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굽이가 빚어낸 한반도 지형을 내려다보는 비경의 상정바위산과 오지의 품새를 간직한 고양산을 간다
봄빛이 절정을 이루고 여름을 구가하는 이 시기에 과연 무엇을 만나고 올 것인지 기대가 대는 걸음이다
고양산 이정표 - 2.8km - 고양산 - 2.9km - 1004봉 - 4.1km - 상정바위산 - 4.4km - 덕송교
계 : 14.2km / 6시간 56분 (10시 50분 - 17시 46분)
정선군 여랑면 고양리 38-2번지 삼거리에 도착해 우측으로 오른다 / 10시 50분
해발 약 500m이니 정상까지 약 650m를 넘게 올라야 한다
초반은 고생이지만 후반부는 좋아
오는 도중에 음나무가 도로변에도 밭에도 무성하게 자라는 모습과 일손을 바삐 움직이는 농부들의 밝은 모습들이 정겨웠는데 여기도 새로 심은 음나무 묘목과 민들레가 지천으로 자라는 밭을 보니 산중 깊은 곳으로 들어왔음을 실감한다
연둣빛이 왕성한 숲에 하얀 고추나무의 꽃이 싱그럽다
삼거리에서 450여 미터 이동하여 좌측 숲 속으로 몸을 들이밀면서 본격적인 산행은 시작한다
앞서간 산우분들이 되돌아 오고 있다
조금 진행하니 삼거리 숲길에서 좌측으로 올라 진행하였는데
산행 후 지도를 살피니 골을 따르는 우측 숲길을 더 진행하여 좌측 산줄기를 타도 되는거 같았다
좌측으로 가쁘게 오르다 다시 삼거리에서 희미한 우측길을 택해야 했는데
뚜렷한 좌측으로 오르다가 능선부가 우측에 있어서 줄기 따라 우측으로 오르니 등로가 있었다
숲길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했지만 능선부를 따르면 무리가 없다
저기 보이는 무명봉이 1000봉인가 싶고 거기서 우측으로 진행하면 돼
드디어 전위봉인 1000m 봉에 도착해 / 11시 48분
뒤에 오는 대간 때의 동료인 상옥씨를 기다린다
예전에 고양리 삼합마을에서 시작해 반론산을 거쳐 고양산 상정바위산으로 한 바퀴를 그려었는데
엠티산악회에 고양산 공지가 있어 참석했다
참고로 여기서 반론산까지 약 3.5-3.6km다
정상끼지 약 300여 미터 남았는데 그 길의 분위기가 나름 좋았다
내려갔다가 잠시 오르고 내려가니
줄딸기꽃을 필두로
집단을 이루고 자라는 미나리냉이 군락지와
끝물인 홀아비바람꽃과
피나물이 숲을 환하게 비춘다
야생화에 발목이 잡히면서 걸음을 조심스럽고
빠져나온 자리를 돌아보고
앞으로 진행하면서 뒷분을 위해 가지를 쳐 주고
낙엽에 가려진 돌들을 지나 정상에 이른다
족적의 흔적을 감추는 숲에서 좌측 여기를 지나 내려가고
회리바람꽃
벌깨덩굴
삿갓나물
노루삼
올 4월에 연인산 붉은덕에서 시작해 노적봉 옥녀봉 산행길에 만난 그 노루삼들이 생각난다
1151미터인 고양산 정상에 도착했다 / 12시 09분
2등 삼각점이 있고 나무에는 오래된 명찰을 달고 있는 고양산이다
금대봉에서 북으로 내려오다가 좌측은 노목지맥을 떨구고 우측은 금대지맥으로 분기하여 대덕산 삼봉산 등을 지나 수많은 무명봉을 거쳐 여기 고양산에서 남산으로 이어진다
정상에는 사방이 나무에 가려 볼 게 없지만 산불 감시탑이 있어서
잠시 이용하여 270도의 조망을 찾았다
먼저 각희산을 찾았고
곰봉 닭이봉(계봉) 그리고 멀리 희미한 두위봉을 보고
진행할 능선뒤로 오래전부터 점지하고서 여태 찾지 못한 낙동산을 본다
보리산과 백이산
낙동산 좌우로는 백운산과 푯대봉 돌도끼산이 사진상으로는 너무 흐려
부드럽게 이어지다 1004봉 지나 조금은 성깔이 있는 구간을 지나 상정바위산까지의 여정도 본다
조양산 기우산 낙동산 병방산도 한 코스인데 언제 가 보나
청옥산과 가리왕 그리고 백석봉도 보이고 잠두 백석산은 너무 흐려 아쉽다
왠 날벌레가 그리 많은지
사진이 오래돼 보여
상원산 발왕산 그리고 반륜과 반론산
고양산에서 상정바위산까지 조망이 없다고 해
숲길만 걸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볼 수가 있어 다행이었다
각희산 문래산을 사초가 만발하는 계절 또는 단풍철에 가면 좋을 텐데
날이 흐리니 대덕산과 함백산은 흔적도 없다
숲머리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늘 동경의 대상이다
마루금을 알면 아는 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감탄을 준다
골폭산 석병산과 청옥산은 나무에 가려 찾을 수가 없었고
노추산은 그나마 만날 수 있었다
고양산 옆에서 점심을 먹고
조망과 식사를 하며 약 43분을 쉬다 보니 선두권에서 멀어지고 맨 뒤에서 출발한다
역시 예상한 대로 철쭉이 만발했다
1004봉까지 가는 여정의 등로는 급하지 않은 부드러운 육산의 형태로
약 두 번의 잔봉을 넘은데 고도차는 30여 미터 정도다
내려가다 보니 또 조망처다
누구나 쉽게 만나게 되는 조망처다
덕산기계곡이 깊어 보인다
정상에서 본 조망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곰목이재에서 통화 상태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여기를 지나서 등로가 펑퍼짐해 약간 헷갈리게 하는 지점이 있으니 서둘지 말고 걸어가야 한다
아무런 표식이 없는 여기가 1004봉으로 / 13시 41분
우측으로 3시 방향으로 진행한다
여기를 지나면서 등로는 방해 요인 탓으로 원등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우회하여 내려가고 능선부 옆구리를 타게 되지만
애써 능선부를 찾아 올라 내려다 보고서
정 등로를 찾아 진행한다
쥐오줌풀
연두빛으로 물든 숲이 좋다
저기 보이는 산은 낙동산이다
모처럼 다져진 등로를 오른다
가운데의 1004봉을 보면서 내려온 과정을 생각한다
산조팝나무
897.2봉을 지난다 / 14시 17분
내려가는 길 도중에 급하게 떨어지는바 서둘지 말자
야생의 오미자일까
땅비싸리 - 색감이 좋았는데 .... ...
