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북설악 : 화암사를 깃점으로 신선봉과 상봉 한바퀴(하) 190612

열린생각 2019. 6. 28. 19:30



도원능선 분기봉에서 신선봉까지 약 900여미터로 짧은 거리이지만

자연이 빚어놓은 선물을 듬뿍 받아들다 보니




그 짊이 무거워 걸음이 늦어진게 아니라 너무도 좋아서

가다서다 반복하며 이리저리 둘레둘레 둘러보며 쉬어 가게 되더라





연녹색의 숲이 짙어져 가는 녹색의 숲에

저런 운해가 더해지니 그 양념이 안성맞춤이라




이미 배는 부를대로 부른데도 나도 모르게 자꾸만

젓가락질을 하고 또 하게 된다





설악아구장인가 싶은게 유혹하지만  

오늘은 대지의 꽃보다 창공에 핀 구름꽃이 더 황홀감을 준다  




번번한 정상석 하나없는 신선봉이다 (1204봉)

1120봉과 1155봉의 암봉을 우회하여 진행한다면 별 어려움없이 진행할 코스다




텅 빈 신선봉이다

온 세상을 거머진거 같은 그런 느낌이다




새벽에 청소년 축구가 1:0이기고 결승에 진출하더니

산중에 산 설악에 이런 선경이 펼쳐질줄 어찌 알았는가




상봉 뒤로 귀청과 가리봉 그리고 안산까지 우측으로 멀리 사명산까지

하늘의 꽃구름을 달고서 저리도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고 있다























언제 자유롭게 만날 수 있을까

그리운 금강산을

이렇게라도 불 수 있다는게 행운이 아닌 그런 날을 소망해 본다








아무리 아름다워도

가는 시간앞에는 어쩔 수 없어 다음을 기약하고 신선봉을 밀어낸다




끝물의 기생꽃을 덤으로 만나는 행운을 받아든다




기생꽃




화암재로 내려서는 등로 주변에 자라는 나무들이 무성해지고

키도 제법 많이 자랐다

화암사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등로도 예전보다 반질반질하고 시그널도 제법 달렸다




4수성으로 큰 날개가 있으면 나래회나무

5수성으로 얕(작)은 날개가 있으면 회나무

5수성에 날개없이 매끈하면 참회나무로 알고 있었는데

하나의 나무에 4수성과 5수성이 달려 있는 모습을 목격하니 그런 구별법도

식물의 변위를 쫓아가기에는 역부족인거 같다




신선봉을 지나 상봉까지의 여정중에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진행했지만

멋진 풍경앞에서 그런 다짐은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















매봉산과 도솔봉





매봉산 칠절봉 동굴봉 향로봉 라인




뚜렷한 동굴봉과구름에 가린 향로봉





운해에 덮인 계곡 깊은곳에서 짐승들의 울부짖음 소리가 요란하다

구애의 소리라 하던데 어찌나 간절하던지... ...

