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부터 4월 초에는 남도의 붐 풍경 소식이 궁금하다
그중에서 특히 주작 덕룡산의 진달래 소식은 산행 여부와 관계가 없다
설악의 공룡이나 용아장성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산줄기 암릉 곳곳에 핀 진달래의 향연은 볼수록 장관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미답지인 석문산 만덕산 코스가 궁금해 산행을 나선다
예년보다 2주 빨리 개화하는 꽃 소식에 진달래에 대한 기대는 끝물정도로 예상하며 기대를 내려놓고 시작한다
진행경로 : 봉양마을 - 1.9km - 활공장 - 0.8km - 주작산 - 2.km1 - 작천소령 - 0.8km - 삼거리 - 1.3km - 서봉 - 2.8km - 소석문 - 1.5km - 구름다리 -4.5km - 바람재 - 0.8km - 만덕산 - 1.2km - 주차장 합계 : 19.6km / 9시간 54분
*** 1부 - 주작산 덕룡산 구간 ***
강진군 신전면 경찰서가 있는 지점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 5시 40분
거리 : 약 11.5km / 시간 : 5시50분
포장도로를 따라 앞에 보이는 주작산 주봉을 향해 걷는 중에
머리에 불 쓰고서 어둠을 깨우며 거친 암봉을 오르는 탐방객의 불빛이 장관이다
여명이 시작되는 아침의 풍경은 고요하기 이를데 없지만
낯선 이를 경계하는 개들의 소임은 흔들림이 없었다
아직도 시커멓게 보이는 주작산 위로 둥그런 달빛이 가로등처럼 환한 미소를 띠며 반긴다
아침 기온이 3도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아침에 보는 덕룡산의 암골미와
소석문을 지나 석문산과 만덕산으로 이어지는 골체미를 보면서 산행의 여정을 상상해 본다
마을을 벗어나 숲으로 들면 동백나무가 반기고 짧은 직진중에 삼거리가 보이면 우측으로 돌아가는 임도길을 따른다
이어서 곧장 치고 오르는 등로를 따라 계속되는 깔끄막에 몸이 더워 복장을 정비하고
숲 우거진 가운데 등 뒤를 주시하다 보니 여명의 좋은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활공장에 도착해 빛을 찾으니 벌써 일출은 종료 직전으로
천관산 머리위로 세상을 열고 있었다 / 6시 18분
데크 활공장에는 서쪽을 제외하고는 조망이 열려 있었다
강진만 너머로 제암산과 수인산이 보이고 산행의 종착지인 만덕산도 보인다
주작의 좌측 날개에 해당하는 덕룡산 줄기와 월출산과 기맥의 국사봉도 조금 보였다
불러보는 덕룡산의 하이라이트 구간의 암봉들
주작산 덕룡봉과 서봉과 수양리 마을 상부
장흥군 대구면과 마량면의 산세와 좌측의 부곡산 뒤로 살짝 보이는 적대봉으로 추정한다
사내호와 고금도 그리고 신지도
완도의 상왕봉과 엎진봉
쇠노재에서 시작하는 위봉 투구봉과 두륜산
그리고 달마산과 도솔봉 저기도 아주 좋은데
유장하고 시원한 산줄기다
오늘 저기 만덕산까지 걸을 예정이다
활공장에서 조망을 즐기고 이동해 해맞이공원을 지나고
그럼 그렇지 낙화한 진달래의 여운을 느끼고
해발 428m인 주작산 정상에 도착한다 / 6시 39분
여기를 보통 주작산 주봉이라 부르고 주작의 머리라고 하기도 하고 또는 꼬리라고 부르는 이도 있다
정상은 조망이 없어 조금 더 진행하면 아주 좋은 조망처가 있어
작년에 이어 다시 한번 더 조망을 즐긴다
오소재 끝 지점인 340봉과 우측으로 이어지는 주작산 암릉
주작의 오른쪽 날개로 걸어보면
설악의 공룡보다는 용아정성에 가깝다는 걸 느끼게 되는 명품코스다
대둔산과 두륜산을 덤으로 보는 즐거움
아직은 조용하게 보이는 주작산이지만 정오가 되면 미어터지겠지
작천소령을 지나 주작산 덕룡봉으로 오르는 산세를 보고
덕룡봉에서 만덕산까지의 여정을 본다
오늘 산행은 후반부가 체력의 관건이다
437봉 뒤로 보이는 흑석산과 월출산의 문필봉 주지봉도 보인다
떨어져서 보는 덕룡산 구간이 주작산에 비해 잔봉이 없어 보이지만 숨어 있는 암봉이 참 많다
