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와 상주의 첫글자에서 따와 경상도라는 지명을 낳았던 상주
그 도시에는 세개의 삼악이 있다
연악인 갑장산과 노악이라는 노음산 그리고 북악이라는 천봉산이 있는데 보통 생각하는 악산은 아니다
대구에서 문경방향으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차창밖으로 유혹해 오던
상주의 진산인 갑장산을 찾아간다
지도에서 가야 할 등로를 살피면 얼안계곡을 중심에 두고 그냥 걷다보면 원점회귀하는 산행이 된다
진행거리는 8km정도에 전형적인 육산의 코스로 예상외로 조망이 아주 훌륭한 산이었다
네비에 용흥사를 입력하고 화서휴게소를 경유하여 남상주tg를 빠져 나와 용흥사 주차장에 도착했는데도
손이 얼얼하니 추운 아침공기였다
이제부터는 겨울산행인가 보다
도로 옆 들머리를 이용해 성산을 지나 용흥사로 하산하는 등로를 선택한다
리기다 소나무가 등로 주변에 많이 자라고 있는 평범한 오르막을 타다 옆을 보니
벌판 너머로 산줄기가 병풍처럼 길게 늘어서 서 있다
그 끝은 날카롭지만 수북히 쌓인 소나무 낙엽길을 걷다보니 옛 생각이 나는걸 어쩔 수 없다
낙엽에 송진이 남아 있어 땔감으로 그만이었던 솔잎
소싯적에 이런 땔감을 하러 산속을 쏘다닌 기억이 가을과 겨울의 추억중에 하나다
이런 솔잎이 지천으로 흐드러진게 우리의 숲이 그만큼 건강해졌다는 지표가 삶의 윤택을 말해준다
편안한 등로에서 걷다가 문득 뒤를 보니 이런 풍경이 그려져 있었다
대간은 백학산 하나로
능선에 가린 소정재에서 백학산에 이르러 그 우측으로 휘돌아 좌측으로 이어지는데
성봉산 앞의 능선이 대간이다
성산까지 가는데 있어 3번의 조망처가 진행방향 우측에 있는데
실제적인 첫번째 조망바위다
우측 소나무에 가린 서산이 산행의 줄기를 읽는데 주요 포인트 산이다
황악산 너머 민주지산까지 보이다니
개스만 더 벗겨지면 오늘 대박나는 조망산행이 될듯해 기운이 용솟음 친다
예전엔 국수봉이라 했던 웅이산이다
참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산으로 군사요충지일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
갑장산은 그렇게 요충지는 아니었다
가까이 불러보니
야! 대간의 윤지미산까지 보인다
아주 깨끗한 시계는 아니지만 이정도로 보여주는 조망이 고맙다
위치목 3번지점 표시목이 있는 우측편에 도착하니 - 주차장으로부터 2.4km지점
하산지점에 조망바위라 칭한 지점
조망이 아주 좋아 여기서 구경하며 쉬어가기 좋은 장소였다
얼안계곡 아래로 용흥사와 주차장이 보인다
대간중에 이름이 좋아 다녀가게 되는 무지개산
윤지미산처럼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대략 무지개산으로 보이는 위치에 있다
남산이라고 표기한 산은 청화산으로 정정한다
남산은 노음산에 가렸다
비산비야지대인 구간의 낮은 대간의 줄기들
외남면 들판 너머에 보이는 산줄기는 대간길인데
마루금처럼 보이는 능선이 대간길은 아니고 그 너머에 가려 있다
백학산 지나 웅이산까지의 대간 마루금은 성봉산 앞으로 겹쳐 보이는 낮은 산줄기로 서산 뒷편에 있는바
서산 뒤 좌측으로는 대간 마루금으로 보인다
육안으로 보였던 산줄기 가까이 불러보니 카메라에 담겼다
백화산의 줄기를 만나는것도 좋았고
대간때마다 시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저 산줄기를 확인하니 참 기분이 좋다
오늘의 산행지 갑장산이 좌측에 하산할 능선이 우측으로 내려서 있다
참으로 짧은 산행지이다
평화롭게 보이는 상주시 공성면의 들판과
성봉산 뒤로 보이는 백화산의 산줄기가 여기서는 부드럽게 보인다
갑장산으로 편히 가는 1.0km지점에서 성산을 가기 위해 오르막을 탄다
육산에 성산의 정상은 돌산이라
그렇다면 조망이 좋겠구나 싶다
예상대로 가슴으로 밀려드는 조망에 감동에 감동이다
아! 다 주지를 않네
운달산 우측으로 대간의 마루금이 아쉽다
상주시의 삼악인 연악에서 나머지 두개인 노악과 북악(천봉산)을 본다
가슴속으로 마구마구 파고드는 연봉들
그 연봉들을 성산에서 이렇게 누리다니
조망의 크기는 높이가 위치라고 말하는 갑장산이다
장판교에서 조조의 군세를 막아선 장비의 기세만큼 성산의 기세도 으뜸이었다
구병산 봉황산과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저 앞의 산들은
연두색이나 노란색의 물결때 다시 봐도 좋을듯 해
조망을 배불리 먹었으니 지척에 보이는 갑장산으로 향한다
성산
상산 조자룡은 아니지만 유선을 구하기 위해 일당백으로 싸운 상산처럼 우뚝한 산이었구나 싶다
아무런 특징이 없이 위치목 5번이 서 있는 문필봉
문필봉이란 생김새를 생각했다가 오산임을 알게 한다
문필봉을 내려서며
