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악산 중봉에서 남쪽으로 길게 뻗은 줄기 하나와
서쪽으로 갈래 친 줄기가 궁금해 찾아가야지 하고 묻어둔 산을 찾아간다
승용차를 날머리인 가평군 북면 제령리 상가둘기에 두고
버스를 이용해 들머리인 북면 적목리 솔둔지로 이동해서 걷기로 한다
첫차가 7시 05분이라고 했는데 45분여를 기다리면서 주변을 기웃거려 본다
노적봉을 가는 데 있어서 대원사를 거쳐 가는 산세도 보고
날머리인 화면상의 전경을 보면서 지루함을 달래 봤다
7시 30분에 60-3번 버스에 탑승하여 14.5km를 약 20여 분간 달려 명지산 카라반이라는 입간판(솔둔지)에서 내려
용수동 버스종점으로 가는 버스를 본다
솔둔지 - 2.6km - 언니통봉 - 3.1km - 중봉 - 3.6km - 애기봉 - 2.1km - 애기고개 - 3.7km - 수덕산 - 3.0km - 상가둘기
합계 : 18.1km / 7시간 53분 ~ 16시 53분 (9시간)
솔둔지 정거장에서 남으로 조금 이동해
좌측 편에 주택이 있고 안내지도가 있는 곳이 중봉을 향한 산행의 시작점이다
여기서 우측으로 이동해 보니 간벌에 따른 등로는 잘 찾아갈까 걱정이 앞선다
무작정 벌목지역을 직등한다
지면이 다져지지 않은 토양인지라 힘이 배로 들고 우기철에는 어떨까 하는 걱정 속에
돌아보니 훤한 모습에 '약속의 섬' 에 있는 드림아일랜드가 보이고
시계는 좋지 않다고 말한다
묵은 임도를 횡단해 직등하고
생생한 생강나무
돌아다 보고
우측에서 오는 등로와 만나고
전방의 산을 직등하지 않고 좌로 돌아 우회하여 약 760봉을 오르게 된다
망울진 꽃망울에 이어 활짝 핀 진달래 하나가 반갑고
저기 앞 이정목이 있고 거기서 우틀하여 본격적인 가풀막을 탄다 / 8시 30분
별 다른 특징이 없는 산에서 시계마저 불량하니 소소한 것에 눈길을 보낸다
무선간이기지국을 지나고
다음 지도상의 760봉을 지나 편평한 등로를 걷다가 조금 내려가고선 다시 가풀막이 시작된다
지나온 760봉이 뒤에 보이고
언니통봉을 가는 길에는 육산만 있는 게 아니었고
가풀막의 끝에는 약 930m의 언니통봉이 있다 / 9시 15분
순우리말의 정상인데 무슨 뜻인지 가늠이 안된다
젖가슴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밋밋하고 볼품이 없다
잠시 순한 등로에서
짓궂은 마음이랄까 아니면 진심의 마음일까
조금 내려갔다가 곧장 오르게 되는 된비알이 버티고 서 있다
관창리로 연결하는 삼거리 지점에 이르니 된비알도 순해지더라 / 9시 48분
여기는 옛날 그대로 모습 같다 / 관청리까지 3.7km
순한 등로의 풍경
다시 오르막길에 만난 바위 - 중력을 무시한 바위
단풍나무가 꽤 많다
어라 바위면에 물의 흔적이 있고 왠지 손끝이 시럽다
삼팔교인 조무락골에 이어지는 지점에 있는 이정목도 지나고
먹이사냥에 열중하느라 이방인이 오는 줄도 모르던 딱따구리가 마주치고는 나무 둥치 옆으로 숨는 모습도 보고
손이 시러운 이유는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있어서
화악산 정상이 상대적으로 멀어져 보이고
애기봉 삼거리도 지나고
이런 너덜경도 있었나 싶고 수년만에 오니 새롭다
해발 1446m인 화악산 중봉에 도착하니 부지런한 산객 2분이 있었다 / 10시 54분
한반도의 정중앙에 위치한다고 하는 화악산
경기도 오악 중의 하나로서 최고봉인데 오늘 조망은 완전 꽝이다
지척에 있는 석룡산과 수덕바위봉만이 이 정도로 보여준다
뭔가를 잃어버린 어린애처럼 서성거려 보지만 대책이 없다
시계가 개일 확률도 없는데 까갑하다
새롭게 정비한 중봉을 보는 걸로 만족하고 애기봉으로 향한다
구상나무 군락지 주변에 있는 알 수 없는 저 깃발의 용도는 뭘까
정상에서 200여 미터 거리인 인근 공터에서 이른 점심식사 시간을 보낸다
30분간의 휴식을 취한 후 수덕산으로 향한다 / 11시 30분
