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남진

33구간 : 은티 - 성터삼거리 - 희양산 - 은티재 - 821봉 - 마분봉 - 은티마을

열린생각 2015. 10. 29. 00:12

 

 

32구간 산행 이후로 이런저런 일로 시간을 귀하게 사용했다

고단한 만큼 산행에 대한 갈증은 더 심해

대간 가는 날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다

 

 

 

 

 

 

이번 코스는 산세와 조망이 훌륭한 산답게 암릉이 발달한 장소이기에 

기상청 예보가 지난번처럼 맞기를 바랬다

 

 

 

 

 

 

 

소망한대로 이루어진 화창한 날에

산이 주는 선물을 한아름 받아든 하루였다

 

 

 

 

 

 

산  행  일 ; 2015년 10월 25일

진행 경로 : 은티주차장(9시05분) 3.2km - 성터 삼거리(10시15분) 1.0km - 희양산(10시42분) 2.0km - 구왕봉(12시21분) 2.4km

                - 은티재(13시 37분) 2.2km - 821봉(15시06분) 1.0km - 마분봉(16시04분) 2.7km - 은티마을 주차장(17시40분)

진행 거리 : 14.5km (누계:563.1km)          ** 대간거리 : 7.6km (누계:423.1km)           ** 접속거리 : 6.9km (누계 : 140.0km

산행 특징 : 육산과 골산이 적절히 안배된 지역으로 대간은 도계의 선따라 진행함

                대간중에 명산으로 유명한 희양산과 대간 밖의 암릉으로 옹골찬 마분봉을 탐방함

                대간중에 다섯손가락에 드는 위험구간을통과함

                도도히 흐르는 산세의 물결속에 푹 젖어든 산행

 

    

 

 

 

 

 

 

호법을 지날무렵에는 차량 정체를 격었다

단풍철인지라 수많은 행락객중 하나가 된 마음과 함께

이름도 좋은 은티마을에 다시 섰다

오늘은 특별하게 차량의 이동이 없는 날이라 운전하는 분의 기분도 가을 하늘처럼 높았으리라

 

 

 

 

 

 

가볍게 몸을 이완시킨 후 은티 주막을 지나 마분봉 가는 우측의 들머리를 버리고 진행한다

 

 

 

 

 

 

 

텅빈 밭에 햇빛이 곱게 부서지고 사과밭 뒤로

깊게 내려 앉은 은티재 사이로 좌측은 주치봉이

우측은 722봉을 경유하는 대간길로 이어진다  

 

 

 

 

 

 

지난번에 단축을 한 회원 일부는 은티산장전에 있는 삼거리에 좌측으로 진행한다

 

 

 

 

 

 

 

좌측의 시루봉과 움푹 들어간 v자 안부는 배너미평전으로

은티마을과 성터삼거리 및 시루봉과 대간길을 이어주는 요충지이다

 

 

 

 

 

탐스럽게 익어가는 부사가 식감을 돌게 하고

주변의 아주머니분들은 맛보고 가라며 권한다

부사는 10월말 이후로 제맛이 난다고 한다

 

 

 

 

 

 

대간의 821봉과 마분봉을 이어주는 입석 은티재를 바라본다

 

 

 

 

 

 

우측으로 가는 호리골재를 버리고 좌측으로 가는 비포장 임도길을 만난다

이후 좌측으로 곡선을 그리는 임도길을 가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오르는 등로를 타면서 가을 숲에 들었다는 걸 실감한다

- 참고로 그 삼거리에 좌측으로 가는 평탄한 임도길을 조금 진행하다 우측으로 들어서면 삼거리로 연결된다 -

 

 

 

 

 

나뭇잎은 햇빛의 사랑으로 서로를 연모하며

 

 

 

 

 

 

가을의 깊어지고 그 쓸쓸함을 잊으려 한다

 

 

 

 

 

 

오늘은 부인 대신에 따님과 함께 온 분이 부럽다

희양산 내리막길에 걱정했는데 잘 걸어 주었다

 

 

 

 

 

 

 

지도상의 해골바위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9시34분)

쉬어 가라는 정자도 있고 친절하게 이정목이 있어 잘 보고 따르면 된다

 

 

 

 

 

 

 

 

삼거리에 있는 해골바위를 본다

해골 같지 않고 익살스럽다

 

 

 

 

 

 

실천을 지나지만 물은 없어

단풍은 대체적으로 말라 버스러졌다

 

 

 

 

 

 

그래도 간혹 만나는 단풍인지라 가을의 정취는 받는다

 

 

 

 

 

 

 

