가 상주시 이안면에 있는 작약산을 찾아간다
구미리 마을회관 인근에 차량을 주차하고
등산 안내지도를 살피며 가야 할 여정을 그려본다
시계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 9시 23분
좌측에 보이는 정상은 작약산의 주봉인 상봉이며 우측봉은 시루봉이라 부르고 있었다
요즈음 보기 귀한 피마자를 보고 누런 감이 주렁주렁 달린 마을길을 따라 진행한다
도중에 핸드폰을 차에 두고 와 다시 갔다 와야 했다
부지런을 떨어 그런지 어제와 달리 온도가 많이 올라 상승작용으로 더워 복장을 가볍게 한다 / 9시 53분
소나무가 잘 생겼다
정상의 좌측 암을 만나 좌측으로 진행하게 된다
바람도 잔 조용한 숲길에 알록달록한 낙엽에 가을의 정취가 물씬 깊어짐을 느낀다
평범한 숲에 갑자기 눈에 확 띄는 나무가 있다
정자 옆에 몸통의 일부가 잘려 나가고 일부만 남은 가지에 의지해 생명을 연장하는 느티나무로
수령이 650살이 넘었다니 참으로 대단하고 시민들의 사랑도 느껴졌다
물을 긷고 있는 약수터의 물맛은 상쾌했다
이후 임도를 만나는 곳에 간이 화장실이 있었고 직진하여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 10시 06분
비록 오래된 의자가 두어군데 있었고
숲길은 아직 극박하지는 않고 평이한 게
우측 오금쪽이 댕기고 왼팔에 통증이 있어 조심하기로 한 산행에 도움이 되었다
그러다가 여기 삼거리에서 우측길은 샘터를 경유하는 등로인데
좌측은 경사가 급하고 위험하니 가급적 피하라는 글귀가 더 좌측길을 댕기게 한다 / 10시 29분
등로는 종전보다 흐릿하고 급해졌지만
아직까지는 무난한 등로였다
그러다가 완전 급해진 등로를 따르다 보니
전면의 바위가 나타나
우측으로 진행해야 하나 직등해야 하나 망설이다가
좌측으로 우회하는데 왼팔의 통증이 예사롭지 않았다
좌측으로 우회하는데 보이지 않던 등로가 어디서 짠 하고 나타났다
그 길을 따르니 이런 이정목이 있었다
밑에서 올려다 보았을때보다 상부에서 내려다보니 우회하길 참 잘했다
차량을 세워 둔 지점 마을 회관을 보면서 지나온 과정을 대략 복기한다
이후 고사리가 자라는 키작은 잡목 사이를 지나며 가풀막을 타다 보니 지맥길의 수예리 방향과의
삼거리를 만나 우측으로 진행한다 / 10시 54분
그 지점에서 지맥길의 칠봉산과 국사봉 그리고 비켜 선 남산을 보고
한결 편안해진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는 길을 걸으며 샘터 삼거리를 지나 작약산 정상에 도착한다
해발 약 774m인 작약산 정상이다 / 11시 07분
대간의 형제봉에서 분기하여 청계산 두로봉과 국사봉과 칠봉산을 경유하여 지나가는 작약지맥의 주봉이다
그 누군가 정상석 아래에 복을 비는 지돈을 놓아둔 게 여타 산과 다른 느낌이다
가야 할 시루봉이 보인다
급할게 없으니 정상에서 50m 거리에 있는 거북바위를 보러 간다
여기가 거북바위가 있는 장소다
머리 부분만 거북바위 같은 거북바위는 조망이 훌륭했다
먼저 암봉을 이룬 주흘산의 관봉과 주봉이 보이고
백화산이 도드라져 보였다
그리고 희양산과 뇌정산이
구왕봉과 장성봉이 그리고 애기암봉과 원통봉이 희끗희끗 바위들로 이루어졌다고 말하고
대야산은 둔덕산에 가렸고
둔덕산의 위세가 대단함을 보여준다
속리산의 긴 능선도 멋져
정겨운 산봉우리들이다
국사봉에서 주욱 내려서는 황령고개를 지나 560봉(칠봉산 우측 뒤)을 오르던 가풀막이 생각난다
대 슬랩으로 유명한 흐려진 성주봉과 쇼파우봉 지나 노음산으로 이어지고
상주의 진산 갑장산은 흐릿해도 분간은 되었다
대야산에서 청화산까지의 산행길도 참 재미있었는데
다음지도에서 둔덕산이 두개로 표기된 바 우측봉이 아담한 정상석이 있는 정상이다
문수봉 대미산 운달산 단산 배너미산(선암산) 오정산 등을 보자니 아련한 추억들이 생각난다
조망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보따리 선물을 받아드니 마음이 흡족했다
