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부 소토왕골에서 활력이 넘치는 시원한 계곡과
조망은 가렸지만 더위를 잊게 한 숙자바위를 지나온 여정에서
이제부터는 볼품없는 집선봉이지만
앞으로 만나게 될 풍경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설레임을 가득 안고서 출발한다
지금은 안개가 점령한 망군대를 향해 첫 출발을 한다 (12시58분)
좀전에 보였던 가는골에는 천불동과 소토왕골의 양방향에서 안개가 몰려든다
그래 산행을 하는이는 이런 기백이 있어야지 공감한다
망군대를 가는 길은 우측으로 수많은 암들이 발달했고 좌측으로는 숲이다
등로는 뭐라 설명하기는 뭐하지만 잘 살펴보면 길은 열려있다
훤했던 저봉도 안개에 먹혔고
망군대는 조금 벗어져 보이고
내려서는 길을 쉬이 분간하기 곤란하지만
요리조리 급 내리막길을 한발한발 옮기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
배가 고파 우는가
낮선이가 나타나 경계하느라 우는가
까마귀의 소리가 기괴하다
길을 이탈했나
아니다
좀더 멋진 풍경을 접하기 우측으로 들어왔다
식은골
여기서 보니 망군대2봉이 높아 보이고 4봉은 아주 낮아 보인다
가는골 건너 저봉릿지길이 유순해 보이다니
좀전에 조망을 즐겼던 장소를 올려다 보고
어찌보면 마냥 비슷한 풍경의 연속이다
그렇지만 그날의 느낌은 늘 경이로운 그림이었다
과학적인 중력을 거부하는듯한 바위
경계병 까마귀
토막골의 형제폭포
오늘도 물줄기를 거부하는 듯한 폭포
여기서 보니 형제봉과는 거리가 상당해
차라리 토막폭포라 함이 어떨까 싶다
저기는 어디로 등로가 연결될까
나무가 자라는곳일까
궁금하다
가보면 알게 되겠지
안개에 가렸던 저봉구간이 짠 하고 나타났다
안부에 도착하기전에 식은우골을 보고
나무가 자라는곳이 등로인가 싶은데
궁금했던 암봉 안부에 도착하니
우측으로 식은골이 보이는데 족적은 보이지 않아
뒤를 보니 온통 바위로 구성된 집선봉릿지길이 보이고
식은골 방향
좌측으로는 가는골로 가는 길이 뚜렸했다
망군대 1봉으로 가야 하니까
통과하기로 하고
궁금해던 등로는 나무밑으로 연결된 듯해 보이고
날등 암봉에 서니 단애에 서 있다
그러나 그림은 아주 좋아
식은골
지나온 괘적을 찾아보고
저봉구간
누에처럼 보이는 달마봉
이곳이 등로인줄 알고
날등을 지나 두번에 걸쳐 내려선다
망군대 1봉이 우람하게 나타나고
소만물상과 봉화대 사이에 발달한 식은골
이제야 봉화대가 보이고
조망은 좋은데 더 이상 내려가야 할 길이 보이지 않아
좀전의 안부로 다시 복귀하여
가는골로 내려서면서 망군대를 찾아간다 (13시52분)
내려서는 길에 망군대에 다시 안개가 찾아왔다
천불동 계곡 너머로 하얀 실타래가 보이길래
가까이 불러보니
잦은바위골의 백폭이다
멀지만 우렁차게 포효하는 백폭의 소리가 들리는듯 해
한동안 발길이 떨어지지 않더라
칠형제연봉 일부가 보이지만 공룡의 날등은
안개가 점령해 그 춤사위를 구경하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다시 망군대를바라보고
좀전에 저 우측 암봉에서 조망했었다
다시 백폭을 불러보며
대승폭포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안개만 없었더라면 토왕성폭포의 우렁우렁한 포효소리를 구경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밀려든다
망군대1봉과 3봉을 보며
울산암
소만물상
블친방에서 봤던 발가락바위를 여기서 만났다 (14시12분)
집선봉릿지길
집선봉에서 망군대까지 생각보다 멀어 보인다
지나온 괘적을 살피고
집선봉릿지와 봉화대
지나온 괘적을 살피지만
사진 밖에도 많아 다 파악하기는 무리다
이런곳을 통과하는데 말벌이 왔다리 갔다리 머리주변을 날지만
해를 끼칠거 같지 않아 그런지
시위만 하고 날아가 버린다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은 잘 보이지 않아
그냥 통과하고 (14시26분)
망군대1봉은 새 머리같아 보인다
좌측으로 우회하면서 바라보는 1봉
1봉정상인 우측과 좌측봉에도 다녀 오기로 한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이다 (14시51분)
2봉과 3봉 4봉이 보이고
정상에서 집선봉 방향을 본다
지나온 괘적을 그려보지만 많이 생략된채로 나타난다
보이지 않은 길이 참 오묘하고 신기하기까지 해
어찌어찌하여 연결되다니
참 신비로운 길이었다
적의 침입을 알려주는 봉화대가 건너다 보인다
망을 보는 장소라 해서 망군대라 했다는데
요즘도 접근성이 쉽지 않고 안개가 발달하기 쉬운점에서 봉화대와 신호 주기도 마땅치 않아 보이지 않지만
이곳에 오르면 적의 침입자의 동정을 사방으로 살필 수 있다 하여
망군대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가는골과 천화대 그리고 설악골
