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9년 10월 6일
진행경로 : 주차장 - 신안고개 - 안부 - 궁예봉 -안부 - 명성산 - 삼각봉 - 팔각정 - 등룡폭포 - 주차장
산행특징 : 전체적으로 조망이 아주 좋은 산행지임
억세축제는 아직 1주일 남았기에 많이 혼잡하지는 않겠지 하고 찾아갔다
그러나 100대 명산이요 억새로 유명한 산이기에 관광버스차가 들어서고 입구쪽 주차장도 만차더라
비포장 임시주차장 한귀퉁이에 주차하고 신안고개를 향해 출발한다
오늘 아침공기는 차가워 소나무 숲길을 따라 가는 길의 상큼하기 이를데 없다
궁예의 애환이 서려 있는 명성산인데 왕건이 기도했다는 자인사 입구를 물끄러미 처다보기도 하고
과거에 비해 잘 정비된 산정호수 둘레길을 지나치면서 햇빛이 곱게 포장로에 부서지는 길섶 한켠에 알알이 떨어진 밤송이들이 있고
나름대로 이쁘장하게 단장한 팬션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한다
신안고개까지 거리가 좀 되는갑다 아직도 궁에봉은 멀어 보이니
분위기 좋은 지방도로를 걸으면서 궁예봉까지 왕복 거리가 얼마나 될까
등로 상태는 어떨까 강포교까지 걸어가 궁예능선을 탈까
좀 추운데 옷을 갈아 입어야 되는가
멀리까지 보여주는 날씨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타박타박 걸어간다
시야가 트이는 지점에서 안부에서 궁예봉까지를 살펴본다
결론은 오늘 산행의 가장 재미있는 구간이였다
궁예는 왜 저기서 잠을 자고 지휘를 했을까
신안고개에 이른다
벌써 두대가 들어와 있고 다시 두대가 더 도착해 많이들 찾는 고개다
강포교까지 가기에는 무리란 생각이 들어 신안고개에서 숲속으로 파고 든다
궁예봉은 왕복하면 되지
양봉업자는 부지런히 아침을 보내고 산을 찾는이는 부리런히 숲속으로 숨어든다
어라 저렇게 큰 소나무가 쓰러졌다나
소나무는 뿌리가 땅속 깊이 내리는데
두개의 나무가 맞닿아 자라다 보니 한쪽 방향으로는 뿌리를 내리지 못해
태풍의 바람각도에 따라 운이 없는 더 굵은 나무가 쓰러졌다
하마같이 생긴 기암
말라붙은 건 계곡을 지나 부드럽게 고도를 올리면서 훈기가 전신을 돌아가니
차가운 기운은 다 사라진다
인천에서 00단체 산행팀이 우르르 앞서가고 있다
지도상의 숨은폭포
조용한 산행을 즐기는 이에게는 요란한 팀을 만나면 고역이다
숨은폭포상단에서
다들 암벽을 타고 오르니 그 길이 등산로인줄 알고
아무 생각없이 - 먼저 지나가야지 하면 오른다
저 산봉우리들은 뭐지
우측이 가치봉인가
앞서간 사람들이 길이 없다며 등로를 물어온다
핸폰에 저장한 지도를 보니 계곡길이 등로다
사면으로 내려서 건계곡을 횡단하니 등로다
건계곡을 좌측올 주로 등로지만 계곡을 따라 걸어도 무방해 나중에는 좌측 등로에 붙어여 해
단풍나무가 많은 숲 - 뒤돌아 찍음
직진은 등로가 뚜렷하지만
입간판(5-4) 서 있는 뒤를 보니 흐릿하지만 숨은 등로가 있을거 같아 - 궁예봉 가는 지름길로 예상하며
그 길을 선택해 희미한 족적을 따른다
직진 길쪽에는 야호~~ 하는 요란한 소리가 숲을 가른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무난하게 왔다
이후부터는 길의 흔적이 묘연해 완전 감으로 찾아가다 시그널이 보이면 어찌나 반갑던지
구리산악회 시그널을 만나면서 뚜렷한 등로에 붙었다
그래도 이런 등로를 지나는데 급하지 않아 좋았고
마른 계곡을 따르고
이런 지점을 지나
궁예봉과 명성산을 이어주는 안부에 도착했다
산행한지 약 2시정도
약물고개까지 1.8km라는 이정목은 쓰러져 있는 안부에서 궁예봉을 향해 간다
짧게 무명봉을 올아 급하게 내려서고 다시 제법 급 오르막을 타는데 이런 토기의 파편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무문토기 빗살무늬토기 하고 배운적이 까마득한데 무늬가 있으니 구석기시대 토기인가