그 소리는 상봉 정상을 지나가도록 끝이 없었다





1235봉과 상봉




난쟁이붓꽃이 자랐던 지점에 곱게 핀 금타리가 환하게 미소짓고




로프가 달린 곳을 오르니 등로옆 풀섶에도 금마타리가 피었다




6.25전사자 발굴 현장인 상봉 주변에도

세월의 무게를 극복하고 그 상흔이 많이 치유된거 같아 다행인데

난 갈수록 걸음이 무거워지고 있다




해발 1239봉인 상봉이다

신선봉보다 약 25m가 더 높다

신선봉의 조망도 좋지만 난 상봉이 더 좋다




돌탑 주변에서 신선봉을




1235봉을 본다

오늘은 대간등로에 비켜 서 있는 저 무명봉을 가보고 싶다





1235봉과 화채능선과 황철봉 라인을 그 뒤에는 귀청이다




상봉에서의 조망은 돌탑보다는 우측 암봉쪽에서의 조망도

오늘같은 날은 아주 좋다




서북능선 뒤로 가리봉과 주억봉 삼형제봉도 빠꼼히 머리를 들고 서 있다




돌탑 옆 암봉에서 본 풍경이다


날씨가 좋아 숙자바위 칠성봉 아래에 하얀 암군들의 신비감과 




대.중청의 아래에 공룡능선의 연봉들도 살짜기 핀 운해 덕에

신비감을 더한다













힘껏 가까이 불러봤지만 남북관계처럼 손에 잘 잡히지 않은 금강산







박달나무 쉼터에서 창암계곡의 옆 능선타고 올랐던 지난날 억도 생각난다




우측편의 사명산











대간령 방향을 굽어보고 상봉을 뒤로 하며

너덜길을 걷다가 마음이 변해 1235봉을 외면하고서 샘터 삼거리를 향해 간다




도중에 난쟁이붓꽃이 자랐던 조망바위에서 미시령의

구절양장같은 도로를 내려다 본다






미시령을 지나 너덜경을 경유하여 북황철봉을 지나

숲길을 걷고 황철봉을 통과하면서 그 유명한 너덜을 통과하여

저항령과 다시 너덜을 지나던 엣추억을 생각해 본다

지금은 단속이 심해 대간꾼들의 애로가 많은 마등령까지의 구간이다



햇빛은 사정없이 안면을 강타하지만 지나가고 지나가는 바람이 있어

느긋하게 이런 선경을 즐기게 된다



풍경이란게 그속에서 직접 체험해 보는 맛도 일품이지만

때론 이렇게 떨어져서 바라보는 즐거움도 행복감을 주기도 한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울산바위 서봉의 기세




신선대의 1.2.3봉부터 큰새봉 옆날개까지

공룡능선의 지존들이다




권금성 케이블카 승강장도 만경대의 1.2봉도 소만물상도 봉화대 저봉 칠성봉 릿지도 보이고

특히 토왕성폭포도 다 보인다




미시령고개에서는 무슨 작업을 하는지 소리가 요란하다







소싯적에 소 풀띠끼다가 하늘을 보면

어떤날에는 적란운이 발달해 그때의 반짝반짝 빛나던 구름들이 소용돌이 치며

여러가지의 모습을 만들며 현란하게  보여주던 광경에

넋을 빼고 바라보았던 그 풍경을 잃고 살았는데 오늘에야 그 약간의 간을 보았다




상봉에 와서 사명산을 본게 처음인거 같다








울산암과 달마암




성인대(시선대)와 속초시내 전경




외설악의 진면목을 목격하고서 배부른 마음을 안고서

샘터를 향해 숲길로 들어간다






샘터 삼거리에 도착해 남은 과일을 먹으며 한참을 쉬어간다

산행 전날에도 비가 내렸는걸 산행초반부터 감지 했는데 여태까지 산행 족적하나 보지 못했고

샘터에는 물이 제법 많이 쏱아져 내린다




샘터 삼거리에서 성인대 방향으로도 이제는 길이 반질반질해졌다

여태까지 사람하나 없었는데 3-명이서 내려갔는지 이제까지 보지 못한 흔적이 있다

모델좋은 금마타리가 많이 있으려나




미시령이 가까워질수록 장비의 울음소리는 요란해지고





혹시 생태이동통로를 만들고 있나 생각도 해본다

















좋아하는 구멍바위가 아니라 통과하기는 그렇고



구멍을 우회하여 내려와선 본 사진

좌우로 양 방향이 가능하다



















금마타리













미시령 옛길을 넘어가볼까

무슨공사를 하는지 궁금해

















금마타리

꽃의 변환기라 그런지 금마타리이외에는 꽃을 보기가 귀했다




























오늘 산행의 주요 포인트였던 오전에 지나갔던 구간을 본다





곤욕을 치렀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준 1120봉과 1155봉의 암봉




궁금해 하던 지점 그 풍경을 이렇게 불러볼 수 있으니

카메라라는게 좋기는 좋다





아직도 성인대는 아직 저 아래에 있다



그것도 불러보니 '

사람의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아


이후로 숲길을 부지런히 걸어 신선대로 향한다













울산암의 이런 모습을 보니 아침에 잘 담아 두었단 생각에 흐뭇해지고











수바위에서









약 10시간에 가까운 흡족한 산행놀이를 하고서

따끈하게 달궈진 애마에 올라타고서 미시령고개로 향한다




미시령 옛길에는 예상외로 울산바위를 보기위해 지나가는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주요 포인트 지점에는 그 전경을 담고 있었다





기운을 붇돋아 주는 울산바위의 위용을 볼라치면

그 아래에 융단을 깔아 놓은 듯이 자애롭게 느껴지는 그 숲에 풍덩 뛰어들고 싶어진다




미시령 고개에는 편도 1차선으로 막고서 신호주기에 따라 이동해야 하고

차량 이동중에 보니 접근성이 차단되어 있어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축구가 결승에 오르던 날 소망했던 도원능선의 일부구간을 접해보고

운해가 더해져 보이는 풍경에 대 만족을 한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