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 네째주 일요일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겹쳐
대간산행이 멈춰선 이후로 오랜만에 산악회원들과 함께 하는
대간의 가을산행이 시작되었다
한번만 건너 뛰어도 몇개월이 지난것 같은 착각이 드는게
대간의 마력이기에 그 얼굴들이 정겹다
여름철에는 짧게 했지만 이제부터는 장거리 산행길이기에
여러가지로 신경이 쓰인다
산 행 일 : 2015년 10월 11일
진행 경로 : 이화령(9시) 5.3km - 황학산(10시34분) 2.0km - 백화산(11시24분) 3.8km - 사다리재(13시19분) 1.2km - 이만봉(13시57분) 2.1km
- 은티 시루분기점(14시50분) 1.6km - 성터삼거리(15시31분) 3.2km - 은티마을 주차장(16시37분) ** 7시간 37분
진행 거리 : 19.2 (누계:548.6) *** 대간거리 : 16.0 (누계:415.5) *** 접속거리 : 3.2 (누계: 133.1)
산행 특징 : 지난번에 이어 진행방향 우측은 충북땅이요 좌측은 경북땅인 도계를 따름
전형적인 육산으로 약간의 암릉도 있었음
단풍은 시작된듯 하지만 가뭄의 영향으로 별로이고 산정은 벌써 지고 있음
백화산을 정점으로 기이하게 생긴 선을 따라 걷고 여궁혈이라는 은티마을로 하산하는 특이한 산행이 됨
끊어진 줄기를 잇기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현장에서
단체사진을 남기고 이화령고개를 넘는데
작금의 백두대간의 훼손을 위해 몸부림치는 위정자들과 대비된다
조령산과 백화산의 사이에 있고 충북 연풍면과 경북 문경시를 이어주는 고개길인 해발 550여미터인 이화령
도로공사로 인해 단절된 이화령을 2012년말경에 다시 이어놓은 이화령을 넘자니 감개무량하다
우측으로 충북의 명산들이 쏱아져 들어오면서 간만에 긴 여정길에 오른다
도로 인해 끊어진 대간줄기가 복원되니 얼마나 좋은가
2012년부터 매년 두군데를 복원하고 있는데 그 출발지가 이화령과 육십령고개다
문경방향으로 골 깊어
과거에 넘나들기 참 힘들겠다 싶어
하늘재는 조령에 밀리고 조령은 다시 여기 이화령에 그 영화를 내주었다
현재는 이 이화령도 터널이 들어서면서 빛을 잃고 그저 옛추억을 더듬는 이와
산꾼 및 자전거족이 지나가는 고갯길이 되었다
좌측으로 편하게 오르는 길이 있지만
조망이 좋았던 31구간을 회상하며
새롭게 열린 등로를 찾아 걷는다
된비알인 계단을 치고 오르니 682봉 정상이 반긴다
과거에는 군부대시설이 있어 편히 다닐 수 없는 곳인데
지금은 개방되어 있어 지난번처럼 생고생하지 않아 좋았다
먼저 지나온 1005봉뒤로 보이는 조령산과 덤으로 주흘산
운달지맥의 운달산과 단산을 바라보고
다음에 찾게 될 명산코스인 괴산의 산들을 가슴에 담는다
오늘 진행할 산들에게도 인사 건네고
일기예보와는 달리 아주 화창한 날씨다
오늘 대박나겠는데 ~~
철조망을 횡단하고
자연적인 참호
삼거리를 지나서 우측이 편하게 오르는 엣 대간길이요
좌측이 방금 지나온 능선길이다
이후 무성한 숲 능선길에는 빛의 투영마저 거절하고
쥐밤들이 나뒹구는 모습을 보며 순하게 오르는 길을 따르다가
다리에 힘이 든다 싶을때에 조봉이다
산행시작 50분만에 도착한 조봉이다
보통의 지도에는 한참 아래부분에 표기 되어 있고
모 산악회에서 설치한 정상석에는 700m도 되지 않아 참으로 혼선을 주는 조봉이다
거의 모든 지도에는 조봉 위치가 이번 지도와는 달리 지나온 아랫쪽에 표기되어 있다
가지고 있는 지도가 맞다면 조봉의 높이는 칠백이삼십미터는 된다
정상석의 높이가 맞다면 지도가 틀리고 더불어 정상석의 위치는 잘못되어 있다
이 지점에서 몇발자국 더 진행하면 좌측으로 갈미봉이 있어 바로 비교가 된다
결론은 조봉의 위치는 맞는데 정상석에서 명기한 높이에 대해 신뢰가 가지 않는다
북진때 많은 숙제를 안겼던 조봉의 위치에 대해 일단은 정리한 셈이다
아침의 썰렁한 기운은 다 어디로 가고
기상청의 발표는 무색하게 .. 역시 신뢰하기 힘든가
지금은 틀리길 바라는 마음이 앞서니 그거 참 ... ..