공룡능선과 화채능선까지 보인다면 금상첨화겠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보고 만족하라는건가
여기서 보니 장군봉이 참으로 우람하다는걸 느끼고
유선대와 형제봉의 진면목을 볼 수 없어 안타갑다
봉화대와 주차장
봉화대 릿지와 집선봉 릿지
마가목
저봉릿길의 암봉이다
암봉 우측에 구멍 두개가 이채롭고
저봉릿지길
1봉을 내려선 후
2봉을 향해 가는길에
오르는것보다 내려서는게 부담스러운데
기어이 2봉으로 오르는데
솜다리가 반긴다
솜다리
망군대2봉 정상부가 지척인데 (15시18분)
안개의 시샘이 심해 그 청을 들어주며
그 정상은 다음을 기약한다
대신에 그밑 편평한 암봉에서 구경하는일로 만족한다
가는골
2봉을 내려서서
3봉을 향해 우회한다
망군대2봉을 내려서서 우회하는중에 만난
재미난 기암
3봉의 의자바위를 넣고서 찍어본다
2-3봉에 비해 3봉 오름길은 아주 수월하다
망군대 3봉의 상징물을 만났다 (15시34분)
보통 여기 앉아 인증사진을 남기던데
주변에 아무도 없으니 이게 인증삿이다
이하 3봉에서 조망풍경이다
만물상능선에 산꾼이 오르고 있다
6-7명의 한팀이다
4봉은 한참 아래에 있고 바로 내려서는 루트가 있나 살펴보지만
지나온 2봉과 1봉
갑자기 들려오는 여성의 비명소리에 상황을 보니 앞서 내린 여성분이 지른 소리였고
뒤의 하얀모자를 쓴 분은 움직일줄 모른다
앞장선 선두의 남성분까지 합세해 위험을 나누고 있었다
바야흐로 안개의 춤사위가 기승을 부리며 천불동을 희롱한다
작은형제봉은 가까스로 구경할 수 있었고
소만물상능선이 보기보다 만만치가 않은가 보다
올랐던 길을 백하여 3봉을 내려와
2봉 모습을 처다보며 4봉을 향해 진행한다
4봉 가는 길은 길게 내려서서 우회를 한다
이후 삼거리에서 가는우골을 피하여 우측 수풀이 있는 길을 선택하여 걷다가 오른다
3봉과 4봉 안부지점
가는좌골을 바라본다
4봉을 거저 가는줄 알았는데 여기를 통과해야 만 햇다
지나고 보니 바위면이 생생하게 살아있어
별 부담감이 없는 시험지였다
4봉 오르다 뒤를 보니 3봉에서 직방으로 내려설 수는 없었음을 확인한다
소만물상능선을 본다
그 친구들은 아직도 고행중이다
망군대4봉에 도착해 구경한다(16시05분)
ㅇ왔던 길을 다시 물리고
가는골 좌골로 내려서기로 한다 (16시13분)
이유는 3- 4봉에서 내려다 보니 거리가 짧을거 같다는 생각에서다
가파르게 내려서는 설악의 가는골
주변에 많이 자라는 함박나무가 다져지지 않은 길에 많은 의지가 되었다
구경이 다 끝났나 싶어 주변이 어두워져 가지만 낙담한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았다
가파른 길이 순해지면서 보행이 편치 않은 어둑한 숲 길을 좀 걸었나 싶다
이상한 기암들이 보이면서
소만물상능선도 경사도가 제법 있어 보이는데
워킹으로도 가능한가 의심이 들지만
좀전에 봤던 분들을 생각하면 나름대로 루트가 있겠다 싶기도 한다
집선봉에서 하산하면서 형제봉의 머리를 보고 싶었는데
기어이 다음기회로 미뤄둬야 할란가 보다
온통 바위암질로 구성된 소만물상능선
망군대1봉과 2봉 전경
하나의 육중한 암봉처럼 보인다
좌측부터 소만물상 망군대1.2.3봉
계속 내려갈 수가 있을까
다시한번 더 형제폭포를 가까이 불러본다
폭포 상단부가 보이지만 힘찬 백폭에 비해 물줄기는 예상보다 실하지가 않다
여기도 우물이 있다
울산암에도 숙자바위에도 있어 같은 형상이다
더 진행하여 내려설수 있나
살펴볼까 하다가 몸의 느낌이 헛고생하지 마라 한다
그럼 다시 백하여 흔적도 묘연한 숲길을 따르다 계곡을 우측에 두고서 진행한다
등로가 마땅치 않아 물길옆으로 내려서고
이른시간이지만 시원한 폭포수에 몸을 맡긴다
이후 계곡을 중심으로 우측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니 합수부를 만난다
좌골에 비해 계곡이 긴 우골의 수량이 훨씬 더 많다 (17시27분)
비암대신에 이걸 만나고
하류의 가는골에도 실한 폭포가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나왓다
이후 실개천을 횡단한 후
ㅆ쌍천을 만나기까지 부드러운 육산을 걷는다
모처럼 걷는 기분을 만끽한다
쌍천을 건너기전 시원한 물에 2차 샤워를 한 후
보름전보다 수위가 높아진 계곡을 건넌다 (18시14분)
이로서 갑자기 바뀐 횡로였지만 무탈하니 즐겁게 산행을 마치니
마음이 흡족하다
볼수록 마음에 드는 키스바위를 보며
주차장으로 이동중에 다시 만나는 풍경을 보는데
아직도 구름에 쌓인 노적봉을 보면서 생각나는 느낌 하나
토왕폭까지 볼려했던게 너무 큰 욕심이었나 싶어 웃음이 나오더라
그래 너야 언제가는 다시 만날날이 있겠지
오늘은 여기까지만이지
잘 있거라 설악아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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