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고속도로에서 여명의 빛이 북한산 뒤로 부드럽게 번지는 모습을 보면서
가평의 운악산을 향해 달린다
우측의 청룡능선으로 올라 좌측의 백호능선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이천원의 주차비를 요구하는 주차장의 텅빈 모습에서
요즘 산행객이 많이 준듯한 느낌을 받는다
포장로를 따라 현등사방향으로 진행해도 되지만 이 건물 사이로 진행하는 길이 조금 빠른 길이다
하도 오랜만이다 보니 예전에 비해 많은 가게와 팬션도 보이고 손님맞이를 위해 정리와 청소중인 모습도 정겨웠다
구름을 뚤ㅎ고 솟은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운악산이라는데
어여 가보자
경기오악의 하나로 가장 수려한 산세를 품은 산으로 신라 법흥왕때 창건한 현등사가 있다는 안내판이 친절해
문득 의문이 생긴다 그때는 통일전인거 같은데 이곳이 신라 땅이었다고 ... ..
조병세 최익현 민영환 세 충신을 모신 추모비의 내력이 짠하고
올 11월 15일에도 지역민의 행사가 있다네
세분의 충신을 모신 삼충단
운악산 현등사 일주문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산 행 일 : 2019년 10월 13일
주요특징 : 경기의 오악답게 암릉이 곳곳에 발달해 있지만 등로에는 안전시설을 갖춰져 있다
주변의 산세를 조망하기에 참 좋은 산행지다
비포장로에서 여기도 포장로로 변한 현등사가는 길을 400m쯤 따르다 보면
이런 이정목이 보이는 지점에서 우측이 운악산 청룡능선의 깃점이다
정상까지는 2.6km. 현등사는 1.3km라고 한다
눈썹바위까지는 꾸준하게 오르는 마사토길이며 조망은 그 바위 정상까지는 시원치가 않다
명물 눈썹바위다로 전설이 애달프다
눈썹바위에서 좌로 우회하면서 운악산의 진면목을 이제부터 느끼게 된다
황페화된 등로
이런 등로가 있었는가 기억이 가물가물한 길이다
이런 이정목이 있는 지점에서 바로 정상으로 진행하면 훌륭한 조망처를 놓치게 된다
정상 반대방향으로 쬐금 오르니 암봉에 두분의 산객이 취침중이라 조용히 산세를 감상한다
지금쯤 억새축제로 북새통일 명성산과 귀목고개 지나 명지1.2.3봉이 다 보인고
귀목봉부터 시작하는 명지맥의 주요 산정들이 길에 펼쳐져 있다
아직은 아침빛이 다 내려앉기 전이라 흐릿하지만 이쪽에서는 깃대봉부터 약수와 대금산이 쉬이 짚어진다
좁은 국토에 비해 많은 1인당 운동면적을 차지하는 골프장이 도처에 널려 있다
용문산의 가섭 백운봉까지도 보이는구나
낮은 곳에서 주변의 산세가 다 들어오니 여기까지 둘러보고 하산해도 될거 같은 만족감을 준다
오후에 진행 할 백호능선 뒤로 아기봉능선 등을 보고 정상으로 향한다
지도상의 625봉 전경
쉬어가라고 하지만 그냥 통과하고
바위가 재미있어 지나치다가 다시 보니 영락없이 고인돌 바위다
토봉 오름길에 백호능선뒤로 보이는 산들을 불러본다
725봉인 토봉 가는 길은 이렇게 암릉길을 타거나
좌로 우회하는 등로도 있다
만경대를 비롯한 정상부를 본다
825봉에서 625봉까지의 백호능선
토봉 정상 못미처 소나무가 멋진 풍경을 품고 있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머무르게 된다
근데 주인 잃은 스틱이 있었다
725봉인 토봉의 정상은 그늘져 있는데
가을을 신고하는 이쁜 단풍을 보고 전망대로 향한다
전망대로 가기전 계단길에서 미륵바위와 병풍바위의 기세를 가슴깊이 담는다
이 코스를 거닐다 보면 누구라도 아! 하는 감탄사를 주는 선경이다
병풍바위 우측 아래로는 포천의 유명한 산세들이 쪼악 들어온다
불무산 우측 앞에는 관모봉이다
미륵바위
병풍바위
가운데 상부 만경대를 보고서 미륵바위 곁으로 간다
미륵바위에 가면 이런 바위가 있다
넘어질거 같은데도 꿋꿋하게 서서 만고풍상을 이겨내는 성모마리아상이다
괜히 성모가 아니다
미륵바위 머리위로는 ...
