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작산주봉 구간은 한가한 육산의 등로였다면 지금부터는 많은 탐방객들로 북적이는 빨래판같이 굴곡진 골산의 시작이다(11시28분)
북적대는 이유는 주작산의 옹골찬 암골미와 바우 틈새마다 비집고 어여쁜 꽃을 피운 진달래의 향연이 더하는 명품코스로 탐방객의 선호도가 높고 특히 여성분들의 소리가 드높은 길이다
때 마쳐 오른 햇살은 적당하니 좋고 바람마저 열기를 식혀주어 산행에 좋은 일기이지만 후반부에는 언제 끝이 나냐는 원성소리를 듣게 되는 지구력을 요구하는 구간이 오소재까지 가는 여정이다
드론을 창공에 띄우고 재미에 푹 젖은 탐방객도 스치고
가운데 암봉이 좀전에 조망을 즐겼던 장소다
오소재까지 4.5km 거리에 줄줄이 엮은 암봉의 서막으로 지금은 점점이 뿌려진 진달래가 발길을 붙잡는다
저 진사님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싶어 아쉬운 마음에 발길을 쉬이 옮기지 못하고 서 있다
아마도 지나왔던 이런 풍경에 대한 미련이 있겠지
오소재 가는 여정에 더하는 그림은 기암도 더러 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덕룡산 구간에 비하면 일기차를 확실히 알려주는 진달래이다
꽃이 아무리 예뻐도 미련을 떨쳐야 하는 삶이기에 다음에 만날 진달래를 기대하며 옯긴다
2012년 12월에 눈이 쌓였던 산행은 안전위주라면 오늘은 가급적 암봉의 정상부를 들려보기로 작정한다
시이소바위인가
탐방객의 호기심과 증명사진을 담기 위한 줄이 시작된다
옆에서도 밑에서도 찍느라 단체팀의 소리는 요란하게 만드는 시이소바위
같은 풍경이라도 꽃이 더하는 이런 경치는 쉽게 조우할 수 없다 그렇기에 각별한 날이다
아~~ 좋다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눈꽃송이가 핀 풍경도 좋았지만
점점이 박힌 진달래의 향연을 꼭 만나고 싶었던 주작산 덕룡산의 풍경에 소망을 채운다
오소재에서 역 주행하는 탐방객으로 인해 정체는 더 한다
우회길은 편안하고 석문은 날씬한 사람이 통과하는 통로다
주작산 덕룡봉이 보이는 사진은 죄다 돌아본 전경이다
간혹 정규등로를 외면하면 멋진 비경을 볼수 있는 전망봉들이 산재해 있다
전방의 무명봉도 조망이 그만이었다
그곳은 홀로 조망을 즐기기에 딱이지만 내려갈때는 조심해야 하기에 함부로 덤벼서는 안된다
앞의 408봉과 뒤의 425봉이 보이고 그 뒤로 두륜산이 묵직하게 서 있는걸 400봉에서 구경한다
새 조망봉(408봉)에서 건너온 조망봉(400봉)을 본다
아마도 주작산 오른쪽 날개에서 최고의 암봉미를 감상할 수 있는 구간이 아닐까 싶다
지나온 400봉
지도의 등고선 높이차이는 20-40여미터 차이로 잠시 평탄부 지나면 다시 반복되는
수직으로 솟은 침봉으로 인해 네발로 오르고 내려야 하는 험준한 구간끝에 425봉이 기다리고 있다
그 등로에는 안전줄 이외에 계단 같은게 없어 산행의 묘미를 더한다
과거에 없었던 계단이 두어군데 생겼고
오르려고 살피지만 아랫부분에 잡목의 방해도 심하고 선답자의 흔적이 없어
동백꽃이 귀한 숲길을 지나고
직등하지 못한 암봉을 올려다 본다
여기도 우회로가 있지만 조망을 위해 암봉으로 - 역 주행시 사진 좌측부로 붙어 내려야 한다
오르면서 뒤를 보고
또 보면서 갖은 여유를 부리면서 봄날의 한가함을 누린다
쉽게 도착할거 같은 425봉이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아 한번 떨어졌다가 다시 빡시게 오르게 된다
우측은 완도의 상왕산
해남군 북일면의 들판과 고마도 등의 여러 섬들
남도의 산줄기는 산행중 육해공을 다 구경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광양의 백운산은 보이지 않지만 보성군의 제암산은 흐릿해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니 안전줄이 있고 우회하는 등로로 오르게 된다
우회로를 버리고 구길로 올라 뒤에 오는 산객들을 구경한다
그러다가 품앗이를 하게 되고
바우만 있는 밍숭할뻔한 산에 진달래와 더불어 산객의 모습이 운치를 더해 산이 돋보인다
425봉에서 삼각점이 있는 427봉을 본다
작천소령에서 예상보다 길어 보였던 주작산 주봉을 보고
427봉에서 지나온 과정을 복기하려 해도 연이은 침봉의 출현으로 정리가 어렵다 /13시05분
정자로부터 1.3km / 소요시간은 1시간 37분이 지났다
오소재를 3.2km남았다고 알려주는 이정목이 있는 427봉에는 2등 삼각점이 있어 이곳을 주작 남봉이라 부르면 좋겠다
지나온 425봉을 본다
427봉에 있는 주작산에 대한 설명판
정자에서 많이도 걸어왔건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3.2km라는 방향을 보니 산님들이 아득한가 보다
갈길은 멀고 조금은 수그러들었지만 아직도 업다운이 심한 등로를 넘어서야 한다
돌산에 야릇한 지분냄새가 나는곳이면 어김없이 이런 사스레피나무가 있었다
내려온 427봉을 올려다 본다
넘어가야 하는 암릉 419봉
오소재 방향인데 .....
