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새해가 밝았다
기해년 새해가 시작되었지만 2018년과 별반 다를게 없는 삶의 연속이다
그래도 새해니까
솟아 오르는 새해의 좋은 기운을 듬뿍 받고 싶은 마음이다
평창의 백운산을 찾아가는 길은 새말아이씨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뱃재라든가 멧둔재를 지나 가는데 옛생각이 난다
I.M.F시절에 고한에 업무상으로 줄기차게 다니던 그 길이 새롭게 확장되었고
고갯길은 터널이 생겨 운전의 묘미는 반감시키지만 시간은 많이 단축되더라
부드럽던 산세는 기화리를 지나 미하교와 동강의 물길이 보이면서 산세는 급사면으로 일신하고
벌목을 운반한던 고난의 물길을 왕래했을 뗏군들의 애환을 묻어둔 저 동강은 그런일이 있었다는걸 부인하듯이 평화롭다
전면에 보이는 줄기가 백운산이겠구나 생각하며 백룡동굴 탐방안내소가 있는 주차마당에서 멈춰선다
시멘포장로를 따라 오르다 비포장로를 따라 오르막길을
사브작사브작 걸으며 뒤도 옆에도 살피며 진행한다
저기 보이는 줄기가 오늘의 하산할 줄기이다
줄기의 끝을 쫓아가 내려설수도 있겠지만 문희마을로 바로 내려서도 될거 같아 보여
오늘 산행은 별 부담 없게구나 생각되었다
만일의 경우에는 안내도의 구름재를 지나 우측의 줄기를 타고 되는 선택지가 하나 더 추가되고
살속을 파고들던 추위도 산속에 드니 언제그랬냐는듯이 안온하게 풀어져 있다
백룡동굴 위쪽에 있는 지점을 지나는데
돌탑 2기와 산성의 흔적이 보인다
동강을 내려다 본다 황새여울지점으로 추정되는 지점이다
돌아오지 않은 낭군을 찾아가던 여인이 안돌바위를 끼고 돌다 거센 물살에 휩쓸려
뗏군인 남편따라 저 세상으로 간 애환을 지닌 동강이다
안돌바위와는 약 2km 상류에 있다
도중에 백운산으로 바 오르는 지점을 지나니 칠족령 전망대와 백운산 정상으로 가는 분기점이다
하늘벽구름다리까지 09KM라고
칠족령전망대를 지척에 두고 우람한 나무가 있다
평창군 미탄면 문희마을과 정선군 신동읍 재장마을과 연결되는 지점으로
쉬어가기 좋은 장소로 의자 2기가 있었다
전망대에서 칠족령을 바라본다
아침햇살에 쨍하게 보여주길 희망했는데 미세먼지의 시셈이 아쉽다
그래도 굽이치며 흐르는 동강의 그림이 참 좋다
재장마을과 동강
칠족령 너머로 보이는 마루금은 죽렴지맥의 마지막 구간이다
갈수기라 그런가 잔잔한 동강
거센물살이 굽이치며 흐르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뗏목꾼이 한양을 오고가며 지나갔을 저 물줄기위에서 바라봤을 풍경이 가슴에 남아 있었을까
동강을 구애하듯이 자라는 장송
지금 가는길은 구름다리방향
마음편히 걸을 수 없다
등로에 삐죽삐죽 돌들이 널부러져 있고 그 돌이 미끄럽게 보이니
내리막길이지만 발의 움직임은 더디기만 해
편안히 걸을 수 있는 우회길이 있지만
궂이 단애방향을 선택하게 되는 이유는
이런 풍경을 좀 더 가까이 보고 싶기때문이다
드디어 하늘벽구름다리 앞에 섰다
구름다리라 하길래 기대를 하고 왔건만 실망이란 느낌보다 앞서 황당했다
고작 길이가 13m인데다 전혀 스릴감을 느낄 수가 없었다
안내설명판은 구구한데 완전 낚였다
백운산을 경유하여 푯대봉을 찍고 다시 무명봉(950봉)으로 돌아와 하산하려는 계획의 산줄기를 찾아본다
당일 산행한 경로를 파란점으로 찍어 본다
