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길다 언제 마치냐 하는 물음도 있었지만
어느덧 1년이 되었다
아직도 지나야 할 충북땅과 전라도 땅이 남았지만
대간거리상 약 40%를 진행했다
초반에 밀려드는 신청인원에 입금자 선착순제였다가
지금은 종주자들의 윤곽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다
생명이 있는 것 모든것은 시간을 먹고 산다
특히 사람들의 마음은 세월속에 변화가 많다
어쩌면 가장 아름담고 소중한 추억이 될 대간이 주간산행 위주이다 보니
지루한 면도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함께 하는 산우들이 반갑고 형편되로 참석하는 산우들도 반갑다
산 행 일 : 2015년 5월 24일
진행 경로 : 고치령(10시05분) 5.8km - 연화동 삼거리(11시56분) 3.2km - 늦은맥이재(13시26분) 1.7km - 신선봉(14시41분) 0.9km
- 민봉(15시02분) 3.8km - 입산통제(16시51분) 2.9km - 구인사 주차장(18시07분)
진행 거리 : 18.3km (누계:407.5km) ** 대간거리 : 9.0km (누계:303.8km) **접속거리:9.3km (누계:103.7km)
산행 특징 : 형제봉 분기점 이후로 충북단양땅을 접하면서 도계를 걷게 됨
대간산행보다 명산산행하는 느낌이었음
구인사는 명찰보다는 웅장화려하기만 함
영주군 단산면 좌석리에서 미리 예약한 트럭2대을 이용해 들머리인 고치령으로 향한다
차량의 소유주는 팬션을 운영하는 분으로 고갯길 오름에서 마주오는 차량들이 있어 조금은 긴장도 되었다
참고로 전화번호 (010 2771 4544) 남겨둔다
4.7km를 오르고 싶은 개인적인 생각도 있지만 단체위주에선 언감생심
지난번 걸었던 그 느낌을 영단로의 공기를 마시며 무탈한 산행을 바랬다
해발 760m인 고치령에서 산행복장을 챙기고 나니 맨 뒤에서 늦게 출발한다 (10시05분)
요즘 날씨는 덥다
더구나 형제봉 분기점까지 대체적으로 오르는 등로이지만
무성하게 자란 나무잎의 그늘막 덕분에 별 지장없이 순탄한 출발이다
지난번의 10-03번에 이어 아직까지도
구조목 위치번호는 소백 10-02번이다
첫번째 헬기장을 지나간다 (10시26분)
이정목에 금줄이 있는 이곳은 형제봉 분기점으로 지금은 가지 말라고 한다 (10시37분)
이제부터 경북땅에서 충북 단양땅이 합세하여 그 도계의 경계점을 걷게 된다
도계점에서 잠시 진행하니 구조목의 위치번호도 이렇게 바뀌었다
소백 01-40으로
이후 큰앵초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죽령에서 고치령까지 무박으로 진행하는 북진꾼들이 스쳐간다
우리는 이제 시작인데 벌써 산행종료라니
횡으로 둘이 걸을 수 없는 내리는 등로가 갑자기 넓어진다
지도상의 마당치로 고치령에서 2.8km에 있다 (10시50분)
숲에 가려 앵초만 보고 진행하는데 순간적으로 좌측으로 멀리 옥돌봉이 (문수봉은 가림)보인다
숲은 바람이 없다
그래도 가녀린 앵초는 흔들리고 처녀치마도 덥다고 미니로 갈아 입었다
잠시 암봉에 올라 쇠물푸레가 피는 모습도 보고
형제봉을 살핀다
남천에서 저기를 한번 돌아보고 싶은곳인데
언제 그럴 기회가 올까 싶다
상월봉도 먼저 보고 가라고 소나무 가지 사이로 빙긋 미소 보낸다
2주전보다 지면의 색상이 많이 싱그럽게 변했다
지난번에는 각시붓꽃이 주인공이라면 이번에는
큰앵초가 이어받았다
등로는 연화동 삼거리를 1.9km를 앞두고 순하게 내려섰다가 오르기를 반복한다
무더워 지는 이런 계절에 가는잎그늘사초가 제공하는 싱그러움은
미소짓게 만든다
미나리냉이가 무리를 지어 1000고지에서 자라는 모습도 경이롭다
연화동분기점을 지척에 두고서 순한 등로는 헬기장을 지나게 하고
해발 1010m인 연화동 분기점에 도착한다(11시56분)
