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북설악 : 상봉과 신선봉

열린생각 2019. 4. 2. 16:20


 

산행을 한지 약 6년이 지나가기에 산행기를 쓴다는건 무리가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묻혀둔 사진들을 버리기에는

아직도 그날의 감흥이  남아 있어 세상으로 건져 올리기로 한다

 

 

 

 

산방기간이 끝나고 온산에 연두빛으로  일렁일때

수바위를 찍고 상봉과 신선봉을 경유하여 화암사로 원점회귀산행을 한 추억담이다

 

 

 

 

 

 지금의 화암사 주차장에 도착하기전 삼거리에서 좌회전 후  

수바위를 배경으로 상봉과 화암재 그리고 신선봉을 보면서 오늘의 경로를 예상해 본다

 

 

 

 

 

 화암사 일주문 안으로 차를 들이밀고 들어가니 우측편에 마사토로 닦여진 임시 주차장이 있었다

 

 

 

 

 

 

산  행  일 : 2014년 5월경

진행 경로 : 화암사 - 성인재 - 상봉 - 신선봉 - 화암재 - 화암사

산행 특징 : 골산과 육산의 조합중에 우람한 산세를 보여줌

                미시령고개와 울산바위를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음

                여러종의 봄꽃과 봄향이 연두빛 향연과 함께 더해져 산행내내 행복했음

                화암재 하산길은 무더웠고 지루했음


 

 

 

비포장도로를 따르다

화암사 경내에 진입하기전에 상점이 있는 바

그 지점에서 바로 수바위를 향해 가풀막을 타며 본격적인 산행은 시작된다

 

 

 


 

수바위에서 설악의 화채능선과 달마와 울산암을 보면서

박무를 안타깝게 생각한다

 

 

 

 

 

 

 수바위의 기암과 꽃

 

 


 

 

 설악의 바위틈새에 잘 자라는 조팝니무

 

 

 



 

 성인대 방향

 

 

 

 

 

 

 화암사와 화암재 그리고 대간의 줄기

 

 

 

 

 

조팝나무의 종류별 구분이 어렵다

잎과 잎자루 등 여기저기에  털이 많으면 당조팝이고

털이 없으면 산조팝이고

잎의 뒷면과 줄기에 털이 있으면 아구장나무로 구별하면 될 듯해  

 

 

 


 

수바위 바위틈새 여기저기에 조팝니무가 이리도 많은 줄 몰랐다

 

 

 

 

 수바위에서도 울산암의 기골이 뚜렷하고  

 

 

 

 

 

 화암사 경내를 멀리서나마 이렇게 구경한 후  

 

 

 


 

 수바위를 내려선다

 

 

 

 

 

 

 이후 시루떡 바위를 지나고 가풀막을 타는데 조금은 더운 날씨로 기억된다  

 

 

 

 

 

숲이 환해져 얼굴을 드니

양의 얼굴인가

기암(선인대)이 버티고 있었다

 

 

 

 

 

 

 선(성)인대에 도착해

 진행 할 신선봉방향까지 바라보고 신선암을 향해 간다

 

 

 

 

 

 

 선인대

 

 

 


 

 지난 겨울 바람에 얼마나 시달렸는지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고

 


 

 

 미시령고개를 넘어갈때마다 늘 가슴에 뽐뿌질을 해대던 설악의 상징물 울산바위다

오늘은  일기의 완전한 도움이 없어 부시시한 얼굴을 대면한다

 


 

 

 여러개의 웅덩이가 울산바위처럼 있다

 

 

 

 

 

 신선암은 거대한  바위가 하나의 몸체로 연결되어 있어 보인다

 

 

 

 

 

 

 

 

 

 

 

 

 

 

 

 

 

곧뻗은 미시령 터널의 입구도 보이고

그 상부에서 구 미시령길이 느리게 그려져 있다  

 

 



 

 고래등 같은 신선암에 봄바람타고 향긋한 냄새가 향기롭게 지나간다

 

 

 


 

그 주인공은 조팝나무가 아니고 이꽃 수수꽃다리이다

수수꽃다리도 구분하기 참으로 난해한 꽃이다  

털개회는 5월에 묶은 가지에 피고

꽃개회는 줄기에 껍질 눈이 많고 새가지에 6-7월경 주로 고산에 핀다

 

