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각별한 감흥을 안겨주던 대간길을 간다
그곳은 볼수록 귀티나는 야생화와 돌밭을 일구어 고랭지 채소를 경작하는 장소로 유명해
더구나 요즈음 각광을 받고 있는 풍력발전기까지 더하니 이국적인 풍경은 덤으로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계획은 올 2월 8일에 진행했어야 할 구간인데
그날 어쩔 수 없는 사정에 의해 회원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오늘에야 땜방산행을 겸한 나들이 길이다
산 행 일 : 2015년 6월 7일
진행 경로 : 삼수령(7시57분) 2.4km - 매봉산(8시48분) 2.4km - 비단봉(9시42분) 0.8km - 창죽령(10시07분) 2.6km - 금대봉(11시35분) 1.2km - 두문동재(12시45분)
진행 거리 : 9.4 (누계:416.9) **대간거리 : 9.4 (누계 : 313.2) ** 접속거리 : 0 (누계 : 103.7km) ** 소요시간 : 4시간 48분)
산행 특징 : 육산의 등로로 보행에 좋고 고랭지 채소밭의 풍경이 경이로움
대간중에 처음으로 만나는 정맥으로 낙동정맥 분기점을 지나감
복주머니란 꽃쥐손이 벌노랑이 은난초 등의 야생화와 조우함
꽃산행을 겸했기에 산행시간은 별 의미없음
피재로 알려진 삼수령에 도착했다
해발고도 약 930m
하늘에 내린 비의 운명은 어디로 착지하느냐에 따라 동쪽이나 남이나 서쪽인가 결정되는 지점이다
생각할수록 얄궂은 운명의 장난인 지점이다
가운데길은 삼척으로 가는 상사미동길이고 우측은 지난 1월 대간의 날머리
오늘은 좌측의 포장로를 잠시 따르면서 산행은 시작한다
1분정도 걸으니 좌측 숲으로 안내하는 이정목이 서 있고
그 언저리엔 붉은토끼풀과
은은한 향기를 발산하는 찔레꽃이 향수를 자극한다
포장로 따라 가도 되지만 이런 숲길이 더 상큼해 좋다
목장이 있나
철조망을 좌측에 두고 진행한다
고즈넉한 아침숲에 새들의 속삭임이 운치를 더하고
숲길은 어느새 끝나 포장로로 안내한다
그곳에는 북진시 뚜렷이 보이는 지점에 이정목이 서 있다
포장로를 걷다가 삼수령 목장으로 가는 좌측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아주 잠시 오르다 보면
가운데 전봇대 사이로 대간 안내 이정목이 또 서 있다
삼수령에서 500m쯤 진행한 지점에서 숲길로 다시 들어선다
청정한 숲에 산새들의 아침 세레나데를 들으며 걷는다
그러는중에 좌측으로 개활지가 보여 가보니
무너져 내린 집과 생동감 있는 초지가 대비된다
이번엔 임도이다
여기서 우측으로 20여미터 내려서자 마자 다시 좌측으로 오르는 숲길이 대간이다
그러나 좌측의 공터가 보여 들어가본다
3대강의 분수계지점인 삼수령에 대한 기념석이 서 있다
기념 분수계 지점 너머로 보이는 건의령에서 지나왔던 대간길이 꿈틀댄다
다시 대간에 복귀하여 사브작 오른다
8시18분 낙동정맥의 분기점에 도착했다
작은피재를 지나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지난번처럼 내려다 본다
대간에서 갈래친 남한의 9정맥중 두번째로 긴 정맥의 출발점이다
정맥분기점에서 3분정도 진행하니 드넓은 태백의 고랭지채소밭이
15기의 풍력발전기와 함께 들어온다
대간의 줄기는 어디메쯤
좌측의 전봇대 뒤로 보이는 푯대봉으로 줄기를 대강 읽는다
우연치곤 4년전보다 5일 빨리 찾아왔다
돌밭은 쟁기질은 마쳤으나 그때와 달리 배추가 다 심어져 있지 않았다
이제서야 심고 있는지 쟁기질 상태다
가뭄이 심해 늦어졌나
이런 박토에서 배추가 자란다는게 믿어지지 않아
그러면서 위안이 생긴다
올해 야생화가 빠른거 같아 복주머니란도 졌을까 하는 의문이
농사꾼이 이제서야 배추를 심는다면 기대를 해도 되겠지 . .. ..