미륵바위곁에서 선경을 본다
축령산 방향
산 정상부
미륵바위에서 조용히 감상하려 했더니
호기심 많은 젊은이가 따라 오더니 사진을 남겨준다
한번 더 보며 성모상께 마음의 기도를 한 후 정규 등로에 복귀한다
정규 등로에서 조망
명지지맥을 배경으로 미륵바위를 담는다
미륵바위 촬영장소로는 그만이다
그 지점에서도 성모상이 보이지만 감흥이 떨어진다
음기가 센 지점을 지나 등로를 벗어나 좌측으로 가본다
가을에는 떠나지 말아요라는 대중가요가 생각난다
곁에 온거 같은데 금새 떠나가는 단풍같은 사랑
그런 사랑마저 잊고 사는건 아닌지
미륵바위
미륵바위를 보고서 다시 정규등로로 진행하는데
급경사 암릉길을 예전과 별반 다를게 없는 안전시설물이 있어 쉬이 오른다
척박한 바위에서 연인산을 연모하듯이 자라는 소나무 한점
그 소나무의 노래가 들리는 듯 해
지나온 청룡능선의 괘적을 짚어본다
축령서리산 가본지가 언제이던가
봄꽃이 세상을 향해 우후죽순처럼 피어나던 때에 지나갔던 명지지맥의 순간들이 생각나는데
그때의 산우들은 어디서 무얼할까
명성지맥길과 한북정맥의 능선길에 있는 수많은 산들
가히 국토의 700%이상이 산지임을 말해 준다
그 산지는 경사도가 심해 개발이 용이하지 않아 가용면적이 부족한 울 나라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부지런하고 긍정적인 국민성에 힘입어 이정도로 발전한다는게 대단한 민족이다
앞으로도 더 많이 번영하겠지만... 그 일원이라는게 자랑스럽다
운악산 만경대에 도착했다
먼저 온 산님들이 자리를 펴고 있어 동봉을 향해 간다
내려갔다가 올라 가니 동봉이다
먼저 가을을 담으면서 정상석을 기다린다
운악산 비로봉이라는 정상석의 글씨가 멋지다
산객에게 딱 한잔씩만 판다는 아저씨가 있어 미륵바위부터 동행한 친구분과 함께 목을 축인다
동봉에서 남쪽으로 진행하는게 정맥길이자 백호능선길이지만
서봉을 보기 위해 북쪽으로 이동한다
포천에서 세운 정상석
운악산의 최고점인 둥그런 바위
운악산 서봉이다
동봉과 정상석이 닮은꼴이다
청룡능선에서는 보이지 않던 산정들이 서봉에 오니 보인다
왕방산 국사봉과 지장산 금학산을 본 후 동봉으로 이동하여 백호능선으로 내려선다
정맥길의 수원산과 국사봉 지나 연엽산까지 보인다
서봉 만경대
전면의 백호능선과 뒷줄의 아기봉능선 그리고 개주산 축령 서리산
연엽 수원산과 해룡 왕방산
남근바위
그 뒤로 명지3.2봉
한북정맥길의 절고개
좌측으로 현등사 가는 등로다
절고개에 있는 이정목
절고개에서 조금만 가면 이런 이정목이 있다
우측은 정맥길 방향이고 좌측으로 올라가는 등로가 백호능선길이다
조망이 시원한 능선길에 붙으니 역시나 시원하다
어마무시한 고인돌바위다
옆으로 돌아서니 모양이 재미있다
고인돌바위
숲 가운데에 현등사가 보인다
저런 장소에 불사를 일으킨 고승들의 혜안이 놀랍기만 해
백호능선에서 아기봉능선을 보니 오르막 내리막구간이 재미있게 보인다
우측이 아기봉
백호능선 언뜻 보기에는 숲속길에 바위도 간가이 보인다
바위덩어리에 자라는 소나무
한그루 소나무 같지만 두그루다
이번에는 백호에서 청룡능선을 본다
가운데 봉이 토봉이다
운악산 정상지나마당바위에서 본 풍경
마당바위전에 평상이 있고 넓고 커다란 바위에는 산객이 따사로운 가을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쉬고 있어
조망사진만 찍고 물러난다
눈썹바위를 가까이 불러보았다
가게 될 625봉
오늘의 마지막 봉이다
우측의 미륵바위와 좌측의 미륵바위를 조망한 무명봉
마당바위구간을 우회하여 지나게 되는데 안전시설이 갖춰져 있어 편히 지나게 된다
그 시설물이 없다면 여간 난감하지 않을까 싶어
숲길을 편하게 빠져 나오니 약간 625봉 오르막길에 멋들어진 소나무가 있다
지나온 마당바위와 725봉
625봉 정상에도 쉬어가라고 평상이 있었다
운악산 정상부
산행의 마지막 조망처
ㅈ조정천 따라 농사를 지을땅과 인가가 들어섰다
ㅈ지금은 팬션이 많이 지어졌다
상판리와 좌측의 한북정맥길 우측이 명지지맥길
한겨울에 봐도 아주 아름다울거 같애
종일 봐온 조망이지만 아깝지않을 정도로 봐 둔다
하산길 초반은 급 사면길이지만 이내 평범해진다
조용하던 숲에 사람들의 소리가 들린다
절고개에서 현등사 경유하여 하산하는 산객들이 백호능선에 비해 많았다
작은 물이지만 얼굴을 훔치는데는 부족함이 없었고 청룡능선 들머리를 지나 일주문을 나서면서
조망이 좋았던 운악산 산행을 마친다
운악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침과 달리 7대의 산악회 버스가 주차되어 있고
인근의 식당에도 단체산행객들의 소리가 요란해
그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많은 이들이 찾은 100명산 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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