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눈꽃 산행으로 유명한 곳이 남쪽의 덕유산과 더불어 쌍벽을 이루는 곳이 북쪽의 태백산이다
예보를 보니 남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확률이 높고 주목의 근황도 궁금해 정선의 두위봉은 다음을 기약하고 제천을 지나 화방재를 넘어 당골 주차장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우리민족의 시조인 단군의 아버지인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와 나라를 세운 산으로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매우 신성한 산으로 알려져 있어 능선을 지나칠적마다 느낌이 남달랐던 산을 이번에는 당골에서 시작해 장군봉을 지나 문수봉까지 원점회귀산행을 하면서 겨울의 정취의 진객인 설화를 봤으면 하는 바램을 안고 3시간 반을 달려왔다
넓은 주차장에는 입장료도 주차비도 징수하지 않아 괜히 횡재한거 같은 기분이 좋았다
약 400미터를 걸어 오르니 문수봉가는 길과 만나게 되지만 기온이 더 상승하기전에 장군봉으로 가야 한다
비록 밑에는 눈 그림자하나 없이 포근하지만 산 꼭대기에는 밤중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꽃을 피웠을거라는 기대감으로 천제단방향으로 가는데 조금 진행하니 다져진 하얀 길이 반짝인다
안내지도를 보고 걸었던 길을 대충 셈하니 약 12.5km정도 (당골 - 장군봉 - 부쇠봉 소문수봉 - 당골)
암괴류가 발달한 광경도 보고 부드럽고 오르는 등로를 편안히 걸어간다
그러는중에 제1당골교를 지나고
이어서 제2당골교가 있는 지점은 해발 1236m로 문수봉으로 가는 지점 3거리로 만경사를 지나야 하기에 목교를 건너게 되고 이후 오르막 계단이 이어지고 주변은 나무식생은 거제수나무가 있고 다음은 잣나무 조림지를 지나는 언덕끝에 반재가 있다
거제수나무
거제수나무 수피
잣나무
고되게 올랐으나 다시 미끄러운 가풀막을 쳐야 하니 쉬어가라는 쉼터가 조성된 반재다 백단사 주차장과 연결된 반재는 삼거리다
가풀막을 쳤으니 편히 걸어가라고 자연은 말하고
맑은 날에는 만경사가 보이는 지점일텐데 아쉽고
좌우 갈림길이지만 만경대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만경사에서 다들 몸을 단장하거나 잠시 쉬어 가는 장소
만경사 대웅전
천제단에서 제를 지낼때 이 용정의 물을 사용했다고 한다
천제단으로 가는 길의 풍경
단종비각
이제 천제단은 몇발자국 남지 않았다
천제단에 이르니 상고대가 예상대로 발달해 날 기다리고 있다
지금은 바람불고 잿빛 하늘에 시계는 제로다 그래 그런지 만경사에서 만났던 탐방객들은 바로 내려간다
이런 날씨에도 제를 지내는 산꾼도 있더라
주목이 자라고 있을 유일사 방향으로
비록 빛은 자고 없지만 바람이 지나는 날씨속에 상고대는 바닷속 산호초처럼 피어나고 있다
장군봉이다 태백산의 최고봉으로 예전에는 별로 주목 받지 못했지만 최 정상이라는 이름 하나가 덧붙으니 정상석 옆으로 사람들이 몰려든다 . 주차장이 약 820m였으니 747m정도 올랐다
그래 너희들을 보기 위해 왔다
여러해가 지나는 동안에도 너희들은 별 모습 변경없이 잘 지내고 있었구나
어느 한 순간 부지불식간에 하늘이 파랗게 세안을 하고 나타났다
다시 장군봉의 빗돌을 담고 해발 1567m로 함백산 다음으로 고봉이다
천제단 방향으로 가는길은 산호초 숲을 지나 은빛 설원을 걷는 기분이다
파란 하늘 아래에 사람들의 동정은 아까와 달리 편안해 보인다
이제는 부쇠봉을 향해
식사장소로 생각했던 하단에는 선점한 친구들이 있었다
성성한 주목과 문수봉의 그림이 평화롭고 기운차다
추억이 남은 백두대간길. 부쇠봉을 경유하려면 문수봉 방향으로 조금 진행하여 우측 오르막으로 가도 된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인간은 얼마나 그럴까 그 이상인 사람도 있겠지