산죽을 지나고 노랗게 익어가는 생강나무가 도드라져 보이고

 

 

 

 

 

 

집채보다 더 큰 바위가 시선을 끌고

 

 

 

 

 

 

 

고도가 높아지면서 등로는 가팔라 지며

나무는 잎을 털어내고 다가오는 추위를 대비하고 있다

 

 

 

 

 

 

 

 

 

성터 삼거리에 도착하니 타 산악회원분들이 쉬고 있다 (1015분)

 

 

 

 

 

 

 

아들과 함께 하는 가족 회원님

북진시 태백산에서 만났을때는  참 어려었는데 이제는 장거리 대간도 척척 잘 걷는다

 

 

 

 

 

해발고도 약 860m 성터에서  가풀막을 타는데 우측으로

나타난 풍경들이 가슴을 뛰게 한다

희양산의 긴 로프구간인 분기점을 뒤로 하고 정상을 향해 간다 (10시29분)

정상은 왕복 약 1.0km쯤

초반은 오르막이나 능선에 도착하면 길이 좋고 다시 오르막 숲길을 타면 정상이 반긴다

 

 

 

 

 

 

 

 

으흐

정말로 이런 풍경을 만나고 싶었다

원통봉과 애기암봉의 모습도 좋고 아리까리한 가무낙도를 찾는 수고로움도 즐겁다

그런데 도명산이 아직은 보이지 않아

문장대와 관음봉 앞에 있는 마귀할미통시바위와 손녀마귀통시바위를 지나

둔덕산을 지나 학천정으로 하산하는 코스도 좋은데... ..

 

 

 

 

 

 

다음구간인 장성봉에서 칠보산까지의 여정도 눈여겨 봐두고

 

 

 

 

 

 

장성봉에서 막장봉 분기점을 지나면서 대체적으로 평이하게 보인다

오늘 지날갈 구왕봉과 주치봉의 산세가 대비되고

이후로 821봉인 악휘봉 분기점까지의 여정도 살펴둔다

 

 

 

 

 

희양산 오기까지 날이 예상외로 더워었는데

시원한 바람에 그림처럼 펼쳐진 산세에 발길을 차마 옮기지 못하겠더라

 

 

 

 

 

 

이번에는 방향을 희양산방향으로 돌리니

작약지맥인 청계산까지의 그림이 아슴아슴하다

 

 

 

 

 

지름티재에서 단속도 사라지고 정상에는 번듯한 정상석이 새롭게 기다리는 희양산(10시42분-50)

오늘산행의 중심축으로 괴산의 연풍면과 문경 가은읍의 도계에 있는 산이다

한자인 희가 참 어렵다

 

연풍에서 보면 그저 평범해 보니는 산이지만

가은에서 보이는 산은 햇빛을 받는 바위면이 웅장하고  그 기세가 여간 상서로운게 아니다

 

 

 

 

 

 

온통 바위로만 보이는 희양산은 구왕봉에서나 가은에서 보면 하나의 바위로 느껴지는데

현재의 위치에서는 그 느낌이 오지 않고 주변 조망만이 가슴깊이 스며든다

 

 

 

 

 

 

 

 

 

 

 

 

 

백화산에서 기분좋게 즐겼던 조망도 생각나고

우중에 가려 빛을 잃은 이만봉이 지금은 곰틀봉을 삼키고서 중앙에서 떡 버티고 있다

 

 

 

 

 

 

산꾼들에 의해 명맥을 유지하고 사랑받았던 정상석이

신 정상석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형국이 되었다

 

 

 

 

 

 

 

 

 

 

 

 

아쉬움속에 희양산을 돌아 나오면서 다시 또 풍경의 바다속에 빠져든다

아리까리한 가무낙도도 찾아보고

도명산은 조봉산 앞에 있을텐데 장성봉에 가려 구분하기 어렵다

 

 

 

 

 

현장에서 느끼는 감흥도 좋지만

이렇게 산기를 작성하는 순간에도 마음이 흡족하다

 

 

 

 

 

원통봉에서 애기암봉을 걷는것도 재미있을거 같고

곰넘이봉에서 보는 산세는 근육질인데 참 달리 보인다

 

 

 

 

 

 

버리미기재를 어찌할것인가에 대한 구상도 정리해본다

 

 

 

 

 

 

 

 

 

 

 

 

 

 

천년고찰인 봉암사

 

 

 

 

 

 

 

 

 

 

 

희양산에 와서 산만 보고 가면 소나무가 섭섭해 하지

 

 

 

 

 

수형도 좋지만 소나무의 뿌리를 쫓다보면

생명의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마음이 급했나

월악 영봉까지 제대로 보여주는 산그림인데... ..

