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남진

31구간 : 조령 - 깃대봉 - 신선암봉 - 조령산 - 이화령

열린생각 2015. 9. 18. 00:38

 

 

지난번 마역봉을 내려서면서 쾌청한 날씨에 흰구름 두둥실 떠 가는

하늘을 만나게 해달라고 소망했었다

 

 

 

 

 

 

그 소망대로 이루어지는 산행이라니 얼마나 기뻣겠는가

 

 

 

 

 

여러가지 일로 두서없이 바빴던 8월은 일요일마저 다섯째주까지 있어

몇달만에 대간에 든 기분이었다

아울러 9월에는 대간을 한번밖에 하지 않은 관계로

더더욱 이번 산행은 각별한 산행이었는데

조망 좋은 산에 날씨마저 받쳐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였다

 

 

 

 

 

산  행  일 : 2015년 9월 13일

진행 경로 : 고사리주차장(9시26분) 2km - 조령3관문(9시56분) 1.0km - 깃대봉(10시28분) 2.9km - 신선암봉(13시14분) 1.7km

                - 조령산(14시36분) 2.9km - 이화령(16시05분)

진행 거리 ; 10.6km (누계 :529.4km)           ** 대간거리 : 8.2km (누계:399.5km)          ** 접속거리 : 2.3km (누계 : 129.9km) - 깃대봉 왕복거리 접속에 포함

산행 특징 : 전체 구간중 가장 짧은 거리임에도 로프는 가장 많이 설치된 구간임  

                119솔라 표시등 08번부터 조령산까지 오르내림이 반복되며 골산임

                날씨 좋고 조망이 아주 좋았음

                남진 중에 가장 많은 명산팀을 만남

 

 

 

 

 

지난번의 날머리가 아닌 고사리 주차장에 도착하여 몸을 가볍게 이완 후

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진 신선봉을 바라보며 조령 3관문을 향하여 멋들어진 휴양림길을 걷는다

주중에 비가 왔지만 지난번처럼 계곡은 여전히 물이 없어

올 가뭄이 심함을 증명한다

 

 

 

 

 

조선 3대 임금인 태종때 열린 이후로 영남대로로 불리었던 조령이다

죽령 고개를 넘어 간자는 죽죽 미끄러지고

추풍령 고개를 이용한사람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니

이곳 3관문을 통과한 사람은 새처럼 가쁜하게 과거에 합격했다는

우스게 애기가 전해지는 조령의 기념물을 바라보며  

 

 

 

 

 

임란 이후로 주흘관 조곡관 등 3개의 관문을 설치해

오늘에 이르는 3관문인 조령관을 통과하니

과거 보러가는 여정은 아니지만

하늘빛이 선사하는 미소에 마음마저 덩달아 부풀어 오른다

 

 

 

 

 

지난번에 말랐던 약수물은 있지만 바가지가 없어 그냥 바라만 보고

본격적인 대간길을 탄다

초반은 부드럽게 올라가는 산세이며 우측으로는 산성을 쌓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첫번째 이정목을 지나

 

 

 

 

 

병조희풀과

 

 

 

 

 

 

구절초를 만나니

암릉 가장자리에 핀 가을꽃을 볼려나 하는 기대감도 생겼다

 

 

 

 

 

 

이후 가파른 등로를 타고 두번째 이정목에서

조령산 방향을 물리치고 깃대봉 방행으로 들어선다

 

 

 

 

 

 

정상 직전에 조망처가 있어 만수능선 릿지 코스를 보면서

지나온 산줄기도 헤아려 본다

 

 

 

 

 

 

 

이런게 산행의 재미를 배가한다

 

 

 

 

 

깃대봉 정상

이 산 남쪽인 신선암봉에서 바라보면 커다란 암릉이 마치 흰치마를 펼쳐 놓은듯 하다 하여

치마바위봉으로도 불리운다  

과거보다 주변의 나무들이 성장해 주변을 가렸으며 과거에 있던 깃발은 보이지 않았다 

 

 

 

 

 

 

 

다시 대간 분기점까지 도상거리 약 1.0km 가는 중에 우측에서 가야 할 능선을 살핀다

순하게 보이는 울창한 숲에 암릉이 많은 928봉까지도 만만치 않는 조망과 소나무의 운치가 숨겨져 있다  

 

 

 

 

 

 

산행 초반부터 조망에 젖게 하는 풍경과 날씨다

 

 

 

 

 

 

속리산 문장대까지 가늠이 되는 날씨

 

 

 

 

 

