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상고대와 눈맞춤한 명지산(0210116)

열린생각 2021. 1. 20. 15:01

소한을 깃점으로 그리도 춥고 눈도 많이 내렸다  한강물이 얼고 사무소의 수도관도 얼게 하는 날씨는 대한을 앞두고 제법 양순한 날이다  산행전날 밤  예보를 보니 고산의 날씨는 영하 14도에 바람마저 강하다는 소식에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가까운곳 가평의 명지산으로 겨울의 정취를 맛보기 위해 찾아 간다 

 

신정 연휴에 동네 뒷산에서 콧바람을 쐬었으니 오늘이 신년 산행이라 부르기도 뭐하지만 그래도 신년산행이라 부르고 싶기에 산 정상의 상고대를 기대한다 

 

네비에 명지산 익근리 주차장을 입력하고 찾아가니 부지런한 산객의 차들이 있어 자차를 외롭지 않게 한다 

 

날이 춥기는 추웠나 보다 도시와 달리 입구부터 포장로는 빙판으로 변해 있었다 

 

명지산에 승천사가 있었나 너무도 생경한 모습이다

 

저리도 큰 불상이 있었나 왜 생각이 나지 않지 

 

불탑도 그렇고 너무도 생소한 모습에 어리둥절 

 

 

대웅전을 비롯한 경내는 스님들이 기거하나 싶을 정도로 적막감이 흐르지만 제설 작업한 풍경은 불공을 드리고 있다고 말한다 

 

계속되는 빙판길이 이어지기에 항상 발밑을 조심하게 되지만 계곡 주변의 풍경을  아니 볼수는 없었다 

 

여러차례 왔지만 폭포는 늘 인연이 없었다 

 

명지2봉과 분기하는 삼거리 지점이지만 사향봉 능선과 만나는 우측으로 간다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억센게  예사산이 아님을 느끼게 하더라 

 

다리 무겁고 숨이 차거들랑 좀 쉬어 가세요 라고 말하는 시설물이 정겹다 

 

바람 없고 햇빛이 있어 가풀막에서는 덥다고 느끼게 된다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북사면으로 녹지 않은 눈이 반긴다 

 

역시 명지산의 산정에는 상고대가 날 기다리고 있다 

 

사향봉 가림길 삼거리에서부터 팍팍한 고도감도 누그러지고 덥다고 느끼던 기온이 북바람을 맞으니 시원하기까지 해 마음마저 상쾌해 기분이 좋다 - 들머리부터 약 895m정도 고도를 올린 1079m지점이다 

 

나뭇잎이 무성할때는 못 보던 나무의 자태 

 

 

국수나무에 상고대가 주저리 달리는가 싶더니 소나무에도 눈꽃이 피었다 

 

초반의 흡족한 날씨와 달리 춥다는 생각에 다들 옷깃을 여미고 아이젠도 착용하고 오르게 된다 

 

 

 

높이에 있어서 화악산에 이어 경기 제2봉에 해당하는 명지산  밝은 지혜를 주는 산이다 

 

최고봉보다 상고대가 더 발달한 2봉과 3봉이 어여 오란다 

 

우측의 백둔봉 줄기 뒤로 구나무산이 흐릿하고 중앙의 수덕산 뒤에는 북배산 계관산이 흐린 선을 그었다 

 

좌측의 사향봉 줄기 뒤로 애기봉과 촉대봉 그리고 가덕 북배 계관산이다 

 

신비로운 모습으로 변신한 화악산 좌측으로 석룡산과 수덕바위봉이다 

 

 

신비로운 화악산 

 

명지3봉까지 2.1KM라고 

 

정상을 내려서서 2봉을 향해 가는데 있어서 상고대들이 발길을 붙들어 맨다 

 

지금 이순간에 있어서 최선의 상고대이다  

 

새벽잠의 달콤함 유혹에 졌더라면 보지 못할 광경이기에 

 

춥다는 예보에 주눅이 들어 나오지 않았다면 

 

이런 아름다운 자연의 선물을 어찌 만났으리오 

 

 

볼수록 귀엽게 느껴지는 상고대다 

 

아기의 고운 손같이 느껴지는 순백의 여린꽃 

 

 

 

애리디 여린 저꽃을 피우기 위해 

 

어두운 밤새 강한 바람과 추위속에 몸서리쳤을 고통을 

 

이제는 아름다움에 감추고서 해맑게 미소짓는 너를 찬미한다 

 

거리에 비해 귀목봉과 청계산이 흐릿해 조망은 별로이지만 보이지 않아도 보는거 같은 착각이 드는 산들이다 

 