다시 삼거리에 복귀하여 좌측 애기봉으로
호치께스 용도인 스템플러 발판이 생경스럽고
없는 것보다 있는 게 안전에 도움이 되고
바위가
고목이
관창리 방향과 애기봉 방향 삼거리 지점을 통과한다 / 12시 01분
관청리 3.6km / 중봉 1.6km
쭈욱 떨어지는 지점에서 기다리고 있는 애기봉을 보니 잔봉을 하나 지나야 하고
다시 관청리 지점 3거리를 지나고
백둔봉과 사향봉 그리고 명지산 2봉 1봉이 흐릿해
여기는 기억나는 지점이고
기암
1140봉 지점에서 애기봉을 본다
좌측에 큰 소나무 하나 아래는 조망점으로 과거에 여기까지 왔었던 기억이 난다 / 12시 14분
조망점에서 보는 애기봉
보이는 것과 달리 쉽게 닿은 거리가 아니다
내려서는데 지지점이 망가져 덜렁거리는 안전 시설물을 올려다 본다
마치 정선의 계봉 옆구리를 지날 때의 느낌이 조금 낫던 구간을 돌아다 보고
푹신한 등로에 이르니 생각하지도 않았던 복수초가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애기봉 800m 아래의 사거리 지점에는 황금술잔들이 만찬을 즐기고 있는 중인지라 예를 갖춘다
건들네 3.6km / 관청리 3.0km / 해발 약 935m이다
복수초
행여라 밟을세라 조신하게 움직인다
여기저기 많이도 피어나고 있었다
복수초를 만나고 나니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고도 약 120미터를 오른다
깨끗한 영혼처럼 반짝이는 솜털을 달고 있는 노루귀를 만나고 싶다
그러나 복수초 몇개체만이 보였다
문득 뒤를 보니 중봉이 저기 뒤에 서 있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정상에서 보지 못한 남쪽의 줄기를 역으로 본다
고산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풍경
저기 위가 애기봉인가 싶었는데
좌측으로 난 흔적을 쫓으면서 날등을 올려다본다
돌아서 담은 풍경
우측이 지나온 길이기에 날등을 타고 가본다
바위가 있어 우측으로 진행
큰 진달래 를 만나고
능선 단부에서 보는 언니통봉과 중봉을 보면서 서쪽의 줄기는 대략 훑어봤다
워낙에 시계가 불량하다 보니 저 바위는 통과
10여분을 보내고 다시 원점에 복귀하여 전방의 애기봉으로 진행한다
도중에 중봉과 화악산 신선봉을 본다
군부대가 점령한 화악산 정상이 아프다
해발 약 1056m인 애기봉 정상이다 / 13시 10분
생각보다 고도가 높았고 정상의 조망은 없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서면 등로는 유순하고 평탄한 가운데
멧돼지들의 흔적이 오늘 새벽에 있었지 않아나 생각이 드는 현장을 지난다
부드럽게 내려가는 길에 약 50미터 아래에 반짝이는 물체가 보여 주시하니 버섯이 보여 가파른 사면을 내려가 본다
이렇게 큰 버섯은 처음이다
잔나비걸상으로 추정한다
구경은 좋았는데 올라가려니 괜한 고생을 하나 싶기도 했다
기념으로 3개만 채취하여 베냥에 담았다
재미없는 산중에서 모처럼 조망 바위에 도착해 꿈결 같았던 몽가북계를 비롯한 산을 만났다
촉대봉은 언제 다시 가볼 기회가 있을까 싶은 산이다
중봉에서 애기봉 지나 여기까지 온 과정을 잠시 복기해 본다
흐릿한 언니통봉과 한북정맥길의 국망봉을 비롯한 줄기와
백둔봉에서 명지산 사향산으로 하여 익근리로 원점회귀 코스하던 시절도 그려본다
조망이 좋았던 바위를 담고서 애기고개로 향한다 / 13시 38분
내려가는 등로에서 멀어져 보이는 수덕산을 보니 3번 정도 치면 될 거 같은데
만만해 보이지 않았다
옆으로 누워서 자라는 참나무
바위틈새에서 어떻게 자라지
살펴보니 바위틈새에 뿌리를 단단히 박고 서 있었다
순한 길이라면 낙엽밟는 재미를 느꼈을만한데
지금은 미끄러움에 그럴 겨를이 없었다
내려가면서 올라 채야 하는 수덕산 오르막이 걱정도 되었다