밭에 사람도 보이지 않고 차량만이 지나간다
새참거리를 들면서 쉬고 있는 젊디 젊은 3분의 남정내가 삶은 계란을 권했지만
차마 받을 수 없었다
표정을 보니 아침일을 많이 했는지 고단해 보여 몇마디 말도 건네지 못했다
4년전의 비닐하우스는 그대로인데
그때의 아저씨는 어디로 갔는지
대신에 못보던 곰취가 자라고 있었다
하우스를 지나 이제는 천의봉이라는 매봉산을 향해 오른다
조용한 숲에 쉬이익 쉬익 돌아가는 바람개비 소리가 요란하고
이 구간은 볼만한 나무가 귀해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신갈나무에게 인사하고
이제는 매봉산이라고 굳어져간 3등 삼각점이 있는 천의봉에 도착한다
매봉산에서 바라보는 풍경
비단봉과 대덕산을 보고
이어서 가야 할 금대봉과 싸리재를 지나 은대봉 그리고 중함백을
은대봉 아래에 가장 긴 정암터널(철도 길이 4505m)을 빠져 나온 해발 855m지점에 있는 추전역과
싸리재 아래에 있는 두문동재터널을 조망한다
오투리조트 스키슬로프 뒤로 함백산이
그 뒤 좌측으로 흐릿하니 보이는 태백산과 부쇠봉 그리고 문수봉도 구분이 된다
벼농사를 경작하는 사람이 없다는 태백시 전경
가야 할 창죽령을 짚어보고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지점으로 향한다
고토분지로가 주장한 학설을 배워온 학자들은
그 지식대로 지금도 태백산맥이니 소백산맥이니 하는 지질구조에 의거한 산맥체계를 고수하지만
산자분수령에 기반한 지리인식 체계인 1대간1정간 13정맥은 인간의 생활권 형성에 기초를 두고 있어
확연히 구분된다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삶속에
언제쯤 학교에서 산맥보다는 대간이 나타날까
산맥은 지질학자분들이 사용하고
대간은 실생활에서 사용하면 얼마나 좋을까
4년전의 기린초는 다 어디로 갔는지 오늘은 보지 못하고 간다
다시 삼거리에 복귀하여 풍력단지 방향으로 간다
창죽령까지 검룡소 탐방길과 함께 하는 여정이다
숲길을 내려서는 동안에 꽃으 ㄴ보이지 않아
드디어 기다리던 벌노랑이가 몇개체 피었다
먼저 진게 아니라 이제서야 피고 있다
북진중에 첫 대면의 순간 가슴이 얼마나 뛰었는데
단순하지만 좋은 인상이 있어 꼭 보고 싶었다
주탑 아래 저곳에서 단체로 상추와 하께 식사를 햇는데
오늘은 그냥 혼자 지나가기 아쉬워 조망을 살핀다
추전역과 두문동재를
무명봉이 주를 이루는 능선 뒤로 육백산이 있는 능선을 보고
푯대봉과 육백지맥 능선을 보면서 요즘 가뭄이 심한 이 고산에
어찌 배추가 살아갈까 걱정이다
바람 불어오는 이 좋은 날에 이리도 사람이 없을줄이야
풍경이 아깝다
무슨꽃이지
냉이종류같은데.. ..
없었는데
참 크다
사람이 귀했는데
세 아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의 모습
아빠는 기념 사진을 찍으려 하나 애들은 별 관심이 없는듯
지나온 매봉산
우측 숲길로 다시 들어간다
무슨일을 하지
배추를 심기 위해 물을 주나
나중에 만나고 보니
계란 먹고 가라는 젊은이다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이 구김살이 없다
농약을 먼저 하고 모종을 옮겨 심는다고 한다
생각보다는 잘 자라고 있는 마가목
그 아래에 새롭게 주목도 소나무도 심어져 있어 경작을 포기한듯 하다
가야 할 비단봉을 보면서 등로를 헤아려 본다
쭈욱 직진하다 삼거리에서 좌틀하고 다시 삼거리에 좌틀하여 진행하는데...