두륜산이 보이면 오소재방향이다
지나온 세 봉우리는 앞부터 419. 427봉으로 보이는데 그 뒤는 잘 모르겠다
여기도 중간 휴식장소로 좋은데 먼저 온 분들이 점유해
가운데 좌측 바위에서 쉬어간다 약 30분넘게 호사를 누린다
참으로 곱고도 진한 색감으로 더 순결해 보이는 남도의 진달래
바람이 지나가는 자리에서 신발도 건조시키며 이렇게 조망도 즐기며 가져온 간식거리로 입도 즐겁게 한다
산행 마감시간이 16시이니 20분정도 일찍 도착하면 되겠구나 해서 갖은 여유를 부렸다
14시08분 양말도 뽀송뽀송한데 진행방향을 보니 진달래 향연은 갈수록 치열해 보이고 좌측의 일자 능선만 내려가면 등로는 갈수록 순탄했던 기억을 되살린다
만개한 진달래밭에 박짊을 진 여성분의 환호작약한 소리는 된비알도 힘든줄 모르게 하는 풍경인었나 보다
저 지점을 내려가면 룰루랄라였던가 계단도 짧게 있었다
자연의 중력을 무시하고 서 있는 기암이 이채롭고
넌 뭐니
v자 바위 사이로 등로는 이어지고
v자에서 돌아보는 풍경 사진
10년전에도 있었던 계단길
여기를 통과하면
오소재 가는 등로는 육산으로 바뀌지만 거리는 아직도 꽤 남았다
상왕봉이 보이는 지점에서 오소재까지 2.3km / 14시 32분이지만 걱정할게 없다 길이 좋으니
육산의 등로에서 드디어 산자고를 만났다
많은 개체들이 여기저기에 피어나 자라고 있었다
진달래 꽃대궐이다
산죽구간도 짧게 맛뵈기하고
저기 잔봉을 지나야 하고
오소재가 보이는데 좌측으로 오르는 길은 땅끝기맥길이요 우측 약수터 방향은 오심재를 고쳐 노승봉에 오른다
상왕봉과 위봉 능선길
넘어가도 되고 우측으로 우회하여도 만난다
양촌저수지를 내려다 보며 아직도 튼튼한 게단길을 내려가 푹신한 땅을 밟으면 오소재다
소석문보다 90여미터 높은 해발 170미터인 오소재에서 긴 산행을 마치고 약수터가 있는 쉼터로 향한다 / 15시34분
4.5km / 4시간 6분 합계 : 15.3km / 11시간
진달래가 만발하는 철에 늘 동경해 왔던 덕룡산 주작산. 그 구간에 대한 산행은 예상대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인품의 깊이는 생김새가 아니라고 말 하듯이 산의 높낮이로 모든걸 재단할 수 없는 산임을 증명하는 암산이었다
일찍이 남도답사 일번지로 유명한 해남 강진에는 황토빛 토질도 좋고 먹거리도 풍부한 고장이다 월출산과 두륜산만이 있는게 아니다 유명세는 다소 떨어져도 숨은 명산들도 있다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멀어 그렇지 경기도권이라 하면 난리났을 산이다 참으로 인심도 후하고 산자수려한 고장이다
'명산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성군 장흥군의 일림산 사자산 제암산 철쭉산행 (0) | 2022.05.07 |
---|---|
대구시 달성군의 비슬산 (0) | 2022.04.12 |
주작의 몸통과 머리인 덕룡봉 주작산 (2구간) (0) | 2022.04.06 |
남도 일번지 해남 강진의 공룡능선인 덕룡산 (1구간) (0) | 2022.04.06 |
홍천의 고양산 아미산은 단순했다 (0) | 2022.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