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 올라가면 조망이 좋겟지만 오늘은 그냥 통과하기로 하고
가야 할 방향을 보니 큰새봉이 큰 벽을 치고 서 있다
내려서는 길에 한번 더 눈맞춤하고
염천에
가을이 올려면 아직 멀리 있는디 벌써 나왔디야
쑥부쟁이
1275봉은 쉽게 넘어온거 같은데 저거이 딱 버티고 섰네
우쨘다
'모두가 벽이라고 할때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담쟁이는 그 벽을 타고 오르고 있었다'는 안도현님의 시가 생각난다
산오이풀 하나 담으려 하니
바람이 어찌나 시샘을 하는지
봄꽃들도 순서와 관계없이 피어나더니
공룡능선에도 계절을 무시하고 꽃들이 피어난다
우찌 저길로 가야만 하는 걸까
1275봉 고갯마루에서 400여미터 내려와
에전에 솔체와 솔나리의 몇개체가 즐거움을 선사한 안부인데
오늘은 암만 둘러봐도 보이지 않앗다
설악골
햇빛이 부서지는 바위면 옆길로 걷다가 숲길을 지나서
로프구간에 올라서서 1275봉과 달마바우를 본다
과거에 비해 줄이 튼튼하게 설치되었다
내려 선 이후 큰새봉을 향해 가풀막을 오른다
여기는 솔체의 개체수가 많이 늘었다
가야 할 길에 있는 나한봉과 대간의 마등봉을 비롯한 산군들이 그림같다
마등봉 세존봉 울산바위
설악골 좌우로 발달한 석화들
바람이 거세어 전면의 바위로 가지 못하고
주변부에서 알짱거리며 시간을 보낸다
전면의 나한봉과 맨 우측의 황철봉
천화대능선과 칠성봉
천화대의 왕관봉
큰새봉(1285봉) 하산중에 암벽에 붙어 자라는 돌양지꽃
그러고 보니 큰새봉도 지나갔다
한발 한발 걷다보니 무심결에 지나갔다
돌아본 큰새봉
이제는 나한봉의 전위봉 어깨를 지나간다
돌아보니 큰새봉 1275봉 천화대가 아름답다
가야 할 나한봉
유일하게 공룡능선에서 정상을 접하지 못한 봉우리다
도중에 젊은 국공파를 만나 잠시 얘기 나누고
등산로 훼손 여부를 조사중이고 위험부를 더 안전하게 시설 보강할 예정이라고 한다
내내 시야에 가렸던 귀청이 보여주고 안산은 난반사 영향인지
시야에 가린다
이제는 안산도 보이고 응봉도 보인다
전람회길은 어디에
가까이 불러본다
마등봉에서 세존봉
마등봉에서 저항봉(걸레봉)지나 황철봉까지
대간길의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궁금한 저항봉을 불러본다
짧은 너덜을 지나면서
남한 최대의 북황철봉의 너덜경을 생각한다
마등령삼거리부분에 이르렀다
예전에 자라던 식생이 보이지 않고 독수리의 형체도 흔적도 없이 변했다
예전에는 공터가 제법 넓었으나 이제는 숲으로 변신중에 있다
쉬어가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대간과 비선대 분기점을 향해 오른다
도중에 입안이 볼록한 다람쥐란 놈이 길을 따라 오른다
분기점에 도착해 쉬어간다 (3시48분-4시08분)
야생식물보호를 위해 2026년까지 통제한다고 하는 안내판이 서 있다
다람쥐들의 행동을 재미있게 바라본 후
비선대를 향해 내려선다
없었던 게단길이 편안하게 하고 조망바위에 올라 사진을 찍다보니
장갑한짝을 두고온걸 알게 되어
부리나케 삼거리에 이르니 산객분이 쉬고 있었다
장갑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다람쥐가 물고 숲으로 들어갔을거리는 그 분의 말씀을 뒤로 하고
내려서는 발걸음이 허탈했다
대간중이셨나 내내 보이지 않던 산객이 나타나고 조금은 원망도 햇는데
걷다가 생각하니 베냥에 물건을 넣으면서 딸려들어갔을거 라는 생각이 들어
그 분을 잠시나마 원망한게 후회가 되었다
햇빛을 등지고 공룡을 걷다가
지금은 오후의 빛이 산란을 일으키지 않아
나한봉부터 신선대까지 주요 연봉들이 잘 보인다
가까이서 보면 보는데로 떨어져서 보면 보는데로
공룡은 변함없이 기세등등한 장엄미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수년전에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는 노래가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 풍경이 딱 거기에 맞는 노래말이다
세존봉
1275봉 앞으로 눈에 띄는 바우 하나가 잇어 불러본다
어찌 저리도 딱 붙었을까
참 재미있는 바위다
우측부터 가장 도드라진 석주길 염라길 흑범길 등은
천화대가 피운 바위꽃들이다
전람회길 분기점을 지나면서 하산로는 좀 거칠어 지ㅈ만
황철봉 능선부터 백담사로 내려서는 저 지능선도 궁금해
형제폭포가 보인다
ㄱ가까이 불러본 전람회길과 형제폭포
토왕폭에 비해 물줄기의 위세는 약하지만
그 폭포의 기세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유선대를 앞두고서 낙석예방을 위해 좌측으로 우회로가 새롭게 정비되어 있다
장군봉
외설악의 산수화
천화대와 칠형제봉을 보면서 금강굴을 외면하고서 모두가 퇴근한 비선대를 지나
와선대부근에서 땀을 훔친 후 신작로 숲길을 걷는데 왠 하루살이들이 성가시게 달라붙는지... ...
휴식시간(2) 포함하여 11시간을 예상했는데 12시간에 걸쳐 다리힘을 쏱고서
공룡능선산행을 마친다
과거에 비해 오르막구간에서 올라채는 힘이 많이 부족하고 내리막구간에서의 속도도 현저히 줄어 들었으나
평지길은 예전과 다를바 없는 상태의 체력이었다
예전처럼 야생화와 놀며 걷기에는 무리란 결론에 이르는 나들이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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