직진길은 고치령 방향 우측이 연화동 가는길로 좌석리 버스 정류장까지 4.7km에 이른다
연화동 분기점에는 안내지도와 이정목이 잇다
이 이정목에는 고치령까지 6.1km라고 쓰여 있다
약 0.3km 차이가 있다
12시가 되었기에 분기점에서 조금 더 진행하여 후미팀과 함께
점심을 아주 여유롭게 먹고간가 (40여분간)
이 계절에는 상추와 된장에 막초 한잔이면 딱 좋다
가는길이 멀다해도 손톱만한 구슬봉이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다
12시54분 또 한번의 헬기장을 지난다
이곳에 이렇게 헬기장이 많았었나
선두팀은 늦은맥이에 도착했다고 무전이다
눈개승마
큰앵초
금강애기나리
북진때는 이녀석만 봐도 땅에 바짝 엎드리고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는 많이 무디어졌다
늦은맥이재가 지척인 오름길이다
지난 어린이날의 숲과 많이 다른 모습
좌측이 늦은맥이재 우측이 1272봉으로 오르는 길로 바로 민봉으로 갈 수도 있으나
늦은맥이재를 찍기 위해 1272봉을 우회하야 진행한다
많은 사람들로 소란스런 늦은맥이재
연화동 분기점에서 3.2km 거리
고치령부터 이곳까지 9km 거리에 많은 잔봉을 오르고 내렸다
당초에 여기서 좀 쉬어 갈려고 했으나 (13시26분)
그냥 통과하고 왔던길을 40여미터쯤 백하여 금줄앞에서 목을 축이고 민봉으로 향한다
온달지맥이기도 한
민봉으로 향하는 등로는 뚜렷하다
한들한들 불어오는 바람따라 가는잎그늘사초는 박자를 맞추니
한낮의 더위는 싹 가신다
신선봉 앞에 있는 3형제보을 향하는 길은
육산이지만
이제까지와는 다른 풍경이다
미나리냉이
너럭바위들이 있는 음지 숲에 자라고 있는 관증
비행기 날개
도중에 구인사로 간다는 약초꾼을 만나 애기도 나누고
애기하다 놓쳤을까 12번목을 보지 못했다
3형제 바위암봉을 가기 위해 만나는 가장 평이한 지점 삼거리
민봉가는 직진길을 버리고 우측의 오르는 길의 끝을 보니
이런 바위의 군상이 보인다
여기서 족적이 뚜렷한 오르는길을 따르면 바둑판바위가 있다는 3형제봉이다
이제야 피었나
졌으리라 여겼는데 날 기다려 줬구나
한두개체가 아니다
나도옥잠화
1봉에서부터 2봉3봉을 경유하여 조망을 즐긴다 (14시11분 ~30분)
대간의 분기점인 1272m봉과 늦은맥이재 그리고
꿈틀대며 상월봉이 솟아있고 순하면서 무게감있게 오르는 길 끝에 국망봉이 있다
1272봉에서부터 고치령으로 향하는 대간길의 여유로운 능선미
고치령 마구령 지나 파란점의 갈곶산과 선달산 그리고 옥돌봉이 있고
그 뒤로 태백산과 함백산이 아련하다
옥돌봉 건너편에 있는 문수봉(노란점)은 옥돌봉과 함께 이 산줄기를 읽는 포인트다
2봉전경
2봉의 바둑판바위
줄의 흔적이 있지만 그게 바둑판의 줄이었나 싶다
2봉에서 보니 늦은맥이에서 족적을 짚어보고
가야 할 신선봉과 민봉
민봉 우측으로 삐죽 나온 1244봉
남천으로 흐르는 신골과 3형제봉에서 이어지는 단맥에 둥지봉도 꿈틀댄다
3봉 뒤로 보이는 형제봉과 그 좌측의 마대산
노란점의 두위봉과 백운산자락이 아슴아슴하다
1봉의 모습
이제는 3봉에서 구경한다
지나온 대간길의 연화동과 형제봉 분기점을 개략적이겠지만 짚어도 보고
노란점의 자개봉과 봉황산 뒤로 우측의 문수봉 그리고 각화산이 아슴하다
파란점의 1097봉과 갈곶산 선달산 그리고 옥돌봉이 뒤로 갈수록 덩치에 비해 아련하다
육안으로는 깃대배기봉과 태백 함백이 구분되었지만 카메라의 눈으로는 한계가 있다
영춘지맥의 태화산이 흐릿하지만 뚜렷하다
선두는 민봉에서 휴식중이고
고치령방향을 가까이 불러보니 지나온 산세가 그나마 잘 보인다
숲은 바야흐로 연녹색에서 녹색으로 변신중이다
짙은 녹색보다 생명력이 충만하는
연두색이나 연녹색이 더 좋은데
성하의 계절은 숲을 가만두지 않겠지
3봉을 내려서는데
이번에는 굴을 통과한다
괭이밥
다시 삼거리에 도착하고