 

 

 

 

 

 

다시 희양산 부기점인 삼거리에 도착하여 좌측으로 내려서는 로프구간을 탄다 (11시04분)

대간중에 가장 위험한 코스중에 하나로 꼽히는 지점이다

 

 

 

 

 

 

 

지름티재까지는 초반은 급경사구간으로 긴 로프를 잡고 또 다시 잡게 되고  

이후로 육산의 숲길이 기다린다

 

 

 

 

 

서두르지 않고 질서를 유지하면서 내려선다

다행히 맞은편에서 오르는 사람이 없어 수월하게 지나간다

 

 

 

 

 

 

 

로르가 사라지면서 육산의 길을 타고 미로바위 부근을 지나

 

 

 

 

 

 

 

어느 조망바우에서 오르게 될 구왕봉을 보면서 가풀막을 타는 일행과 교행한다

저기에 어떻게 길이 있나 싶어

 

 

 

 

 

 

 

 

 

 

 

 

 

 

 

눈앞의 지름티재에 내려선다(11시42분)

 

 

 

 

 

 

 

해발 약 650m인 지름티재 전경

불과 몇년전만해도 수도정신수행에 방해된다고 봉암사 스님들이 출입을 하지 못하게 하였는데

지금은 그게 없어 참 마음편안하게 탐방하게 되니 얼마나 좋은가

 

 

 

 

 

 

 

지름티재에서 구왕봉 된 가풀막에는 여러 로프 구간이 있어 도움이 된다

그런 길에 내려서는 탐방객과 사이좋게 배려를 하고

 

 

 

 

 

질서를 지키며 차분한 오름짓을 한다

 

 

 

 

 

 

오르는 도중에 중간중간 조망처가 있어 보여주는 풍경에 산이름도 불러주며

다리쉼도 교행하는 시간도 갖는다  

뇌정산 작약산은 또렷한데 남산은 흐릿하다  

 

 

 

 

 

 

 

 

 

 

 

 

 

 

배너미평전 시루봉 뒤로 보이는 조령산 1005봉과 신선봉도 뚜렷하다

 

 

 

 

 

희양산을 올려다 본다

좌측의 음지부분이 긴 50여미터 로프구간이다

 

 

 

 

 

 

 

은티마을과 연풍면 방향

 

 

 

 

 

 

아늑한 곳에 위치한 봉암사

성골에서 내려서는 홍문종 마을도 궁금하다

언제나 봉암사 경내도 구경할 날이 언제 오려는지 그날이 기다려진다

 

 

 

 

 

 

구왕봉(12시21분)

너른 정상 주변에 타 산악회원분들이 식사중인지라

그냥 우측으로 호리골재로 내려서는 등로를 탄다

 

 

 

 

 

 

도중에 편평한 마당바위에서 이십여명이 모여 즐거운 점심을 먹는다

30여분을 보낸 후

 

 

 

 

 

 

마분봉 우측으로 보이는 박달산이 굉장히 가까이 와 있다

 

 

 

 

 

 

둥그런 주치봉 뒤로 보이는 가야 할 대간길을 다시 살피고

 

 

 

 

 

 

 

애기암봉 좌로 둔덕산과 우측으로 통시바위의 능선들을 보며 가보고 싶어진다

 

 

 

 

 

 

 

은티에서 보던 주치봉과 영 딴 얼굴이다

 

 

 

 

 

묘가 있는 지점 삼거리에서 직진한다

1시방향 우측은 희양산 분기점과 만나는 지점으로 꼬리표도 많고 등로도 발달해 알바하기 쉽다

이날도 일부는 알바하여 생고생을 하였다

 

 

 

 

 

묘지점을 지나면 바로 호리골재이다 (13시19분)

그러나 지금은 묘가 있는 지점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해발 600미터인 호리골재에서 주치봉을 오르는 가풀막에는 참나무의 잎이 많이 쌓여 있고

실제로 정상에도 두텁게 참나무잎들이 쌓여 있어 드러눕고 싶은 욕구가 일었다

 

주치봉 정상 모습(13시27분)

 

 

 

 

주치봉에서 은티재로 내려서는 길은 경사도가 심한데다

낙엽이 두터워 상당히 미끄러웠다

 

 

 

 

 

 

내려서다 진행할 앞을 보니 헉

고도감이 상당하게 느껴진다

 

 

 

 

 

 

은티재가 다가오니 길은 언제 그랫냐는듯이 얌전해지고

빛 바랜 단풍들이 반긴다

 

 

 

 

 

 

