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남설악 - 끝청 독주골 (0181014)

열린생각 2018. 10. 16. 15:03



온산이 불타면 불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몰린다

그런 혼잡을 피하여 조용히 구경하며 쉴 수 있는 설악의 골을 찾아간다




 오색탐방안내소에 도착하니 주차하려는 곳이 막혀 있다

그나마 일찍 왔기에 아래쪽 도로 한켠에 주차할 수 공간이 있었다  





산에 와 보면 참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음을 실감한다

벌써 내려오는 사람도 있지만 저 멀리 경북 경산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으니

산이 뭔지 단풍의 힘이 그리센지 10월의 계절이 대단함을 또 느낀다  





대청봉 접근거리가 가장 짧은 오색은 초장부터 가파른 돌계단의 연속이

사람을 질리게 하는 코스다




그래도 울긋불긋한 주변을 보며 지나치는 탐방객들의 모습을 보며 걷다보니 어느새

끝청을 향하는 분기점에 도착한다






발아래 수북히 뒹구는 굵은 도토리를 보며

곱게 핀 단풍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벌써 겨울맞이에 들어간 나무도 보며

청색의 하늘에 하얀 양념이 더해지길 바라며

된비알을 서둘지 않고 쉬엄쉬엄 오른다

 



어느덧 경사도가 완만해진 곳 좌측에 암봉이 잇어

조망을 기대하며 찾아가니 희망대로 보여준다

먼저 진행방향을 살피고

 



독주골로 하산 할 지점도 살피고

오늘 산행의 꽃이 될 독주폭포도 붉은 단풍만큼 가슴을 달군다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점봉산과 백두대간의 능선 아래의  

등선대를 비롯한 암봉 및  붉게 채색되는 숲의 모습이 찾아온 당위성을 대변한다




역광이라 그런지 점봉산을 비롯한 대간길은

실핏줄같은 골만을 보여준다




단목령 북암령을 지나 조침령으로 흐르는 대간길을 상상해 보는 즐거움도 있다




한석산과 가리봉




독주폭포 상단이 잘 보인다




쉬어가기 좋은 장소이다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산들을 실컷 바라보았다




올라갈수록 낙엽의 두께는 더해 가는거 같더니 일순간 평안한 등로에

단풍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렇게 맛을 본뒤

등로는 낙엽에 가려지고 등로는 다시 급해진다




좌측으로 단애를 이루는 지점에서 보이는 조망은 전과 대동소이 하지만

잠시 쉬어가며 느긋한 시간을 갖는다










독주폭포는 이렇게만 보인다




다시 푹푹 빠지는 낙엽을 밝으며



이런곳도 지나친다










등로를 버리고

조망이 있을듯한 곳에서 구절초 하나를 만난다  




투구꽃

그러고 보니 꽃이 귀했다



조망은 등로 좌측이다




우측으로 멀리 홍천의 가리산이 보인다

그 좌측으로 가마봉 소뿔봉이 보인다





이후에 6-3도 보이고

하얀 깃발도 만났다




모처럼 좌측의 큰 암봉을 우측으로 우회하는 중에

중청대피소와 대청봉이 보인다




넘어진 나무가 등로를 막지만 앉아 쉬기에 좋고




인간의 탐욕을 거부하는 듯한 숲




이런숲의 가지끝에도



울긋불긋한 옷을 이제는 털어내고 있다



겨울을 채비하는 숲




이곳 설악에는 일찍 시작되고 있었다




화채봉의 삼각김밥?이 연상되는 지점에 도착했다




그 지점에선 끝청이 보인다







하얀깃발

오색에서 끝청까지 삭도를 설치하기 위해 조사한 흔적들이다





여기를 지나 숲길을 통과하고




산꾼들이 쉬어가기 좋은 대청이 보이는 지점에서 식사를 한다

몸이 덥다고 그늘밑에 있으면 금새 추워

햇빛을 찾게 되고  




수피가 아름다운 자작나무끝이 개운하니 하늘을 받치고 섰다



몇개의 너덜을 지나 탐방객들이 몰려 있는 끝청에 도착했다




너울너울 춤추는 산굽이들 따라 마음도 덩달아 들쩍이고

약 11km 달하는 최장 터널인 인제 양양고속도로도 저 아래에 숨어 있을 듯 해  




저 많은 봉들의 이름은... .. 