대체로 한겨울에 주로 찾아왔던 명지산의 풍경을 늘 그 자리에서 본 명지1봉 전경이다 

 

가야 할 명지2봉과 3봉을 보며 계단길을 내려간다  

 

 

명지산과 화악산 응봉 

 

 

한북정맥길의 흰 선이 참 고와 보이여서 불러본다 

 

민둥산과 견치봉 그리고 경기4봉인 국망봉이다 

 

여리디 여린 애기 상고대는 떨어질때도 조용해 낙화한 꽃들의 흔적도 어지럽지 않고 차분하다 

 

명지1봉의기세 

 

 나무가지마다 두텁게 내려 앉았던 기운 창창한 젊은 모습에 밤새 혹한의 기세를 느꼈었던게 익숙한 풍경이다 오늘 내게는 고맙고 따뜻한 햇살이 가느다란 나뭇가지 끝에 달린 여린 상고대들에게는 낙화로 이어진다니 얄궂다 

 

 

 

 

 

 

 

 

 

 

 

1봉보다 17m정도 낮은 명지2봉이다 

 

명지2봉은 1봉과3봉에 비해 빼어난 특징이 없다 조망도 별로이지만 백둔봉을 지나 익근리주차장으로 가는데 있어 중요 분기점이고 봄철에 얼레지가 만발하는 산이다 

 

2봉에서 볼 수있는 1봉과 화악산 

 

 

명지산의 설화나 상고대의 백미구간은 2봉을 중심으로 펼쳐진다는게 지금까지의 경험칙이다  

 

역시나 3봉으로 가는길에 만나는 상고대들의 향연이 최고다  

 

 

 

 

 

 

 

 

 

 

 

 

 

드디어 명지 3봉에 도착했다 - 명지2봉보다 51m낮은 1199m의 산이다 

 

조망이 빼어난 3봉이지만 오늘은 이 정도로 만족하라 한다 

연인산과 칼봉산 매봉 깃대봉 정도만이 

 

백둔리와 구나무산(노적봉) 

 

백둔봉과 뒷줄의 가덕산 북배산 

 

귀목봉 옆으로 한북정맥길  국망봉전의 하얀 선이 신비롭고 곱다 

 

좌측의 뭉툭한 형체는 운악산이다 

 

아쉽지만 명지2봉을 향해 돌아간다 

 

도중에 명지 2봉의 전경과 

 

명지 1봉 2봉을 함께 본다 역시 2봉 주변의 상고대가 발달했다 

 

순백의 상고대 끝에 열린 하늘은  끝간데 없이 깊고 얼마나 푸르른지 마냥 빠져든다 

 

 

 

 

 

 

 

넓고 두텁게 발달한 사슴뿔이 최고인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세세하고 여린 애기 상고대도 아름답다는 걸 알게 되었다 

 

 

 

 

 

 

 

 

 

바람도 그렇게 불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아기 상고대는 나뭇가지를 붙잡고 있기에 힘에 붙였나 

 

짧은 시간중에 많이 낙화했다 

 

 

 

 

 

그래도 끈질기게 남아 있는 꽃들이 있어 겨울의 진객이 수 놓은 풍경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시 명지2봉으로 돌아와 

 

 

한바탕 꿈결같이 행복한 시간을 선사한 녀석들을 돌아보고 

 

주차장으로 향해 곧장 내려가는 등로를 탄다 

 

 

 

 

백둔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짐승발자국이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 길목에 서 있는 기목 

 

내려서는 급 비탈면이지만 아이젠을 장착한 몸이기에 부드럽게 내려설 수 있다 

 

명지1봉 

 

우측의 너덜지대를 보면서 눈이 계속 쌓여있으면 하고 바래 보지만 

 

고도가 떨어짐에 따라 현저히 눈은 사그라지고 

 

대신에 흐르던 계곡물이 얼어붙어 있는 광경에 잠시 멈추게 된다 

 

 

 

대단했어 

 

명지1봉 계단 아래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 삼거리 지점을 지나고 

 

 

아침길에 만났던 삼거리길과 다시 조우한다 

 

이번에도 유명하다는 명지폭포를 외면했으니 언제나 첫선을 볼려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산정의 눈꽃에 비해 저기는 늦가을 같은 풍경이 이채롭다 

 

 

 

아직도 얼어붙은 하산길의 풍경 

 

얼어붙은 길이지라 주차장에 이르때까지 아이젠을 착용해야 했던 명지산의 겨울 나들이였다 

 

2021년 신년산행으로 상고대가 아름다웠던 명지산 안내지도(14.1km)를 보며 행복한 시간의 여운을 안고 귀로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