하늘벽구름다리를 지나 연포방향으로 좀 진행해보지만
칠족령전망대 방향으로 시야가 막혀 있어 되돌아 간다
능암덕산에서 죽렴지맥으로 오르는 산줄기
다시 구름다리에서 왔다리 갔다리 하며 바닥의 사진은 찍어봐도 볼게 없다
다시 전망대를 향해 칠족령의 단애를 걷는다
올때도 느꼈지만 복귀하는데 왜그리 먼지
체감거리는 1000m이상이었다
그나마 이;렇게 그림같은 동강이 있어 위안이 되었다
동강하면 댐건설 반대와 더불어 동강할미꽃이 생각난다
이른봄에 수많은 진사님들이 찾는 우리의 특산식물인 할미꽃을 보기 위해 찾는 이곳을
쌩뚱맞게 신년산행지로 찾아왔다
지금은 북적대는 사람도 지나치는 이도 없으니 한가롭게 힐링하기에는 적당했다
주변의 산세는 급박하지만 물길은 한없이 여유로워 보여
다소 흔들렸던 마음을 진정시킨다
수직단애를 이룬 뻥대
이런곳에 고고한 꽃이 자생을 한다니 그 할미꽃의 기개도 대단하다
도장나무라 하는 꽝꽝나무도 자라고
뻥대를 이룬 방향에 자라는 소나무들의 품새도 기이했다
동강을 구애하듯이 그쪽으로만 가지를 뻗쳤고
어떤이는 거의 눕다싶이 하고서 동강을 연모하듯이 자라는 소나무도 있었다
전망대의 의자에 복귀하여 간식을 먹으며 첫번째 휴식을 취하고서
백운산정상을 향한 여정에 오른다
초반의 무명봉 오름은 편안했다
ㅇ이후 내려서는 길에 통과해야 할 쌍봉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았다
작목이 가려 좀더 좋은곳을 기다리다 놓치고
소나무 한점
진행방향 우측으로는 신물날정도로 위험경고판이 계속 따른다
안전에 대한 경고는 지나쳐도 나쁘지 않아
두번째 무명봉을 바라보며 몇개의 봉을 지나야 하지 생각해 본다
재장마을의 다리도 보이고
극박하고 삭막해 보이는 산에 심한게 긇힌 자국이 있어 댕겨본다
오래전 돌이 통째로 떨어졌나보다 싶고
사람같으면 이래도 살아야 하나하고 성화를 부릴건만 같은 나무
무명3봉 오름길엔 철계단이 보이고
전체적으로 정상길이 성깔있게 보인다
지나온 1번째 무명봉 뒤로 보이는 신병산과 고만고만한 산정들이 흐릿하니 늘어져 있다
그래 젊은 나이에 안되었구나 싶고
조심해야지 다짐도 해 본다
정상에서 흘러내린 나래소끝을 쫓아가보기도 하고
2번째 무명봉까지는 정수리를 지나고
하산 할 능선을 살펴보는데 나무에 가려 답다하고
물밑에 파릇한 이끼가 자라나 고도를 높여도 강물빛은 그대로다
시간이 지나면 시계가 좋아질거라고 기대를 했는데
ㅇ어찌된게 자꾸만 흐려지는가
무명3봉을 오르면서 뒤를 보니 지나온 1.2봉이 보이고
죽렴지맥길 뒤로 흐릿하니 보이는 산줄기는 딱히 뭐라 잡히질 않는다
게봉과 곰봉을 불러보고서 무명3봉은지나치는데
궂이 정상에 오르니 능암덕산뒤로 죽렴지맥이 보이고 조망이 별로였다
그 대신에 노간주나무를 만났는데
생전에 보아온것중 가장 우람한 노간주다
직경 18센치미터는 될거 같았다
여기도 단애방향으로 자라고 있는 소나무
지나온 무명3봉
정상 가려면 1봉만 더 지나면 되는가 그래도 모르지 숨어잇는게 있을지도...
무명4봉은 정식등로에 비켜서 있고
등로에 합류하고
칠족령능선의 무명 5봉도 등로에 비켜서 있다
무영5봉에서 정상가는 능선부를 보고
무명5봉을 지나면서 등로는 단애쪽과 조금 비켜서 있는 길인데
경사도가 심했다
도중에 하산 할 능선을 불러서 살핀다
산행결과 가운데 암봉에서는 좌측암봉으로는 진행방향 우측으로 우회하면 간단한데
현장에서는 그게 잘 보이지 않으니 ...
