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천진암을 깃점으로 소리봉 앵자봉 양지산 원점산행

열린생각 2020. 11. 19. 18:52

 

산 행 일 : 202년 11월 14일 

진행경로 : 천진암 -2.5km - 소리봉 - 2.8km - 앵자봉 - 0.7km - 지맥 삼거리 - 1.7km- 주어재 - 2.0km- 양자산 - 3.7km-지맥 삼거리 -1.3km - 분기점 - 2km  - 천진암               합계 : 16.7km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우산리에 있는 경기도 청소년 야영장을 네비에 입력하고서 호젖하니 걷기에 부담 없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는 산을 아주 오랜만에 찾아왔다 

 

천진암 주차장은 막혀 있어 앵자산장 방향으로 이동하여 주차를 한 후 산행 채비를 한다 

 

예전에 없었던 안내지도뒤로 오를까 했는데 산님이 야영장 방향으로 진행하길래 외면하고 옛날을 떠 올려 따라간다 (9시03분)

 

포장도로를 따르다 흙길이 나오고 우측 숲 속으로 들어갔는데 그 흔적을 찾지를 못하고 

 

다행히 안개는 사그라져 시야가 트일라나 하는 기대도 갖게 되고 

숭실대학교 학교림 관리동을 지나쳐 직진하면 

 

이 이정목을 만나서는 우측으로 급격하게 돌아 임도를 따라간다 

 

 

공사용 컨테이너와 버섯 재배사 같은 용처의 비닐 하우스를 지나고 묘지 사이를 지나면 능선에 이르니 앞서간 님이 쉬고 있고 

 

천진암의 성모상이 보이고 그 뒤의 능선이 지맥길로 하산하게 되는 능선이다 

 

능선에서 소리봉까지는 서둘지 않고 꾸준하게 오르는 등로로 초반은 낙엽길이 등로를 덮는 형국이다 

 

한순간에 다 털어내는 나무들의 허허로움과  쓸쓸하게 보이는 숲을 달래주려는 듯 아침햇살이 반갑다 

 

과거에 비해 많이도 넓어진 등로는 이 계절에도 헐벗은 모습도 보이고 없었던 이정목도 부지런히 서 있다 

 

오르다 보니 소리봉 정상은 사방이 막혀 있는 가운데 4등 삼각점이 정상석을 대신한다 (9시58분)

 

무갑산 방향은 직진하면 되지만 앵자봉을 가기 위해 삼거리로 잠시 뒤돌아가고  

 

그 지점에는 이런 이정목이 길잡이 역활을 한다 

 

박석고개까지 1.4km거리를 내려가게 되는데 수년 전의 기억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없었던 고압선 철탑도 보이고 자작나무도 있었는지 아리송해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청소년 야영장과 천진암의 일부 시설물을 보며 

 

박석고개에 이른다 (10시18분)

 

아영장 방향으로 족적이 있지만 이곳은 등산로가 아니니 진입하지 말아 달라는 안내판이 서 있고 그 반대 방향은 골프장이 있어 그런지 아무런 흔적이 없다 

 

태화산에서 백마산까지 무갑산과 관산 산행때 보았던 광주시의 전형적인 시설물이 보이지만 외면하고

 

부드럽고 험하지 않은 산인데도 이런 시설물을 접하게 되는 것도 도심 주변이 주는 혜택이다 

 

조망바위에 서서 보니 해협산 정도만이 그리고 천진암의 운동장이 보인다 

 

신갈나무 상솔나무 굴참나무의 잎들을 밟으며 오르니 앵자봉도 새롭게 변신한 채 기다리고 있어 

 

소리봉보다 60여 미터 더 높은 꾀꼬리가 알을 품고 있다는 앵자봉 정상이다 (10시50분)

 

조망이 좋았던 정상인데 오늘은 미세먼지 탓으로 영 아니다 

 

아쉽지만 무갑산 관산 해협산 정도로 만족한다 

 

 

만나게 될 양자산 

 

코비드 -19 영향으로 한때는 하늘이 맑고 드높았는데 다시 중국의 제조공장이 가동되는지 뿌연 대기가 밉다 

 

