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내륙고속도로를 지나가다 보면서 한번은 가봐야지 한다는게
이제야 찾게 되었다
괴산의 40명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산으로
바위와 소나무가 멋 있겠지 하며 상상했다
가까운 거리다 보니 이른시간에 도착했다
새벽공기는 ㅇㅖ상외로 포근하지만 날이 흐릿한게 영 기대밖이다
어제는 하늘빛이 참 곱던데
왜 산에 드는날만 이러는지 모르겠다
괴산 나들목을 지나 방곡리 간곡마을 어귀 한귀퉁이 주차를 한 후
특럭이 있는 정자 부근으로 시작하여 동골재를 오르는 길을 무시하고 길게 돌아가자니 내심 미소를 지으며
방곡 보건소를 지나 방곡다방을 찾아간다
좌측이 박달산 방향 우측은 주월산 방향이다
일기가 불순하니 오후에는 행여나 개일까 하는 기대로 박달산부터 오르기로 했다
마을의 엣지명은 병방골 샛골이었다는데 지금은
사이간자를 써서 간곡리라 했다
시골의 아침은 분주하건만 농한기라 넓은 신작로가 휑하다
방곡다방을 지나 우측 포장로길을 따라 간다
가면서 좌측으로 길게 내려 앉은 능선을 타고도 싶었지만 마음뿐으로
이것도 고맘다는 생각에 표현도 못했다
단아한 미를 뽐내는 방곡교회를 지나쳐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돌아가는 신작로를 따른다
문득 뒤를 보니 옥녀봉이 시선을 끈다
오늘은 뒷라인의 마루금을 타고 우측의 박달산으로 가는 여정이다
어라
수많은 배추가 동해를 입은 모습이 아릿하다
잘키운 배추를 방치해야 하는 농부의 마음은 어땟을까 싶다
소비자와 생산자간의 가격의 괴리가 심하다니 보니
못볼걸 보게 된다
시멘트 포장로는 우측으로 이어지지만
여기서 좌측으로 들어선다
이어서 골을 건너 바로 우측의 숲길로 길은 이어진다
길같지 않는 길이지만 잔설이 지나간 자리에 발자국의 흔적이 뚜렷하다가
이내 자취도 없지만
우리는 의미없는 계곡길을 버리기로 했기에
그저 능선의 좌측을 보고 사면을 치고 오른다
산행중에 이런게 재미있다
마치 꼬맹이적 놀이같은 기분도 생기고... ..
짐승이 다니던 길을 타다 계곡길을
그리고 다시 사면을 탄다
가지 않은 길이지만 지금 가는게 오늘의 길이다
이정도면 굉장히 순한 사면길을 쉬이 오른다 싶어
임도길에 올라 잠시 쉬어가고
이제부터 누군가 지나쳐 갔을 등로를 따른다
이렇게 거대한 칡넝쿨은 처음인거 같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길에 초반은 사람의 족적도 보였지만
이내 멧돼지들이 지나갔는지 일렬로 낙엽이 얼크러져 있다
그길을 쫓다가 잔설과 낙엽 아래로 너무도 미끄러워
무시하고 그냥 날등을 보고 코에 닿는 된비알을 치고 오른다
날등에서 가야 할 길을 보고
추점리로 이어지는 등로를 본다
저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게 있어 들어 가보지만
가지의 시샘이 심하고
조금 더 오르니 산정에서 일부 조망이 트인 지점을 만난다
흐리멍텅한 날씨에 별볼일 없지만
가까이 불러보고서 담은 사진이다
가야 할 박달산과 주월산도 잡아보고
날등을 이어간다
사면길은 여간 미끄럽고 까탈스럽던데
날등은 걷기에 참 좋다
촉스톤도 잡아보고
그 바위면 위로 보이는 진행방향과
그 바위 상부에서 보는 풍경은 별반 다를게 없지만
한여름에 쉬어가기에 좋은 편평한 바위였다
간간이 서 있는 바위들과 소나무들중에
육형제로 자라는 소나무 한그루
그동안 날이 포근해 진달래가 계절을 착각하고
새줄기를 뽑아 올렸는데
요즘 혹한에 어찌 견디고 있을까 싶다
가까운 동골재를 두고서 길게 돌아간는걸 실감한다
이길의 느낌은 왠지 낮설지가 않고
워낙에 시야를 가리기에 조망을 읽기가 쉽지가 않아
이날은 미세먼지도 많았다고 하는데
주말 산꾼이 그걸 가리고 다닐수도 없고
하여간 산에 가는날은 요즘 왜 그렇게 하늘이 이럴까
탁사등봉을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는 신선지맥 합류점인 780봉에서
가야 할 동골재를 본다
동골재를 향한 내리막길
미끄럼 조심하며
정상을 향한 오르막길이 대단하게 보인다
동골재
사거리 안부다
동골재를 지나서
가풀막을 타는데
육안으로 접하는거 보다 쉬이 오른다
박달산 정상의 풍경
산불감시 무인카메라 시설물 아래에는 수많은 꼬리표가
이산의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1982년도에 복구한 삼각점이 있는 박달산