헬기장을 지나면서
장거리인 대간길에 연못이 여기 이외에 못재에도 있지만
그중에 요즘같은 가뭄에도 물이 있다는게 신기하다
선두팀의 무전으론 멧돼지가 목욕하다가 놀래 도망갔다는데
물이 흙탕이지만 그래도 반갑다
다들 등로가 좋아 그런지 잘들 걷는다
날씨 좋고 등로가 좋으니 산행시간 8시간은 너무 많이 준게 아닐까 싶어
백화산 가는길에 좌측으로 조망 지점이 있어
모처럼 눈요기하고 간다
1032봉 뒤로 보이는 문수봉까지... ..
지나온 대간길을 더듬는 재미는 언제나 좋다
좌측으로 조령산과 신선암봉이 보이고
도드라져 보이는 부봉의 연봉들이 정겹다
편탄한 숲길에
나뭇잎 사이로 부드럽게 쏱아지는 빛이 참 좋다
그 빛이 수 놓은 단풍길이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오잉 이런길이 있었나 싶게 내려서고
오른가 싶더니 바로 길게 내려서고
다시 오르니
912미터인 황학산 정상이다 (10시34분)
이화령에서 거리는 좀 되지만 양순한 등로와 조망이 가려진 숲 덕분에
빨리 도착하게 되더라
이후 오늘의 최고봉인 백화산까지는 3개정도의 봉과 약간의 암릉을 지나야 도착한다
조망이 좋은 암봉에 도착하니 백화산 정상 언저리와
그 우측에서 이어져 가는 대간길이 붉고 노랗게 채색하고서
멋들어지게 펼쳐진다
백화산을 정점으로 조봉과 이만봉 사이의 골에 발달한 분지리의 전경이 연풍면까지 이어진다
정상 아래 헬기장에서 점심은 빠른 진행으로 눈앞에 보이는 평전치로 변경하고
단풍이 속속히 파고드는 모습을 감상하고서
암릉이 있는 등로로 내려선다
내려 왔으니 다시 오르고
음습한 계곡같은 여기는 늦가을같은 정취
이런 괴목을 만나다는건 산행의 덤이다
옆면과 전혀 다른 모습에 다른 나무같아 보인다
옥녀봉 분기점을 통과하고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헬기장을 지나니
오늘의 최고봉인 백화산이다 (10시34분)
대간산행중에는 여러가지를 만나기도 하고 감흥을 받기도 한다
오늘은 지도가 주는 아주 특별한 지점의 정점에서 여러 방향의 조망점을 찾아든다
문경읍에서 여우목고개나 하늘재로 가는 길을 추적해보고
전면의 단산과 오정산을 국사지맥의 매봉과 국사봉을
그리고 작약지맥의 산들에게도 이름을 불러본다
단풍빛이 스며드는 뇌정산 뒤로 보이는 산들도 찾아본다
올 해가 가기전에 천황봉을 지날 계획인데
널실넘실 일렁이는 마루금들이
멀리서나마 이렇게 이름을 불러볼 수 있다니
산기를 작성하면서도
하늘높이 부붕 떠 오른다
어쩌면 이름이 틀릴수도 있겠지만
저 멀리 도솔봉까지 보여주는 날씨에 그저 행복한 순간이었다
한참을 정상에서 조망에 빠져들다 동료들이 사라진 길을 쫓아 나선다
부드럽지만 낙엽이 쌓인 길은 미끄럼 조심해야하는 길을 조금 진행하니
다시 조망처가 천천히 가라고 붙잡는다
바로앞의 암봉인 무명봉은 로프구간으로 조망이 좋은 곳인데
먼저 여기서 즐긴다
둔덕산도 대간중에 거닐려고 계획을 수립했는데
대간주말에 명절이 두번이나 끼어 산행 기회가 준 바람에 할미통시바위부터 둔덕산은 아쉽게도 빠지고
이렇게 눈으로만 바라본다
문경의 나즈막한 고만고만한 산이지만
내고향에 비하면 엄청 높은 산들이다
밀재뒤로 보이는 저산은 무얼까
무영봉일까
대야산 우측으로는 금단산일까 추측만한다
가은읍의 상내리와 소작약산으로 이어지는 하내리의 들판은 참 비좁아 보인다
저런곳에 아자개와 견휜의 숨결이 있다니
남산 좌측의 소파우등과 그 우측의 국사봉 그 앞의 칠봉산이 있는바
성주봉을 끼고 한바퀴 돌아보는 산행도 당일 코스로 좋아 보였다
백화산에 이어 연이어 좋은 조망을 마음껏 누렸는데
하늘의 조짐이 심상치가 않다
만덕사 갈림길을 지난다
진행 방향 좌측으로 흔적이 뚜렷하게 있었다
로프가 있는 암봉이 전면에 있으나 손잡이가 충분해
