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백담사를 깃점으로 봉정암 오세암으로 한바퀴 돌아보기 (0190625)

열린생각 2019. 7. 9. 18:02



백담마을 무인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셔틀버스를 타고서 약 7km를 달려

백담사에 도착하면서 하루의 산행에 들어간다 (9시25분)






몇번인가 지나가게 되는 백담사이지만 경내를 제대로 둘러본 기억이 없다

오늘도 예전처럼 삼층석탑과 극락보전만을 보고서 무관심으로 지나간다

대신에 민초들의 소소한 바램이 짙게 묻어나는 이런 전경은 항상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초반은 걷기에 아주 좋은 등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설담스님의 부도를 살피다 보니

1783년에 심원사에서 백담사로 개칭하였다는 텍스트를 보고 알게 되고





여전히 아주 좋은 산길을 따라 새소리를 들으며 걷게 되고





숲길에서는 몰랐는데 햇빛이 부서지는 공간에 이르니

예나 다름없이 영시암이 반기니 목을 축이며 잠시 쉬어간다




진행경로 : 백담사(3.5km) - 영시암 삼거리(7.1km) - 봉정암(4.km) -   오세암(2.5km) - 영시암삼거리(3.5km) - 백담사 

              계 -20.1km

영시암 삼거리에 도착해 안내도를 보며 봉정암까지와 그 이후의 거리를 계산해 본다 (10시 46분)




삼거리에서 우측 봉정암방향으로 선택하고




약 15분이 지나고서 수렴동 대피소를 지나간다 (11시02분)

식사를 할까 했는데 먼저 선점한 산우님들이 있어 용아릉의 들머리를 보며

옛 추억을 그리며 지나친다




서북능선줄기로 이어지는 암봉이 보이는 지점에서 이른 점심상을 펼친다 (35-40분 소요)

상을 펼치니 다람쥐들이 몰려드는데 블루베리를 주니 두손으로 쥐고서 먹는 모습을 재미있게 본다



구곡담계곡의 초반은 우측 서북능선자락의 암봉을 올려다 보게 되고

20여분이 지나면서 좌측의 용아름이 눈길을 붙잡는다




안내도에 있었던 만수폭포일까

확실히 알지 못하기에 구곡담계곡의 수 많은 소와 폭포들은

그저 물빛이 어쩜 저리도 옥빛일까

참으로 아름답구나 하며 지나간다





그러고 보니 여기 구곡담은 항상 내려왔지만

이렇게 올라가 보기는 처음이라 모든게 새롭다




다녀간 시간도 오래 되었으니 더 그랬겠지 싶고




연화담을 앞두고서 오르는 철계단부근에서 용아릉이 나타난다





연화담의 다리와 난간

그 주변의 풍경이 참으로 운치가 있다




다시 또 용아릉





연화담








여기는 무슨폭포일까 

ㅈ일보에서 발행한 지도로는 용손폭포로 추측이 되고




그 폭포의 상단부

안내도를 살피면 만수폭포같기도 한데

쌍용폭포와는 거리가 멀어보이길래  용손폭포라 칭하지만 .....   알쏭달쏭




누구라도 여길 지나가면 보게 되고 사진을 찍게 되는 암벽




그곳이 용아장성이다

그 용아릉에는 절경인데 그중에 가슴에 쏙 담아 놓은 나무가 하나 있는데




그 소나무를 용케도 끄집어 보았다

너를 만난지 언제인가 싶어 가물가물하지만

어디를 가더라도 잘 생긴 소나무가 보이면 늘 생각나는 나의 사랑 소나무다





이게 용아폭포일까

거리상으로는 쌍용폭포 아래에 있어




용아폭포라 칭하지만 확신할 수 없기에

그것도 알쏭달쏭

폭포에 대해 별 관심이 없던 사람이 알려고 하니

세월이 흐르긴 흘렀나 보다




쌍용폭포를 앞두고서 용아릉의 저 거대한 암벽은

갈 길이 먼 길손을 붙잡고 늘어진다




저 능선에 붙으면 이 장면을 볼수가 없어




세월이 지나가도 변함없이 에머랄드빛을 띄고 있는 쌍용폭포다

그 주변의 나무들이 성장함에 따라 그 진면목은 갈수록 감춰지고 있다




용아릉이 멀어 보이지만







우람한 근육질의 용아릉





저기 폭포는 이름이 뭘까

공단측에서 아름다운 폭포앞에서는 이름표 하나 달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 



전면의 용아릉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가까이 불러보니 첫 용아릉 산행시 알바하다가