치마바위봉 분기점에 도착하여(10시39분)

신선암봉 방향으로 들어서니 숲길이 잠시 펼쳐진다

삼각점이 있는 봉도 지나고

 

 

 

 

 

 

우측의 편한 길을 버리니 좌측으로 암릉길에 조망이 기다리고 있다

 

 

 

 

 

 

 

 

 

 

 

 

 

 

 

 

 

 

 

 

 

 

 

 

 

 

 

 

 

 

 

 

 

 

솔라표시등이 있는 08번 너럭바위 주변의 풍광도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부봉과 주흘산

 

 

 

 

 

 

 

뒤를 보니 지나온 치마바위봉이 신선봉 앞에 있다

 

 

 

 

 

 

서쪽 풍경

 

 

 

 

 

 

덕주 만수 포암과 부봉을 배경으로

 

 

 

 

 

 

북암문에서 동암문으로 이어지는 능선뒤로 보이는 월악의 주릉이 대비되는 풍경  

 

 

 

 

 

조망을 즐긴 후 내려선 어두운 숲길을 오르니

 

 

 

 

단풍나무가 가을빛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저 지점은 북진시 직진하여(사진에서 좌측) 대간을 이탈하게 되는 알바 지점이다

 

 

 

 

 

그 부분부터 본격적인 암릉으로 수없이 많은 로프가 반복되는 시작 지점이다

 

 

 

 

 

 

 

 

 

 

 

로프구간을 내려서면 이런 석문이 있어 들어가 보다 나와 길의 연결은 잘 모르겠다  

정체시 로프 좌측으로 홀드잡고 진행해도 된다

 

 

 

 

바로 이어지는 오름길에 여긴 로프가 없어 저렇게 진행하면 별 무리가 없다

 

 

 

 

 

 

가을이다

불러오는 바람에 느끼고 

빠알간 마가목 열매는 증명한다

 

 

 

 

 

 

 

 

 

 

 

 

 

 

 

 

 

 

 

 

 

 

 

928봉 앞에 있는 무명봉에서  

 

 

 

 

 

 

 

 

 

 

 

 

 

 

 

 

 

 

 

 

 

 

 

 

 

 

 

 

만고풍상을 견디며 자랐던 멋들어진 소나무가 생을 마감했다

우리들이 찾지 않았다면 수십년은 거뜬하게 살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스며든다

산에서 멋진 소나무를 만나도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를 삼가하면 안될까 싶다

 

 

 

 

 

 

 

 

 

 

 

신선암봉 전에 있는 지도상의 923봉(11시59분)

 

여기가 평평하고 자리도 넓고 그늘져 식사처로는 안성마춤이다

식사시간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30여분이 지난다

 

 

 

 

 

928봉 내려서는 등로상태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산행하라 한다

이후 신선암봉까지 오르는 길도 마찬가지

 

 

 

 

 

 

 

 

 

 

 

 

 

 

 

 

 

 

 

뒤를 보니 스쳐간 산님이 암릉길을 오르고 있다

 

 

 

 

 

 

지나온 928봉

 

 

 

 

 

 

간간이 스쳐가는 젊은 산꾼들이 높은 하늘만큼 상큼하다

불어오는 낮바람은 한낮의 열기를 무색하게 하는 날

정말 복받는 날이다

 

 

 

 

 

 

 

 

 

 

 

 

궁금했던 소나무

 

 

 

 

 

건재하니 잘 자라고 있는 소나무가 반갑다

멋지다고 많이들 달라붙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텐데

용케 잘도 견디었다

건장한 모습에 마음이 편안하다

 

 

 

 

 

바위와 소나무

그 어울림은 아무리 봐도 싫증이 나지 않아

 

 

 

 

 

가파르게 내리꽃는 비탈길에 사뿐히 내려서는데

커다란 대포를 들고 오르는 산꾼의 거친 호흡이 산세의 살아있음을 말하고

 

 

 

 

 

 

다시 오르려는 저 신선암봉이 방금 스친 산님을 내가 따라해야 하는가 싶다  

 

 

 

 

 

 

한섬지기로 연결하는 신선암봉 안부 사가리(해발 약 800m)에는  

아주 시원한 바람이 쉬었다 가라 한다 (12시51분)

신선암봉이 300m 남았다고 이정목은 말하지만

실제 체감거리는 그 이상이다

 

 

 

 

신선암봉 오르는 길

많은 이들이 지난 흔적에 연륜이 쌓여 있지만

눅눅한 그 길은 급 된비알에 미끄럽기도 해  조심해 지나야 한다

 