편안히 오르니
북진때처럼 매가 먹이사냥을 즐겼는지 새털이 널부러져 있었다
그 암봉에서 지나온 백화산을 올려다 보고
진행 할 평전치 방향을 살펴본다
진남관 주변에서 보는 어룡산의 산세도 상당한데 여기서 보니 참 낮아보인다
실타래를 풀어놓은 듯 이어지는 계곡 사이의 골들
그 골을 찾아 숨어들어 고난을 이겨내야 했던 민초들의 삶은 어땟을까
대단한 능선미를 풍기는 뇌정산 옆 라인따라 보이는 문경의 산들
조봉 뒤로 보이는 조령산과 신선암봉
조망을 훓으니 가야할 대간길이 멀어져 있어
앞서간 동료들을 찾아 발길을 재촉한다
해발 약 900m의 평전치 (12시08분)
천주교 박해를 피해 숨어들었다는 재인데 여기서 점심을 먹는다
백화산에서 이곳까지;는 두개의 무명봉을 지나지만 대체적으로 내려서는 등로다
거리는 약 1.2km
과거에 비해 이정목들이 요소마다 설치되어 있어 산행에 도움이 된다
식사를 마치고 내려간 체온을 세우기 위해 불이나케 된비알을 타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뇌정산 갈림길에도 친절한 이정목은 길잡이가 된다 (12시41분)
평전치로부터 약 900여미터 거리
이후로 사다리재까지는 약 1.7km 거리로 완만하게 내려서는 등로로
낙엽이 쌓여 있었고
도중에 비님의 영향으로 우비를 착용한다
많은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예상외로 단풍이 별로다
그러는 와중에 생강나무 잎이 겨우 명맥을 유지한다
사다리재가 지척인데 운해가 분지리 안말에서 밀려온다
우측인 분지리 안말로 내려서는 등로가 뚜렷한 사다리재다
이만봉 3지점이요
안말까지 1.9km 백화산까지 4.8km라는 이정목이 서 있는 사다리재 (13시19분)
지도에는 해발 860m 다음지도에는 약 830m 조금 차이가 있다
좌측인 희양산이 있는 원북리방향으로 등로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지만
한번은 지나가고 싶은 곳이다
뒤에 오는 후미를 바라보는데
날이 긎으니 사다리재로 후미분들이 탈출하겠다 한다
이제는 후미가 되어 안개가 춤추는 전경을 바라보며
가풀막을 탄다
곰틀봉 (13시40분)
고목에 이름을 새긴 조망이 좋은 곰틀봉인데 오늘은 이것만 보라고 한다
그렇다고 덜컹 지나칠 수 없기에 안개의 춤사위를 지켜보기로 한다
지나온 사다리재와 우측의 뇌정산을 넘기위해 힘을 쓰지만 부치는지
안개는 바람의 힘을 빌리려 하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는가 보다
잠시 이렇게 보여주다가도
다시 점령하는 운해의 밀고 당기는 기세를 보다가
갈길이 먼 객은 떠난다
곰틀봉을 순하게 내려서면서 바람이 미는 뒤를 보니
오전에 걸었던 능선이 보였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오르게 될 이만봉이 안개의 사위에 숨바꼭질 하고
이만봉의 가풀막에서 참취를 하나 잡고
조망처에서 백색의 공간을 바라보니
지나온 곰틀봉이 잠시 보여준다
천미터에 10미터가 부족한 이만봉에 도착하니
오석의 정상석이 비에 흠뻑 젖어 있다 (13시57분)
기다리고 있던 일행들과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 시간을 갖는다
이만봉을 내려서는 길은 양순하고
간벌까지 해 시원하다
아주 단풍이 없다고 했더니
그렇지 않다고 한다
마당바위인가
보기보다 편하게 직등한다
그곳에서 좌측 전면으로 희양산이 지척에 다가왔다
그렇지만 길은 빙 돌아 간다
조망을 볼 수 없는 갑갑함이 있는 반면에
선두팀의 무전이 쉴새없이 날아든다
