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양평의 용조봉 중원산

열린생각 2017. 7. 6. 14:32



이름도 그럴싸한 용문산 줄기의 산들은 산행의 묘미를 듬뿍 주는 산이다

그럼에도 다시 오기까지는 참 많은 시간이 흘렀고

몸에도 곡절을 겪은 후였다








작년 3월에 무릎수술이후로 조신하게 지내면서 암릉 코스는 피해 오다가

이제는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짧은 코스인 용조봉 능선을 선택했으나

어쩌다 보니 2주 연속 주말을 이용해 방문하게 되었다






산  행  일 : 2017년 6월 24일. 7월 1일

진행 경로 : 신점리 - 용조봉 - 신선봉 - 812봉 - 중원산 - 신점리

산행 특징 : 2주연속 찾아간 산행지

                





주말 동창 모임이 양평에 있어 적당한 산행지를 떠 올리니 바로 용조봉이더라

예전에 코스가 짧다는 이유로 제외하였던 산인데 이런때에는 안성마춤이다





네비에 용문 도성사를 찍고 오면서 주변의 풍경을 보면서 지난날의 추억을 반추했다

오전에 업무를 본 후 1시에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이제 아나방 철 다리를 건너면서  








계곡을 보니 콸콸 흐르던 계곡수는 과거의 기억속에서만 존재하게 하고






마무리공정에서 중단된 건물쪽으로 이어지는 들머리는






도성사 입구 돌계단으로 안내한다







시작하자마자 단비 내리니 그만 멈춰야 하는게 아닌가 하고 사리게 되지만  

배냥커버를 씌우고 흔들리던 마음을 다 잡는다







초반은 육로로 제법 가풀막을 이루고 있다





대충 머릿속에 있는 지도를 생각하며 조급해 하지 말고 몸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만 가자고

위로하며 살금살금 내리는 비를 받아들인다


가풀막이지만 등선봉 오름길에 비하면 약해도 현재의 몸에는 부담인데

군 훈련장을 비롯한 신점리 마을이 보이니 마음마저 환해진다






잠시 갈등한다

우측의 편한 길을 갈까 하다가

몸을 점검하기 위해 도전해 본다

역시 팔 힘도 예전같지 않음을 추가로 느낀다






암릉에 오르니 조망이 보상해 준다

저기 중원산까지 돌아야 하는데












볼적마다 용솟음치는 기운을 주는 봉우리다





그러고 보니 2013년 연두색으로 치장할때에 둘러 보았던 저 능선길

참 오랜만이다







용조봉에 이어 신선봉까지 가는 여정은 짧지만 오르고 내리는 암릉이 반복된다






아울러 우측의 중원산은 줄곳 따라온다







저기가 용조봉일까







유일한 계단을 내려서고




















단애를 이루는 조개골과 한강기맥길인 능선을 보고  







폭산 (문례봉.천사봉)







우리의 돌산에 자라는 소나무의 자태는 멋지다







일주일 후에 다시 왔다가 망외의 산돌을 얻었다

이 바위를 보니 용조봉능선이라는 말에 구색이 갖춰진거 같다





예전 같으면 아주 편하게 지나 왔을텐데

지금은 이런 밧줄에 의지하게 된다







돌이 많은 만큼 묘한 바위들이 있다












줄 잡고 내려서니 다시 V 협곡에 줄이 있다

두번째 갈적에는 줄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






드디어 용조봉 정상에 도착했다








들머리에서 2km정도지만 첫번째는 예상보다 30분을 더 먹고서 90분만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보니는 풍경은 참 좋다

용문산줄기에서 가장 낮은 산군에 속하지만 조망 좋고 멋진 소나무도 있고

바람도 부지런히 드나든다







너른 정상을 독차지 하고서 늦은 점심을 대충 때우면서

시간이 촉박함을 느끼지만












지척에 있을거 같은 신선봉까지는 10여분이 지나고






두 정상 모두 높이가 같다

거리도 가까운데 굳이 구분했을까 싶다







신선봉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산은 크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산세도 있고

정상 터는 옹색하지 않는데 반해 여기는 이렇다


첫번째 날에는 여기까지 오는데 6명을 만났다

괜찮은 산행지로 알고 있는데 예상외였다







정상에서 용문산과 문례봉을 바라보고

다음에 오면 저기를









정상석 우측인 바위사이를 지나서 등로는 이어지고














가야 할 지점 지도상의 812봉이다

첫번째 방문에서는  그걸 인지 하지 못하고






직진하는 길을 버리고 조금이라도 시간 단축을 위해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을 탄다