저 암벽을 치고 올랐던  무모했지만 패기만만했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2번이나 우회하였던 용아릉




서북능선 자락에 숨어 있는 암봉 하나를 불러보았다




꽃가루가 얼마나 많이 날리던지

동화속 세상에 와 있는듯 하고  

사진상으로는 밍밍하네




용아릉

사자바위에서 다시 보게 된다





쌍폭골과 청봉골 사이의 기암









봉정암까지 약 500m를 남겨둔 해발 1050m지점

해탈고개라는 명찰을 달고서 잠시 맘을 다스리라 한다

여태까지는 정말 편히 걸어왔다 (13시23분)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몸은 앞으로 숙여지게 되고

그런 돌길을 따라 오르는 길에 참조팝과 멋진 풍경이 있어 다행이어ㅆ다



우기철에만 작동하는 건폭을 보고











좌측의 암봉이 구곡담계곡에서 가까이 불러본 암봉이다











사자바위 이정목 아래 부근에서

집에 걸어둔 사진과 너무 닮은 그림이다




용아릉




봉정암을 200여미터 앞두고 사자바위 전망대에서 자연이 선물하는 조망을

한아름 받아본다

서북능선의 끝청과 기암








부인께 사진찍어 보내니 바로 알아 본다

용아릉의 고목 언저리에서 찍었던 익숙한 풍경이다




기암과 소나무 사이를

까마귀 울며 날지만

슬프지 아니하고








송가인이 열창한 노래가 물리지 않듯이

반복되는 풍경의 그림이 똑 같지만

늘 새로운 그림같아 쓱싹 지우지 못하니

이 또한 중병인가 싶다








그래 좋은 말이다

요즘같이 개인주의가 판치는 세상에

쌩뚱맞게도

전철역사내에 엎드려 있는 사내의 눈빛이 생각난다




봉정암의 사진에서 익숙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13시52분)




처음 봤을때

저 바우가 행여라도 넘어지면 어쩔까 하고

가슴 졸였는데 여태 무사한걸 보면

괜한 걱정이었나 싶기도 해





봉정암 마당에는 칠공사로 냄새가 진동하고



적멸보궁앞에 있는 암반위에 자라는 분재 소나무 한점

그 생명력이 기이해

그것도 다 불심의 영향일까



설악산의 봉정암

그러고 보니 올해 우연히 3군데의 적멸보궁을 알현했네

그것도 인연일까

석가의 사리를 봉안하였기에 불상이나 탱화가 없다


기둥과 보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장식이 이채롭다








사리탑을 찾아가야 하는데 맞배지붕 저기에 걸려 있다




오세암 방면을 찾지 못하고 소청 방향으로 오른다




그 길에 환한 미소를 짖고 있는 마타리가 반갑다




이런 풍경을 접하고서 봉정암으로 백한다







백하기전 마타리를 잡아본다




ㅅ사리탑

강원도 유형문화재라고 한다





사리탑 부근에서



기단부가 없어 고려시대 탑으로 추정한다는 사리탑

익숙한것에 길들여지다 보니 기단이 없어 왠지 이상하지만

달리 보면 너른 암반을 기단으로 생각하니 편하다




사리탑 앞 데크도 칠을 해 올라설 수 없어

그 주변에서 치성을 드리고 있다

입시철이 다가올수록 많은 불자님들이 만원사례를 이루겠지




추억의 용아장성을 바라본다

이제는 맘대로 가기에는 아주 부담스런 구간이 되었다




우측은 대간의 공룡능선




시원하게 지나가는 바람을 맞으며

저 공룡을 당일 산행으로 가능할까 물어본다




가야동 계곡과 만경대를 바라보고




용아릉의 직벽구간을 짚어도 본다




1275봉과 노인봉을 사이에 두고서 울산바위가 그림같아

산중풍경에 빠져드는데

조용한 산중에 웬 헬기소리가 요란해




무거워 보이는 짊을 달고서 어디로 가나 보니




끝청을 비켜서 중청으로 사각통을 운반중인거 같았다

큰 물통으로 뵈는 거 안에 여러 물품을 넣어 운반할 수 있겠다 싶기도 하고




이제 봉정암은 다음 기회에 만나기로 하고



4km거리에 있는 오세암을 향해 가파른 비탈을 내려선다 (14시32분)