소석문 이후로 업다운이 훨씬 심한 석문산과 만덕산 구간을 보면서
보통 5시 30분에서 - 6시간 정도가 주어져야 여유롭게 구경할거 같은 구간으로 예측한다
지나온 활공장과 일출을 품은 천관산을 보고서
주작의 양날개를 조망한 암을 내려선다
조망 좋은 암릉에 산객
빛이 아쉬운 좋은 모델을 담고서 발걸음을 재촉한다
임도를 직진하고 바로 삼거리에서 직진을 버리고 우측으로 진행하여
작천소령으로 향한다
해발 약 290m인 작천소령에 있는 이정목에는 개인택시 전번이 눈에 띈다
작천소령을 수양리재라고도 부르고
오소재까지 거리는 약 4.5km 소요시간은 4시간에 30분 정도 가감이 필요하다고 한다
돌아보는 작천소령과 주작산
좌의 주작산 주봉
첨봉 덕음산 만대산 그리고 흑석산
주작산 덕룡봉이라 불렀는데
이제는 주작산이라는 정상석이 서 있다 해발 475m / 7시 30분
오늘 산행 중에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덕룡봉 정상 언저리에서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차 안에서 요기를 했더니 요기느낌이 없어 서봉아래에서 할까 예정한다
정상에서 보는 풍경도 좋다
천관산 방향
철쭉이 그만인 일림산 천관산 구간
있다가 진행하면서 보게 되는 서봉 만덕산 구간
그리고 흑석산과 월출산 구간
이름표는 땅끝기맥상의 봉우리다
기맥상의 첨봉 뒤로 만대산이다
주작 덕룡산 구간의 가운데에서 포근함을 선사하는 지점으로
종주시에 쉬어가는 느낌을 주는 구간이다
두륜산 줄기인 향로봉 우측에 멀리 보니는 진도의 여귀산과 첨찰산이 이번에도 보였다
주작산을 가까이 불러보고서 서봉을 향하여 걸음을 내딛는다
피어난 꽃보다 땅에 떨어진 진달래의 낙화가 이번에는 매력적으로 유혹한다
437봉 가는 길에는 돌삐들 구간도 지나야 한다
진달래 대신에 연두빛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산이다
오메 조은거
그래도 섭섭해하지 말라고 위로도 할 줄 아네
그래 오늘은 니가 '갑'이다
아주 좋아
진달래는 그렇더라도
동백은 제법 만나겠지 예상했는데
이렇게 뭉텡이로 떨어진 동백의 향연만 보는가 싶었다
김훈 조정래 작가 등을 비롯한 글쟁이들마다 꼭 한 소절은 휘적이게 하는 동백이다
그런 울림을 표현할 줄 몰라도 가슴 밑바닥에서 울리는 느낌은 있다
아직까지 매달린 동백
죄다 떨어진 꽃잎들
땅이 호사를 누린다
437봉에서 지나온 덕룡봉과 주작산
복덕산과 서기산 그리고 만나야 할 서봉
기맥 분기점인 산소에 단체객들이 식사를 하고
신우대가 많이 자랐다
1주일만 지나도 연둣빛 향연이 볼만하겠다
진행방향 능선 기준으로 우측은 강진땅이요 좌측은 해남땅으로
보이는 들판은 옥천면의 들판으로 북쪽에 두억봉과 흑석산이 서쪽으로는 덕음 만대산이
동으로는 덕룡산이 막고 있어 분지형 들판을 형성하고 있다
탈출로인 수양리 삼거리 지점이 지척인 곳에서 손가락 바위가 있는 첫 봉을 올려다본다
작년에 보지 못한 그림으로 먹걸리를 판매하려고 준비 중이다 / 8시 13분
삼거리에서 서봉까지 1300미터 수양마을 1.4KM
풍경이 멋진 지점으로 곧장 갈 거라고 다짐을 했건만 막상
첫봉 갈림길이 다가오니 또 오를 것인지 갈피를 정하지 못한 채
그냥 편하게 진행하자는 당초의 마음과 달리
삼거리 지점에서 경험이 없는 편한 길을 버리고서
또다시 힘든 가쁠 막 길을 탄다
오르면 그림이야 좋지만
덕분에 시간은 10여분은 더 지체된다
옆으로 우회했다면 접하지 못할 풍경이다
여유가 있다면 퍼질러 앉아 멍도 때리고 싶은 장소이다
두 번째 봉과 둥그런 3번째 봉이 함께 뭉쳐 보이고
어둑한 동백숲 터널도 지나고
첫봉 정상을 이번에는 시간상 외면하고서 내려다보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해
야 좋다
여기는 음지쪽이라 아직 성성한 진달래가 남아 있었다
고생한 선물을 주는 고마운 진달래다
올 진달래 산행은 여기서 마감한다
말도 할 줄 모르는 게 사람을 길게 기다리게 하는 특이한 기암
작년에 다시 오면 여기를 꼭 넘어가야지 했는데
결국에 넘지 못하고 우회를 하였다
