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2020년의 첫 단풍을 화천의 해산에서 - 능선이 걷기 좋더라

열린생각 2020. 10. 5. 16:51

전역후 이쪽으로는 소변도 누지 않겠다는 선임과 동기들의 각오가 비장했던 강원도 화천 

칠성부대가 자리한 최전방으로 고생이야 이루말할 수 없었지만  내게는 휴가중에 보이던 풍경이 너무도 좋았었다는 추억이 어린 지방이지만 그 이후로는 다녀간적이 없었던 군청 소재지  산행은 더더욱이나 처음이기에 설레임도 있다 

* 풍산리에서 해산터널로 진입전의 해산방향 동정 사진 

 

해발 약 650m인 배후령 터널을 지나 지금은 해오름 쉼터로 바뀐 장소에 먼저 온 차량들 옆에 애마를 주차한 후 

산행준비를 한 후 서울서 버섯따러온 일행분과 몇마디를 주고 받은 후 

 

하늘을 보니 조망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산 행 일 : 2020년 10월 4일 

도상거리 : 해산령 - 2km - 재안산 - 1.5km - 적설봉 - 3.3km - 해산 북봉 - 2.3km - 해산6봉 - 0.3km - 해산주봉 - 2.8km -  삼거리 - 2km  - 해산령              주봉까지 9.4km     ** 거리 합계 : 14.2 km 

*** 지도상의 삼거리와 너덜지대는 하산경로로 대략적인 위치로 임의로 명기함 ***

 

재안산의 들머리는 터널에서 평화의 댐방향으로 조금 내려서면 좌측으로 전봇대가 있고 자작나무가 있는 좌측으로 들어간다  족적이 없는거 같아도 몇 발자국 진행하면 오래된 철조망이 발밑에 있는 곳을 지나서 좌측 오르막쪽으로 진행하면 족적이 뚜렷한 등로를 만나면서 그 흔적따라 진행하면 된다 

 

역시 강원도 산은 경기도 산과 다른 기품을 느끼게 한다 

 

산세가 넓고 깊고 우람함을 금세 느끼게 한다 

 

며칠전 누군가 다녀갔는지 노루궁뎅이가 손을 탓지만 뿌리가 살아서 성장중에 있었다 

 

첫 삼거리다 

우측은 해산 전망대로 이어지는 등로로 소나무가 즐비하게 보이는 길이지만 재안산은 11시방향으로 좌틀한다 

 

좌틀하면서 내려가는 등로를 따르다 이내 오르막길은 헬기장을 지나 재안산까지 계속되지만 급하지는 않다 

 

도중에 숲속의 분해자인 하얀 버섯무리를 만나고 산부추도 스쳐간다 

 

헬기장에는 구절초와 과남풀이 피어있었고 사방은 막혀 있었다 

 

어라 단풍이 피었네 

 

북한강 너머에 있는 산 그리메 

예상보다 시계가 좋지 않다 

 

산부추 

 

산행시작 1시간이 지나 조금 너른 공터를 이루고 있는 1040m인 재안산 정상이다 (9시30분)

안내지도에는 일천미터가 안되는데 새마포산악회를 믿고 싶다 

 

재안산 정상에서 조망은 적설봉과 흰바우산이 보이는 정도였다 

 

 

정상에서 돌아서 나오는 형태의 등로를 따라 내려서고 이내 등로는 편안해지는 가운데  

 

구절초가 귀한 꽃다운 자태를 뽐내고 빨갛게 물들어가는 고운 단풍이 가을이 깊어감을 말한다 

 

 

내려가는 등로를 앞두고 좌측으로 암봉이 보여 들어가 보니 조망이 근사했다 

적설봉 지나 풍산리 한묵령 지나 수리봉 삼거리에서 수리봉과 백암산으로 이어지는 산그리메가 웅장해

 

적설봉으로 가는 여정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아직 단풍은 일러 보인다 

다음주에 오면 제대로 감상할 거 같다 

 

 

해산의 주능선을 볼 수 있음이 무엇보다 기분이 좋다 

해산 최고봉 앞의 능선이 하산로다 

 

해산의 주릉을 보고서 내려가는 기분은 참 좋고  이후로 등로상에는 단풍들의 노래가 쏠쏠한 재미를 준다 

 

 

새들의 노래소리보다는 숲 속에서 버섯따로 온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고

 

뚜렷한 등로 따라 붉게 물든 단풍나무를 보며 갇는 기분은 참 좋다 

 

 

 

여기는 삼거리 

좌측은 해오름 쉼터로 연결하는 지점을 지나고 급하지 않는 오름을 치고서 삼거리에서 우틀하니 

 

 

적설봉의 헬기장이다 (10시 14분)

헬기장에서 해발 1060m인 적설봉을 바라볼때 우측은 한묵령 가는 길이고 좌측은 해산가는 길이다 

정상에는 잡목이 잡풀이 자라고 있어 조망이 없고 방커 상부이다 

 

 

