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도록 내리는 비에 3주만에 산행을 나섰다
상천휴게소를 입력하고. 전면의 금수산을 비롯한 산군들을 만나게 될 여정에 가슴이 뛰는게 아니라 걱정이 앞선다
이름이 아름다운 금수산인데 ... ... 별일이야 있을라고
산 행 일 : 2020. 8월 16일
진행경로 : 상천휴게소-2.8km- 망덕봉 1.9km- 금수산 -1.4km - 서피고개 - 2.4km - 통신탑 -1.2km - 가은산
- 3km - 상천휴게소 계 : 12.7km
텅빈 휴게소 주차장에 애마를 홀로 두고서
무거운 몸에게 견디어 보자고 속삭이며 한발한발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데
왼발에 여전히 힘을 줄 수가 없어 초장부터 난감해
마을 고샅길을 걸으며 길섶에 핀 호박꽃 나팔꽃 닭의장풀 등을 보면서
힘들어 하는 다리에게 조금 걸으면 좋아 질거야 하며 주문을 걸면서
등뒤를 보니 가늠산과 그 옆으로 하산길이 보인다
오늘 산행의 포인트가 될 용담폭포의 위치를 가늠하고
묘지옆에 무수히 자라는 무릇꽃 군락지를 보며 향긋한 향을 풍기는 칡꽃을 지나간다
금수산의 내력이 잘 설명되어 있는 입간판을 만나고
멀리서도 우렁우렁하게 들리던 물줄기가 시원한 계곡에서
수술한 다리가 계속 태클을 걸지만 폭포만 보고 가지며 달래고
용담폭포를 억지로 찾아간다
정말 이 용담폭포만 보고 돌아갈까 했는데
상부의 선녀탕은 구경하고 가자며 꼬신 후 억지로 계단길을 오르는데 죽을맛이다
예년과 달리 무시로 찾아오는 비님 탓인가 정규등로변에도 세상으로 고개를 내민 버섯들이 많이 띤다
가은산에서 가늠산까지의 올망졸망한 마루금과 그 아래에 인간세상
드디어 폭포 전망대에 도착했다
선녀탕을 봤으니 내려가야 하지만 걷다보니 또 욕심이 발동한다
불편한 다리를 끌고 계단난간대에 의지하고서 꾸역꾸역 올라간다
한걸음 한걸음이 반복되면서 힘겨워 하던 다리도 풀리는지
조금은 진정된듯한 기분이 들어
그럼그렇지 운동하지 않아 생긴 병이니 갈데까지 가보자고 한다
구름에 가린 정상과 부처댕이와 알봉을 보면서 정 힘들면 중탈하기로 한다
연이어 이어지던 계단길이 끝나니 바윗길이 나타나고
시원한 조망은 덤으로 찾아온다
그러다가 다시 계단길이 기다리고 있는 등로다
구여운 강아지같기도 하고 복스런 돼지같은 기암도 보인다
공사하면서 신경 많이 ... 수석이 있는 전망대라고나 할까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이 산행의 재미를 북돋우고
조망길이 끝나고 어느덧 등로는 숲속으로 드는가 싶더니 망덕봉 정상까지 이어진다
볼게 없는 등로에서 오로지 다리에 집중하면서 참나무 숲길과 소나무 숲길을 지나면서
천천히 앞으로 진행하다 보니 어느덧 마루금에 닿게 되더라
망덕봉은 좌로 진행하다 백하여 금수산으로 간다하는 이정목이 반갑고
둥그런 나무숲에 막힌 926m인 망덕봉 정상이다
그동안 수많은 산행중에 가장 애쓰며 오른 산행으로 기억될거 같다 (2시간 50분소요됨)
중탈할 줄 알았는데 용케도 도착했다
식사를 하며 여기까지 왔으니 금수산 정상까지 가보기로 한다
계단길을 내려서면서부터 간간히 탐방객들이 스쳐간다
능강계곡으로 이어지는 삼거리를 지나고
걷기 좋은 산행길에 볼게 없는 숲길이지만 뚝갈과
연리목을 만나고
삼거리 전망대에서 본 풍경
걷기 좋게 설치된 계단길위에 금수산정상
아니벌써 구절초가
단양의 시멘트공장에 의해 훼손된 흔적
해발 1016m인 금수산정상에서
수십년전 이름이 너무 예뻐 상학휴게소에서 왔었는데 그날도 날이 흐려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정상은 비좁아 서 있기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말쑥하게 단장되어 쉬어가기 좋았다
정상에서 소백산과 월악산을 볼려고 했는데 오늘은
이 정도에서 만족하라 한다
이름만 이쁘지 아직까지 내게는 멋진 풍경을 주지 않았다
코로나가 유행을 해도 단체객들은 모여서 휴식을 즐기는 모습을 뒤로 한다
웬 물통인가
물이 부족하다면 하나 슬쩍해도 될까
그러나 날이 흐려 그런지 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거 같은데
이 정도에서 하산할까 아니면 그냥 계획대로 밀고 갈까 그것이 문제였다
금줄을 넘어 능선부로 진행하니
더 이상 진행 할 수 없는 상황에 백한다
저 앞에 통신탑이 있는데 돌아가야 했다
다시 정규등로에 복귀하여 계곡으로 내려 꽃히는 계단길에서 만난 기암
잠시 너덜경을 지나고서
해발 894m인 상학주차장과 상천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삼거리다
금수산삼거리에 있는 이정목과 안내지도