이제는 작약산 시루봉으로 향해 가는데 키 큰 진달래와 철쭉들이 많이 보였다
가을에는 아무도 찾지 않았는지 낙엽이 떨어진 원형 그대로 남아 바짝 말라
걸음을 옮길때마다 바스락거렸다
안내지도에 억새가 있길래 ..... 맛만 보여준다
진행방향을 외면하고 흔적이 있어서 따라간다
행여나 조망처가 있을까 싶어서다
백하여 저곳으로 가야 시루봉인디 하면서
기대한 조망처는 아니고 나무숲 아래에 도근점이 있는 762봉이다 / 11시 42분
엄밀히 말하면 지맥길에서도 조금 떨어진 무명봉인데도 지맥꾼들은 외면하지 않고 들렀다 간다
하기사 국사봉에서 남산까지는 제법 먼곳인데도 봉이 높다 하여 들리기도 하니 여긴 식은 죽 먹기지
디시 백하여 준비한 음식을 먹으면서 22분간 휴식을 취한다
저기 시루봉에는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를 하고
지나고
어떻게 된건지 낙엽길이 처녀림 같아
우와
몸통이 찢어지다니.... 자연은 놀라워
바위덩어리 좌측 아래로 진행
낙엽이 두터워 많이 미끄럽다
왼팔 통증에 스틱에 힘을 줄 수가 없어 영 불편했다
기어코 미끄러 지고서
내려가는 게 부담스럽다
들뜬 나무 뿌리
이렇게 자라는 소나무는 처음이다
내려왔으니 이제부터는 가풀막만 남은 건가
곧장 오르는줄 알았지만 잔봉을 하나 넘어가 내려서는데 - 여기서부터 낙엽 위에 족적이 있었다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가 미끄러지면서 왼 손가락이 찢어져 피를 보고 만다
여기 단풍은 이렇고
좀 쉬었다가 시루봉에 오르라고 말한다 - 고도차 90여미터
작약산 시루봉 정상이다
이정목에 상봉까지 2.2km
나뭇가지 사이로 작약산 상봉이 보였다
시루봉 정상석 / 12시 40분
작약산 상봉
마을회관앞으로 하산하다가
점촌읍 지방도로에서 보였던 암봉이 생각나 시루봉에 다시 올라 그 암봉을 찾아간다
지맥방향인 우측으로 내려간다
짧은 가풀막을 치니 조망처로 보였고
기대만큼 보여주지 않았지만
지맥길의 은점봉 - 우측으로 내려서는 지맥길 - 뒤로 천주봉과 공덕산 그리고 도솔봉이 보인다
산정은 낙엽이 진 썰렁한 숲이지만 5부 능선 아래로는 단풍이 남아 있다
이동하여 찾은 갑장산과 노음산을 보고서 백하여
은점치로 진행하는 지맥길을 보고서 시루봉으로 오른다
정상에서 보이는데로 직진한다 / 13시 01분
여기도 그냥 둘러본다
좀 전에 조망 시간을 보낸 무명봉과 은점봉
이런 걸 보고서
등로에 북귀하여 하산하는데
왼팔이 부자연스러우니 여간 신경이 쓰였다
지나니 이정목이 있고
두텁고 미끄러운 낙엽길을 내려와 뒤를 보고
마음 놓고 걸을 수 있는 솔잎길을 따라
편안하게 하산한다
s자를 그리며 하산하는 지점도 있었고
용처가 궁금했다
가을에 버섯 채취용 움막이었나 추측하고서 우측으로 족적을 따른다
** 산행 후 다음 지도를 살피니 직진하여 헬기장 두 군데를 지나 임도를 만나
바로 숲길로 직진하여 진행하면 좋았겠다 싶어
임도를 만나서 어디로 가야 하나 우측으로 진행한다 / 13시 33분
여기서 흐릿한 족적을 따라 좌측으로 내려간다
이런곳도 통과하고
계곡을 지나 우측으로
뒤를 보고서 적당한 지점을 골라 내려간다
위쪽에 화전민 터였나 사진을 찍다 보니 시그널이 있어 따르는데
그 길도 편치 않았다
가시넝쿨에 생채기를 당하면서 빠져나오니
묘지가 보였다 / 13시 54분
울타리를 친 묘지 주변에는 맷돼지들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있었다
빠져나온 부분
여기는 정상 등로가 아니었다
가을의 색
구미리 마을
산행 전 지도만 잘 살피고 왔어도 하산 시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
마을이 가까워 하산로를 걱정하지 않고 대충 요행을 바랐던 대가를 치르고서 원점회기산행을 마친다 /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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