간밤에 바람이 불며 눈발이 내렸었나 보다
용지샘터 갈림길을 지나 게단을 오르니
정상 방향 우측에 갑장사가 200m거리에 우측에 있다고 한다
갑장사 가는길에 짙은 녹색의 조릿대와
마음 든든히 보이는 소나무들을 만나고
갑장사
암자같이 조그마한 절이었다
고려때 세운 3층석탑으로 석탑에 장식한 동자승의 모습이 미소짓게 한다
상사바위로 가는길에
갑장사와 상사바위는 지척에 있다
상사바위
불도에 정진하려는 스님에 마음을 빼앗긴 처자가 그 소망을 이루지 못해 몸을 던졌다는 바위라는 전설이 있는 바위다
여기서 몸을 던진다면 생명을 부지하기 어렵겠다
깨달음이 뭔지
한사람의 생명을 구하는것도 소중한거 아닌가 싶다
상사바위에서 나옹바위와 시루봉을 바라보고
추위를 막아주는 정자에서 식사하려다 단체 탐방객들에게 양보하고
햇빛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소나무 아래에서 쉬어 간다
조릿대 숲길을 지나자니 세속에 다시 들어가는가 싶기도 해
성산과 문필봉을 보고서 정상가는 등로에 복귀하고
헬기장을 지나 정자에 가보니
비바람을 막아주기에 충분한 정자로 아직도 산객들이 식사중이었다
갑장산정상 아래에 산에 대한 설명판이 있었다
고려때 문장가들이 많이 배출해 문필봉이라는 산봉우리가 하나 생겼나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가뭄때 기우제를 지내고 부정한 매장을 하면 가뭄이 들었다는 말이 끝부분이 꽃힌다
그 지점에서 다시 바라보는 풍경들
지척에 갑장산 정상
주차장으로부터 약 3.9km다
해발 806m 갑장산
그래 네가 조망은 갑이었다
높이보다 위치가 중요함을 다시 깨우쳐 준 산이었다
당진에서 시작해 영덕까지 달려가는 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으응
가야산까지 보여주네
갑장산 정상을 밝고 있는 땅은 육산이지만
진행방향 좌측으로는 하나의 바위처럼 보이는 산으로 그 바위를 백길바위라 한다
복우산 아래에 힘차게 뻗어 있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저기에서 이쪽을 처다 보았는데 오늘은 여기서 저기를 느긋하게 내려다 본다
좌측으로 백길바위
정면의 시루봉 뒤로 멀리 보이는 산군들은
포암산에서 시작한 대간은 초점산까지 보여주는 갑장산이다
작점고개를 지나 들기산 그리고 눌의 가성산까지의 대간 여정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조망이라니
참으로 대단한 산이다
끈어진듯 끈어진거 같지 않은 산
켜켜이 너울대며 춤을 추는 산줄기들의 노래가 들리는 듯 해
나옹바위
나옹바위
겨우 510여미터에 불과한 서산이
그 뒤로 보이는 높은 산들을 아우르고 있다는 느낌이다
역시 위치가 중요함을 말해준다
땅은 조그만한 우리나라가 지정학적위치에 있다고 하지 않던가 라는 말이 생각난다
당진방향으로 달리는 고속도로를 산속으로 파뭍어 버린 그 주변의 산세들을 보자니
확실히 가용토지가 적다는걸 여싷히 보여준다
백길바위를 본다
이름만큼 크다는 바위인가 보다
시루봉으로 가는 길
시루봉 정상밑의 돌탑
시루봉에서
지나온 갑장산
흐릿해 가까이 불러본다
ㅅ시루봉에서 나옹바위와 백길바위를 보고서 육산의 등로를 따라 용흥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첫번째 석문을 지나고
두번째 석문은 지나가도 되고 옆으로 지나가도 된다
석문을 지나니 지도상의 전망대가 있어
상사바위와 갑장사를 바라보고
조망이 아주 좋았던 성산도 본다
낙엽이 쌓인 눈길이라 조심하게 되고
분위기는 좋은데 왠지 밝은 기운이 들지 않아
해질무렵같은 느낌에 시간을 보니 오후 1시 22분을 지나고 있다
겨울 숲속의 낮시간이 짧다고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상사바위의 진면목이 잘 보여
뚜렷하지 않지만 그 덩치로 보아 영봉으로 보인다
영흥사
상주시 지천동 갑장산 서편에 위치한 조계종 직지사의 말사로
비구니의 참선수행도량이다
조용한 절이다
장돗대가 보기 좋다
오늘 날씨는 추운데
그전에는 포근했나 몽울진 꽃망울이 안쓰럽다
연악산 용흥사가 앉은 자리는 학이 비상하고 용이 승천하는 용연의 길상지라 한다
거북이 남생이 등 외래종을 방생하는것은 살생이라며 금한다는 글이다
갑장산
조망이 좋을 줄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로 훌륭할줄 몰랐다
산행거리가 짧고 육산이기에 부담없이 즐거움을 주는 산으로
곡식이 무르익은 가을에 오면 전혀 다른 풍경을 선사할 산으로
다시 오고 싶은 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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