별 볼일 없던 주목도 눈꽃을 만나니 멋져 보인다
주목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주목이 보인다 두상도 멋져
언제 보아도 빼어난 미를 자랑하는 주목
개인적인 의견으로 제일 아름답고 멋진 자태를 자랑하는 주목으로 주목을 대표하는 얼굴이다
문수봉 가는 길에 주목을 접한 뒤 부쇠봉을 만난다. 갈림길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뒤 이정목까지 있었다
1546m인 부쇠봉 아래에 있는 헬기장
젊고 성성한 주목 사이로 망망대해에 떠 있는 함백산. 그 모습이 경이롭다
바람도 잔잔해
천제단 주변의 산꾼들의 모습이 여유롭고 한가롭게 보인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흐릿한 달바위봉(월암봉)도 보인다
이제는 문수봉으로 산행의 후반부 여정으로 시작되는 헬기장의 주목
문수봉이 보이고
아치형 나무을 보니 지금은 사라진 설악 서북능선의 개선문이 생각난다
만경대에서 천제단을 거치지 않고 이어진다는 이정목
부쇠봉에서 문수봉 가는 길에 평탄부에는 사스레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문수봉 안부에 이르니 제2당골교에서 이어지는 삼거리지점으로 이정목이 있다
100여미터 걸으니 백천탐방지원센타와 연결된다는 이정목
부드럽게 오르는 문수봉은 도중에 삼거리가 있어 다 정상으로 이어지고 부드러운 우측으로 오른다
1517m인 문수봉. 오늘은 기온이 포근한 날에 만났다. 대신에 조망은 별로였다
정성을 들인 돌탑도 예전 그대로다
문수봉에서 조망
망경사에서 여기는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만경사를 본다
문수봉 아래 조망바위에서 두리봉에서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긴 능선을 보며
늘 그렇듯이 가본 산은 만나서 반갑고 가보지 않은 산은 늘 그리움의 대상이다
부드럽게 내려서는 길에
하얀 설원에 빛나는 사스레 나무의 무리는 가지끝의 여린 느낌과 수피의 매력에 눈길이 자주로 머문다
하산지점인 당골 광장과 이어지는 안부 삼거리에서 소문수봉으로 향한다 (해발 1463m). 금천3.6km
1465m인 소문수봉. 여기의 조망도 문수봉과 별반 다를게 없다
지나온 문수봉을 올려다 보고
조금 짧은 거리로 진행하기 위해 다시 안부 돌아가 당골 주차장으로 향한다
부드럽게 내려가는 길에 싱싱한 주목들이 많이 자라고 있었다
오늘 만난 나무중 가장 큰 거목이다
25년전의 기억에는 주목이 사라졌었는데 오늘에 보니 주목이 참 많다
오전에 누렷던 상고대의 향연은 여기선 느낄 수 없어 곧바로 장군봉으로 오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소문수봉에서 내려오는 제당골을 만나 제당골로 하산한다
제당골에서 만난 커다랗고 독특한 바위 덩어리
잎갈나무 숲을 지나
마지막 급 계단길을 빠져 내려가면 아이젠도 벗아야 하는 일만 남았다
아침에 올때처럼 눈 겨울과 다른 모습의 주변 산 풍경은 똑 같다. 고산의 능선에 핀 설화를 생각하니 마치 요술을 부린 세상에서 꿈꾸다 깨어난거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일주일전 오대산에선 잿빛 하늘에 핀 상고대를 거센 바람에 쫒겨 여유롭게 감상하지 못하고 물 한모금 먹지 못하고 하산했는데 오늘은 아주 여유롭게 겨울산의 정취에 흠뻑 젖신 산행이 되었다
귀로에 단풍산 아래에 자라고 있는 빼어난 자태를 자랑하는 소나무를 구경한다
지나칠적마다 어둡다던가 또는 깜박 잊어불고 지나갔던 솔고개의 소나무
명성 그대로 아주 아름다운 자태에 풍성하고 늠름하게 자라고 있었다. 신축년 새해에 모든 일이 그리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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