눈이 얼마나 쌓이길래 적설봉이라 했을까마는 해산 가는 등로는 편안히 내려가지만 잡풀들이 자라고 있고 좌측 사면에 보이는 숲 속 풍경은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첫 헬기장을 지나 살짜기 오르면 두번째 헬길장을 지나 내려가다

이내 쭈욱 오르면 3번째 헬기장을 지나게 되지만 조망은 없어 

 

3번째 헬기장에서 미국쑥부쟁이를 보면서 잠시 조망을 살펴 보려 하지만 역시나 볼게 없다 

 

미국쑥부쟁이 

 

3번째 헬기장을 지나면서 적근산과 수리봉 능선을 살피지만 시계가 별로였다  

 

 

고사목 

 

잡풀에 내리쐬는 햇빛이 따사롭고 

 

적설봉 이후로 4번째 헬기장에서 지도를 살피며 해산령으로 탈출하는 경로를 찾기위해 집중하며 진행한다 (11시 45분) 

 

 

등로에 쓰러진 고사목을 지나자 마자 좌측으로 빠지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11시57분)

좌틀은 해산터널 . 우틀은 해산방향이다 

 

삼거리 지나자마자 이런 기목이 있어 쉬이 기억할 수 있다 

 

 

해산 정상을 앞두고서 마지막으로 있는 5번째 헬기장(12시02분)에서 식사를 하며 쉬어간다 

 

그곳에서는 가야 할 해산 최고봉과 해산6봉 그리고 사명산이 보였다 (12시40분)

 

지척에 있는 해산최고봉을 향해 진행하는데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사면의 숲속 풍경이 사뭇 다르다 

 

단풍이 들기도 전에 지는 낙엽들이 그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상 직전에 우회하는 길이 있지만 오르는 등로를 따르니 해산이다 

 

해산의 최고봉에는 양구에서 1985년도에 재설한 1등삼각점이 있었다 (12시46분) 

화천에서 해를 빨리 볼 수 있는 산이라 해서 해산(일산)이라고 한다 

 

 

해산에서 남으로 보니 파로호가 가장 먼저 눈에 보이고 가야 할 해산6봉이 보이고 낮익은 산들이 보인다 

흐릿한 날씨속에 여러장의 사진을 박았지만 다시 와서 찍기로 하고 주봉을 향해 진행한다 

 

 

해산 최고봉에서 해산6봉까지는 도상거리 2.3km로 미역줄을 비롯한 잡목의 성가심이 있지만 보행에는 무난한 구간으로 고도차도 별로 없다 

 

무난한 구간이지만 한번의 내리막과 한번의 오르막구간으로 구성된 길에도 호기심이 있다면 두번정도는 염탐할 수 있는 봉이 있지만 산행결과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조망이 보이는 능선부에서 만난 풍경 

 

초원지대의 내리막길을 지나면서 만난 화살나무 

 

능성과 능선옆으로 진행하는 등로에 가을의 향기를 느끼며 한껏 낮아진 기온으로 땀이 날 틈이 없는 산행하기 그만인 날씨다 

 

 

 

1145봉인 해산6봉에 도착하니 조망이 참 좋다 (12시 46분) 

 

암으로 이루어진 5봉과 나무로 싸인 4봉 뒤로 사명산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병풍산을 비롯한 산들이 수 놓았다 

 

북한강 상류인 파로호를 향해 발달한 산 지능선과 호수건너에 있는 산군들 

 

지 능선에 골과 골들이 발달한 숲머리에 서서 

 

빨갛고 노랗게 물든 그런 산을 구경하고 싶었던 해산이다

발교 병무산을 먼저 갔다가 일주일 후에 왔으면 딱 맞는데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이런 풍경도 감사할 일이다 

 

가까이 불러본 병풍산 뒤로 죽엽산 종류산 부용산 오봉산 경운산 그리고 배후령 터널 상부를 지나 용화산으로 연결하는 산그리메가 정겹다 

 

한참을 바라보다가 1봉을 찾아가보는데 

주봉인 1봉까지는 편도 300m정도날 될까 싶은데 그 구간에 5봉부터 1봉까지 있다 

 

그러나 걷다보니 건너 뛰고 3봉을 보고 

 

3봉에서 사명산과 봉화산이 가깝게 보였다 

 

별다른 특징이 없는 2봉은 그냥 지나치고 

 

해발 1100m인 해산1봉인 주봉에 도착했다 (13시 56분) 

주봉에서 정상석 뒤로 가면 비수구미방향이고 우틀하면 동촌마을로 이어지지만 해산령으로 가기 위해 되돌아 간다  

 

지나친 족적이 없는 4봉에 올라가 보니 이정목도 없고 보이는게 없다 

 

 

5봉이 어디있을까 했는데 6봉의 지근거리에 있었는 바 암봉으로 조망이 가장 훌륭한 장소였다 

 

신적바위인 5봉에서 파로호 거너에 있는 오봉산을 비롯한 산군들 

 

매봉산과 가운데 우뚝 솟은 용화산과 우측 뒷 라인에 있는 북배산  

 

