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남도 일번지 해남 강진의 공룡능선인 덕룡산 (1구간)

열린생각 2022. 4. 6. 16:46

산  행  일 : 2022년 4월 2일 

진행경로 : 소석문 - 2.5km- 동봉- 0.3km- 서봉 - 1.4km- 수양삼거리 - 1.9km - 주작산 덕룡봉- 0.7km-작천소령 -         

               - 2.1km-   주작산주봉 -1.9km - 정자 - 4.5km- 오소재     계 : 15.3km  / 11시간 

산행특징 : 소석문에서 수양 삼거리까지는 설악의 공룡능선같이 웅장하고

              덕룡봉에서 주작산 주봉 구간은 육산의 등로에 산세도 부드러움 

              주작산 우측 날개 구간인 오소재까지는 설악의 용아장성처럼 굴곡진 산세에 침봉이 발달함 

            *** 편의상 1구간은 좌측 날개. 2구간은 몸통과 머리. 3구간은 우측 날개로 나누어 전개한다   

 

다음매일 산악회 버스를 이용하여 소석문에 이르니 어둑한 산중에 꼬리를 무는 기이한 하늘 불빛을 보며 5시에 시작해도 좋겠는데 ... .. 머뭇거리다 4시 36분에 시작을 하는 초반부터 고도를 올리중에 바람따라 스치는 정체모를 야릇한 지분냄새가 유난히도 그치질 않고 계속 따라 붙는다 

 

찬 공기가 점유한 숲속에서 산행시작 40분이 지났는데도  포장로에서 보았던 불빛의 정체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두어번의  골을 지나 오르니 어둑한 밤에도 핀 진달래의 귀태를  만날 수 있었다 

 

 

불빛따라 쫓아 오는 지분냄새의 주인공은 아무래도 사스레피나무의 꽃 향기였다 

 

어둑한 산 아래에 반짝이는 불빛을 보고 애써 사진을 찍어봐도 흔들려 볼게 없었고 5시 48분에 이르니 이런 풍경이 

미명을 알려주고 있었다 

 

5시 49분 조망바위에서 여기저기 풍경을 담아 보았지만 역시 건질건 없었고  오늘 일출이 6시16분인데 벌써 동봉(뒷봉)에 도착한 산우들의 모습이 보였다

 

 

첫번째 이정목에는 860m 전방에 동봉이 있다고 알려주는데 약 20분 거리내에 있어 서봉에서 일출을 만날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진달래 개화 시기에 맞춰 찾은 탐방객들의 북새통에 낀 사람으로서 마음이 급해도 먼저 앞으로 치고 갈 수 없는 등로다 

 

머리에 두른 렌턴을 벗으니(6시경) 몸은 한결 편안한데 아직도 동봉은 저기 앞에서 약 오르지 메롱 하는거 같다

 

 

운좋게 동봉 옆 가장자리에서 떠 오르는 일출을 맞이한다 (6시22분)

 

부용산과 천관산 사이에서 떠 오르는 해님이 어둠을 밀어내고 세상을 밝혀준다 

 

참으로 오랜만에 산중에서 맞는 일출이다 

 

오늘 하루를 밝여줄 해를 보며 기도를 해야 하는데 잊어먹고 소망 하나 빌어보지 못했다 

 

사방이 밝아오니 어둠속에서 자연은 이리도 멋진 풍경을 빛어 놓았음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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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능선 뒤로 보이는 산 그리메가 황홀했다  1번 석문산 / 2번 만덕산 

 

 

3번 만덕산 뒤로 보이는 장흥의 수인산 등이 일자로 보이며 그 우측으로 보이는 제암산 일림산을 추정해 본다 

 

만덕산 좌로 보이는 월출산과 서기산의 산 너울도 그림같다 

 

온도차가 심한 공기에 발현한 물안개 덕분에 보여주는 새벽 풍경이 볼수록 생경감을 선사한다 

 

별뫼산에서 흑석산 구간의 마루금 뒤로 보이는 월출산도 아슴하니 보여도 아름다움을 감출 수 없고 

봉황저수지 뒤의 복덕산에서 서기산 별뫼산 활성산으로 이어지는 기맥길이 아련하다  

 

백호저수지에서 피어난 물안개는 덕음산과 만대산을 지나 두억봉 아래에 핀 백색의 그림도 좋다 

 

보고 또 보아도 물리지 않은 이렇게 아름다운 아침의 풍경이다 이런 풍경을 주려고 아침의 기온이 차가웠구나 싶었다 

 

강진만 뒤로 보이는 조약도의 삼문산과 생일도에 있는 백운산은 아슴하다 

 

강진 도암면과 신전면의 기름진 들판과 가우도 뒤로 보이는 천태산과 수려한 천관산의 자태도 아련하구나 

 

이십대로 보이는 젊은 데이트족과 품앗이를 하면서 증명사진을 남긴다 

 

