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인제 침석봉 개인산

열린생각 2019. 5. 16. 16:09



순서를 무시하고 우후죽순처럼 여기저기 봄꽃들이 피어나는 4월을

여러가지 일로 산을 멀리하게 되었다

산이 멀어진만큼 육신은 무가워지고 업무의 성과도 의욕만큼 따라주질 않아

쫓기는 듯한 일상에서 벗어나 모처럼 자유를 찾아간다   




14년 6월 29일 이후로 다시 찾아왔다

네비가 안내하는 길도 바뀌고 그 주변도 예전의 흔적도 찾아내기 어려웠지만 미산교를 지나면서 엣 모습그대로였다  

그날은 녹색의 짙은 숲이었다면 대개인동 미산 너와집 주변은 이제서야 봄이 시작되고 있었다

산도 높고 골도 깊어 겨울이 길고 봄이 늦은  오지였다




산  행  일 : 2019년 5월 2일

진행 경로 : 대개인동 - 침석봉 - 개인산 - 어두원골 - 대개인동




5년전 침석봉 들머리를 놓치고서 주억봉으로 길을 헤치고 올라 개인약수터를 경유하면서

꽃 산행을 한 기억이 생각난다  

하산시에 진드기에 혼쭐이 났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몇채의 인가는 있었지만 고요했다

편평한 철판 다리가 아치형으로 튼튼하게 변신하였고

그 지점에 인가 한채는 변함없이 그대로였다  




날씨는 맑고 깊은 산중에 조용한 숲은 적막하기 이를데 없는데

계곡물 흐르는 소리는 청량하기 그지없다  




다리가 끝나고 바로 들머리가 있었는데

등로의 흔적이 없어 여기까지 올라왔다

다시 백한다





백하면서 는쟁이냉이를 비롯한 여러 야생화와 조우하면서





걷다보니 등로 주변이 많이 깍이여 변했다는 생각이다




군락을 이루는 당개지치를 지나 홀아비바람꽃을 담아보고




철다리로 돌아와 우측면을 유심히 살피는데 - 다리로부터 약 30여미터 거리

바로 이 사진 우측 비탈면이 침석봉 들머리다





과거에는 등로가 뚜렷했는데 오늘은 묘연한 등로다




회리바람꽃





나래회나무





대충 감으로 오르니




ㅇ임도를 만나 좌측으로 오르면서 갈지자를 그리며 진행한다




그러다 좌측으로 구부러진 지점 20여미터 전방에 산벚나무가 쓰러져 막고 있는 직진 임도를 버리고

좌측 소로로 오르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된비알을 타다 보면 과거에 묘지인 지점을 지나고  




진행방향 우측으로 맹동산줄기와 등 뒤로는 방태산 줄기가 나뭇가지 사이로 나타난다

도시 주변의 산들은 연녹색의 옷을 입고 있는데

방태산의 숲은 이제서야 겨울잠을 깨우고 봄을 맞이하고 있었다




언뜻 봐서는 무슨꽃이지?

새끼 손톱만한 크기의 노루귀가 이제서야 세상을 향해 머리를 들었다

한달전 창안산에서도 보지를 못했는데 ..




주억봉과 구룡덕봉이 보이고




진하디 진한 진달래꽃이 만개한 방태산




여태 오르던 등로가 우측 아래로 잠시 내려가다가 다시 급사면으로 이어진다




과거의 영화는 사라지고





주억봉과 사태골

그 골의 우측으로 5년전 올랐던 여정이 생각난다




구룡덕봉에서 발달한 어두원골




진달래와 주억봉





미산너와집 부근에 산벚나무꽃이 피었더니 는쟁이냉이와 회비바람꽃이

계곡 주변에 자라고 있었다면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진달래를 비롯하여 아주 작은 노루귀를 비롯해 얼레지까지 개체수가 많아진다




어마무시하게 굵은 신갈나무 둥치

살펴보니 두개의 나무가 하나로 붙어 자란 형태였다





시원한 조망은 아직까지 이렇다




주목나무

기온이상으로 개체수가 극감한다는 나무이기에 안쓰런 마음이다

강수량 부족에서 많아서 고사하는걸로 알고 있다가 세밀히 조사한 결과 

습기가 많아 죽는걸로 발표된 결과

비탈면이 이들의 주요 식생지로 떠오른다

 