청색 점선방으로 진행하여 이정표 삼거리 지점에서 중원산 방향으로 진행하는 줄 알았다  

실제 상황은 청색실선 방향으로 진행함







실비는 굵어지며 등로는 침침하지만 초반의 등로는 뚜렸했다







도중에 길이 어딘가 헷갈리게 하고

신선봉을 보니 한쌍의 연인이 등로를 찾는걸로 보이고






야 이거 급하게 떨어지네

큰일이다

우측은 고래등보다 더 큰 바위덩어리고 숲은 음습하다






단풍나무가 많다






드디어 생각보다 긴 등로는 예상한 지점이 보여

망설이다가

좌측의 능선까지만 가보기로 하고 오르막길을 탄다








능선이다

돌아 내려갈까 하다가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니

중원산까지 가는 여정은 짧고 바위 덩어리 몇개 있지만 등로가 순탄한걸로

생각나니 그냥 중원산을 경유하기로 한다






아우 그런데 오르막이 이렇게 힘들어나 싶다

초반 잔봉을 너머 순탄한 길이 어느 순간 다리가 퍽퍽해져 단숨에 오르지 못하게 한다

과거에 걷던 길의 느낌은 온데 간데 없고 영 생소하다

좌우에 있을 만한 능선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다시 능선지점에 도착해 좌측으로 진행다가 뽕나무가 있어 달달한 오디 맛을 보는데

반대편에서 젊은이가 와 물어보니 중원산은 반대편이라 한다

훨~~

고심하다가

낮설은 등로도 그렇고 날씨도 그렇고 약속시간에 촉박하니

마음을 접고 왔던 길을 물리기로 한다






돌아서 가는 비탈길도 미끄러워 마음을 애태웠다








신점리로 가는 내내 어디서 잘못 되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정리가 되지 않았다







시작때보다 비는 제법 내리는거 같지만

등로가 젖시기에도 부족해 더 많이 내리길 산수국을 보며 소망했다







다시 아나방 다리를 건너고

 












건너서






산행을 마치고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는 양평 팰리스팬션으로 간다






7월 1일

주말을 맞이해 전국에 비가 내린다 하는데

마침 비님이 일요일 온다 하니

지난번에 궁금했던 숙제를 풀기 위해 용조봉능선을 타고

우측 내림길을 버리고 직진하는 능선 잔봉을 지나니

급하게 떨어지는 비탈을 내려서니

지난번에 왔던 지도상의 안부지점에 도착한다

등고선상 고도 약 500m







이제는 어찌된 연유인지 파악이 되었고

다시 힘겹게 올랐던 812봉을 향해 오르지만 역시나 힘 든

여정길이다

일주일전에 몽울진 비비추는 만개할거란 기대와는 달리

그대로였다

우측이 올라왔던 길이요

좌측이 중원산 방향이다

여기서 도시락을 먹는다





한강기맥상의 770봉인 삼거리까지 가볼까 진행하는데 

일주일전의 그 모습 그대로 반기며

오디가 가지 말라고 한다


다시 중원산 방향으로 복귀하여

15년전에 지나가며 취나물을 채취했던 지점도 지나고  

지도상의 815봉을 지나는데 홀로 산행객이 쉬고 있어

중원상봉이라는 이정목만 보고서 내려선다






815봉을 내려서니 고개길에 이런 이정목이 기다리고 있다 (고도 약 730m)

1주일전 조개골에서 오르다 도착한 안부가 이 지점인줄 알았었다







지도상의 755봉에 오르며 지나온 815봉을 보고






지도상의 750봉 전경

고사목이 된 소나무 무리들







지도상의 765봉 가는길에 진행방향 좌측에 있는  싸리봉과 도일봉

두번째 도일봉 갔다가 뇌성벽력에 혼쭐이 났던 기억이 새롭다





좌측의 안봉을 우회하는데

이런 너덜경도 지난다











중원계곡에서 신점리에서 오다가 만나는 고개 안부 (740m)

이곳은 이번이 3번째 방문이다


다시 중원산 가는길은 추억속의 기억과는 판이하게

호락호락 거저 주는 등로가 아니었다


거참 요상하다

사거리에서 기맥 삼거리까지는 순해 터진 등로로 기억하고

다시 중원산 방향도 돌길이 있지만 무난한 길이었는데

많이 변했다


길이 변한게 아니라

나이를 먹어 그런가

아리송하다





중원산

반가움에 앞서

햇빛이 무쟈게 뜨겁다





신점리를 향해 가는 등로는 초행길로

쉬어가라는 평상을 만나기까지는

그냥 내려서는 비탈의 연속이다




이렇게 잠시 오르는 등로도 있고

주변은 소나무가 많아 중간에

오수도 즐긴다







내려서는 도중에 용조봉 능선을 살피지만

오전부터 시작한 흐리멍텅한 날씨는 그대로라

지척에 있는 능선도 구분하기 어려웠다


바람도 솔솔

여기서 오수를 즐겼어야 하는데







다시 급 비탈을 타고 내려서는데

등로상태보다 날벌래의 방해가 참 곤혹스러웠다









지난번에 만났던 이정목이다

여전히 계곡은 더 가물어

얼굴의 땀만 훔치는걸로 만족해야 했다







좌측의 용조봉과 우측의 중원산 줄기를 보며

순간의 잘못된 입력으로 연속으로 찾게 된 산인데

연속으로 지도를 두고 두번째는 카메라까지 집에 두고 온

그야말로 정신나간 산행이었다



그래도 용조봉은 다시 찾을 명분을 하나 얻고 가는 날이었다





다시 오면 폭산과 연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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