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11km에 35m에 부족한 국내최장인 인제양양터널을 지나
설악동에 도착해 황태행장국에 아침을 먹고
신흥사 일주문을 지난다
용소골을 목적에 두고 왔는데 노적봉과 숙자바위가 강하게 유혹한다
비선대방향의 숲길을 걷다가 결국 돌아서서
비룡교를 찾아 나선다
7시42분인데 케이를카가 운행 점검에 나섰다
비룡교를 지나 토왕성푹포방향으로 진행하다
소토왕골암장 들머리길을 따라간다
전날 비가 왔는지 흙길이 부드럽고 숲이 한결 조용하다
한동안 어둑한 육산을 걷다보니 좌측의 계곡에서 들리는 음악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첫 계류를 횡단하고 숲길을 걷다가
다시 좀전의 계곡을 만나 다시 횡단한다
생각보다 물이 많다
저번에 비가 많이 왔었나 보다
나무에 소토왕골 암장이라는 팻말이 걸려있는 합수부 지점에 도착하니 (8시17분)
부지런한 릿지꾼들이 벌써 도착해 암벽을 타는가 싶더니 선등자는 금방 시야에서 사라진다
진행방향 우측에 있는 폭포
선등한 클라이머의 몸짓을 호기심에 바라보니
관심있으면 하반기 교육이 곧 시작할 예정이니 참여해 보란다
선등자는 이후 여성산우를 위해 안전줄을 설치 후 내려 오더니
오늘 할일을 끝냈노라고 하며 휴식을 타임에 들어간다
비탐인데 어디를 가느냐 물어 오는데 소토왕골 폭포보러 왔다며 전하고
계곡을 타는데 너른 암반 또는 우측길을 따라 오른다
지난번 건천이었던 토막골에 비해 수량이 풍부하고 물 흐름도 힘차니
지나가는 객의 발걸음도 그 기운을 받는다
계곡산행이 주는 재미가 쏠쏘ㄹ하다 보니
시간이 멈춰버린것 같은 착각이 든다
폭염이 작열하는 도심생활에서 쌓인 힘겨움이 이런 숲속의 환경이 주는 선물은 분명 삶의 희열을 선사한다
산행이고 뭐고 할거 없이 여기서 노닥거리고 놀다 갈까 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누군가 쫓아오는 이도 없으니
원초적인 휴식시간을 보내기에도 딱 좋아 보인다
그러나
아침에 본 하늘 풍경이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는다
소토왕골의 계류와 암장
그런데 하늘위로 시야가 가린다
다시 계곡을 건너 어둑한 숲길을 찾는다
좌우 합수부에 이르러 가운데로 다시 합수부에서
좌골로 들어선다
좌골의 합수부 지점의 폭포
그 폭포를 지나면서 등로는 삼거리가 잇어 오르막길을 가기전에 좌측 계곡길을 조금 들어가 보니
노적봉방향인듯해 워킹하는 이가 다니는 길은 아닌거 같아 삼거리에 복귀하여
된비알을 친다
그러다 등로는 순해지면서 이런 바위도 스쳐간다
소토왕폭포를 지나쳤나 하는 의구심이 일기도 해
드디어 자료에서 본 소토왕폭포다 (9시25분)
그런데 왠지 왜소해 보인다
높이는 제법 있지만 지나친 아래 계곡의 힘찬 물줄기에 비하면 실망감이 들었다
어디로 진행해야 하나
폭포 좌측으로 오른다
숲길의 가풀막을 타면서 뒤를 보니 소토왕골 암장이 그리고 누에까지 보인다
된비알이 누그러진곳에 삼거리가 있어 우측 계곡방향으로 내려서니 폭포 상단부가 있고
게곡을 건너 가면 집선봉 방향으로 수월하게 가는 등로가 예상되었다
그 길로 가면 편해 보일것은 자명하지만 다시 삼거리에 복귀하여
편하게 오르는 등로를 탄다
그 이유는 그 길이 궁금하기도 하고 아무래도 토왕성폭포를 지근거리에서 볼 수 있을거 같다는 욕심이 있었다
그러나 예상외로 등로는 우측 계곡으로 이어지더니
폭포상단부터 계속 이어져 보이는 계곡이었다
흐르는 물의 기세는 형편없지만 너른 계곡에는 이끼가 있어 미끄러웠다
아침에 하늘을 보고 품었던 시야가 지금은 아니다
어떻게 된건가
곰탕같은 날씨가 시야를 가린다
기암
아무래도 쉬이 물러날 안개가 아니다
설악바람꽃
계곡 우측으로 아주 작은 골이 하나 있고 빛바랜 꼬리표가 있어 그곳
기암을 등진 방향으로 진행한다