 

 

 

그 향기가 얼마나 감미로운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신선암의 상징물

낙타등 같다 하여 낙타바위라고도 한다 

 

 

 

 

 

 

 달콤한 향기의 주인공인 정향나무가 여기저기 만개하여

 여길 오길 참 잘했다고 칭찬하는거 같았다

 

 

 

 

 

 모든 생물은 물이 있어야 자란다

 저리 척박해 보이는 곳에 어떻게 어여쁜 꽃을 피었을까

 자연의 세계는 상식을 불허한다

 

 

 

 

 

 미시령 골에 발달한 습기를 머금은 발의 영향이 지대했으리라 생각해 보니

 예사로운 꽃이 아니었다



 

 

 

이렇게 아름답게 피는 계절에 눈맞춤하고 싶었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은게 세상살이였음을

산기를 쓰면서 절감한다  

 

 

 

 

 

 

 힘이 넘치는 울산암 아래에 우거진 숲은 늘 마음을 진정시켜준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몸을 던져도 그 숲은 날 포근하게 감싸줄거 같은 숲이다

 

 

 

 

아직까지 아무도 찾지 않은 신선암을 처다본다

봄이 좋은 건 만물이 약동하는 맑은 기운을 주기때문이 아닐까

향기로운 꽃향기가 더하는 오늘같은 날은 겨우내 움추러준 심신을 붇돋아 준다


 

 

 

 

 

 그 기운를 마음껏 들이키며 봄을 찬미한다

 

 

 

 

 

가까이 불러본 수바위

인간의 탐욕을 경계하는 전설이 내려오는 쌀바위다

 

 

 

 

 

 아무리 좋아도 가야 할 목표가 있으니

 새길을 찾아 진행하기로 한다

 

 



 

 

 

 

 

 

 

 

 

 

 

 

 

 상봉으로 가는 숲길에 뭐가 기다리고 있을까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

 

 

 

 

 

 

 많은 시간을 성인대부근에서 보냈지만

 아깝다는 생각보다 더 머물지 못하는 내가 미울정도였던 시간이었다

 

 

 

 

 

 

 호암사 경내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우측으로 진행하면 되지만

 직진한다

 

 

 

 

연두색 숲이 한창 성장하는 숲길에서 전방의 옹골찬 기암을 바라보고  

 

 

 

 

 

 아직은 평탄한 숲길이 조금 이어지나 싶더니

 

 

 

 

 

 

 이 바위를 지나서 편안히 걷더니 우측으로 우회하여 오른가 싶더니

 

 

 

 

 

 

 어느정도 오르니 발아래에 한창 봄바람을 맞앗던 신선암이 보인다

 

 

 

 

 

 저 바위는 우측으로 우회하여 지나가고

 

 

 

 

 

 

 철쭉이 핀 숲을 지나

 지금은 그 바위를 바라본다

 

 

 

 

 

 울산바위로 이어지는 분기봉과 황철의 너널과 그 북봉도 보이지만

지금은 구정양장같은 미시령옛길이 더 눈에 들어온다

저 길을 얼마나 많이 달렸던가 아!

 

 

 

 


 

 녹색의 숲도 좋지만 이렇게 연두색으로 물든 숲이 좋다

 

 

 

 

 

 좁은 너덜길을 타다보니

 시계가 더 좋았다면 화채능선도 더 선명하니 보였을텐데 아쉬움이 있었다

 

 

 

 

 

 

 

 

 

 

 

 

 

 전면의 상봉으로 이어지는 바위도 신비롭고 그 뒤의 신선봉 아래 침봉도 눈에 띤다

 

 

 

 

 

 

 상봉으로 이어지는 침봉

 

 


 

 

 아직은 상봉까지 가야 할 길도 대간의 분기점도 많이 남았다

 

 


 

 신선봉의 도원능선도 바라본다

 

 

 

 

 곱디고운 연분홍 철쭉

 

 

 

 

 

 

 조금은 까칠한 등로가 기다리고 있다

 