잠시 갈등을 하다가 중탈 할수 있는 지점이 있기에 통신탑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도중에 전망대에서 바라본 상학주차장을 본다
소백산은 영영 볼 수 없기에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내려가는 계단길에서
누군가의 정성에 미소를 짓게 한다
서피고개에 이르러 정규등로와 이별을 하고서 이정목 뒤의 희미한 족적을 따라간다
아주 오래전에 설치한 굵은 동아줄을 지나고 커다란 기암의 존재를 스치고
좀전에 서피고개를 찾았던 단애의 바위를 본다
부처댕이봉과 알봉을 우회하여 지나가는 흐릿한 족적을 따라 진행한다
도중에 어미를 잃고 혼자 있는 어린멧돼지를 지나치고
아주 굵은 줄이 있는 구간을 지나는데 상태가 좋지 않아 조심해애 한다
일엽초
수풀에 가린 길을 걷다보니 등로를 놓쳤봐
보기와는 달리 그냥 내려설 수가 없어
비상용으로 휴대하고 있는 안전줄을 이용하여 내려선다
오소리란 놈은 꼭 등로 주변 사면에 굴을 파는지 그런 흔적을 여러본 본다
아주 굵은 신갈나무 군락지
독사
알록제비꽃
드디어 통신탑이 있는 부근에 도착했다
가은산은 우틀하여 내려가고 통신탑은 직진(40여미터)이다
서피고개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있어 지루하고 참 멀어 보였는데 도상거리 2.4km가 믿어지지 않았다
지도에는 중계탑이라 했는데 시설이나 규모가 그리 보이지 않고 통신탑같아 보였다
다시 삼거리에 복귀하여 남은 간식을 먹으며 다리를 주무르며 주인잘못 만나 고생한다면
지금까지 잘 견디어 왔다
좀더 힘을 내보자며 스스로를 달랜다
조금은 가파르게 내려서는 등로에서 이상하게 생긴 나무를 보고
천천히 하산로를 탄다
하산로가 평온해지면서 말목산이 쨘 나타난다
참나무보다 소나무 무리가 나타나면서 등로는 아래로 곤두박질하면서
굴참나무무리가 나타나고서 안부에 내려선다
어찌할까
지도를 보면서 또 갈등을 한다 (오후 4시16분)
남은 거리가 약 3.5km
가다가 힘들면 또 중탈하자고 하면서 가은산을 향한 오르막길을 탄다
통신탑에서 내려온 등로를 뒤돌아 보고
말목산에서 통신탑으로 이어지는 마루금도 살핀다
안부에서 가볍게 가은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석을 뒤로 하고 올망졸망한 가은산 마루금을 탄다
이상한 모양의; 기암들을 보면서 좀전과 다른 뚜렷하고 좋은 길에 마음이 홀가분해
편한 등로가 내려서더니 가파른 게단길이 기다리고 있고 그곳에는 바람이 지나가면서 조망도 준다
저게 옥순대교였던가 좌로 옥순봉이고
눈에 익은 산봉우리들
만수능선과 영봉 중봉 등
너는 뭐니
금수산의 산세
미답지인 말목산
오르막이 굽이치는게 힘들어 보여 저런곳이 멋진곳인데
전망대에 이르니
산으로 오른 물고기가 있는 휴식처에서 조망과 더불어 쉬어간다
경치는 좋은데
눈에 익은 제비봉과 말목산 그리고 둥지봉
청풍호는 흑탕물빛 그래도 유람선은 한가롭다
갑자기 피곤함이 몰려온다
목을 축이고
어둡기전에 내려서야 하기에 서둘자
석문인가 저 굴속으로 진행해도 될거 같지만 우측으로 진행한다
지나와서 좌측 상단에 있는 석문의 바위를 본다
둥지봉을 경유하는 말목산 산행을 그려보고
그때 지나가게 될 새바위도 본다
불러본 새바위
날씨만 좋았다면 얼마나 더 좋은 그림일까 하는 소망속에
올서면 그림이 죽일거 같지만 오늘은 매냥 같은 풍경의 연속이기에
그냥 통과한다
상천주차장으로 내려가면서 (0.9km) 망덕봉과 금수산을 본다
컨디션도 좋지 않은데 망덕봉에서 통신탑까지 길게도 걸었다
우격다짐으로 걸은거 같다
오르막은 힘이 들지만 부담은 없는데 내려서는길이 부담스럽다
넌 또 뭐니
물고기 같다
가늠산에서 발달한 능선
아침나절에 지나간 고샅길과 용담폭포길
몇 계단이었나
산행한지 언제였던가 기억이 가물거린다
굽이치는 계단을 지나 육산을 등로를 걷다보니 사과밭을 구경한면서 산행을 마친다
올 여름은 많은 비에 채소가 귀하고 유실수의 상태도 별로라던데
남은 수확철까지 별 탈 없기를 소망한다
2016년 1월31일에 남덕유산에 인대파열로 수술과 재활을 거쳐 산행을 재개했기에 감사함이 많았는데 오늘은 그날의 산행이 많이 원망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때 산행 전날밤부터 이유도 없이 그리도 가기 싫었는데 그 맘을 읽지 않았던 내가 미웠다 인공인대이다 보니 늘 조심하게 되지만 예전같지 않은 몸에 무리한건 아닌지 아니면 단련을 한건지 두고봐야겠다
폭포에서 전망대까지 망덕봉까지 금수산까지만 하다가 종국에는 계획대로 다 걸었지만 이것도 병인거 같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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