시ㅐ간이 쬐금 지났다고 불러보니 복주산과 복계산도 구분이 된다 

 

단풍이 들면 그만이겠다 

 

두류산과 명지령 지나 독산도 보고 시계만 더 맑다면 만산도 보일텐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5봉을 밀어낸다 

 

다시 돌아온 해산6봉에서 다시 한번 휘 둘러보고 해산 최고봉을 향해 간다 (14시 13분)

 

왔던 길을 뒤돌아 가는 여정도 결코 나쁘지 않다는걸 경험칙상 알고 있다 

 

 

 

쪼금은 멀어 보이는 해산을 향해 가는데 단순히 최고봉이라 하기에는 그렇고

해산주봉의 북쪽에 있으니 해산북봉이라 편의상 부르기로 한다 

 

이름을 알수 없는 버섯이 앙징맞고 

 

산행중 나무 뿌리를 밟는다든가  나무가지를 꺽지 않고 다니지만 예외적으로 미역줄은 항상 꺽게 된다 

오늘도 많이 꺽었지만 그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은게 미역줄의 왕성한 생명력이다 

 

야생화가 귀한 해산에서 투구꽃을 보며 간식 시간을 갖고서 

 

잡풀 구간을 지나 오르막을 탄다 

 

도중에 뒤돌아 본 해산6봉

 

오늘 걷는 해산 구간은 고산이지만 전형적인 육산으로 로프구간이 없이 걷기 좋은 길이다 

 

우측 나무 줄기에 가린 재안산과 그 앞의 가까운 무명봉이 하산할 지점이다 

 

정상목이 있는 해산북봉에 돌아오니 시계가 많이 좋아졌다 (15시 15분) 

 

해산6봉 뒤로 보이는 사명산과 강 건너에 있는 여러 산봉우리들 

 

삼악산과 석파령을 지나 화악지맥의 산들과 국망봉까지 동정이 되는 해산이다 

 

홍적고개를 좌우로 화악지맥의 능선 

 

삼악산 청운봉 등선봉 그리고 꿈길속을 걷는다는 몽가북계 능선 

 

오봉산에서 배후령 지나 용화산까지 이어지는 올록볼록한 능선과 

산과 산이 마주치고 골을 이룬 곳에 자리한 북한강의 화천호 

중공군 3개 사단을 아작 낸 호수이다 

 

조망이 훌륭한 해산을 뒤로 하고서 삼거리를 향해 진행한다 

 

 

해산북봉이후로 처음 만나는 헬기장(15시22분)을 지나면 바로 삼거리가 있다 

 

헬기장에서 본 지나온 해산과 360도 조망이 가능한 봉화산 

 

헬기장을 지나 이런 기목이 보이면 바로 앞에 삼거리다 (15시27분)

 

삼거리에서 우틀하여 내려가는 등로를 따르는데 갈수록 등로가 희미해 바짝 긴장하게 한다 

 

올라갈때는 족적을 찾기가 좋은데 내리막길은 참 어렵다 

 

 

그래도 커다란 나무와 단풍이 잇어 긴장감이 많이 느슨해진다 

 

내려 오다가 조금 오르막길에서 전방의 바위가 보이면 직진을 버리고서 반드시 좌틀하여 내려가야 한다 (15시37분) 

 

족적이 보이지 않더라도 능선을 고집하고서 순하게 내려간다 

 

가까이서 본 단풍은 얼룩이 심한데 떨어져서 본 단풍은 이쁘다 

 

 

 

때로는 등로를 막고 있는 나무가 있어 우회를 하더라도 능선으로 복귀하고 

 

 

 

 

이런 단풍들을 만나니 비수구미길을 버리고 이쪽으로 오기를 잘했다 싶어 

 

고도가 낮아짐에 따라 어느덧 단풍은 눈 녹듯이 사라지고 

 

갑자기 봄날같은 이상한 풍경을 만난다 

그러다가 다시 생강나무가 반기면서 

 

 

쭈욱 내려가는데 등로의 흔적은 오리무중으로 바뀌게 되는데 

차량소리가 간간히 들린다 

 

사진을 찍 않은 뚝 떨어진 장소에서 망설이다가 우틀하여 내려가니 (16시19분)

 

굵은 다래넝쿨의 도움도 받기도 하고 돌길을 진행한다 

 

편평해진 장소에서 뒤돌아보고 

 

앞으로 진행하니 

 

 

어느새 너덜이 나타나 내려가다가 좌측으로 진행하니 (16시 27분)

 

이런 좋은 등로와 합류하게 된다 

 

산행을 마치니 (16시 36분) 갑자기 비가 내렸고 귀로에 춘천까지 비가 오기도 했다 

 

등로가 희미한 구간과 미역줄의 성가심도 있지만

14km가 넘은 길과 천미터의 고산길에 안전줄 하나 없는 육산의 등로가 신기했고 조망도 좋아

때만 맞추면 단풍도 근사할거 같아 다시 오고 싶은 산행지로 각인된 해산

귀로에 길거리에서 사 먹은 재래종의 옥수수맛만큼 기분 좋은 산행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