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의 숲속에 홀로우뚝 솟아 지멋을 자랑하는 바위를 보러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구운리 하만산동에 왔다
등로 입구에는 이런 안내지도와 이정목이 있어 팔각정자가 있는 시멘포장로를 따라 오르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비래바위의 설명서에 의하면 높이100m 폭500m의 규모로 금강산에서 날라 왔다고 한다
설악의 울산바위처럼 금강산으로 가다가 여기에 머문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화천군 상서면은 한창 젊은 기운이 넘칠때 7사 공병대에서 그 기운을 불사르던 지역이다
비래암산을 지나 만산을 경유하여 짧게 하산하는게 오늘의 여정이다
만산홍엽을 이루는 철에는 산행을 못하고 몸에 붙은 옷을 다 떨구어 내린 나목을 보니
자연의 순환은 어김없이 작동하고 있었다
단지 내몸만이 자연의 순환과 달리 삐끄덕대고 있었다
세속에 부대끼다 보면 자연의 여유로움과 무상함을 잊게 된다
비래암산을 타고 재치산을 경유하여 백적산까지 한바퀴하면 딱 좋은데
해가 짧다는 핑계로 외면하고 느긋하게 거닐려는 내 맘을 아는지 하늘빛마저 한가롭다
포장로를 벗어나 나뭇잎이 깔린 등로 음지길에는 서릿발도 있어지만
숲속이라 그런지 체감기온이 상승함을 느낀다
능선이 도착하니 쉬어가라고 의자가 있고 비래바위 반대인 봉오산에도 등로가 있어 보였지만
곧장 비래바위 방향으로 향한다
바스락 대는 소리는 누구의 소리인가
요란하지 않은 그 소리는 정답기 그지없는데 정면에 솟아 있는 커다란 형체가
그 소리를 다 잡아 먹는다
저리 보여도 어디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는건데
우측으로 살짝 내려서니 마음 편히 가라고 이런 안전줄이 설치되어 있었다
오르는 중에 뒤;를 보니 눈에 띄는 줄기가 꼭 해산같다
좀더 고도를 높여 당겨보니 대성산과 적근산이 보이고 흰바위산은 앞줄기에 가렸다
길게 펼쳐진 해산이 보인다
올 가을에 꼭 가볼려고 했는데 시기가 다 지나가버렸다
지나온 갈목고개와 봉오산
단풍이 다 진거 같은 숲에 이렇게 노란 단풍이 아직 남아 있어 그 쓸쓸함을 메꿔준다
이런 단풍을 볼적마다 정선의 민둥산에서 봤던 잎갈나무의 향연이 떠 오른다
우측의 만산동 계곡길이 보인다
ㅂ봉오산 우측 사면줄기 뒤로 보이는 그림을 불러보니
사명산과 용화산이다
부용산까지는 보이지 않은 날씨다
재인산과 해산을 이어가는 산행길이 저 앞에 있는데도 ..... ..
비래암산의 4등삼각점
대성과 적근산
기다리고 있는 만산
그 길이 편안해 보인다
비래암길 초입부가 훤히 보이고 - 시멘 포장 오름길
비래암에서 서남방향으로 내려가면서
우측의 소나무 아래로 더 쭈욱 내려가 본다
백적산은 너덜경도 있네
두류산 놀미뒷산 산행때 저기까지 한바리 할려고 했는데 우짜다가 반토막 산행을 하려고 왔다
사명산과 용화산 방향인데 시나브로 시계가 엉망이다
ㅈ진행 할 만산
만산으로 향하는 하산로는 신경쓰며 걸음을 옮기고 편평해지면서 룰루랄라 길이다
지나가는 바람과 간혹 멧돼지가 흩트려 놓은 숲의 풍경을 보지만
사그락대는 낙엽소리의 울림이 좋아 경쾌한 발걸음이 된다
도중에 인제군 기린면에 돼지열병 차단을 위한 포획작업이 있으니 산행을 금한다는 문자가 울린다
만산 가풀막길에 한방 헤딩한 나무를 돌아보고
군방카를 지나 정상은 좀더 올라가라 한다
헬기장이 좌측으로 1미터있지만 우측으로 30여미터 진행하면 만산 정상을 만난다
976M인 만산 정상이 대성산을 배경으로 서 있다
정상에서 좌측으로 복주산
한북정맥길이 길게 펼쳐져 있다
화악산은 흐린날씨로 만날 수 없고 응봉만이 겨우 보인다
헬기장을 지나 길게 내려서는 등로를 타는데
두텁게 쌓인 낙엽길에 조심조심 걷게 된다
만산령 지나 우측으로 복계산부터
복주산까지 굴곡진 산너울이 정겹다
진달래가 제법 많다
무릎바로 아래까지 쌓인 낙엽길을 돌아본다
사진상 올라가는 등로를 타면 만산령으로 해서 재치산 백적산가는 등로이지만
좌측으로 마음 편하게 진행한다
그런데 초반과 달리 등로는 낙엽에 덮여 그 흔적이 오리무중을 띄었지만
낙엽이 햇빛이 반사되는 행운이 있어 지대로 진행하게 된다
독가를 좌측으로 우회하여
잣 숲을 지나니 등로는 완연하고
작은 계류 건너에 독가에 이르는 길을 만난다
상만산동이다
오잉! 어디서 길이 갈렸나
지나온 길 어디메쯤 갈림길이 있었나
타박타박 걷다가 멧돼지새끼 한마리가 좌측 숲속으로 도망가는걸 보고
만산동 계곡길을 따라 걷는데 아침에 본 철망 울타리가 길게 둘러쳐 있어 계곡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
사연인즉 아프리카 돼지 열병 차단책으로 산에 사는 돼지들이 주범으로 낙인찍여 남쪽으로 이동하는걸 막고
그 안에 든 돼지들을 포획하기 위한 작업으로 선행하고 있었다
수피령고개를 넘어 가는데도 이런 작업을 하는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수고하는 사람이 있어 돼지열병이 조용해지는 같았다
드디어 비래암산 들머리입구에 도착해 산행을 마친다
오늘 산행은 저 비래암 하나 보기위한 산행이었지만 수북하게 쌓인 낙엽의 노래가 함께 해
단조룰뻔한 산행에 위안이 되었다
'명산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천의 석화산 문암산 (0) | 2019.12.10 |
---|---|
포천의 사향산 관음산 (0) | 2019.12.03 |
운악산 청룡능선 백호능선 (0191012) (0) | 2019.10.21 |
궁예봉을 경유하는 조망이 좋은 명성산 나들이 (0) | 2019.10.10 |
포천 관인봉 지장산으로 원점회귀 산행 (0) | 2019.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