다리수술 이후로 다리에 팍팍 힘을 주지 못하니 이런 고바위길에도 숨은 차질 않는데
속도가 나질 않아 시간만 속절없이 죽여간다
한굽이 돌아 두굽이 돌아 다시 다섯굽이 돌고 돌아가는 끊임없이 휘돌아치는 동강길
당시에 뗏묵꾼들은 목숨을 내놓고 저 물길을 탓으리라 생각하니
편안하니 감상하는 마음에 이런 수고로움도 받아야 하는게 동강을 구경하는 마음일까 싶기도 해
한여름 뙤얕볕에 최고의; 명당자리 쉼터
저게 완택인가
재미있게 생긴 신갈나무
그 자태가 너무도 멋스럽다
ㅇ이건 또 뭐라나
정상부가 요란시끌벅적해
단체산악회가 점령하듯 하고
평창의 백운산 정상이다
곡차와 먹거리를 주면서 반긴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소란스러움인가
정선군에서 설치한 4등삼각점
식사는 점재나루터 방향으로 이어지는 지점으로 가 조용히 먹는다
두번째 휴식이 오늘의 마지막 휴식시간이었다
정상부가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까마귀의 소란스러움이
숲의 정적을 깬다
사진에 보이지 않지만 풍력발전기의 기둥이 보이는 접산이 민두름하게 보이고
나마저 떠나면 백운산은 편히 휴식을 취하겠지
아니 쓸쓸할거야
정상에서의 조망은 아쉬웠고
진행 우측으로는 계봉과 곰봉이 따라온다
재미있게 커 가는 나무
죽렴산
포근하게 보이는 산이다
곰봉을 찍고 동강의 진탄나루터 앞에서 그 맥을 다하는 죽렴지맥길이다
백운산 오를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등산로
ㅇ완연한 육산으로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북사면이라 그런지 이곳의 나뭇잎 소리는 요란스럽지 않아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소리도 정겹다
간간이 지나가는 바람이 차다는게 흠이다
전방에 보이는 산정을 보고 시계를 보니 오늘 오름길의 마지막길로 예상되고
산행 입구에 세워진 안내지도에 구름재이다
본인이 소지한 지도에는 시목재로 표기된 안부다
난 직진해야 하는데 족족이 없이 자연 그대로의 느낌이다
잔봉을 지나니 소나무가 반긴다
주문진 삼형제봉이 생각난다
캬아
이산에는 어찌 이런것도 귀하네
건빵 봉지 하나 보이더니 듣도보지 못한 생수병이다
소나무가 뒤로 밀리면서 등로는 고개를 바삐 치켜든다
딱딱한 흙위로 낙엽은 쌓여 있고
어찌나 경사는 심한지 괜스레 이곳으로 정했다는 생각이 치미는 길이다
미끄러지면서 한고비 넘기니
지나온 길의 족적이 훤하다 - 죽렴산은 두위봉으로 정정함
한번은 찾아가보고 싶은 봉우리도 보는 재미도 누리고
올라온길
무명봉으로 보안는데 950봉은 더 가야 했다
도중에 당초 목표로 했던 푯대봉을 먼 발취로 보고
우측이 무명봉 정상인 약 950m
좌측으로 보이는 봉이 푯대봉으로 왕복 약 1.3km인데
오후 3시 10분이 지나고 있으니 다녀 오기에는 무리다
괜스레 구름다리 다녀온게 후회된다
봉따먹는 산행을 좋아 하지는 않지만 우짜다 산행하다 1봉만 지나가는것도 처음이다
이제는 당초 하산으로 예상한 능선을 찾아 내려서기로 한다
푯대봉을 한번 더 보고 인사를 건넨다
시목재 지나 족적이 없었는데 여기는 어떨지 더 호기심이 인다
초장부터 급사면 첫번째 암봉을 만나 좌측으로 우회를 하는데
짐승이 지나간 자리에는 어찌나 비탈이 심한지 엄두가 나질 않고
직진하기로 하고
지나와서 돌아보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급비탈에 낙엽인지라 거의 앉다싶이 한 자세에서도 쭈욱 미끄러지더라