두번째 무명봉을 내려서는 길에 조망이 시원해
발길을 잡고 늘어진다
지난번에 산행한 관인 지장산이 겹쳐 보이고
차기봉(가치봉으로 수정) 앞에 향로봉인데 겹쳐 굽이 어렵다
사방을 병풍처럼 둘러쌓인 곳에 자리한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의 들판이 풍요롭고
궁에봉을 찾아가는 산객의 마음도 행복해
용정능선과 보개능선 그리고 길게 누운 고남산 줄기와 철원의 들판
시중에 수많은 쌀들이 있는바 철원 오대쌀이 가장 비싸다 그래도 맛은 좋아
철원은 공장들이 없어 무공해 쌀이다
두번째 봉은 숲길을 빠져 나오면 돌탑이 있어 직진하는 길은 궁예의 침전바위다
우측으로 돌아간다
3번째 봉을 오르기 위해 우회하는 길
어쩌다가 이런곳이 씨기 박혀 생명을 키웠는지
로프가 있는 지점에서 홀드를 잡고 오르니
궁예의 침전바위면이 보인다
침전바위
그 바위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기개가 대단해
정상은 넓어 보일거 같지 않은데.... 말 만들기 좋아하는 이들의 구전이지 않을까 싶기도 해
커다란 바위가 있는 3번째 무명봉을 지나
조금은 미끄러운 길(줄 있음)을 내려선다
등로를 벗어난 사면에서 산객들의 소리가 요란하다
궁예봉 오르는 중에 산정호수에서 신안고개로 이어지는 지방도와 관음봉을 본다
오르는 길
정상에는 두분의 산객이 있어 조망 먼저 찾는다
강포 저수지가 보이고
볼수록 아름다운 우리 산이다
왕방산과 국사봉 사이에 해룡산이 실루엣처럼 보이고
왕방산 좌측으로는 북한산국립공원이다
궁예봉 정상이다
안부에서 600m라 하는데 실거리는 약 1km는 될거 같다
정상부에서 진행 할 명성산과 삼각봉 방향을 보는데
산객들이 3번째 무명봉을 오르고 있다
궁예봉을 경유하여 진행할려던 단체팀들이 길을 잘 못 들어 - 어떤분은 투덜 되며 - 앞서 가고 있다
그렇다면 두분만이 정상을 찍었다는거네
침전바위 부근의 로프구간
좀전에 정수리에 하나 올려논 돌탑을 담고 무명 2봉을 오르면서 쉬어갈곳을 생각한다
무명2봉부에 좋은 장소가 있지만 뒤에 오는 단체팀에게 양보하고
우측 바위면이 보이는 무명 1봉에서 쉬어 가기로 한다
살짜기 고개를 든 각흘봉 뒤로 보이는 산군들
아직은 귀한 단풍을 만나고
무명1봉을 올라 고픈 배를 달랜다
다시 안부에 복귀하여 명성산을 향한다
진행바향 우측으로 조망이 열려있다
도중에 지나온 숨은계곡과 궁예봉 능선을 바라보며
각흘봉뒤로 보이는
불무 보장 은장 종자산 뒤로 보이는 소요 마차 감악산 등을 짚어본다
궁예의 한이 서려 있는 철원과 명성산
얼마나 통곡하였기에 울음산이라 했을가 싶기도 하지만
있을때 잘하지 지나간 뒤에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러나 요즘 세상에는 후회나 반성도 하지 않은 경우가 있으니 그거라도 한 궁예를 칭송해야 하는가 하는 역설이 우습다
광주산맥이 뭐니
그냥 명성지맥이라 부르지
태백산맥보다 백두대간이라 부르자 하는 운동이 있어도 정착되지 않은걸 보면
한번 정해진 관습이나 규정을 바꾼다는게 엄첨 힘든일이다
앞으로 걸어가야 할 삼각봉을 보며
한북정맥의 광덕산에서 분기한 명성지맥이
사향 관음 불무 보장을 지나 한탄강에 이른다
오늘은 화천의 두류산과 독산도 보이는 날씨다
한북정맥길의 백운산부터 청계산까지 이어지는 등로를 걷고 싶고
화악지맥과 명지지맥의 아련한 추억도 생각나고
운악산과 주금산 뒤로 보이는 흐릿한 형체는 천마지맥길의 능선이 상상이 된다
현장에서는 도봉 북한산의 형체도 보였는데
카메라 눈에는 영 아니올씨다다
명성지맥길에 비켜 서 있는 정상을 내려서니 명성지맥길 삼거리에 이른다
각흘산으로 이어주는 약사령 방향으로 잠시 진행해 본다
도중에 과남풀을 담아보고
걷기 좋고 아름다운 지맥구간을 잠시동안이지만 바로보며
삼각봉을 향해 간다
도중에 우회하는 길이 있지만 오르막길 등로를 선택하니 삼각보이더라
탐방객이 모여있어 양해를 구하고 담았다
정상에서 지나온 궁에봉을 본다
ㄱ궁예봉을 내려서면서