큰의아리
짧지만 급한 내리막길에서 상정바위산을 담는다
미나리냉이
오르막길에 만난 쥐오줌풀
857.4봉에서 만난 야생화
이렇게 실한 뻐꾹채 얼마만인가
주인장은 뻐꾹채다
지나온 산 줄기
덕산기 계곡과 낙동산 닭이봉
기우산 낙동산 그리고 푯대봉과 돌도끼산
험한 산 백이산. 야생으로 살아있는 계봉
사진상으로는 급해 보이는 등로와 상정바위산
반론산이 떨어져 나가 언제 찾아올 기회가 있을까 싶다
답답해 했을 산중에서 모처럼 조망이 터지니 다들 증명사진 박고서 지나는 857봉이었다 / 14시 41분
857봉 내리막길도 짧지만 지면이 불안정해 조심해야 하고
붉은병꽃나무
지맥꾼들이 달아준 명찰덕에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 15시 07분
리딩하는 산대장의 인심에 정이 묻어나는 시간을 갖고
해발 약 895m인 마치고개다 / 15시 21분
바위가 귀한 산이다
바위가 직등을 박으니 우측으로 우회하는 지점으로
앞 우측에서 소리가 요란하다
로프구간으로 팔힘은 딸리고 체력이 소진한 여 산우분들이 버벅대는 구간이었다
돕다 보니 사진을 남기지 못하고 지나와서 담은 전경이다
로프에 의지하기보다 홀드를 이용하는 게 더 좋은 거 같았다
다리에 쥐 나는 분은 처치하고
드디어 상정바위산 정상을 찍고서 다시 백하여 여기서 문곡리 방향으로 하산하게 되는 삼거리지점이다
헬기장을 지나 상정바위산 정상에 도착하니 정상석이 너무 좋았다 / 16시 15분
정상석 뒤 조망처에서 시우너한 바람을 맞으며 쉬어간다
한반도 지형을 보여주는데 나무에 가려 남부지방이 가렸다
남산과 백석봉
낙동산 병방산 병방치 그리고 돌도끼산
흐리지만 지억산과 민둥산이다
사행천인 조양강 물줄기와 한반도 지형 그리고 날머리인 덕송교
상정바위산의 삼각점
고양리 삼합마을 방향의 하산로를 알린다 약 1.5km
정상에서 찾아본 고양산
오늘 홀아비꽃대 무수히 만났다
경고판이 남산으로 가는 금대지맥길이다
경고판 뒤로 사라지기 전에 산우를 봐서 다행이었다
삼거리에 복귀하여 문곡리방햐으로 진행한다
고양산에서 1004봉 지나 흐르는 줄기
과거의 전망대(해발 925m)는 해체되어 볼 수가 없었고 큰골로 하산 중에 보게 되었다
큰골과 작은골 삼거리 지점으로 / 16시 42분 - 정상에서 약 1.3km 지점
사진은 작은골 방향으로 큰골보다 거리가 짧다
한반도 지형을 보기 위해 큰골방향으로
하산 중에 가장 조심해야 했던 구간으로
여기를 내려가면 좌측 2-3시 방향으로 극격하게 꺾어 진행한다
내려와서 돌아본 전경
급한 좌회전 후 전경
고광나무와 고추나무꽃
포장로에서 지나온 전경을 본다 / 17시 03분
지금 진행하면 처음 주어진 시간 내에 무난히 마치게 되는데
후미를 위해 산대장이 산행 시간을 30분 연장하니
20여분을 보내면서 여기 계곡에서 시원하게 씻고 간다
산조팝나무
큰골과 작은골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지도
조양강에서 고기를 잡는 사람도 구경하고
아직은 잡풀이 성장하기 전이라 별 무리 없이 진행하다 보니 오지산이라는 느낌은 반감이 되었으나
산행 후 일반적인 평가는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지도를 놓고 등고선을 보면 고양산 오를 때만 힘들고 나머지는 무난한 등고선이다
다만 역순일 때는 상대적으로 고생길로 보인다
오늘 산대장의 품성이 난 좋았다
산행거리가 공지사항보다 길어졌다며 시간도 더 배정하고 사과도 깔끔하게 하고
후미분들에게 서둘지 말고 안전산행을 유도하는 모습은 타 영리 산악회와는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쉬지도 못하고 시간내에 왔다고 불평하던 분들도 대장의 겸손하고 진솔한 사과에 박수를 치고 말았다
꼭 친목산악회 같은 분위기였다
집행부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하고
그걸 받아준 산우분들의 품격도 참 좋아 귀경길 내내 흐뭇한 풍경이 연출되어 하루를 만족하는 여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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