 

 

 

 

 

저기를 가볼까 하다가 포기했다

시간관계상 통과  

여기서 보나 저기 올라가 봐도 그게 그거겠지만 그래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산행이란게 주어진 길만 가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가보지 못하는곳을 동경하며 주변을 기웃기웃하며 걷는게

재미있고 힘든줄 잊게 하는 묘약이다

 

 

 


 

그런게 산행 시간을 잡아 먹지만

그래도 그게 참 좋아서  비슷비슷한 사진들을 담게되는 이유가 된다

 

 

 

 

 

 

 

 

 

 

 

 

 

 

 

 

 미시령과 1318봉 및 황철봉을 경유하여 흐릿하게 보이는 

 대청봉까지의 여정을 상상하면 저 미시령 같은 구정양장길이 아니던가  

 

 


 

 

 미시령에서 오르는 길과 조우하는 지점 능선에

저기 암봉을 우회하게 되는데 까칠해 보이고

 

 

 


 

 지나온 길을 돌아다 보니 한겨울에는 조심해야 겟다는 생각이 드는 길이다

 

 

 

 

 

 

 

 

 

 

 

 

 

 

 

 

 

 

 

 한무리이 산객들이 쉬고 있는 모습이 정겹다

 

 

 

 

 

 적당히 지나가는 봄바람까지 더 하니

 이 또한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지금 사진은 없지만 철쭉과 금마타리

그리고 정향나무의 향기는 심심하지 않게 만났다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정향나무는 꽃망울을 맺고 있는게 많았다

 

 

 

 

 

 

 

 

 

 

 

 

 

 일명 해산굴이라는 지점이다

 우회할 수도 있지만 편하게 통과하고

 

 

 

 

 

 

 나무가지의 방향이 미시령과 반대방향으로만 자라고

나무들도 미시령 반대방향으로 몸을 가누고 있다

 

 

 

 

여기의 바람들은 주로 미시령에서 발달하 ㄴ바람들이었다  

 

 

 

 

 

 지나온 괘적을 보고

 

 

 


 

 

 황철봉과 미시령

 그때만 해도 저 고개를 지나는 차량들이 더러 보였는데

 지금은 보기가 귀해진 고갯길이다

 

 

 

 

미시령에서 오르는 대간길 동정을 보니 여기서는 숲길로 경사도가 제법 있어 보인다

북진때는 어둠속에 걸어 별 기억이 없는 산길이다

 

 

 

 

해산굴을 통과하고서

여태 몇장의 사진이 그 언저리였었나 보다

 

 

 

 

 

 

 

 

 

 

 

 

 

 

 

 

 

 

대간의 능선에 도착해

샘터부근으로 이동해 즐건 식사시간을 갖고서

상봉을 향한 숲길과 너널경을 지난다   

 

 

 

 

 황철능선뒤로 서북능선자락이 보이고

 

 



 

 난장이붓꽃

 상봉에 오르면서 이꽃을 만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만나니 반갑기 그지 없다

 예전보다 개체수가 줄었다

 

 

 

 

 신선암에서 여기까지

 

 

 

 

골이 깊은  창암계곡을

 

 


 

 

미시령에서 여기까지를

 

 

 

 

 

 

 드넓은 하늘을 찌르는 기암의 기세

 

 

 

 

 

너널길을 만나서  

 

 

 

 

 전면의 상봉

 

 

 

 

신선봉까지  

 

 

 

 

 

 

화암재에서 하산하게 될 골을 내려다 보고  

 

 

 


 

 상봉 도착전 헬기장

 저 언저리에 전쟁의 상흔인 녹슬은 탄피와 포탄이 있었는데

 

 

 

 

 

 

 

 

 

 

 

상봉 정상에 도착하니

주변이 초토하 되었다

유해발굴 작업으로 인한 상처로 예전의 모습이 남아 있지 않아 그게 황당했다

 

 

 

 

 

 

이제서야 유해발굴하고 있다니 그것도 황당했다

거센 비바람과 혹한을 이겨내던 숲의 주인공들이 사라진 현장에서

새롭게 식재된 나무들이 어서 잘 적응해 자라길 소망한다

 