전차부대 훈련장과 한북정맥길을 본다
하나의 바우덩어리를 움켜 잡고 살아가는 소나무 하나
ㅅ삶이란 이런 경우도 있다
단풍이 찾아드는 산정이다
지도상의 삼각봉을 우회하면서 몇점의 고운 단풍을 만난다
지도상의 삼각봉을 우회하였다
지나온 산 뒤로 북의 오성산이 빤히 이쪽을 보고 있다
능선에 붙으니 반복되는 산 그리메가 너울대고
풀섶에는 과남풀이 절정이더라
각흘 광덕 대성산
안부에서 궁예봉까지가 오늘 산행에 가장 굴곱져 있고
재미좋은 구간이었다
과남풀
과남풀
진행핟가 보니 좌측으로 우회하는 등로와 우측 능선을 타는
두개의 등로가 나란히 뻗쳐 있다
조망을 즐기려면 좀 고대더라도 능선길이 좋다
명성산의 상징인 산정호수 그리고 낮지만 망봉 망우산
v자 형을 이루는 차기봉이 산세를 읽는데 중요 포인트다
숨은폭포 상단부에서 보였던 능선도 차기봉(가치봉으로 수정)이었고 불무 종자산도 보였다
한북정맥길과 명성지맥길
그리고 이름없는 산일지라도 아름다운 산세를 형성하는 산들을 보자니
겨울 눈산행을 해도 그 골격미가 보여지는 그림이 아주 훌륭할거 같은 조망 산이다
산정호수만 다녀가고 명성산은 이번이 초행인데
예상외로 좋은 풍경을 간직한 산이었다니...
억새가 없더라도 충분히 사랑 많이 받을 산이었다
시루바위라 할까
각흘봉 뒤로 보이는 산세
종자에서 금학산까지
억새 군락지가 지척인가
벌써 피어난 억새가 멋지고
엥
아직은 이르다
책바위코스로 하산하는 루트도 생각했으나
명성산 하면 등룡폭포도 무시할 수 없어 억새군락지를 향한다
팔각정은 눈으로만 보며
억새가 피기전의 밭을 가로 지르는 계단길을 탄다
예상보다는 작아 보이고
ㅇ이리보면 결코 작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명성에 비해 빈약해 보인다
각흘산 대성산 상해봉 광덕산을
그리고 마타리가 한귀퉁이서 자라는 억새밭 전경
축제가 시작되는 다음주 주말부터는 미어 터지겠지 하며
험한 길이라는 등로를 택해 내려선다
이런 이정목도 있지만
하산길도 모호한 등로를 탄다
선택의 여지도 없이 계곡길로 내 몰린다
그렇게 빠져 나오니
이;런 철계단이 반긴다
정규 등로를 만나 등룡폭포 상단부로 이동해
폭포 상하단부를 구경한다
충직한 부하들고 함께 울었다 해도
얼마나 울었으면 ... ...
그래도 과장이 엄청 심해 보여
등룡폭포를 지나 단풍나무가 많은 걷기좋은 등로를 걷다 보니
어느새 먹거리를 판매하는 상점들이 있더라
산행이 일찍 끝나다 보니
포천의 아트밸리를 찾아간다
입장권이 오천원인데
지역상품권 일천원을 주더라
노약자를 위한 모노레일도 있지만
천주호까지 약 500여미터를 오르는 길에 구절초가 만발했다
조각공원을 먼저 둘러보고
천주호
화강암을 캐 내면서 파고 들어간 깊은 웅덩이에
샘물이 나오고 우수가 유입되면서 형성된 호수를
포천시에서 잘 가꾸어 관광상품으로 성공한 모범사례에 이른 아트밸리의 심장부다
천주산에 있기에 천주호라 한다
천주호
호수의 최대 깊이는 25m정도 가재를 비롯한
도룡농 버들치가 살고 있는 1급수의 물이라는데 비단잉어도 자라고 있었다
천문과학관도 있어 애들 데리고 놀러 오기 좋다
가족단위 나들이객도 데이트를 즐기는 청춘남여가 주류였던 이곳을
홀로 걷자니 뻘쭉 하기도 했다
'천우신조'라는 극단의 공연이 막을 내리려고 한다
돌음계단을 내려서면서
우측에 차를 마시며 쉬어 갈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채석하기 위해 사용된 굴착기(착암기)를 보니
군 생활때 화강암 바우에 구멍을 내고 다이너마트를 장전하여
폭파하던 시절이 생각나기도 해
일천원 지역 상품권은
맛이 좋은 포도 한박스 사는데 사용하니 기분이 좋았다
이래저래 자주 조망이 좋은 명성산과
천주호를 덤으로 둘러보는 나들이길을 즐기고도
어둠이 짙게 깔리기전에 귀가한 기분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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