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주는 감흥을 받기 위해 떠나는 대간길인데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마음이 개운치가 않다
살아가는 일이 어찌 내마음대로 움직이는건 아니지만
몰상식이 순리를 지배하고 사실왜곡과 억지가 통하는 현실에서
자연만은 만고풍상속에서도 변치않는 위대성이 있기에
그 지혜를 받고자 하는 기대감이 있다
산 행 일 : 2015년 8월 23일
진행 경로 : 하늘재(9시22분) 1.8km - 탄항산 (10시15분) 2.7km - 부봉삼거리(11시32분) 2.6km - 부봉왕복 후 삼거리(14시40분) 3.9km
- 마역봉(16시25분) 0.9km - 조령(16시54분) 3.1km - 연풍 레포츠공원 (17시 30분)
진행 거리 : 15km (누계 : 518.8km) ** 대간거리 : 9.3km (누계 : 391.3km) ** 접속거리 : 5.7km (누계 : 127.5km)
산행 특징 : 남진중에 최초로 1000m이하의 산을 거닐음
육산의 형태지만 적절한 암릉이 발달해 있으며 조망은 일기의 도움을 받지 못함
여전히 대간은 경북과 충북의 도계임
과거에 군사 및 교통의 요지인 하늘재와 조령(새재)을 경유함
부봉을 왕복하느라 명산산행의 느낌도 받았으나 남진 중 가장 힘든 산행이 됨
백자도요지인 문경 관음리에서 버스로 하늘재에 도착
신라의 한강유역 진출의 교두보이자 삼국의 각축장이자 하늘이 맞닿아 있다 하는 하늘재
최초로 뚫린 고개길이요 가장 오래된 고갯길인 하늘재
입구에 계립령 유래비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해발 525m인 하늘재에서 5m 가량 계단길을 올라
하늘을 날듯이 웅비하는 표석 아래 광장에서 몸을 이완시킨 후
처서인 여름날의 대간을 시작한다
부드럽게 치고 오르는 육산의 길을 10여분 거리상 600여미터 진행하니 모래산이라는 이정목이 반긴다
모래가 귀했을까
지금은 어린솔이 점점이 박혀 있어 수십년 후에는 사라질것 같았다
하늘이 뚫린 모래산에서 하늘을 본다
그래 오늘도 좋은 날씨를 주실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지난 산행때보다 확실히 기온은 떨어진거 같은데
바람한점 없는 숲에 오르막길인지라 땀이 송송 맺힌다
하늘재에서 탄항산까지는 330여미터의 고도차를 치고 오르는 여정중에
이런 암벽옆을 우회하기도 하고
일명 고인돌 바위라고 하는 석문을 통과 또는 우회하여 지나친다
오르막이 지나 안정기에는 이런 돌이 반기고
문경의 진산인 주흘산이 모습을 들어낸다
마타리는 아직 이른가
의외로 닭의장풀이 반긴다
저 고도감을 보면 평천리에서 오르는 주흘산의 가풀막을 한번은 타고 싶다는 욕구가 치민다
우측 평천재에서 주흘산을 이어주는 959봉 가풀막은 평범해 보이는데
탄항산 (10시 15분)
충주시 수안보면과 문경읍 평천리 월항마을 사이에 있는 산으로
뾰족한 봉우리가 3개 있다고 해서 또는 산삼이 많이 난다고 하여 월항삼봉이라고도 한다
하늘재는 이곳 탄항산과 포함산의 사이에 있는 재로
군사적으로 아주 유용한 위치에 있음을 알게 된다
평천재(10시39분) 해발 약 755m
탄항산에서 평천재까지는 부드럽게 내려서는 등로로
거리상 1.1km 시간상으로 20여분이면 충분한 거리에 있다
과거에는 사거리 형태였으며 우측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동암문 가는 지름길이 있었지만
지금은 목책으로 막혀 있다
이후 주흘산 갈림길인 859봉까지는 오르막길로
야생화와 눈맞춤하고 음습한 기운도 느끼며 오른다
잔대
송이풀
참취
단풍취
원추리
참나물
송이풀
여기 철계단길을 오르면 지도상의 959봉이다
지도상의 959봉에서 올라온 계단길을 보고
약 959봉인 주흘산 분기점에 도착 (11시05분)하니
하늘재까지 3.6km 라고 명기한 이정목과 쏠라표시등이 반긴다
이후 부봉 삼거리가는 여정은
내려서는 등로 형태로 계단길과 흙길을 마주하며 굽이치면서
진행방향으로 조령산과 부봉의 그림이 멋지게 들어온다
꽃며느리밥풀
뚝갈
우측의 1봉과 좌측의 2봉인 부봉이다
계단을 만나면서 바위와 소나무의 조화를 구경하며
척박한 땅에 중력을 거스르며 자라는 소나무를 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겨도 본다
아니 저건 또
하필이면 저런 옹색한 곳에 터를 잡다니~~
어린솔이 애처럽기도 대견해 보이기도하고 삶이 뭔지
상식을 파괴하고 살아가는 생명체를 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얼키고 설킨 사회에서 별스런 사람도 있겠지 싶다
수십년이 지난 뒤 저 솔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수피가 매끄러운 노린재나무 열매
부봉 삼거리에 도착 (11시 32분)