그곳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인가 보다
로프구간을 내려서고 용바위를 타고 지난다
용의 꼬리부분인가
선두팀의 말은 끊어졌다 이어지고
날씨 영향인지 무전기가 말썽이다
이제는 총무님과 하산길까지 둘이서 동행한다
저곳도 조망처인데
박달산과 신선봉 조령산이~~ 그립다
편안한 등로는 어둡지만 간혹 이렇게 희양산도 보여준다
이만봉 8지점에 도착하니 한무리의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다 (14시26분)
우측으로는 시루봉 가는길이요
대간은 직진길인데
어디로 갈지 망설이고 있었다
분명히 사전에 숙지시켰는데도 잊어먹고 애를 태웠나 보다
시루봉 분기점으로 이곳부터 은티마을 하산 분기점까지를 배너미평전이라고 한다
부드럽게 오르는 사선봉 오르는길에 단풍잎이 좋다
오늘 여기를 세번이나 지나간다는 동료도 있으니
한번의 의심은 방향을 자신감을 잃게 하는가 보다
사선봉에서 내려서는 대간길은 오늘같은 날씨에서는 참 음침하다
비 오는날에나 안개낀날에는 좀 으스스한 곳이다
블루베리 수확철에 왔을때
배너미평전의 가는잎사초가가 참으로 볼만 했었다
녹색의 싱그러움을 잊을수 없다
사진에는 편안해 보여도 안개낀날에는 방향을 잃기 쉬운 장소이다
은티마을 하산분기점으로 우측에는 시루봉 가는길이요
직진하면 은티마을로 하산하는 지점이다 - 은티분기점(14시50분)
걸음이 늦은 동료와 함께 여기에 도착하니
발빠른 동료들은 희양산방향의 이정목을 놓치고 은티마을로 죄다 하산해 버렸다
성터삼거리방향으로 가기위해서는 희양산 방향으로 간다
된 가풀막은 아니지만 오르막을 탄다
타면서 마주오는 사람들께 물으니- 우리 일행은 은티로 진행한거 같아
연락을 취하나 통신두절이다
낙엽이 두텁게 쌓여 가는 대간길에
붉은 단풍이 복잡한 심사를 위로한다
올랐으니 다시 내려가라 하는데
다시 올라야 할 산정이 눈앞에 들어온다
동료분을 지치게 할까 염려도 했지만
본인의 계획이 있어 그런지 잘 감내해주니 힘이 솟는다
백색의 공간에서 소나무를 찍어도 보며 발 맞춘다
무명봉을 우회하여 올라 내려서니
산죽이 기다리고 있다
성터삼거리가 가까워졌다
성터삼거리다 (15시31분)
여기서 희양산까지 약 천미터정도 될까 하는 짧은 거리에 있다
예상보다 빨리 왔으니
목도 마르니 간식을 하고 물도 마시고 내려선다
오늘의 대간은 여기까지
이정목이 안내하는 방향으로 내려선다
초반은 경사도가 있지만 이내 완만해지고 다시 등로는 순해진다
도중에 집채만한 바위와 산죽을 만나고
우중이지만 단풍을 감상하는 여유를 갖으며 걷게 된다
일행은 은티마을에서 기다리고 있지만
볼건 보고 간다
다음구간인 마분봉이 기다리고 있다
세멘트 포장로를 따라 걸으며
붉게 익어가는 사과를 바라보며
오늘 산행을 반추하면서 부리나케 걷는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늘같은 날에도 희양산에 두명이 가서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한다
성터까지 간 사람은 7명정도
다들 중간탈출하게 된 셈이었다
다음구간이 만만하지 않는데 ... ..
조망을 일부 놓치긴 했지만 기다리던 비가 오니 좋았다
귀로에 차가 도랑에 빠져 3시간째 고생하고 있다는 타 산악회의 불편함도
중간탈출의 불편함도 있었지만
괴산의 전원주택으로 이사 온 동료분의 만찬 초대에
힘든 산행이었지만 다들 함박웃음이 만발한 하루가 되었다
경과는 어찌 되었더라도 결과가 좋으면 다 되는게 아닌가
그게 맞는지 의문이 드는 구간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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