너무 많아 어지럽다





서북능선의 지존 귀청과 안산 그리고 가리능선도 바라보고






어지러운 마루금의 이름을 찾아 불러본다

지나고보면 세월을 먹고 살아간다는 말이 실감난다




대청봉방향으로 잠시 이동하여



내설악의 봉정암도




소청대피소도




구곡담계곡 양안에 자리한 기암의 위세도 바라본다




한계령삼거리를 지나 귀청  대승령 안산까지 이어지는 서북능선을 보며

가리봉이 참 가까이 있구나 싶은 날씨에 감읍할 따름이다

 



점봉이와 방태산 줄기를 보고서



북설악의 지존인 두개의 봉을 불러도 본다




향로봉 건너에 있는 금강산 줄기를 보니

남북이 가까워지는 요즘의 분위기를  발전시켜 북녁의 여러 산하도 방문하는 그런날이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고대한다








가리능선의 주걱봉뒤로 보이는 산도 





내설악의 지존 용아장성능선도 잊지않고 불러보고







중 대청의 머리를 보며 끝청으로 향한다




모처럼 증명사진 하나 남기고 한계령방향으로 진행한다








안산 우측으로 대암산




독주골로 하산하는 지점이 지척에 있었으나

놓치고 잠시 지나쳐 다시 돌아와 내려선다




여름철에 비해 등로의 흔적은 낙엽에 묻혀 초반은 전혀 구분이 안되었지만

잠시 진행하니 등로의 형태를 읽은 수 있었다  




단풍취




한계령 능선상으로부터 멀어질수록

급경사는 부드러워지고 고운 단풍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하얀 양념을 뿌려주길 고대하던 하늘에

마음을 두둥실 띄우는 흰구름들이 나타났다  




독주골 합수부에 도착한다

오르때는 가까웠었던거 같은데 오늘보니 짧은 거리가 아니었다




독주골 상부의 좌골을 보고



우골을 보는데 헬기가 끝청에서 맴돈다

별 탈이 없기를 .. ....




독주 우골




여전히 합수부는 지난번처럼 한가롭고 평온했다

땀도 훔치고 과일을 먹으며 쉬어간다




이제부터 독주폭포의 상단을 향해 진행한다



계곡 양안에 핀 고운단풍과 계류를 바라보며 걷는 마음은 느긋해 





자연이 빛어놓은 선경과




조용한 숲이 주는 편안한 마음에




행복한 마음에 차지하는 환경의 깊이는 얼마일까?






소폭 상단부

여기서 우측으로 








소폭포

소가 작아 그렇지 높이는 백장폭포와 비슷해 




드디어 독주폭포 상단이다




좀 더 내려갈 수 있지만

시간상 생략하기로 한다








계곡이 깊어 햇빛이 일찍 떠나가는 독주골을 보며




오르막을 타며 진행한다





오전에 진행한




능선을 바라보며




그곳에서 너무 시간을 많이 할애한것이




이제서야 후회가 된다




그때는 좋았는데 ... ..ㅋㅋ







우측으로 내려서는 비탈은 지반이 불안정하여

조심조심 한발 한발을 옮겨가며 진행한다




하산길에 만난 단풍이 그만이다














도중에 거대한 나목이 쓰러져 길을 막고 있었지만





단풍잎 사이로 짠! 하고 나타난 폭포





독주폭포의 위용












수량도 이정도면 좋고 주변에 단풍도 아름다워

아울러 번잡하지도 않고 조용한 계곡에 만족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역시 빛이 아쉬워








저기에 생명의 빛이 쏱아졌다면 아마 기절하게 되겠지







여유가 있었다면 좀 더 눌러붙어 노닥거리고 싶지만

떠오르는 말 하나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






독주야 다음에 보자








천장폭포까지는 그래도 여유를






가지고 바라보는 천장폭포  


처음부터 산행계획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계곡은 깊어 빛이 일찍 사라지는데 그걸 깜박했다  





미련이 많은 사람인지라




자꾸 뒤를 보게 되더라

이후부터 구경보다 걷는데 집중한다




백장폭포



백장폭포









지금 능선에는 고운빛이 쏱아질텐데...

하지만 여기는 어여 가자



긴 독주골이 컴컴하기전에 알맞게 복귀했다


단풍산행에 대한 욕심은 없었지만 어느새 가슴에

단풍에 대한 목마름이 잠재해 있었나 보다

이것도 나이 먹어가는 현상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