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는 폭염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듯 한데
주말마다 비 예보로 인해 산행을 못한지 이주가 지나간다
이번주말은 왠만하면 길을 나서려고 했다
충주나 인천같은데는 집중 폭우로 물난리를 겪는 반면에
아직도 가뭄에 해갈하지 못한 지역도 있지만 중부지방은 다 해소된듯하니
마음은 한결 가볍다
거리가 가까운 양평의 중미산 통방산을 가려고 7시에 네비를 치니
웬걸 11시에나 산행을 시작할것 같다고 한다
산행지를 바꿔야 하는데!
우이씨
달리는 차량에서 떠오르는게 있다
이주전에 갈려다 비 예보로 포기했던 산이 있어 포천 심곡저수지로 향한다
다행히 정체는 피했다
산 행 일 : 2017년 7월 30일
진행 경로 : 깊이울저수지 - 690봉 - 국사봉 - 왕방산 - 깊이울계곡
산행 특징 : 전형적인 육산으로 급한 오르내림이 있지만 동네 뒷산같은 분위기임
국사봉은 군부대가 점령함
깊이룰계곡에는 야생화가 제법 있음
9시에 도착해 핸폰으로 국사 왕방산의 지도를 조회한 후
들머리를 어디로 할까 망설이다 그냥 마음 가는데로 능선을 하나 선택한다
달빛팬션으로 가는 포장로를 따라 쭈욱 들어가
임도로 추정되는 우측 오르는 길을 탄다
새벽에 비님이 다녀갔는지 나뭇잎마다 물기가 촉촉하다
그러다 그 길은 짧고 길의 흔적이 있는지 애매한곳에서 왔던 방향을 하나 찍고
좀더 들어간다
흔적은 있는데 ...
우측 계곡에서 들리는 물소리가 아주 좋다
마음에 갈등이 반복되는 가운데 저런게 보이니
정식 길은 아닐지라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냥 갈데까지 들어가본다
정식으로 다닌 길은 아닐지라도
오소리가 다닌길도 길이겟지
훈증작업의 결과물을 보며
능선만 붙으면 가늠이 되겠지 하며 무작정 치고 오른다
능선에 붙으니 한결 좋은데
여기서
등로는 좌측으로 선명하지만 이내 흔적이라곤 오소리길이고
산만해 보이는 우측으로 들어가니 훈증작업을 한 결과물이 여러동이 있다
완만했던 능선은 잠에서 깨어난듯 조금 일어선다
걸음이 무겁고 숨이 차니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저 지점(551봉)으로 하산할까 아니면 지도상(520봉)에 표시선으로 내려설까
왕방산까지 고민하게 된다
저기 잔봉을 지나면서 2~3m급의 소나무가 도열해
얼굴을 때린다
안부를 지나면서 산의 기세는 점점 사나워진다
근래에 산짐승도 뜸했는지 이름모를
애기 모종들이 길 여기저기 얼굴을 내밀고 세상을 구경한다
행여나 밟을세라 신경쓰는데
낙엽에 푹 빠지는 미끄러운 길에
날벌레마저 괴롭힌다
숨을 갈무리하는 지점 구간은 짧지만
물 웅덩이에 유충들이 가득해
괜히 화풀이를 하고
고단한 길에
이름이 뭐 드라 기억이 입속에서 내내 맴 돈다
숨이 찬다
뒤를 돌아보니 이런 전경이 힘을 돋운다
아니
육산길에 이런
어떻게 하나
그러나 이건 예상외로 식은죽 먹기
통과해 뒤를 보니
왕방산쪽으로 먼저 갈걸 그랬나 하는 마음도 잠시
왕방산이 보이는 저 능선을 보니 숲에 가려 뭐 보일까 싶다
사진상으론 쉬워 보이는데
네겐 지금 힘겹게 건너왔다
이후로 어찌나 등로가 가파른지
땀이 줄줄 ~
어휴 ~
이젠 다 오른거 같다
그동안 집나간 바람도 돌아와
살랑거리며 까분다
편평한 곳에서 이십여분 넘게 길게 쉬어간다
가마골 고개로 이어지는 왕방지맥능선에 합류하니
가는사초와 접시껄껄이버섯이 인사한다
참 이곳은 전화도 잘 터진다
한결 부드럽게 오르막을 치니 690봉이다
심곡저수지로부터 약 500m여미터 올라왔다
이제부터 동두천과 포천의 시계를 걷게 된다
690봉을 지나 내려서는 길 우측에