골같은 급 사면길에서 방태산 줄기를 바라보고 오르니 좋은 조망처가 기다리고 있었다








방태산 능선은 아직도 겨울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다

아래로부터 스멀스멀 봄빛이 밀어 올리고 있으니 두주만 지나도 연두색 향연이 펼쳐질거 같다




구룡덕봉을 찍고서 어두원골로 내려설려는 계획이다




ㅇ우측은 개인산 방향




간가ㄴ이 보이던 야생화가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개체수도 많아지고

노루귀의 꽃도 커지고 뭉쳐져 자라고 있다









현호색




ㅎ홀아비바람꽃









꿩의바람꽃




여러 야생화들이 촌각을 다투며 머리를 내밀고 있는 평퍼짐한 능선에 서니

꽃보다도 어느쪽으로 가야 정상적인 길인지 아리송해

더구나 짐승들이 마구 돌아다녀 그 흔적들이 혼선을 준다  















여기저기 우후죽순처럼 고개를 내미는 새 생명의 숲을 걷는다는게

왠지 오지 않아야 할 길을 걷는거 같아 미안한 마음까지 들더라








저기가 정상인가 싶은데




능선길이 부드러워지고 평퍼짐하니 넓은 곳에서 잠시 오르니 어느순간

딱 눈앞에 나타나는게 침석봉이더라

2014년 6월에 찾지 못한 산을 멀리 돌아 오늘에야 찾아왓다




노랑제비꽃




정상이 넓어 햇빛도 적당히 스며들고 바람도 간가ㄴ이 지나가니

쉬어가기에 딱 좋아 점심상을 펼치고 식사시간을 갖는다


큰 신갈나무가 여기저기 자라는 정상 주변에는 지난 가을에 떨어진 열매가 썩지 않고

새 생명을 키우려는 모습들이 보였다




어느누가 버리고 갔을까

그래도 야생화는 자라고 있었는데 안쓰럽다









정상에서 개인산방향을 바라보고 걷기좋은 등로를 열어간다

등로 좌측으로는 인제땅이요 우측으로는 홍천땅이다





괭이밥




그러나 노루귀를 비롯한 야생화들이 마구마구 바짓가랭이를 잡는다





정상에 없던 암석이 잠시 내려오니 고래등같은 암석덩어리가 잠시 보여준다









꽃이 지고 잎이 피어난다던데

이 노루귀는 함께 하고 있다








내가 걷고 있는 등로에도 꽃들이 이제 막 들이대고 있으니

일주일 후에는 온통 꽃 세상이지 않을까 싶다




노루귀만 만개한 형상이라면 얼레지는 이제 막 솟아 오르고 있었다








이런 모습도 만나고






ㅇ이제까지 햇빛이 쨍쨍했다면 갑자기 음습한 곳을 지나는데

주목이 자라는곳으로 시원하기 그지없이 좋았다




여기서 좌측으로









노루귀와 얼레지





개인산 방향




ㅈ지나온 침석봉이 우측에 보인다





키 작은 조릿대 구간을 지나는데 우측으로 오대산 줄기와

보래봉을 비롯한 한강기맥의 연봉이 넘실대는 모습을 나뭇가지사이로 바라보며 걷다가   

사진 찍을 기회를 놓치고





해발 1341m인 개인산을 만났다

여기서는 보일까 싶었는데 성채를 두른 신갈나무숲에 가려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지나온 침석봉 방향을 보며 시간을 확인하니 오후 1시 34분이 지나고 있다

구룡덕봉을 경유하여 하산하기에는 오늘의 산행 속도로는 무리란 생각에 하산하기로 한다




양지꽃




구룡덕봉으로 가는 등로(3.7km)는 걷기에 참으로 부담없이 좋아 보여 한달음에 갈것 같기도 했지만

좌측으로 노란 시그널이 보이길래 어두원골로 내려선다

그러나 초반부터 등로 흔적도 없고 분위기를 느낄 수 없어 그냥 감으로 비탈면을 내려선다




아직은 미역줄에 물이 바짝 오르지 않아 헤치고 갈만 했고 그 폭이 짧아 개고생하지 않은

행운을 누리면서 내려서게 된다




내려서는 어두원골 너머로는 방태산 깃대봉이 보이고

예상밖으로 몽울진 작약꽃도 만나는 행운도 누렸다








한때는 이골을 호령했을 나무가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긴 시간동안 숲의 영양소를 제공하는 모습을 보니 여러 생각이 났다