초반은 미끄러운 비탈이지만 이내 목책계단이 기다린다




계단중간에서 큰새봉 날개와 안개에 가린 나한봉부터 마등봉 구간을 보고 내려가니




참조팝




마타리








ㄱ가까이 불러본 노인봉





1275봉












마타리와 헤어지면서 야생화도 풍경도 다 숨어버리고




억지로 지나온 봉정암 방향 암봉을 겨우 찾아보고








희운각대피소에서 지나온 물길이 가야동계곡타고 흐르는 물길을 만나는 지점에

아치형 다리가 나타나고 데크길을 따라 북동진하는 오르막길로 등로는 변신한다





데크길에서 흙길로 변하고 다시 목책계단을 타고

오르막을 치니 (약 120m) 다리가 얼얼해 여기서 쉬어가야 겠다 했는데

산꾼이 오길래 일행이 있느냐 물으니 뒤에 바로 온다고 해





쉬고자 했던 장소에서 14분을 걷는동안 한번의 내리막과 한번의 오르막이었지만

점심식사 이후로 한번을 쉬지 못했기에 그 영향이 커 힘이 들었다

여성 혼자 걷다가 낮선 사내를 만나니 선의의 거짓말을 했거니 이해하면서도

쉴곳에서 쉬지 못한 불편함보다 그런 세상으로 변한거에 대해 기분이 꿀꿀했다  


여기서 장시간  쉬는 중에 경계심 많은 다람쥐의 행동이 밉지가 않았다 (15시43분)

쉬는 시간 간격이 너무 길어 몸이 힘든건지 이렇게 체력이 떨어진건지

아무래도 만경대도 그냥 지나쳐야 할 거 같은 예감이 든다






또 한고개를 넘어가는데 한번 무거워진 몸은 작은 언덕길도 버겁더라

오세암까지 약 1.0km남았다




등로는 양호한데 이쪽은 사람의 왕래가 뜸했고

등로도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형국이다













몸이 무거워도 조망이 가까이 있을거 같아 길을 벗어나 본다

처음에는 이게 용아릉인가 햇다






용아릉은 그 능선의 뒷편에 있었다








우측의 만경대와 좌측의 귀청




구곡담이 있는 서편에서는 암벽이지만

용아릉은 이곳 동편에서 보면 평범한 숲임을 보며

오세암방향으로 타박타박 걸어간다




용아릉이  삐쭉삐죽하지만 무딘 톱날같다




용아릉과

소청대피소와 소청 그리고 끝청을 본다







용아릉의 개구멍바위뒤로

구곡담과 백운동 계곡에서 발달해 눈에 보이지 않은 귀청으로 달리는 능선의 위용





드디어 오세암에 도착했다(16시48분)

여기도 공사중이다










만경대

이걸로 만족하기로 한다




오세암에서 여기까지가 왜 그리 먼지 (17시30분)

정말 멀었다

도중에 엄청 잘 자라고 있는 거목을 만나 기운을 받았기에 망정이지 ... ..

앞으로 3.5km 가면 백담사인데 45분에 걸어 6시 20분에 도착함을 목표로

힘차게 걸어보기로 다짐한다









귀청으로 달리는 능선과



가뭄에 수량이 줄어든 수렴동 계곡을 보면서 종조ㅇ 걸음친다


도암집의 이재가 쓴 설악을 바라보며

시조를 훔치며


"기를 말하자면 원래  비할데 없고

높이를 다했으니 어찌 비하겠는가

시험삼아 평지에서 바라볼 때

자그마한 봉우리도 또 한봉우리네"







실시간으로 대청봉의 동정을 살필 수 있다니

그거 참 재미있다




봉정암을 거쳐 원점회귀산행 계획중이라면

힘이 있는 초반에 업 다운이 반복되는 오세암길을 먼저 하고

후반에 봉정암에서 구곡담길은 곧장 하산하는 경로는 조망도 더 좋아

산행의 피로감이 훨씬 줄어들거 같아 권하고 싶다





백담사 주차장에 목표한데로 6시 20분이 되기전에 도착했으나




막차가 7시로 변경되는 바람에 애써 분주히 걸은 보람도 없이

40분을 넘게 기다려야 했다

2500원을 지불하고 무인주차장에 도착해 후불로 주차비 3000원을 지불하고

하루의 일정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