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서 조망은 별로이지만 수태극은 매우 아름답다는 걸로 알고 있는 홍천의 금학산을 찾아간다
네비에 북방면 노일리 469-1을 주문하고서 폐교된 화계초교 노일분교에 도착하니 머리가 어질하도록 강추위가 매섭다
예상과 달리 안내지도나 이정목이 보이지 않아 전방으로 갔다가 뒤로 백하니
운전하며 지나간 코너 부분에 작은 이정목이 있고 묘지방향으로 등로를 안내한다
숲속에 들기전 노일분교를 보고서
찬 기운이 누그러진 안온한 숲길이 편안히 반긴다
뚜렷한 등로를 따라 급하지 않은 편안한 길에서 우로해서 좌로 돌아 오르는 정상부를 확인한다
누가 청소했나. 숲같지가 않게 맹한 숲이 되었다
메말라 보이는 나무 사이로 우ㅔㄴ 빙폭이 가까이 보이면서 등로는 얌전티를 털어낸다
웬 돌덩어리를 지나 조금 더 고도를 올리니
이런 돌들이 보이면서 조망처가 쉬;어가라고 유혹한다
여러장을 찍으며 조금 더 오르니
공작산과 오음산이 산세를 읽는 길잡이가 되어준다
한강지맥 금물산에서 분기하는 성지지맥의 맹주 성지봉도 보이는데 저기는 언제 가볼까
도일봉과 용문산도 흐릿하지만 잡고
된비알을 서둘지 않고 걷다보니 북노일에서 오는 등로와 합류하는 능선에 이른다
정상이 지척인 도중에 조망처가 보여 카메라를 들이밀고
아랫쪽에서 담은 풍경을 반복해 구경한다
고도가 높아 그런지 홍천강의 수태극이 수줍은듯이 보여주고
19년도에 세웠나 싶은 쉼터 위가 금학산 정상이었는데
아무도 없는 산중에 웬 사내 혼자 밤을 세우고서 식사준비중이었다
해발 652m인 금학산 정상에 서니 사방으로 산들이 몰려들었다
높지 않은 산이데도 불구하고 76년도 건설부에서 복구한 1등삼각점을 확인하고서 조망에 푹 젖어든다
먼저 북으로 보이는 화악산과 응봉을 비롯한 명지지맥길과 화악지맥줄기들을 구경한다
북한강변에 위치하여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삼학산의 등선봉과 용화봉을 보고
명지 2.3봉과 대금산까지 하늘금을 긋는 산줄기도 짚어보고 대금산에 붙어서 아기봉도 보이고
날이 흐릿하니 담긴 산세가 순하게 보여진다
산은 낮아도 조망이 아주 좋았던 추억을 준 영춘지맥의 새덕산도 찾아 봤다
서쪽으로 몸을 트니 좌방산 뒤로 축령산 그리고 북철마(내마산)와 천마산도 동정이 되고
오후에 방문할 팔봉산은 홍천강과 함께 보인다
장락산 뒤로 보이는 화야산과 뾰루봉
남으로는 쇠뿔봉 뒤로 매봉산이 그 좌로 멀리 비룡산이 가늠이 되고 갈기산은 또렷이 보였다
어릿어릿한 물금산에 비해 오음산과 갈기산은 뚜렷하게 확인이 되고
그 앞줄에 봉화산부터 새벽대기산이 부드럽게 보이고 홍천간이 굽이치며 수태극을 그리고 있다
물과 산이 조화를 이루고서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하늘빛이 좋은 날이라면 까무라칠거 같은 풍경이다
남동방향에는 발교 병무산이 흐릿하고
공작산 좌측으로는 아직 겨울잠에 덜 깨어난 모습이다
금학산 정상이 이리도 좋은 풍경을 간직하고 있었다니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굴지리 방향이 만나는 지점에 이르니
북동쪽으로 보이는 산세가 육중하게 도드라진다
정상부의 산줄기가 거침없이 펼쳐져 내게로 다가들다니 높지 않은 금학산의 위세가 대단함을 실감한다
공작산 좌로 보이는 서석의 아미산은 가늠이 힘들정도이지만 계방산은 확대하면 분간이 되었다
계방산과 태기산 그 중간에 운무산이 가늠이 되니 중간에 보이는 산도 불러볼수 있었다
정상부에서 조금 내려오니 조망이 기다리고 있는바 오르면서 보였던 암봉이었다
정상에서 구경한 경치의 반복이지만 질지지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시계가 좀더 좋아져 윤곽이 뚜렸해지고 숨어 있던 산들도 구분하게 되는 맹현봉이다
맹현봉과 백암산 사이 뒤로 방태산이 있으련만 오늘은 거기까지는 아니라고 한다
한강기맥의 만대산과 오음산 줄기뒤로 보이는 산은 어답산 지나서 청태산과 용마봉으로 보이고
오음산과 물금산 뒤의 산세는 멀리 치악산까지 동정이 되다니
흐릿한 날치고 멀리 보이는 복받은 날이다
1월2일 오려다 새벽 눈에 겁먹고 밀쳐둔 산
오늘같은 풍경을 받으려는 계시였나 싶을정도이다
금학산을 상징하는 수태극에 이어 조망이 일망무제임을 실감하는 훌륭한 산행지에서
이런걸 나눌수 있는 지기가 곁에 없다는게 아쉬울뿐이었다
이제는 다음 여정을 위해 하산하기로 한다
진행 방향을 스윽 훑어보고
위험할수 있는 지점 암봉 밑에서 다행히 안전시설을 갖추고 있어 의지가 되고
복지리나 관광농원방햐의 육중한 줄기를 보면서
안전을 되네이며 진행한다
장항리가 아닌 고드레미 방향으로 진행하고
내려갔다가 잔봉 하나 오르니 이런 등로가 기다리고
삼거리에서 북노일방향으로 하산하는 경로를 택한다
묵묘지점에서 정상부를 돌아보고
잣나무조림지를 짧게 지나 내려오니
아침에 오면서 보았던 - 홍천강 물결이 그대로 얼어버린 형상이다
초메기골의 계곡을 지나고
강변둘레길을 걸으면서 낙엽밟는 재미를 약간이나마 느끼고
산중에 풀지 못한 베냥을 풀고서 점심을 강변의 풍경과 함께 즐기고 일어선다
위안터교 위로 간간이 차량이 지나고 그 아래에 잔잔한 물결은 무심히도 흘러간다
승용차 3대가 주차가 가능한 지점인 들머리에 복귀하니 식사포함 산행시작후 3시간이 소요되는
육산의 등로에 짧은 거리에 비해 강인한 조망을 선사한 멋진 금확산이었다
진행경로 : 노일분교 -경주김씨제각 - 금학산 - 468봉 - 위안터교 - 노일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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