사진은 편안해 보인다
앞으로의 여정이 걱정도 되지만 이젠 기호지세로 밀어 붙이기로 한다
1차 고비를 통과하니 걸을만 해
여기서 몸속으로 파고 든 낙엽 부스러기를 정리하고
신발도 새로 신고서 출발한다
도중에 중앙의 암봉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면 될거 같은 장소이다
현장에서는 좌측으로 붙어 진행하다 절벽을 만나고 여기서도 바로 내려섰다면 미끄럼을 한창 타야 할 구간
결국 돌아가는게 현명해 우측으로 간다
건너와서 바라본다
짐승이 자고 간 흔적
ㅂ백운산 정상까지 가는 여정에 전망대 지나고부터 지나간 5개의 무명봉을 본다
1.2봉을 제외하고 등로는 우회길이었다
푯대봉에서 마하리로 발달한 능선
그골의 깊이와 경사도도 장난이 아니다
능선을 잡고서 진행하면서 뗏꾼부부위령비방향으로 쭈욱 내려설지
산행중에 문희마을로 단축하여 내려설지 갈등을 느낀다
멧돼지가 힙쓸고 지나갔는가 낙엽길이 어지럽다
저기로 하산하면 빠른 하산길로 예측되는데
망설이다가 단축코스를 선택한다
내려서기전 멋들어진 소나무 하나 인증 남기고
그 단축길이 그저 먹는 길인줄 알고 초반이 좋아 즐겁게 내려서는데
꼬리진달래
짐승이 갈지자로 이리저리 흩트러 놓은 낙엽길을 벗어나 미리 봐둔데로 소나무가 자라는 능선으로 복귀하여 진행하는데
여기도 만만치가 않아 다시 낙엽이 종아리까지 빠지는 짐승길을 탄다
미끄러지면 일어서고 그러길 반복하다
만난 기이한 자연의 모습
낙석이 어쩌다가 나무사이에 끼였고
그걸 숙명처럼 받아들인 두 나무는 바위와 한 가족처럼 생을 같이 하고 있다
생채기를 당했을 어린 나무의 고통이 느껴지지만
그냥 두고 온게 잘한 일이지 잘 모르겠다
미끄러지는것도 한두번이지 다시 소나무가 자라는 능선에 어렵게 복귀하여 한 숨 돌리나 싶었는데
저 소나무가 자라는 지점에서 아래를 보니 아이고~~~
미끄럽더라도 다친게 없는 골짜기로 가자
미련하게 능선만을 고집피울 수 없쟎아
낙엽밑은 콩자갈인가 왜그리 잘도 미끄러지는지
한숨 돌리는 지점에서 사진 한방 남긴다
밑에 모난돌들이 있는 지점으로 낙엽층도 얇다
이젠 미끄러지지 않는다
골에서 바라보니 초반에 하산루트를 생각한거와 너무도 차이가 있음을 실감한다
계곡산행의 경험이 일천함을 느낀다
저기로 하산했다면
아휴 생각하기도 싫다
지금도 팔이 욱씬욱씬한데 저 우측의 능선이 이리도 가파르다니
멀리서 본거와 차원이 다르다
옛날 조상님들이 살았나 화전민터로 예상되고
장비를 동원해 나무를 캐다니
그렇게 중요한 나무 뿌리인가 싶어 안타깝다
다 내려왔다고 동강이 말한다
ㄱ과수원길을 지나
ㅅ사진상으로는 중앙의 능선이 만많하게 보이는데
진짜 힘들게 한 초반의 암릉 우회부분이 맨 우측인거 같아 보인다
여기서도 지나간 무명5봉이 보인다
강원도 하면 군에서 비탈비탈하고 그랬는데
오늘에서야 그 비탈의 위력을 새삼 느꼈다
며칠이 지난 지금 그 대단한 비탈의 여운은 아직도 생생하고
다시 또 마주친다면 피하고 싶지는 않다
파란점이 진행한 주요 포인트인데 아렛점에서 우측 골짜기로 진행했다
산에서는 골보다는 능선길이 참 편안하다는 생각이 든 하산길이었다
신년 산행지로 조망을 기대하고 갑잡스레 선택한 백운산
정상전과 이후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산으로
굽이치는 동강의 물줄기를 보며
생명과 자유가 주는 소중함을 깨닫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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