경기 불황에도 맑은 하늘이 있어 그나마 위로가 되었는데 이제는 경기가 좋아질 차례인가 하고 좋게 받아들이고 싶다

 

육안으로는 보였는데 렌즈의 눈에는 이 정도뿐이다 

 

앵자봉은 천진암을 품고 있는 산으로 이 산 남쪽에 여주시 산북면 주어리에 주어사지터가 있는 바  조선 정조 때 권철신 정약전 등이 서학의 강의가 있었던 절로  천주학을 연구할 수 있도록 스님들의 보호가 있었던 역사적 도량이었다 

1801년 신유박해때 천주교도들을 신고하지 않고 보호 했다는 죄목으로 천주 학자들은 물론이고 스님들까지 참수를 당하고 절은 폐사 되었다고 한다 

 

앵자봉의 유래 

무교인 내가 이 산을 찾게 되는 연유중에 하나가 천진암을 끼고 한 바퀴 도는 맛이 괜히 남다르고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벌써 여섯번인가 하는데 그때는 이런 이정목 하나 없었고 탐방객을 만나기가 참으로 귀한 산인데 

 

이번에는 하산때까지  다섯 번에 걸쳐 7명을 만났으니 많이 만난 경우에 해당한다 

 

양자산에서 내려와 잠시 부드러운 비탈을 타면 묶은 헬기장 같은 이곳에서 좌틀하여 진행한다 

 

다시 부드러운 길을 따라 가면 묶은 헬기장이 나오고 그 앞에 이런 이정목이 있어 천진암과 양자산은 양자산 방향으로 좀 더 진행하면 양자지맥 분기점인 삼거리에 이른다 

 

 

분기점 삼거리에서 양자산을 다녀와서(왕복 7.4km) 해협산 방향으로 진행하게 된다 

 

주어재 가는 길은 초반은 아주 부드럽게 중간은 낙엽이 두터운 미끄러운 길을 후반부는 시야가 트이기도 하고 산길의 평범한 등로를 이어가게 된다  

 

뚝뚝 떨어지는 길에 양자산이 커다랗게 벽을 치고 기다리고 있고  

 

주어재 좌측의 양평군 강화면 풍경 

 

양자산 오르는 길을 눈으로 쫒아가 본다 

 

여주군 산북면 하품리 방향 

 

해발 약 340m인 주어재로  강화면과 산북면을 이어주는 고개이다 

 

주어재에 있는 이정목 (12시21분) 

 

주어재에 있는 이정목으로 내가 생각하는 거리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주어재에서 양자산 가는 데 있어 초반은 예전과 변함이 없는 반면에 등로가 넓어졌고 중간부는 좌측으로 돌아가는 길로 바뀌었고 이후로는  자작나무들이 많이 성장한 모습을 접했는데 등로가 상당한 압박감을 주어  당황하게 만들었다 

 

앞에 보이는 산세의 기세가 드세 보이고 우측으로 오르던 길이 좌측으로 먼지 폴폴 날리는 된비알로 변했다 

 

소나무가 귀한 산인지라 이것도 담게 된다 

 

자작나무는 많이 컷는데 난 그대로 그렇게 있는가 

 

가풀막이 끝나는 지점에 쉬어가라는 의자가 있는 지점 

 

용문산 자락이 장쾌 했는데 오늘은 백병산으로 흐르는 능선만이 보이고 고압선 철탑이 숲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정상 가는 길에 이런 길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 

 

예전 그대로 있는 양자산 정상석을 만나니 반갑고 전망대도 새롭게 갖추고 산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13시10분)

 

 

중미봉 유명산 백운봉이 보였으나 사진으로는 판독이 어렵고 

 

형제봉 청계산정도는 짚을 수 있었다 

 

부용산 형제봉 청계산 

 

안내 지도를 보니 백병산 지나 남한강변까지 9km에 이른다고 참으로  멀기도 해라 

 

정상 전망대에서 천덕봉 방향 조망 

 

 

이제는 주어재 지나 삼거리로 택하면서 조망바위에 서서 쉬어간다  

 

 

정암산 해협산 가본지도 언제인가 저기도 반질반질 해졌겠지 

 

 