은티재 또는 오봉정고개라고 하는 상징물 서낭당의 흔적

과거에는 여러 천들이 겹을 이루어 보기에 을씨년스러웠는데

지금은 말끔해 보기 좋았다

 

 

 

 

 

 

해발 약 540미터인 오봉정고개 (13시37분)

 

 

 

 

 

 

편하게 내려왔으니 이제는 힘좀 쓰라한다

 

 

 

 

 

 

산림유전자보호구역을 바라보며 설악을 떠올려본다

 

 

 

 

 

 

땀이 송글송글 나는 날씨지만

가을이라 그런지

햇빛이 내리쬐는 바위면을 타는데도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신발에 감기는 암릉에서 일행을 기다리면서 조망을 즐긴다

 

 

 

 

 

 

 

 

 

 

 

 

 

 

 

 

 

 

 

 

 

 

 

 

 

 

 

 

 

 

 

 

 

 

 

 

 

 

 

 

 

주치봉 우측에 원통봉이 살짜기 머리를 들고

 

 

 

 

 

 

 

 

 

 

722봉을 지나 가야 할 820봉을 처다 보고

 

 

 

 

 

 

 

 

 

 

 

 

 

 

 

 

 

 

 

 

 

 

 

 

 

 

 

오늘 유일한 철계단을 오른다 (14시29분)

그곳에 도착하니 마분봉과 악휘봉만을 다녀 오는 일행과 조우하고

 

 

 

 

 

820봉에 도착하니 다들 쉬어 가잔다 (14시52분)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마분봉 가는 길인데

대간방향으로 더 진행한다

여기엔 824봉이라는 명찰이 붙어 있다

 

 

 

 

 

 

악휘봉과 장성으로 가는 삼거리점인 821봉이다

 

 

 

 

 

 

821봉은 조그마한 암봉이지만 나무가 가려 조망은 없다(15시06분0

정상 아래에 단순한 삼각점이 있었다

 

 

 

 

 

이렇게 도계를 따라 걸었던 대간길을 이별하고

백하여 마분봉으로 가기 위해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 괴산의 땅을 탄다

 

 

 

 

 

 

 

 

 

 

 

 

 

전에 본 기억이 없어 담아둔다

 

 

 

 

 

 

마분봉 가기전에 입석재 또는 은티재를 만나기까지 쭈욱 내려서는데

도중에 조망처들이 있어서 그냥 지냥 지나치지 못한다

 

 

 

 

 

 

좌측의 박달산만이 알고 나머지는 이름을 불러줄 수 없다

 

 

 

 

 

 

멀리 주흘산과 운달산을 보며 은티마을을 담아둔다

사방에 막혀 있는 은티마을

여기서 보기에는 참 좁아 보인다

 

 

 

 

 

다음구간인 악휘봉과 시루봉

선바위가 궁금하지만 여기서 처다만 본다

 

 

 

 

 

 

 

대신에 이걸로 만족하고

뚝 떨어지는 길을 타기도 하니

 

 

 

 

 

 

 

우측은 은티마을(2.4km)로

좌측은 입석리(2.7km)로 연결되는 지도상의 은티재에 도착했다

개인적으로는 입석은티재라 부르고 싶어서 사용했다

왜냐고 묻는다면 지나온 오봉정고개가 은티재라고 많이 알려져 있어 혼선을 주고

악휘봉은 입석리에서 접근성도 좋기 때문에 입석은티재라 칭하고 싶다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입석은티재는 바람이 시원하다

 

 

 

 

 

 

시원한 골바람을 느끼며 지난 추억을 되새김 한다

 

 

 

 

 

 

 

이후 774봉까지는 된비알을 탄다

 

 

 

 

 

 

삼거리인 774봉은 (15시37분) 알바주의 지점이다

좌측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을 따르는게 마분봉 가는 길이다

 

여기서 악휘봉 다녀 오는 일행을 기다리며 갈증 난 목을 달랜다

 

 

 

 

 

774봉을 소마분봉이라고 어느 누가 명찰을 붙인 지점을 내려서는 중에

마분봉의 암봉이 보인다

 

 

 

 

 

 

내려서는 도중에 뒤를  보니 3형제 바우사이에 낀 바위가 보인다

누가 큰 돌을 올려 놓았을까

 

 

 

 

 

안부에서 은티마을로도 하산이 가능하지만 마분봉을 향해 오른다

 

 

 

 

 

 

 

여기서도 주치봉 뒤로 원통봉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말똥바우를 지나면 바로 마분봉이다

 

 

 

 

 

 