시원한 산그리메가 연출하니
소요산 우측으로 보이는 저 능선은 뭘까
아무래도 가보지 못할 능선이지 않나 싶다 (임진예성정맥)
우리의 특산식물인
참배암차즈기
아직까지 누구 하나 지나간 흔적이 없지만
등로도 걷기 좋은데다
거미줄도 없어 참 좋다
뚝갈
편안한 등로를 걷자니
사람이 지나간 자리와
그렇지 않은 등로는 천양지차인데
고생길인 낮선곳은 왜 그리 끌어당기는 힘이 있느지
궁금하다
도중에 깊이울계곡으로 이어지는 삼거리를 지나고
요건 뭐야
산중에 무슨 하이바인가
어휴 저 쓰레기는
좀 치우고 정리를 했으면 얼마나 좋아
좀 더 진행하니 미군부대정문으로 연결된다
결국 군부대 공사의 흔적이었다
수위봉고개로 이어지는 지점 즉 소요지맥 분기점이다
포장도로로 가야 하나
그냥 좀더 숲길을 따르자
그 결과로 이런 정상석과 인사한다
제자리를 미군에게 넘겨준 꼴이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같아 씁쓸하다
군 부대 철조망따라 좌측으로 갈까 하다 우측에
이정목이 보여 가서 보니
왕방산은 여기로 우측으로 가라한다
이게 등산로 맞나
좌측으로 가도 될거 같았는데
조망이 있어 보이는 이길로 왔다고 푸념도 하지만
그림이 이리 좋으니 잊기로 한다
그러나 옹색한 길이 존심을 긁는다
등골나물
까치수영
닭의장풀
철조망따라 비좁은 길을 지나니
넓다란 공터가 반긴다
공터에 박힌 표시등이 예사롭지 않는 현대식 헬기장이다
정상을 내준것도 모자라
미군들은 헬기에서 내려 대로를 걸어가고 우리들은 비좁은 길을 지나쳐야 한다니
아직도 우리는 약소국인가
헬기장에서 조망은 늘 그렇듯이 아주 좋다
전면의 봉우리가 수위봉같은데
마차 소요 감악산 그리메가 좋다
저런걸 보기위해 온 보람이 있다
한북정맥방향은 운해의 춤사위가 그칠줄 모른다
철조망을 살피니 국사봉 정상석에서 좌측으로 진행해서는 안됨을 알게 된다
운악산 좌측으로 연인산과 정맥의 청계 국망봉라인은 애만 태운다
운악산 뒤의 매봉과 약수산 라인
진행하게 될 왕방산
그저 평범하게 보인다
우측의 해룡산을 보니 동두천의 탑동에서
칠봉산 천보산을 경유하는 원점회귀 산행했던 추억이 새롭다
해룡산도 군부대가 있어 정상 턱밑만 지나갔는데
여기가 전방인가 싶다
왕방이고개와 통재비고개가 가늠이 되고
해룡산의 뒤에는 뭘까
수락산과 도봉산 북한산이다
조망을 즐기며 휴식을 취했으니 왕방산으로 진행하는데
내리막길이 급사면이다
어
또 만났네
너 이름이 뭐니
아 그래 사시사철 푸른잎을 달고 있는
알록제비꽃
급 시면을 내려선 안부는 바람길이다
그러면 쉬어 가야지
12시도 안되었지만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점심을 먹기로 한다
30여분을 쉬었는데도 김밥인지라 오래도록 쉰듯한 기분이다
잠시 오르는가 싶더니
커다란 소나무들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 이뻐 보이니 담아 주고
살랑이는 바람결에 실려오는 너의 향기의 정체는 뭐니
참으로 신선한 향이다
가슴깊이 드러마시려 하나 헛바람만 킨다
좀더 주지 않고서리
솔 향이 느껴진다
좀전의 내리막길에 비하면 여기는 아주 순딩이다
노린재나무
짙은 녹색의 둥굴래 열매는 이제 검은빛이 도는듯 하고
어!
이건 무슨 표식인가
반복되어 나타난다
제법 멋진 폼새를 갖고 있는데 주변이 받쳐주지 않네
해발 약 550m의 통재비고개다
우측으로 내려서면 동두천시의 연화사가 있고 좌측등로는 포천의 깊이울유원지로 연결된다
아침부터 산행인은 다 어디로 갔는지 흔적조차 없다
인기없는 산행지인가
그래서 그런지 호젓한 산행을 이어가고 있다
잔봉으로 오르는 길을 살피니
두세개의 스틱자국이 있는걸로 보아 많아야 5~6명만이 지나갔다는 애기인데...