불러본 검단산 해협산 

 

 

이걸 찍다가 구를뻔 했다 

늘 산행은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 특히 사진 찍을 때 조심해야 한다 

 

급박하게 떨어지는 하산길 

 

 

 

내려갔다가 오르게 될 삼거리가 흐릿하고 

 

돌아보고 좀 더 진행하여 구길을 찾아 진행하고 

좌측이 철탑 가설하면서 좌측으로 산행길을 조성한 거 같고 우측(직진)이 구 길로 철탑선 공사로 넓어져 보인다 

 

앞이 주어재 

 

낙엽이 진 가을산의 전경

 

낙엽속에 감춰진 나무 구르터기에 제대로 걸려 넘어졌는데 낙엽의 도움으로 다치진 않았다 

 

 

중간부의 오르막길 

옛 기억으로는 진달래나 철쭉이 많았는데 이번에 보니 기억이 잘 못 되었나 싶을 정도로 식생의 변화가 심해 보여 의아했는데 등로를 조성하면서 배어내고 참나무류에 밀려 변한 걸로 보였다 

 

 

다시 삼거리에 복귀하여 - 과거에는 두릅나무가 있었던거 같았는데 

 

양자지맥 길인 염치 고개 방향으로 진행한다 (14시40분) 

 

삼거리에서 꾸준하게 내려서는 육산의 등로형태 

 

돌이 귀한 산인지라 

 

 

 

삼거리에서 1.3km정도 걸어왔을까 싶은데 

 

두 번째로 만나는 등산로 폐쇄라는 이런 이정목이 괜스레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맥 방향으로 700여 미터 진행하면 오르막이 있는 지맥 방향에서 좌측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뚜렷한 천진암등로가 있는데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안 가본 등산로 폐쇄지점으로 돌아와 진행한다 

 

누군가 먼저 혼자 내려갔나 낙엽이 끌린 흔적이 남아 있고 가을의 끝자락 단풍을 상징하는 잎갈나무의 노란 향연을 보며 

낙엽이 점령한 헐벗은 조용한 숲속을 사그락 사그락 노랫가락 소리에 맞춰 기분 좋은 발길을 옮긴다 

 

잎갈나무 단풍을 볼적마다 정선의 민둥산이 생각난다  

 

멧돼지 목욕탕인가 싶고 종 여울에서 정암산 오르는 숲길에 참 많이도 있었는데......

 

자동적으로 골짜기로 내려서고 우측으로 진행하다가 좌측으로 한번 건너고 우측으로 건너서 진행하게 된다 

 

뒤돌아 본 그림 

 

과거에는 사람이 살았을 집터 같고 

 

수풀 속에 작은 산새들이 참 많아 그들의 평화를 방해한 거 같고 

 

경운기가 지나갔을 거 같은 길 

 

식수 탱크인가 이곳을 지나 큰길에 이른다 

 

천주교 신자의 듯모습이 평화롭다 

 

나와서 돌아보니 들어가지 말라는 곳에서 나왔다 

 

앵자봉 능선에서 봤던 운동장 같은 곳 가장자리를  지나가게 되는데 

신자들이 가끔씩 스친다 

 

숲 속에 있는 미인이 눈길을 잡는다 

 

성모 마리아상 너무도 순수하고  곱다 

 

 

앵자봉 능선에서 운동장으로 보였는데 커다란 돌에 천진암대성당이라 쓰인 걸 보면 후에 성당 신축부지인 거 같기도 해 

 

정상적인 하산이라면 성모상 뒤에 있는 능선 따라가야 했는데 저 성모상을 보려고 호기심이 발동했나 스스로를 다독인다 

 

비 신자인 눈에도 너무도 이뻐 보인 성모상이었다 

 

천진암 광암 성당을 지나 6시간 40분에 걸친 산행을 마친다

주차장 (해발 190m 정도) 15시38분

등로가 넓어지고 이정목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산행에 도움이 되지만 그런 만큼 산속이란 분위기는 많이 반감되었다 

특히 산속 깊이 파고드는 집과 고압선 철탑에서 울리는 소리는 내내 아쉬움으로 남았으나 문명의 발달은 그침이 없음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