그러나 정상에서 조망은 별로였다
주위의 도움이 없으니 주변에서 높으면 뭐 하나
지도자들 곁에는 유능한 인재가 많아야 한다
혼자서 하기에는 너무도 힘든 세상이다
별볼일 없는 바위에 오르다 미끄러지기도 하고
겨울은 겨울이라고 간간히 스쳐가는 바람에도 손이 시려운 날인지라
적당한 지점에 움막을 짓고서 정성스레 준비한 재료를 이용해 떡국을 끊이니
그 맛이 환상적이더라
이후 신선지맥 분기봉인 745봉까지인
한개의 무명봉을 치고 도착한
헬기장에 단체 산님들의 만찬이 거하게 벌어진 곳에는
준희님과 서래야님의 표찰이 있어
성불산으로 이어지는 비탈길을 드려다 보고
느릅재 방향으로 내려선다
이후 임도까지의 여정은 육산으로 소나무가 간간히 있고
계속되는 내리막 등로였다
과거에 봉수대가 있어 봉화봉이라고 하는 해발 600고지 지점에 도착하니
이런 시설물과 조망처가 발 아래에 펼쳐져 있었다
그러나 날씨가 이러니 조망처인들 별 소용이 없다
불러본 성불산
별 위험성이 없지만 여기는 로프가 설치되어 안전을 도모한다
그런곳이 3~4군데였었나 싶다
괴산의 산은 적절한 암릉이 발달해 있고
그 사이사이로 운치 있는 소나무가 늘어선게 공통적이던데
이곳은 그렇지가 않았다
일종의 파격의 미라고 할까
구조1지점이 느릅재에서 가깝다
소나무 재선충이 아닌가 싶어 유심히 살펴보지만 비전문가이기에
잘 모르겠다
특정가지에 난 솔잎만이 말라 죽은걸로 보여 재선충이 아닌가 싶어 그냥 지나쳤다
전봇대처럼 쭉쭉 뻗는 나무사이를 지나면서
물박달나무의 수피도 찍어 보았다
박달산의 산허리를 빙 돌고 있는지
아침에 만났던 임도가 여기까지 이어져 있었다
임도에는 이런 이정목이 있어 도움을 받고
19번 지방도를 넘어가는 느릅재
주변에 느릅나무는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고
길 건너 있는 매바위의 소나무가 쏙 눈에 들어온다
등고선이 선명한 이런 지도는 참 좋다
대학찰옥수수 판매점을 지나니 이런 이정목이 주월산으로 안내한다
주월산깢지의 여정은 유순한 등로가 이어지다
매바위부근에서 괴산의 산다운 모습을 잠시 접한 후 다시 유순한 등로를 치니 주월산 정상이더라
좌측으로 묘지가 있고 유순한 등로가 이어진다
산불감시초소인 월봉 가는길에 보이는 매바위
월봉
월봉에서 보는 성불산
월봉 지나면서 좌측으로는 급 사면에 자작나무가
우측으로는 조금 부드러운 사면에 소나무가 도열해 있다
매바위 직전에 있는 암봉에서 매바위 방향을 살피고
주월산과
주변의 산들을 살피지만 안타까움만이 존재한다
땡볕에 쉬어가기 좋은 장소가 맵바위 아래에 있고
매바위봉의 소나무
일행을 기다리며 쉬임없는 모델이 되어주는 나무다
이번에는 성불산을 배경으로
일행은 이제서야 저기 암봉에 도착했다
첩푸산같은데
주월산에서 진객이 되어준 산이다
느릅재
19번 지방도로에 차량이 한산하다
매바위뒤로 보이는 박달산과 헬기장인 무명봉
오전에 지나쳤던 임도 지점도 가늠해 보고
성불산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진눈깨비가 살짝 내리고
이제는 저 소나무와 이별을 할 시간
주월산을 향해 간다
형제같은 바위
주월산
박달산과 마찬가지로 조망은 가렸고 소나무도 변변한게 없다
괴산의 산군이 아닌듯한 느낌을 주는 산이다
매바위봉이 있어 그나마 괴산의 산인가 하는 회의감을 조금은 희석시켰다
이후 옥답산이나 긴별산으로 이어지는 주월령 가는 등로를 외면하고
좀더 뚜렷한 등로를 쫓아 내려선다
이후 어느 바위에서 방곡저수지와 마을을 구경한다
아침과 어쩜 그리도 똑같은 분위기인지 참 맹숭맹숭하다
옥녀봉과 옥답산
중앙의 첩푸산
저산도 언제 한번 가볼까
저 산에서 그려주는 풍경은 어떨지
그러나 코스가 애매하게도 짧다
이후 계속되는 갈지자 코스를 탄다
산행의 날머리 지점이 보인다
산방 입간판도 있고
주월산 산행의 들머리가 되었을때는 좌측의 산방기간 입간판과
중부내륙곡도로 300M인 표지판이 이정목이 된다
차량 주차지점으로 이동하면서 19번 지방도로와 합류한다
성현 수양관 방향으로 오르는 길이 주월산 방향 등로다
박달산은 주월산보다 산세도 크고 높지만
보이는 전망은 주월산 매바위봉이 더 좋고 아기자기 했다
괴산의 유명한 산의 특징을 반감시키는 산행지이지만
코스의 길이와 난이도는 일반인이 산행하기에 무난한 코스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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