그 등로에 이렇게 가지버섯이 뭉텡이로 피어나고 있는데
아직까지 요행히도 잘 자라고 있다
잔봉에 도착하니 시설물 자재가 쌓여 있고 두분의 산객이 쉬고 있다
내리막길에는 굴참나무가 눈에 띄고
고추나무도 튼실한 열매를 맺었다
고압선 철탑을 지나고
오르던 등로는 630봉을 지나 편평한곳에서 약간 내려서는 길에
삼거리가 있어 그곳에서는 좌측으로 내려서는 등로로 진행한다
애기나리군락지
그러고 보니 나리꽃이 다 졌는지 보이지 않아 궁금하다
해발 약 600m의 왕방이고개다
사거리로 깊이울 저수지 방향으로 꼬리표가 많이도 붙었고 왕방이쪽은 한적해 보이지만 등로는 뚜렷해 보인다
이제부터 왕방산 오르막길이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으로 힘쓰는 구간이다
왕방산은 이름이 있는지 두팀을 만나고서
정상에 도착한다
소나무밑에는 두명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늘 산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쌍쌍이다
국사를 의논해 왕에게 알현하는 산인가
왕이 국사를 의논하는 산인가 하고 나름대로 생각하며 왔는데
정상에 도착하니 왕이 다녀갔기에 왕방산이라 한다
국사봉보다 높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조금 낮네
조망은 남쪽 방향으로 트였지만
정상의 멋진 소나무를 찍고 가고 싶은데
벌이 날아와 여성에게 벌침을 놓으니
자리를 비켜준다
이런 모습의 소나무를 담게 된다
밑에 서 보니 바람이 참 시원해
간식을 꺼내 먹는데 말벌이 왔다리 갔다리 하지만 무시하고
과일을 먹고서 자리를 비운다
왕방지맥은 해룡산으로 향하고
이제는 다시 포천의 땅만을 걷게된다
이제는 안녕하고 인사 건네고
하산길을 잡는다
조금 진행하니
정자가 있어
한북정맥방향
포천시의 정경 뒤로 보이는 주금산과 축령산
이젠 무력고개 방향으로 길을 찾아간다
정자에서 좌측길에는
등골이 이쁘다
찾고있는 금마타리는 보이지 않았다
여기 등로는 반질반질하다
어
싸리버섯이다
소나무 그루터기에서도 자라네
만져보니 부드럽고 쏠깃한 식감이 느껴지지만
사진상으로 만족하고
내려서면서 갈등을 했다
550봉 방향에서 내려갈까 하다가
깊이울계곡을 보고싶은 마음도 있어 결국 좌측으로 들어선다
핸폰을 꺼내 지도를 확인하고
내려서는 비탈을 탄다
원추리
철탑을 지나면서 등로는 유순하고
임목 벌채지역을 들어서
오전에 들머리의 능선을 찾아보니 저기에 있다
사진상으로도 빡세다
내려설수록 우렁찬 계류의 우렁찬 소리가 더위를 식혀주고
계곡 주변에는 염아자를 비롯한 야생화가 반긴다
파리풀
짚신나물
노루오줌
산뽕나무
애기똥풀
ㅁ물봉선
ㅇ이건 뭐였드라
이제는 이름도 생각나질 않아
알탕할때의 짜릿함이 느껴지는 계곡의꽃
으으
또 담그고 싶다
까치수영
부전나비
요게 붙어버렸느지 자리를 뜰줄 모른다
쑥부쟁이
계곡을 몇번 건넜는지 모르지만
지루하지 않게 걸었다
유원지에 도착할때까지 사람이 없어 좋았다
자연과 사람이 만난다는 다리
유원지의 사람이 바글바글 한데
한결같이 오리나 닭백숙 아니면 고기를 굽고
물장구치거나 잠 자고 또 화투치고 하는 모습들이었다
깊이울 저수지 또는 심곡저수지에는 강태공들이 많이 늘었다
예전 같으면 코스가 짧아 처다보지 않았던 산인데
이제는 이런게 맞는거 같다
사람은 환경에 맞춰 잘 적응하는게 순리지 않나 싶다
산행이 짧아 집에도 빨리가게 되어 시간이 남아 뜻있는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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