동양화는 왜 항상 수묵화가 많을까 하고 의문을 가진적이 있었는데 먹의 농도차가 빛은 오묘함을 오늘 덕룡산 구간에서 확실히 체감한다 

 

복잡함 번잡함을 거부하는 수묵화처럼 단순한 색감의 오늘 아침 풍경이 제격이다 

 

그런 수묵화 위로 피어 난 햇님은 산만하지 않고 따사로운 희망의 빛을 주었다 

 

해발 420m인 덕룡산 동봉의 정상석 강진의 금릉산악회에서 2001년 5월 13일 세웠다 

 

어둠속에 걸었기에 소석문 이후로 여기까지는 진면목을 보지 못했지만 다음이라는 기회가 있어 시선을 남으로 돌린다 

 

아직은 조금은 어둑한 기가 남은 산릉에 탐방객들이 서봉으로 가는 길을 말한다 

 

 

선두는 서봉을 지나 내쳐 달리고 있지만 내게는 서둘 이유가 없어 그저 자연이 주는 산세를 호흡하며 숨차지 않게 노닐기로 한다 하지만  저기 주작산 주봉을 가야 할지 아직은 정하지는 않았다 

 

이렇게도 아름다운 풍광을 두고서 좀 더 밝은 시간에 걷지 못한게 못내 아쉬움이 남아 머뭇거린다 

 

서두르면 두륜산까지 걷지 못할게 없겠지만 오늘 같은 날에는 수려한 산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에 풍광에 하나가 되려 한다  

 

 

일출의 빛은 뭉게지면서 강해져 이제는 쾌청한 하루를 펼치려 하고 있다 

 

 

덕룡봉까지 이후로도 몇번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걸은 반바지 차림의 젊은 친구도 정말 사진 많이 찍던데 정리하려면 머리 아프지 않았을까 싶었다 

 

 

왜 난 저리도 젊은 시절에 산을 몰랐을까 싶어 아쉽다 여친과 함께 자연을 벗하는 젊은이가 유난히도 부러운 하루였다 

 

친구들은 산을 부담스러워 해 멀리 하지만 이제라도 자연과 호흡하는 자신이 대견하다고 위로한다 

 

동봉에서 18분간을 일출과 풍경에 넋을 빼고 정신차리고 바다가 보이는 좌측은 강진군이요 우측은 해남군을 가르는 군계의 능선을 따라 가면서 서봉으로 향한다 

 

동봉에서 서봉으로 펼쳐진 풍광은 높이에 비해 아주 웅장 장엄한 모습에 설악의 공룡이 부럽지 않았고 등로 분위기는 더욱  자연적이라 더 매력적인 면도 있었다 

동봉에서 하산하는 길은 안전 시설물이 있어 많은 도움을 주지만 적극적으로 자연 홀드를 이용한다 

 

정체중에 보이는 산세는 아침의 빛을 머금고 그 자태에 생기가 도는지 기운차게 밝아 보여 더더욱 기분이 좋아진다 

 

 

내려온 동봉을 배경으로 

 

유난히도 짙은 분홍빛의 진달래가 멋져 

 

지면에서 노출된 면이 저런데 땅속에는 얼마나 깊이 박혀 있을까 싶은 이런 기석들이 많은게 오늘 산행지의 특징이다 

 

오후 4시까지 주어진 시간인지라 여유가 많아 해찰을 부리면서 뒤도 자꾸만 돌아보게 된다 

 

시설물은 좋은데 안전줄이 가늘고 미끄러운 소재라 여성분에게는 부담이 되겠더라 

 

 

내려와서 이제는 서봉을 향한  오르는 등로다 

 

돌아보니 동봉은 이제야 조용해 보인다 

 

봉황저수지 좌로 보이는 땅끝기맥길의 저지대 능선구간이 복덕산을 지나 서기산으로 이어진다 

 

동봉에서 22분 걸려 도착한 덕룡산 서봉이다 (7시02분)  해발 433m로 동봉처럼 조망이 좋다  

 

이번에는 다른 이십대 젊은 팀과 품앗이 한다 

 

눈에 보이는 봉황저수지 보다는 더 넓지만 안개에 뭍힌 백호저수지에서 발현한 물안개의 위용에 산들은 더욱 살아난다 

 

동봉에서 하도 많이 찍었기에 눈으로만 즐기고 작천소령까지 4.8km거리를 단 이정목을 뒤로 하고

** 내가 알기로는 4km인데  0.8km 더 길다고 하는 이정목이다  

 

 

서봉에서 진행방향을 보니 한결 부드러워 보이는데 내리막길에서 수통 하나를 떨구어 망가지게 된다 

 

굴곡은 조금 누구러져 보이는데 굴곡진 암릉은 곳곳에 포진했다 

 

 