내려서는 중에 하얀 샌드위치 판넬이 보이기도 하고 그 전에

동의나물을 집합체들을 만나는 행운속에




노란 동의나물꽃의 화사함을 받아든다




심마니들이 집을 지은 판넬인줄 알았더니

ㄱ가까이 와 보니 세상에나! 아직 녹지 않은 얼음덩어리였다


이후로 내려서는 길에 콧노래가 나오고




애기괭이눈








어라!  연령초도 다 있네

소백산의 연령초가 생각난다




사람의 발길이 힘든곳인지라

예상외로 여러 야생화를 만나는 행운을 누리면서 구룡덕봉까지 가지 못한 마음을 위로 받는다





배달은석 가기전의 암봉으로 양지꽃을 비롯한 야생화가 보기좋게 자라는 암봉이 손짓한다











역시 사람이 숲을 헤손한다는게 틀린말은 아니다

ㄴ눈이 다 녹지 않은 계절에도 이런 이끼가 다 있는걸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축축한 숲에 여러 야생화가 무리를 지으며 자라는

여기의 이런 풍경을 두번 다시 보지 못할거 같은 예감이다




이런 얼음덩어리는 이후로도 몇번을 더 만나게 되더라




계류를 이리저리 횡단하다 조릿대가 보이는 능선에 붙으니 뚜렷한 등로가 나타나더라

그럼 제대로 된 등로가 있었다는데 그걸 모르고 이리저리 걸었단 말인가

하여간 오늘 내려선길은 지도상에는 표시되어 있지만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은 아닌거 같았다






이젠 구룡덕봉 가기전에 흘러내린 어두원골과 만나는 합수지점에 이른다




우측이 어두원골




합수지점에서 먼지를 듬뿍 뒤집어쓴 몸을 단장하고

이후로 좋은 등로를 따라 타박타박 걸어간다




어두원골

청정한 계곡물이 철철 넘쳐 흐른다








어! 물이 넘쳐 길이 막혔다

신발을 벗고 건너가기가 싫어 우회로를 찾아간다




급 사면을 내려서는데 우측 바위쪽으로 내려설만 했다

낙엽의 깊이가 보통이 아니었다




지나온 바위면

계곡따라 아주 잠시 내려서다가 골을 버리고 좌측으로 들어서서 진행한다




이 계곡을 지나면서 왠지 설악의 멍에먹골이 자꾸만 오버랩한다

너무 닮을거 같아 햇갈릴 지경이었다




돌단풍




예사롭지 않은 풍경이다




여기가 검룡소인가

다른 산기를 조회하면 알 수 있으련만... ..





두고 가기 아까운 계곡이다





이후로 사태골과 어두원골의 합수를 지나면서 5년전 걸었던 계곡을 걷지만

전혀 다른 세계에 와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여기서 마지막으로 과일털이를 하면서 구룡덕봉까지 가지 않기를 잘했다고 여긴다

근 한달만에 산행인데다 발가락이 다 아프다

마음은 예전처럼 행하고 싶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그것도 병인가 보다






금낭화





무리는 지은 당개지치중에 이렇게 꽃을 피운 녀석이 있어 담을 수 있었다







아침에 지나갔던 지점에서





다시 침석봉 들머리다

암만 봐도 들머리라 하기에는 이 시기에는 얼릉 눈에 들지 않아




5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쉬이 들머리를 찾을 줄 알고

무작정 찾아온 개인산 이번에도 구룡덕봉을 잇지 못했으니

언제가는 다시 찾아올 핑계거리는 남겨두었다




미산너와집앞을 지나 주차장 옆 계곡에서 발가락이 얼얼하도록 담고서

짧은거리의 산행을 일찍 마치고 귀로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