계속 계곡으로 진행 봤자 토왕성폭포를 접할 희망이 보이지 않았기에 지름길 방향을 선택한다
작은 비에 쫄랑거리는 계곡은 다져지지않아 미끄러지기 일쑤인데
다행히 계곡이 짧았고 이후
흔적도 없는 숲에서 길을 찾아 그냥 능선을 향해 치고 오른다
좌우로도 잡목의 저항이 심해 그냥 넘어서기로 한다
다행히 낭떨어짐이 아닌게 도움이 되었고
그나저나 뭐가 보여야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텐데
갑갑하지만 그저 숙바위방향으로 가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며 밀어 부친다
지면을 향해 기는 눈향나무의 저항을 이겨내는게 부담스럽지만
보여주는 그림은 고단한 마음을 다돋여 준다
우잉
갑자기 등로에 들어섰다
이젠 고생끝인가
2007년에 매설한 4등삼각점도 있고 (10시40분)
등로는 확실한데
아직도 확실히 어디로 가는지 짐작만 하고 오르막을 탄다
올 처음 만난 솔체이기에 반갑다
쨍한 날씨라면 썰렁한 그림이겠지만 이런 날이
정감을 자극한다
이 모습을 보니 숙자바위같다는 확신을 하고
지나온 길을 보니 흔적이 묘연하고
진짜 바위가 크고 넓다
솔체
등대시호
이걸보니 단추구멍이 생각난다
네귀쓴풀도 등대시호처럼 여러곳에서 자란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
그래 널 보니 확실히 숙자바위로구나 (11시04분)
올챙이도 개구리도 없는 우물
야생화도 보이지 않아 쓸쓸해 보인다
일순 전면에 칠성대가 짠 하고 나타난다
칠성대와 칠성봉
화채봉 방향으로 바짝 불러보지만
은벽길과 화채봉의 삼거리봉만이 보인다
조망은 가렸지만
안개가 몰려 다니며 몰고 온 찬 기온이
더위를 안전 잊게 한다는게 위안이다
어디로 가야 할까
여기까지 왔으면 칠성봉이라도 다녀가면 좋겠는데
영 날씨가 가지 말라한다
이정도로 만족하고 집선봉을 향해 내려서기로 한다
편안한 후회길로 경유하기로 하고
칠성대 안부에서 협곡으로 내려선다
쇠말뚝이 보이니 맞게 진행함을 알겠고
산오이풀
새며느리밥풀꽃
이름이 맞나 갑자기 햇갈린다
누런게 빨간 가을을 기다린가
집선봉으로 향하는 삼거리를 지나치고
다시 삼각점을 만나고
확인받고 싶은게 있어서 더 진행해 내려서기로 한다
그림은 볼만한데 기다리는 그림은 아니다
그래 조금만 더 걷여라
저게 저봉 같은데
설악은
벌써 가을이 시작되고 있다고
구절초
그래 보여다오
여기가 어딘지 알고 싶다고
권금성방향을 확인하고
노적봉인거 같은데
우측에 보이는 노적봉
그 정상부는 가렸지만 노적봉이다
소토왕폭포 상단부에서
우측으로 내려서서 계곡을 횡단하여 좋은 길로 연결됨을 가늠하고서
집선봉으로 가기 위해 왔던 길을 되돌아선다
삼거리에 복귀하여 우측으로 내려선다
저봉을 보고
솔체
계류에서 땀을 훔치고 점심식사를 하며 30여분간 쉬어간다
집선봉을 향하는 등로에 단풍취를 만나고
어둑한 숲길은 족적이 뜸했음을 말한다
바위를 타기전 뒤를 보니 저봉릿지길의 봉들이 도열해 있고
지나온 과정을 짚어보고
이렇게 조금이나마 보여주는 그림이 숨통을 트이게 한다
우와
소토왕골에 비해 천불동방향은 달랐다
공룡능선 아래로는 보인다는게 어찌 반갑지 않으리오
가는골과 설악골
그리고 토막골
진행하며 맛보게 될 망군대가 기다리고 있어
계곡의 시원한 옥수에 놀다가 내려갈까 했던 마음에 대한
보상심리가 한꺼번에 몰려든다
그래 운해야 놀다가 내가 가거든 좀 물러나주면 좋겠구나 하는
소망을 빌어본다
과거에 내려왔던 저 암봉을 이제는 우회한다
안개에 가린 집선봉 정상
등대시호
어찌보면 보잘게 없는 꽃인데도 불구하고 왜 자꾸 들이대는지 원!
잔대
잔바람이 쉬임없이 지나가는 집선봉 정상 (12시57분)
그러나 안개에 가려 볼품이 없었지만
앞으로 만나게 될 풍경에 대한 기대감은 충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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