민봉길에 복귀하여 조금 진행하면 비로봉방향 조망처가 있다
그곳에서 3형제봉을 본다
다시 오름짓이 계속되다
끝나는 지점이 신선봉이다
오늘의 최고봉인 신선봉(1389m)
그러나 사방은 숲에 가려져 있고 아무런 표식도 특징도 없는 무덤덤한 정상이다
여타 신성봉과 영 판이해
지나온 삼형제봉을 신선봉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부드럽게 내려서는 등로에 나뭇잎들의 흔들림이 시원하고
풀솜대도 햇빛을 한껏 받아들이고 있다
민봉에 도착하기 직전의 을전으로 하산하는 루트지점
올 1월초에 이곳에서 좋은 체험을 했었다
1362m봉인 민봉이다 (15시02분)
그곳에서도 아주 멋들어진 조망에 빠져든다
전면에 보이는 1315m봉인 표대봉
그곳은 구봉팔문의 부채의 손잡이에 해당하는지점이다
표대봉에서 좌측으로 이동하면서 5봉부터 9봉까지의 들날머리가 되고
계속 하산하면 을전에 도착한다
을전을 향해 뻗은 능선길과 황정개골
오늘 선두팀 일부가 그쪽으로 진행하는 바람에 얻은 정보로
9봉인 새밭문봉까지는 등로가 뚜렷하고 그 이후로는 족적이 없어 고생했다고 말한다
예날 기억으론 아주 흐릿했는데 지금은 찾는 사람이 많아졌나 보다
쥐오줌풀
민봉에서 1.2km 거리에 잇는 철조망이 있는 1244봉까지는 아주 양순한 등로인데
약 700미터 지점에 삼거리가 있는바 구인사 방향은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그러나 표대봉은 직진하여 오르는 등로로 희미하다
그곳에서 바로 진행하면 을전방향이다
민봉 지나 비로봉 방향이 보이면 구인사 방향은 아니니 이곳을 찾는분들은 주의 지점이다
민봉에서 후미대장과 함께
3등삼각점이 있는 민봉
양순한 등로인데
마음편히 걷지를 못하고 있다
앞서간 선두에서 1244봉이 있는 철조망을 도착했다는 답신이 없기에
무전을 치니 아뿔싸 엉뚱한곳으로 진행중이었다
감자란
직책을 맡으면서 선두팀은 알바해도 큰 걱정이 되지 않기에
중간이후로만 신경쓰곤 했다
그런데 전혀 엉뚱한곳에서 물꼬가 터졌다
이리저리해서 수습이 된걸로 파악했지만 뒤랭이문봉으로 진행한 팀들이 걱정이었다
1244봉((15시39분)
보통 민봉에서 1.2km로 25분여 거리다
조금길게 간식을 먹으며 쉬었다 간다
중간 후미팀과 섞여서 뒤시랭이문봉을 버리고 10시 방향으로 내려서는 덕평문안골로 진행한다
그골의 등로는 초반은 좋았다가
쓰러진 산벗나무가 막고 있고
돌들이 널린 길이었다
그러나 크게 지장을 주는 길도 아니고
족적이 흐릿하지도 않았다
도중에 식수도 공급 가능해 요긴했다
계곡이라 습이 있어 물참대가 예쁘게 피었다
삿갓나물 군락지
귀시랭이문봉과 덕평문봉 사이의 깊은 골이라
다소 음습하지만 오지의 기분을 느낄 수 잇기에 좋았다
귀시랭이문봉 방향
계곡은 가뭄이 심해 그런지 수량이 없다
그게 지질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물참대
덩굴터널
임도에 도착했다 (16시35분)
철조망이 있는 삼거리로부터 1.9km 지점까지 약 1시간이 소요되었다
임도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참 좋았다
가렸던 시야가 트이니
보이는게 다 새롭다
우측의 용산봉
서광목장과 봉우등
봉우등 좌측으로 금수산이 아련하고
불러본 금수산
불러본
좌측부터 대간의 황장산과 대미산
그리고 월악산의 최고봉인 문수봉이 아스라이 수놓고
문수봉 좌측 앞에 도락산이 대미산 좌측앞에 수리봉 선미봉이 그림같다
좌측의 귀시랭이문봉과 우측의 덕평문봉
진행 할 두개의 잔봉이 보이고
귀랭이문봉에서 내려오면 만나는 묘터
그봉을 지나고 싶었지만 어쩔수없이 안전한 곳으로 진행했다
약 700m의 임도길이었지만 보여주는 풍경과 임도의 분위기는 예상외로 좋았다
이제는 임도를 버리고