올라봐야 풍경이 별반 다를 게 없을 거야 하고 위로하면서
시간을 아낀다고 우회를 하고선 다시 후회를 하게 한다
반원형 아치를 그린 3번째 봉을 오르면서 돌아다 보고
날등에서 서봉과 동봉도 보고
봉우리를 내려가기 전에 만덕산 뒤로 보이는 산줄기를 읽다 보니
저기 둥그런 산이 무등산일까 의심했는데 확인해 보니 정말 무등산이었다
강진읍내를 품고 있는 우두봉과 비파산도 찾아봤다
우측으로 내려가니 수양마을까지 1700미터 거리에 있는 탈출지점을 지나고
지나온 반원형 아치를 그린 3번째 봉우리로
좌 우로 우회하는 등로가 있다
고만고만한 잔봉을 지나 서봉이 우뚝하니 서서 기다리고 있다
1년 전 수통을 떨어뜨린 서봉 오름길에
어떤 역경도 이겨내고 살아가는 소나무를 뒤로 하고
천지사방 막힘없는 조망을 주는 서봉에 도착한다 / 9ㅅ 09분
저 멀리 보길도의 적대봉도 보인다
옹골찬 기골을 자랑하기도 하고 어머니 품속같이 편안한 모습도 보여준
참으로 수려한 산이었다
아직까지 만덕산까지는 멀리 보이지만
한발 두 발 걷다 보면 도착하리라 여긴다
조망이 좋아서 베냥을 벗어놓고 쉬었다 간다
힘껏 불러보니 날이 좋아서 석문산도 가까이 보이고 만덕산도 지척에 있는 거 같은 기분이 든다
300미터 거리에 있는 동봉이 있다
서봉을 내려가면서 무리를 지운 탐방객들과 자주로 조우한다
그래도 풍경이 좋으니 다 좋았다
기다렸다가 내려서고
다시 오르, 고
동봉도 좌로 우회지점이 있지만 여기로 오르고
중간에서 뒤를 보고
석문을 지나
동봉에 섰다
서봉의 북동쪽에 있는데 동봉이라 부른다
서봉보다는 자리가 좁아도 역시 일망무제의 조망처다 / 9시 39분
1년 전에는 동봉 바로 아랫부분에서 일출을 만났었다
동봉 내리막부터는 탐방객들이 더 봄 빈다
왜 거꾸로 걷느냐고 묻지만
내게는 그분이 거꾸로 걷는 거였다
그런 생각이 들지만 남진하는 게 순리였다
분지형을 이루는 해남군 옥천면 들판이 싱그럽다
동봉을 지나면서 암릉구간도 시들해지지만
잘 살펴보면 소소한 볼거리는 남아 있다
낮아 보이는 가야 할 길이 일직선이다
육산의 등로를 걷다가
제법 남아 있는 진달래 무리들이 반가웠고
쌍봉처럼 보이는 저기 앞 좌봉에서 식사를 하게 된다
서봉 아래에서 끼니를 때워야지 한 게 북적대는 인파에 좋은 장소를 얻지 못했다
밤에 걸을 때 보지 못한 암봉
내려가고
복덕산 앞에 봉황저수지
거센 바람에 모자를 쥐고서 지나온 동봉을 폰다 쌍봉처럼 보이는 지점이다
해발 약 285m 지점이다
석문산에서 식사하기에는 너무 늦을 거 같아 발감이 자는 여기서 식사를 하며
물밀듯이 밀려드는 탐방객들을 바라본다 / 10시 34분
서둘러 먹는다 해도 시간은 30분은 지나서 마무리하고
지나온 동봉에게 인사를 건네고서 약 840m 거리에 있는 소석문으로 진행한다
소석문 지나서 있는 석문산이 멋지게 하고서 날 기다리고 있다
가야 하는 날등에 바위들도 많이 보이고
후반부의 일정은 아무래도 체력전이 될 거 같다
봉황로에 늘어진 승용차 행렬과 석문저수지로 향하는 포장로
여기도 끝도 입시 밀고 오는 탐방객들을 기다리다가 결국은 우회하여 내려서고서
올려다본다
소석문과 봉황로 그리고 고도차 180m를 올라야 하는 석문산
사스레피나무의 열매가 떨어져 그때의 지분냄새는 사라진 터널을 지나고
산소에서 올려다보는 석문산을 보고
그 누구가 치성을 드렸나 싶은 탑에 마음 하나 보태고 마음으로 기도한다
드디어 봉양마을에서 시작해 주작산 주봉과 덕룡산을 지나 소석문에 안착함으로써
1부의 산행을 마치고 만덕산을 향한 숨을 고른다 / 11시 29분
'명산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선의 고양산 상정바위산 (230513) (1) | 2023.05.15 |
---|---|
강진의 주작산 덕룡산 만덕산 (0) | 2023.04.12 |
가평 화악산의 언니통봉 중봉 애기봉 수덕산(230325) (1) | 2023.03.27 |
서울의 암산 수락산 불암산 (1) | 2023.03.21 |
남양주시 갑산 고래산 문안산 (0) | 2023.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