부채살처럼 평쳐진 저 암봉 구간이 재미있어 보이는데 막상 등로는 그 암릉을 비켜 가 내려가더니 암봉을 넘지 않고 우측으로 우회하여 걷는다 -  아쉬움이 남은 구간이 됨  

 

깨어나는 숲은 부산스럽지 않고 아직은 고요해 

 

지나온 동봉에 안녕을 건네고 

 

도암면 들판과 가우도 그리고 천태산  천관산 및 강진만을 보고 

 

 

텅빈 서봉에서 10분여를 보내고서 수양리 삼거리를 향한다 (7시12분) 

 

진달래가 만개하기를 소망했으나 덕룡산 구간은 아직 이른지 많이 피지 않았어도 산 그림이 좋아 용서가 된다 

 

그래도 속으로는 서운해 말라고 이리도 곱게 피어서 위로하는 진달래다  

 

위태하게 자라는 소나무 한점을 뒤로 하고 내려가다 물통을 떨구게 된다 

 

무리중에 몇개체가 피었어도 어찌 미소를 보내지 않을 수 있으랴 

 

박 짊꾼들이 머물던 공간은 진달래가 더러 피었고 

 

내려온 서봉을 돌아본다 

 

덕룡산은 주작산보다 3-6일 정도 늦는게 아닌가 추정도 한다 

 

 

어찌보면 용이 산 마루금을 넘어 가는 모습 같기도 해  

 

 

부채살처럼 발달한 암릉 우회길에서 조망 

 

 

제일 앞의 사람이 있는 장소을 내려서 오르는 암벽에서 우회하여 올랐어야 하는데 우측으로 우회로를 따라 걸어서  덕룡산 암봉 하나를 놓친다 

 

우회전 암과 수양 저수지를 본다 

 

암봉을 우회하여 지나와 넘어 오지 못한 암봉을 올려다 본다 

 

그래도 진행 방향을 보면 어둑한 길을 지나온 뒤라 마음이 밝아진다 

 

동백나무와 기암을 보니 약 10년전 기맥중에 홀로 여기까지 왔었던 걸 기억한다 

 

조용한 산중에 갑자기 

 

경치가 좋은지 탐방객들이 몰려 있고 소란스럽다 

 

 

넘지 못하고 우회한 거친 무명암봉과 편안한 안부를 본다 

 

 

 

 

기맥중에는 저 바위를 보지 못했는데 괴상한 얼굴을 한 바위에 증명사진 찍는다고 줄이 서 있다 

 

교대중에 양해를 구하고 급히 담은 사진으로 주먹바위 같기도 하고 et바위 같기도 했다 

 

 

한번 올랐던 바위이기에 우회할까 싶기도 했지만 계절이 다르니 

 

우회등로를 외면하고 직진하여 

 

 

 

오르는 중에 

 

서로 대비를 이루는 풍경에 자꾸만 시선을 붙잡는 안부와 암봉이다 

 

삼거리 안부에서 좌측으로 오른다 먼저 진행방향을 확인하고 

 

저기 주작산은 가볼 기회가 만만치 않은거 같아 오늘 접수하기로 한다 

 

 

430봉은 될거 같은 무명봉에 올라 우측 뒷줄부터 동봉과 서봉을 보며 한결 조용하고 평화로운 안부를 본다  

 

아침부터 만덕산과 더불어 시선을 늘 붙잡았던 월출산과 흑석산을 들여다 본다 

 

가학산은 흑석과 호미에 가렸지만 별뫼산으로 이어주는 능선이 멋지고  주지봉과 문필봉도 언제 가볼까 하는 맘이 굴뚝 같은 산군과 더불어 일기의 도움을 받지 못했던 서기산과 계라리고개 구간도 아련한 추억으로 남았다 

 

같은 화원지맥길로  덕음산에 가려진 금강산과 함께 해남을 품은 만대산도 한번 와 보라 한다 

 

 

 

 

조망처에서 아침을 해결해야 하나 하고 시간을 보니 8시3분이라 아직 고프지 않아 덕룡봉 정상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몽울진 진달래가 점유한 무명봉을 내려간다 

 

붉게 물든 동백꽃을 만나고 싶어 나무을 살피지만 이렇게 낙하 송이만이로 만족하라 한다 

 

10년보다 더 어둑한 수목 터널을 빠져 나와 

 

암봉에서 좀전에 놀던 마지막 무명봉을 올려다 보고 주작의 좌측 날개에 해당한다는 덕룡산 구간을 내려간다  

 

 

정규 등로에 복귀하여  올려다 보고 

 

수양마을로 하산하는 삼거리에 도착하니 변함없이 잘 자라는 나무가 반가웠다 (8시17분)  4.2km 거리를 3시간 31분

거리대비 무쟈게 많이 걸린 시간이 덕룡산 구간의  모든 걸 말해준다 

2구간은  주작의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