단양국유림관리소장 명의 입산통제 입간판 뒤 숲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임도로 계속 가면 구인사 주차장으로 이어지지만
구인사 경내를 보기 위해 무명봉과 수리봉을 지나기로 한다
무명봉인 첫봉을 순하게 넘어
내려서고 다시 수리봉으로 오르다 보니
바위와 나무가 공존하는 모습을 본다
죽령에서 구인사까지 종주하는데 있어서 가장 진을 뺀다는 두번째 봉의 오름길이
가파르다
그래서 까칠하다고 까칠봉이라고도 하는 수리봉이다
수리봉은 상월원각조사님이 계셔서 오르지 못하는 대신에
그 전망대에서 구봉팔문을 살피는 느낌은 아주 각별하다
좌측부터 첫봉인 아곡문봉부터 밤실문봉 여의생문봉
다음으로 4봉인 귀시랭이문봉 덕평문봉 곰절문봉 배골문봉이 보이고
귀시랭이문봉 뒤 좌측의 1244봉과 민봉이 뒤에 위치하고 있다
7봉인 배골문봉과 귀기문봉 그리고 9봉인 새뱉문봉이 부채살처럼 펼쳐져 있다
8문은 9봉에 봉 대신에 안을 붙이면 되는데 뒤시랭이문안골은 없다
임도에서 본 그림이지만 참 좋다
불러보니 대미 문수 월악의 영봉(화면 밖)까지 보이는 굽이치는 저 산그리메
오늘의 피로를 확 날려버린다
4봉인 귀시랭이문봉 우측에 표대봉이 살짝 보인다
9봉중에 1봉부터 4봉까지는 1244m봉이 5봉부터 9봉까지는 표대봉이 부채의 손잡이가 되는 기준점이다
상월원각스님의 적멸궁
낼은 석가탄신일
연세가 지긋한 불자분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포장길을 쭈욱 좌우로 내려서서
삼거리에서 직진하지 않고 우측인 조사전 방향으로 진행한다
조사전 앞마당의 연등
붓꽃
소백산 구봉팔문 연화지 구인사
대조사전
고려 숙종시대에 대각국사 의천이 천태종을 창건한 이래
한동안 주욱 침체기를 이어오다 1945년도에 상월원각스님이
이곳에 터를 잡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대연화대 뒤에 바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골따라 빼곡히 들어선 불사
약 50여동이 있다고 한다
조사전 앞 마당은 그중에 숨쉴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애국불교 대중불교 생활불교를 종중의 지표로 삼는다는 천태종
그래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 불경을 닦는다는 천태종의 총 본산인 구인사
석축쌓는 모습은 눈길을 잡고
건물의 형태는 우악스럽기까지 해
오층법당은 15000명을 동시에 강독할 수 있다니
그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건물 사이는 사람이 이동하는 통로이자 마당이고
우리가 보아온 느낌과 다르고
어디서 많이 본듯한 풍경이다
중국풍이라면 싫어할까
산문을 나서면서 생각하니
비좁은 골에 터를 잡다 보니 어쩔수 없이 이렇게밖에 할수없지 않았나 싶다
구인사에서 잣골 주차장까지 약 1km
도중에 구인사 터미날(043 420-7293)을 통과한다
주차장 앞에는 천태종 중앙박물관이 우람하게 버티고 잇어
숨이 다 막힌다
한마디로 산중에 있는 빌딩숲이라고나 할까
도심의 빈틈없는 공간에 질려 산중에서 여유도 찾고 하는데
구인사는 그런 마음의 여유를 어떻게 찾는지 불자들은 많이들 찾는다
대간산행중에 명산산행이 된 이번 23구간
3형제봉과 민봉 수리봉에서의 조망은 만족했다
그러나
중간에 엉뚱한 곳으로 또는 진행방향을 잊어버리고 귀시랭이문봉으로 하산한 산우들이 있었기에
산행 끝무렵엔 마음이 편치 않은 산행이 되었다
코스를 정하고 의욕적으로 추진하고서 산행전 설명만으로는 전달이 부족한 산행
일반적인 산악회처럼 꼬리표나 비표라도 깔아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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