부봉은 6개의 봉우리로 형성 되어 있으나
통상 전체를 하나의 봉우리로 봐서 부봉으로 칭하나
대간꾼들은 지척에 잇는 제1봉을 주로 다녀오며
구분하기를 좋아 하는 사람의 습성은 1봉부터 6봉까지 나누어 부른다
부봉 오름길에 만난 구절초
오늘은 코스가 짧기에 손맛과 조망을 느낄 수 있는 부봉을 다녀 오기로 한다
박무가 그런 마음에 훼방을 주지 말기를 바라면서
로프구간을 지나면
917미터인 부봉의 1봉이다 (11시42분)
부봉에서 점심상을 펼친다
오늘은 상추가 대세였다 (11시43~12시17분)
지나온 대간길과 주흘산 영봉
주봉은 흐릿하게 보인다
남쪽에 비해 북동으론 시야가 조금 좋다
탄항산과 포암산 그리고 만수봉이 흐릿하다
가야 할 2.3.4.봉과 6봉이다
6봉우리중 가장 높은 2봉(약933봉)이지만 (12시28분)
나무가 지나온 세월만큼 자랐다
비박터와 헬기장을 지나 내려서는 길에
3 ~5봉과 살짜기 머리를 내밀고 있는 6봉을 본다
잘 자라고 있는 소나무가 반갑고
다음구간인 신선암봉과 조령산
미륵바위
3봉 오름길에 만나는 암릉구간
과거보다 줄이 튼실하다
3봉(12시44분)
3봉에서 4봉과 5봉의 사자바위를 찾아본다
4봉에서 조망 (12시52분)
과거에 비해 4봉 오름길에 로프가 있어 도움이 되고
주흘산의 주봉 영봉 꼬깔봉
지난구간에서 봤던 모습과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주흘산이다
5.6봉과 신선암봉 조령산
3.2.1봉과 탄항산
3봉 반석위에 있던 나무는 사라진지 오래이고
새로이 3봉의 소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지나온 포암산과 897봉(우측)
마역봉과 신선봉 그리고 깃대봉(치마바위봉)
4봉에서 3 ~1봉 조망
숫사자가 웅크리고 정찰중이다
4봉 오름길에도 로프기 새롭게 설치 되었는데
그 하산길에도 튼실한 로프가 매여 있어 도움이 된다
내려온 등로를 본다 상당한 가풀막에 길다
5봉((13시0분)
5봉에서 조망은 별로다
시간이 부족한 분은 4봉까지만 다녀가도 될것 같다
5봉에서 주흘산의 세봉우리를 본다
문경시에서 보는 흥취와 1032봉 및 포암산에서 주는 감흥은 아주 다르다
여기서는 그저 평범해
가야 할 6봉이 보인다
조망이 별로 이기에 썩 내킨 마음은 아니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수 없다
도중에 이런 암릉 코스도 내려서고
조령 2관문 방향을 지나 6봉을 오르는 철계단을 지난다
단높이가 높아 부담이 된다
미역취
부봉의 6봉에 도착한다 (13시27~37분)
6봉의 조망이 거침없이 좋았는데
오늘은 바람도 조망도 맹숭맹숭하다
부봉에 왔으니 소나무가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며
시원한 거봉과 골바람에 잠시 쫓기는 시간이지만 휴식시간을 갖는다
지나온 5.4봉을 보며
죽은 소나무 가지에 재미있는 장난을 한 사람의 느낌을 공유도 하고
비탈면을 따라 6봉을 내려선다
시간이 좀 지나면 조망이 좋아질까 기대했으나
포암산과 만수봉의 형상은 이렇고
박쥐봉 뒤로 짠 하고 나타나야 하는 월악의 영봉은 가뭇하다
안부에서 가파른 등로와 로푸 구간 암릉을 타고 5봉에 복귀하고
3봉에서 멋지게 자라는 소나무의 뒷태를 담아본다
이제는 3봉도 이별하고
미륵바위도
헬기장도 지나고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비박터도 지나
부봉의 1봉에 도착한다 (14시33분)
부봉을 떠나기전 주변 산세에 눈길을 보낸다
평천재 탄항산 포암산을
그리고 897봉과 가뭇하게 시야에 들어오는 1032봉과 대미산을 가늠하고
월악의 영봉은 조금 보이지만
하설산 메두막 문수봉의 월악 라인은 렌즈밖에 서성이고 있었다
조망에 대한 아쉬움은 다음을 기약하고
부봉에서 삼거리 가는길은 급박한 내리막길을 탄다
다시 삼거리에 복귀하기까지 예상외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14시40분)
아름다운 부봉을 두고 지나치기엔 계륵같은 존재만은 아니지만
가야 하는 길에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진게 아쉽다
삼거리에서 동암문 가는 등로는 쭈욱 내려서는 육산이다
북진시에는 상당한 가풀막이다
동암문 (14시50분)
동암문 지나면서 북암문까지의 여정은 5개의 잔봉을 오르내리며 그중에 두개는 조금 경사도가 있으나
대체적으로 보행하기 딱 좋은 길이다
진행방향 우측으론 산성터가 남아있고
아름드리한 소나무는 송진 채취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울러 내무부명으로 국립공원임을 표시하는 콘크리트 말뚝이 쉬임없이 나나탄다
삽주
재미있는 소나무
756봉을 내려서면 해발 약 715m인 북암문이다 (15시48분)
마역봉까지 700m이고 20여분이면 도착한다고 .. ..