내 심중과 달리 칙칙한 숲에 희망을 주는 생강나무
넌 뭐니
해발 약 620m인 헬기장인 애기고개다 / 14시 07분
임도를 따라서 도대리 도솔천사로 탈출이 가능한 지점이다
도솔천사 방향
매봉과 촉대봉을 보고서 수덕산까지 약 3.7km의 여정을 시작한다
고도 약 70미터를 올리고서 목을 축이며 내려온 애기봉 방향을 본다
연이어 오르막길이 기다리고 있고
한구비 올라 또 돌아다 본다
좌측으로 돌아 진행한다
진행길
물박달나무 형제 - 지나고서 찍은 사진
멀쩡한 나무를 누군가 베어냈다
아무래도 겨우살이 채취꾼의 소행으로 추측된다
직진해도 될거 같은데 이정목은 우측으로 우회하여 진행하라고 한다
진행하다 보면 짐승들이 만들어 놓은 길이 등로처럼 보이면서 유혹하지만
우회하더라도 날등을 유념하고 쫓아가야 한다
등로 같은 짐승길을 피해 족적이 없는 길을 오르니 이런 이정목이 잘 왔다고 말한다
암봉에서 좌측으로 우회한다
애기고개에서 2km 정도 오니 화악리 신촌말 정류장으로 분기하는 삼거리에 이정목이 있고
그 방향으로는 이런 시그널도 보였다
계속 오르고
아 여기서는 좀 쉬었다 가자 / 15시 05분
양말도 벗고 무릎 보호대도 하고 간식도 먹으며 25분간 쉬었다 간다
수덕산이 많이 가까워졌다
그러나 쉬이 만나주지는 않았다
생각하지도 않았던 이정목이 요소요소에 잘 설치되어 있었다 / 15시 31분
웬만한 산중에는 꼭 만나는 기목인데도 사진을 찍게 된다
이후 날등에서 좌측으로 조심하며 내려 진행하게 된다
두텁게 쌓여 있는 낙엽 등로를 지나 오르막길에서 뒤를 보니 애기봉이 멀리 보였다
수덕산이 좀 더 기운을 내라 하고
수덕산 정상의 모습
나무에 가려 조망이 없는 수덕산 정상은 해발 약 796m다 / 16시. 00
예상한 시간보다 30분이 더 소요되었다
정상에서 보는 지나온 애기봉과 중봉
이제부터 삼천미터 거리에 있는 상가둘기 버스정거장을 향한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다
지도상에도 구분이 쉽지만 무심코 알바하기 딱 좋은 지점에
이정목이 있어 길잡이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직진을 버리고 우측으로 내려간다
등로가 좋다면서 한순간 헛 생각했더니
낙엽 속의 돌멩이를 밟고서 그대로 발목이 접히며 넘어졌다
발목을 잡아주는 중등산화라 큰 화를 피했다
완만하다가 때로는 급하게 떨어지는 하산로길의 반복 중에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꽃이 빨리 피고 있다
4월 둘째 주에 만덕산 주작산 코스에 진달래가 끝물이 아니길 바라본다
예상외로 이정목이 잘 설치되어 있어 오지 같은 느낌은 없었던 애기봉 수덕산 구간의 종점이 임박했다
교통편만 좋다면 들 날머리를 바꿔 산행도 좋을 거 같다
힘 있을 때 비탈길을 연이어 치고 중봉에서 계속 하산하는 루트도 좋지 않을까 드는 생각이었다
연인산 리조트가 내려다 보이는 지점을 지나고
잣나무 조림지 옆에는 자연산 어린 묘목들이 여기저기 머리를 들고 서 있었다
산행 전 조심 구간으로 점지한 장소에 어김없이 서 있는 이정목
좌측으로 내려가라 알려준다
개들이 짖어대는 곳에서 우측으로 돌아 파란 물탱크가 있는 지점으로 이동해
펜션단지 소방도로를 따라 내려 서면
도중에 대원사를 본다
75번 지방도로에서 우측으로 이동해 상가둘기 버스 정류장에서 산행을 마감한다 / 16시 53분
수덕산 애기봉 중봉 코스를 왕복도 생각했다가
언니통봉을 넣고서 고민도 하고 해를 거듭했다가
이틀 전 예보로는 좋다는 걸 알고 왔는데 미세먼지영향을 심하게 받아
기운장대한 산세와 조망을 놓치고 말았다
귀로에 들면서 망가져 버린 문안산
자연이 황폐화 되었을때 내 눈도 황폐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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