암벽에 붙은 바위떡풀

바람의 시샘에 앵글 맞추기가 참 어렵다

 

 

 

 

 

고도를 높이면서 하늘이 열리고

지나온 풍경이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내려온 928봉

 

 

 

 

 

 

게명산 앞에 연어봉으로 이어지는 바위면도 살짜기 보이고

신선봉과 대간의 마패봉인 전면 라인이 하늘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그렸다

 

 

 

 

 

 

가야 할  조령산 방향도 읽어본다

 

 

 

 

 

 

오늘은 대간 산행보다 명산산행 하는 기분 그대로이다

 

 

 

 

 

서둘지 않는 산행이기에 좋은 조망처는 어김없이 들렸다 간다

 

 

 

 

 

 

정상 부근에 이르니 와글와글 하는 소리에 신선암봉이 지척에 있음을 알고 (13시14분)

 

 

 

 

 

 

달밤에 신선이 놀았다 해서 신선봉이라고 하고

마고할미가 놀았다 해서 할미봉이라는 이름도 있는 신선암봉

운 좋게 증명하나 건졌다

 

 

 

 

조령에서 이화령까지의 여정에서 가장 중추적인 봉우리는 신선암봉이다

중간에 이어지는 탐방길도 신선암봉으로 많이 연결되며

정상 언저리에서 보는 풍경은 압권이다

 

 

 

 

 

 

 

 

 

 

 

 

 

 

 

사방팔방으로 막힘없는 조망에 수많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풍경이 파도치며 들어온다

 

 

 

 

 

공기돌 바위

저기도 연풍면 절골(사진 좌측)과 새터로 이어지는 등로다

 

 

 

 

 

 

파도치는 풍경에 넉을 빼고 놀다보니 어느 한순간

정상이 열려 부봉을 배경으로 담을 수 있어 기분이 더 좋다

 

 

 

 

 

 

 

내려서는 길에 촛대바위 능선과 조령산 뒤로 보이는 산세를 한번 더 감상하고

 

 

 

 

 

 

불어오는 바람이 아쉬워 뒤를 보는것만은 아니다

 

 

 

 

 

 

어라

오르던 사람도 지나고 없네 

사진 찍는 순간에 

다시 몰려드는 탐방객에게 길을 양보하고

 

 

 

 

 

 

자연이 주는 너그러운 혜택을 고스란히 받아 들인다

 

 

 

 

 

 

신선암봉

 

 

 

 

 

 

가야 할 조령산

오늘 산행은 저기 정상만 도착하면 마치는 셈이 된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끝 없이 밀려든다

중간에 끝을수도 없다

 

 

 

 

 

 

잠시 틈을 이용해  내려선다

겨울철과 우기시엔 가장 조심해야 하는 지점이다

 

 

 

 

 

쑥부쟁이

 

생각외로 꽃은 귀한 산이다

 

 

 

 

 

 

뚝 떨어졌다 다시 올라야 하는 저 산

그러나 오늘은 아무렇지가 않다

북암문에서 마역봉 오르던 그날은 왜 그랬을까

 

 

 

 

 

 

 

조령산 가는 안부 (13시54분)

해발 약 800미터

마당바위길보다 절골방향으론 바닥에 비표도 많고

오리방풀이 이뻐 연신 눌러 보았으나 헛심만 들이고 물러났다

 

 

 

 

 

 

 

오늘 구간은 로프가 대간중에 가장 많이 설치 되어 있고

탐방객도 많아 그런지 

대간코스를 걷는 기분보다 명산코스를 타는 기분이다

 

 

 

 

 

 

 

쑥부쟁이

 

 

 

 

 

 

한폭의 동양화

 

 

 

 

 

 

구력이 짧은 젊은이들이 참 고생이 많다

저리도 젊은 나이에 산을 알게 되니

우리의 미래는 밝으리라  

 

 

 

 

 

 

자주꿩의다리

 

 

 

 

 

신선암봉과 928봉

 

 

 

 

 

 

 

 

 

 

 

 

 

조령산이 300m 남았다지만 아직은 좀더 기운을 쏱아야 한다

 

 

 

 

 

 

 

예전에 없던 계단길을  지나니

좌측에 조망처가 기다리고 있어  

 

 

 

 

 

 

행복한 마음으로 걸은 신선암봉과 928봉 그리고 치마바위봉(깃대봉)이

신선봉 부봉과 더불어 월악의 주릉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수 놓고 잇다

 

 

 

 

 

 

 