북암문의 산성 흔적
이후 마패봉까지 200m의 고도차를 오르는 길이 남진중에 가장 힘들었다
거리도 별로고 난이도나 계절적으로도 힘든 코스가 아닌데
왜 그랬을까
멸가치
많은 시간과 참 힘들게 찍었다
가파른 된비알을 타고 좀 평탄하나 싶더니 계단길이 기다린다
이후 갑자기 몸이 무거워진다
요즘 대간길엔 버섯도 귀하고 오늘은 핀게 있었지만 그마저도 바그러져 있어 볼품이 없었다
다시 철계단길에서 지나온 부봉을 눈에 넣고
뒤에 오는 일행을 기다리며 계단에 철퍼덕 앉아 쉬어도 보고
참 힘들게 오르는중에 사진을 찍으며 호흡을 가듬는다
아 저런 사초위에 눕고 싶다
대간중에 오늘이 가장 힘들다
목마름이 아주 심한것도 아니고 날이 아주 더운것도 아닌데
정신이 헤이해진건가
이젠 마역봉이 지척이다
여기서도 지릅재로 연결되는 분기점인가 보다
정상 직전의 조망처에 가봐도
박쥐봉과 사시리고개를 지나 북바위산 코스가 눈에 들어오고
용마산정도만 가늠이 되는 날씨다
이런 돌탑이 있었나
장지도마뱀이 한가롭고
일행이 쉬는 이곳에서 다시 쉬어간다
마역봉인 마패봉에 도착하니 일행분들이 모여 있어
이제는 마패봉으로 통일했나 (16시25분)
북암문에서 30여분이나 걸렸다
남진중에 처음으로 1000m이하의 산을 거닐은 날이다
마역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걸어온 대간길과 부봉
다음 구간인 치마바위봉(깃대봉) 신선암봉 그리고 조령산이 올망졸망 보인다
신선봉
부봉을 버리고 신선봉으로 갈까도 생각했지만 여기서 조령까지의 거리가 늘 결행을 미루게 한다
이후 내리막길부터 몸의 컨디션은 정상을 회복해 가쁜하다
조망바위
조망바위 옆의 로프구간 하산길
조망바위에서 다시 반복되는 조망을 감상한다
다음구간의 여정이 조령부터 조령산까지 펼쳐져 있다
다음구간에는 구름 낀 쾌청한 하늘빛을 기대한다
거리는 얼마 안돼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 부봉
로프 구간을 내려서 걷다보니
이런 돌을 스치고
군사적 요충지인 조령이 가까워지자 다시 산성이 보인다
이런 숲도 좋아
대간을 하는 산악회마다 죄다 꼬리표를 달았나 보다
조령에 도착한다 (16시54분)
조령샘은 말라 붙었어도 잔디는 싱그럽다
조선 태종때 이곳 조령이 뚫리면서 하늘재의 위상은 시들해지고
한양을 이어주는 중요한 길목이 되었다
임란때 신립장군이 이곳에서 왜적과 전쟁을 치루지 않는게 못내 아쉬운 고개로
새도 날아서 넘어 가기 힘든 새재다
조령길은 지금도 내륙에선 걷기좋은길 1위로 선정되었다
지금의 3관문의 성 형태는 서쪽의 침공에 막기 좋은 형태로 축조 되어 있다
여러번 이곳을 지나갔지만 처음으로 주마간산겪으로 둘러본다
이후 시원한 계곡수를 만나고자 했으나
올해는 가뭄이 심한지 계곡이 말라붙어 땀을 훔칠 장소를 만나지 못하고
연풍 레포츠공원에 도착 그 화장실에서 해결하였다
아쉬운데로 마음 편하게 제대로 씻을 수 있어 공원 관계자분께 감사하는 마음이다
과거에 북진때는 폭염날 비재에서 갈령까지가 가장 힘들었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어찌된건지 원인분석이 되질 않는다
템포상의 문제일까 갈증때문일까
아니면 심리적인 요소가 있었을까
딱히 짚이질 않아 숙제를 안고 다음 구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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