 

 

 

 

 

 상봉 정상이다

 멋지게 정성으로 쌓여진 돌탑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상봉에서 보이는 저 봉우리를 보고서 더러는 상봉이라고 호칭하는 무명봉이다

 그러고 보니 저 무명봉을 지나가본적이 없다

 



 

 신선봉방향

호암재로 내려서는 등로는 천천히 진행하게 하는 길이다  

 

 

 

 

 

 

 도원능선길의 암봉

 

 

 

 

 

 

 

 

 

 

 

 

 

 

 

 

 

 그때까지는 살아있던 침봉위의 나무가 작년에 보니  생을 다해 보였다

 

 

 

 

 

 

 

 

 

 

멍애먹골 방향과 멀리 향로봉은 흐릿하다   

 

 

 

 

 

 

 

 

 

 

 

 

 그 많던 난쟁이붓꽃은 보이질 않아 씁쓸하게 하고

 

 

 

 

 

 구슬봉이

 

 

 

 

 

 귀룽나무

향기가 좋다

 

 

 

 

 

 바위와 연두빛의 향연이 참 조화롭다

 

 

 

 

 

 화암재

제법 덥지만 싱그럽게 자라는 식물들이 반갑다

도중에 큰연령초가 보이지 않아 서운했다  

 

 

 

 

 

 지나온 화암재를 내려다 본다

 

 

 

 

 

 울산바위와 화채능선

 


 

 

 내려온 상봉

 이후 참나무 숲 터널을 지나간다  

 

 

 

 신선봉 너널길을 통과한다

 

 

 

 

 

 

 

 

 

 

 신선봉

 장상석이 곤욕을 치르는 신선봉 정상이다

 

 

 

 

 헬기장과 상봉

 

 

 

 

 

 도원능선과 죽변봉 그리고 운봉산

 

 

 

 

 대간길과 마산봉

 

 

 

 

 

 

 병풍바위와 마산봉

 

 

 

 


 

 달마암 울산암 뒤로 화채봉과 대청 중청

 

 

 

 

 

 근육질의 울산암

 

 

 

 

헬기장을 지나 기가막히게 이뻣던 철쭉들의 자태와 성긴 참나무터널을 지난다  

도중에 척박해 보니는 지점에서 자라는 당귀를 좋은곳으로 이식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야생화를 만났던 추억을 가슴에 담고


 

 


 

 

 화암재에 도착하여 천진천방향으로 길고 긴 숲길로 내려선다

 그 길은 바람한점 지나가지 않은 덥고 지루한 길이었다

 



 

 

 초반에는 이렇게 하늘과

 

 

 

 

 

 상봉방향으로 보이는 풍광이 있었지만

 

 

 

 

 

 

 숲길에 들어선 뒤로 얼마간은 등로가 괜찮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어두워지면서 길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신경을 바짝 돋우워야 했다

 

 

 

 

 

 물참대

 

 



 

 

 함박꽃

 

 

 

 

 

 향기가 좋은 쪽동백나무가 늘어진 숲 계곡에

 

 

 

 

 

게곡의 물소리가  얼마나 반갑던지

맑고맑은 계곡물에 몸을 풍덩 젖신다

제법 뜨겁게 달궈진 몸이지만 꽃향기까지 더하니 시선놀음이 부럽지 않았다

 

 

 

 

 이후 가벼워진 몸으로 훤해진 숲길을 걷는다

 

 

 

 

 

 도원능선과 연결되는 임도길을 만나고

 

 

 

 

 쭈욱 내려서면 켄싱턴 리조트로 이어지는 천진천이다

 

 

 

 

 

 다리를 지나 철조망을 통과하여

 

 

 

 

 화암사 일주문을 만나 긴 산행을 마친다

 날이 좋아 더운줄 몰랐으나 화암재 이후로는 바람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깨우쳐준

 하산길이었다

 

 

 

 


 

귀로에 미시령 옛길을 타고 미시령 정상에서

하루의 해가 저물어 가는 일몰을 구경하는 행운까지 누렸던 복 받은 하루였다

언제 다시 이런 행운을 누릴 수 있을까 싶은 달달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