 

정말 좋다

 

 

 

 

 

 

주흘산과 운달산 단산

 

 

 

 

 

시간이 가도 떠나기 싫은 풍경이다

 

 

 

 

 

 

 

 

 

 

 

 

부1봉은 부2봉에 가렸다

 

 

 

 

 

 

덕주봉 만수봉 포암산 뒤로 보이는

월악의 오지산이다

 

 

 

 

 

참나물

 

 

 

 

 

 

여성 산악인 지현욱 대장 추모비

쓰러져 가는 나무에 이름만이 남겨 있어 안타까웠는데

보기좋게 알기쉽게 설치되어 참 보기에 좋았다

 

 

 

 

 

 

조령산 (14시36분)

이곳도 신선암봉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뤄 정상석 담는 일은 일이었다

문경시와 괴산군이 서로 경쟁하듯이 가꿔지고 있는 구간의 정점이다

새도 날아 넘어가기 힘들어 쉬어 간다는 조령산

오늘은 새보다 사람들이 쉬어 넘는 고개 같았다

 

 

 

 

 

정상 주변에 멋들어진 신갈나무의 풍채를 담고 싶었는데

이걸로 대신한다

 

 

 

 

 

 

정상을 지나 조령산 전위봉인 1005봉(헬기장)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좋다

그러고 보니 정상보다 그 언저리에 좋은 조망점이 있는게 조령산의 매력이다  

 

 

 

 

 

 

다음구간의 산들이 길게 ㄷ자를 그리고 있다

 

 

 

 

 

눈에 넣기도 아까운 하늘 빛의 세계 

그 세계를 이별하고 숲으로 들려하니 짠하다

 

 

 

 

 

 

무슨버섯인지 몰라도 참 크다

 

 

 

 

 

먹음직스럽게 보였는지 채취하지만

확실히 모르면 자연에 맡겨 두는게 도리이다

 

 

 

 

 

 

 

조령샘 방향으로 내려서는 목책 계단길 주변에는

길게 물봉선이 군락을 이루어 눈을 달래준다

 

 

 

 

 

콸콸 흐르는 조령샘물을 한참 기다려 맛보고 나니

일단의 산객들이 등로를 점령해 좁은 외길 등로에 막혀

인내심을 시험하게 한다

 

 

 

 

 

끝없이 길게 뻗친 좁은 길에 잠시 넓은 길에서 숨통이 트였나 싶었지만

다시 제자리

 

 

 

 

 

그저 지나온 하늘을 배경으로 무심히 서 있는 조령산을 바라보며

진범과 마타리 까실쑥부쟁이를 보며 

꼬인 마음의 심사를 달랜다

 

 

 

 

 

길고도 길게 늘어선 일행은 부산의 모 고교 동문들의 행렬로

이화령 주변의 관광버스 주인들이었다

 

 

 

 

 

두개의 잔봉을 지나 내려서니

생태이동통로인 이화령 정상부다

끈어진 대간이 이렇게 산길로 연결되어 반갑다

 

 

 

 

 

 

 

 

 

 

 

 

대구나 예천을 갈때  곧잘 이용하는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국도변

운달산과 단산이 운달지맥을 형성하는 그림이 도로선형과 맞물려 좋다

 

 

 

 

 

쉬어가기 좋고 박산행 장소로도 좋은 이화정이다

 

 

 

 

 

2012년 말에 끊어진 대간을 연결 후 세운 표석이 우람하다

 

반면에 이곳 휴게소는 2004년고속도로 개통 이후로 과거의 영화를 뒤로 하고

쇠잔해져 가는 모습에 안타깝다

그게 다 삶의 현장이고 개발의 그림자다

 

물건도 팔아주지 않고 쓰레기 버리고 화장실만 이용하면서

주인장에게만 불편부당함을 주장하기에는 삶의 무게가 무겁다는걸 이해한다

 

 

 

 

 

 

대간줄기를 복원하기 위해 예산을 쓰는데 

설악에 새롭게 설치하겠다는 케이블카를 잠시 생각해 본다  

훼손은 쉬운데 복구는 참 어렵다는걸 생각하게 한다

 

 

 

 

 

 

보통 하늘재에서 이화령까지 약 17.5km 정도 되는 거리이기에

한번에 주파 하지만 한여름이 있어 두번에 나누어 진행한 결과

부봉을 다녀 올 수 있었고

오늘은 짧은 거리에 아주 널널하게 시간의 여유를 갖고 진행했다

 느림의 즐거움을 대간길에서 누려본 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