지나온 774봉과 다음구간의 악휘봉과 시루봉이다

아울러 신선봉과 박달산이 보이지만 생략하고

 

 

 

 

 

 

 

해발 776미터인 마분봉을 담는다(16시04분)

대간중에 이곳을 경유하는 경우는 없다

보통 명산산행으로 다녀가는 코스이다

 

 

 

 

 

마분봉 정상직전에 마법의성방향인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을 따른다

마분봉 정상 너머 직진하면 말똥바위능선이다

 

우주선바위가 소나무 숲사이로 위장하고 내려앉아 있다

 

 

 

진행하게 될 마법의성까지의 여정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작지만 아주 옹골찬 산이다

 

 

 

 

 

로프가 있어 안전에 도움이 되고

이런 경우가 여러군데 있다

 

 

 

 

 

 

 

 

 

 

 

 

 

우주선바위

여러 바위가 어우러진 암릉위에 소나무 숲 사이로 은신하고선

안테나까지 장착하고 있어 참으로 그럴싸하다

여태 만난 우주선으로 최고이다

 

 

 

 

 

 

 

 

 

 

 

 

여기서 보면 어디에 우주선 바위가 있는지 도통 알수가 없다  

 

 

 

 

 

 

어느새 은티마을을 감싸는 여러 명산 아래에 잔잔한 햇살이 스며들었다

봄볕과도 다르고 여름빛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괴산군 연풍면의 마을에도 하루가 가을 햇살이 짧음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성하의 계절이 엊그제 같던데 벌써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다니

왜 좋은 계절은 짧은지 그게 슬프게 한다

 

 

 

 

 

인가 주변으로는 단풍잎이 날리지만

산정의 나무들은 서둘러 겨울채비 하느라 부산하다  

 

 

 

 

 

지나온 마분봉을 뒤로 하고 뚝 떨어지는 로프줄이 기다린다

 

 

 

 

 

우측으로 가면 은티지만

여기서 마법의성을 두고 갈 수야 없지

기운을 내서 오르는 산우들

 

 

 

 

 

뒤를 보니 붉게 말라가는 단풍잎이 서럽다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은 아니어도

그 존재가치를 남기고 있는 고목과 안전줄이 비교된다

 

 

 

 

 

 

먼저 올라 쉬고 있는 산우들 뒤로 해가 821봉에 뉘엿뉘엿 결쳐 넘어간다

 

 

 

 

 

조령산을 넘을때가 엊그제인데 이젠 11월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사람이 사는 공간은 협소하지만

숲이 사는 산은 광활하기 이를데 없는 괴산의 산군들

 

 

 

 

 

산으로 성채를 두르고 밀려왔다가 다시 밀려 오는 감흥를 종일 받아들었다

 

 

 

 

 

 

마법의성을 내려서기전 바닥난 물을 마저 비우고

 

 

 

 

 

 

 

 

 

 

 

 

 

모진풍파에도 개성있게 자란 소나무를 보며

 

 

 

 

 

 

오늘 산행의 주인공인 희양산을 바라보며 마분봉 마법의성을 내려선 후

다시 잔봉을 마저 타고선

 

 

 

 

 

 

 

이후 일행들이 기다리는 장소로 잰 걸음을 한다

 

 

 

 

 

진한 생강나무잎이

가는 가을을 아쉬워 하고

 

 

 

 

 

 

하산중에 보이는 구왕봉이 다른 얼굴로 잘 가라 한다

 

 

 

 

 

 

마분봉에서 821봉까지 거리와 은티주차장까지의 거리가 상당한거 같았는데

오늘 걸어보니 과거보다 거리가 많이 짧아진거 같다

그런 반면에 조금은 여유롭지 않은 산행이 되었다

 

 

 

 

 

쭈욱 쭉 내려서는 등로 따라 묘지도 지나고

 

 

 

 

 

 

 

묵밭에 도착하니 시루봉위에 낮달이 걸쳐 있다

하루의 여정을 이제 내려 놓고 쉬라고 한다

 

 

 

 

오늘 갈은 코스는 은티마을에 주차 후

구왕봉과 희양산을 하루 코스로

마분봉과 악휘봉을 또 하루 코스로 잡고 산행하는 곳인데

다소 무모하지만

가을인지라 하룻만에 하는 일정을 수립했다

거리는 짧지만 결코 만만한 코스가 아니기에  안전에 대한 부답감도 있었다

 

 

 

 

 

 

 

소망대로 안전하게 즐겁게 산행에 임해준 산우분들이 있어 감사하고

다음구간에도 주간산행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그때도 소망한대로 이루어지길 바래며 모두에게 행운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