농사짓던 밭이 붓꽃의 터전이 된듯하다
타래붓꽃
이번에 대간하면서 느낀게
전에 없었던 이정목이 잘 갖춰져 있어 별 고민하지 않아도 될듯해
이제보니
은대봉에서 중함백으로 가는 길에 저리도 고도가 많이 떨어졌나 싶다
참 수월하게 간거 같은데 .. ...
여기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간다
이정목은 있으나 표식판은 떨어져 나가고 없다
참 운치있는 길에 들어선다
전에 없었던 대간의 목책 다리
대간은 산자분수령 이러면 안되는데
전에는 밭 가장자리길로 다니다 보니 밭이 훼손되곤 했어
하여 농사를 보호하기 위해 이렇게 다리를 설치한거 같았다
햇빛이 강하게 빛나는 길에
갑자기 새들이 창공을 가른다
지도 놀래고 나도
알고보니 엄마와 어린새끼꿩들이다
이젠 풍력발전기와 이별을 하고 숲속으로 들어간다
뱀무
여기의 거리는 이정목따라 다 다르다
옥의 티라고 할까
새롭게 설치할거면 좀 신경좀 쓰시지
비단봉 오르는길
비단처럼 부드러울까
비단봉 정상(9시42분)
그곳은 식사하기 딱 좋아
그것 이외에는 아무런 표식도 없다
비단봉 전망대
정상에서 3분 거리에 있고 남서쪽으로 조망이 좋은 곳이다
숲머리에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보는 경치는 늘 기분을 좋게 한다
가야 할 창죽령 금대봉 싸리재
금대봉 우측에 우암산이 보인다
분주령과 대덕산
베냥을 내려놓고 간식을 먹고서 출발한다
예전에 바로 진행했는데 이제보니 우측으로 우회하여 등로가 잇다
바람에 흔들리는 노랑갈퀴
노랑갈퀴
이름이 뭐였드라
나뭇앞이 햇빛을 가리는 숲에 바람이 간간이 드니
산행하기 좋다
그런데 마주 오는사람도 없고 조용하기 이를데 없어
애꿎은 거미줄만 망가뜨린다
이건 또 뭐였드라
국화과의 금방망이
이젠 야생화 이름도 가물가물
책에서 멀어지니 그 티가 바로 난다
창죽령 가는길은 무명봉을 넘어가는데
산죽의 태가 그렇다
쑤아밭령이라고 하는 창죽령이다
좌측은 용연덩굴 주차장까지 1.6km 우측은 검룡소 가는 길 2.8km
소시적에는 밭에다가 산벼라 하여 재배하곤 했었는데
여기도 화전민들이 농사를 짓던 장소라 하여 화전령이라 했구만
해발 약 1110m 수아밭령
여기서부터 금대봉까지는 계속 오르는 형태다
그런 여정에 많은 야생화들과 조우한다
노랑갈퀴가 이번에 많이 보인다
1233m인 무명봉 오름길에 꽃쥐손이가 드디어 인사를 건넨다
골무꽃
곤봉을 달고 있는 산꿩의다리
꽃쥐손이
4년전보다 확실이 빨리 피었다
벌써 씨방을 많이 달고 있다
쥐오줌풀
무명봉인 1233미터봉
쉬어가라고 하네
4년전보다 개체수는 확연히 줄어든 모습의 꽃쥐손이
은대난초
길은 참 좋은데
사람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한두명이 아니기에 수십명이겠거니 했다
무명봉인 1255봉쯤인 여기에
플라스틱에 대덕산 금대봉이라고
우측의 저 말목은 말한다
은난초
참 반가워
이건 또 뭐였드라
네잎갈퀴나물
쥐오줌풀
붉은참반디
곰취
벌깨덩굴
산마늘
조용하던 숲이 요란한다
모 지역 산악연맹에서 각각의 산악회팀이 모여서 산에 왔기 때문이다
어허 산죽도 오래 살았나
꽃이 다 피었네
검정덩굴인지 요강나물인지 알수 없는 야생화가 많다
너무도 많은 인원이기에 물어보니
차량 10대가 왔다네
그럼 400명 이상이라는건데
끊어졌다 이어지길 반복한다
금대봉까지
붉은참반디
앵초
하도 많은수가 일시적으로 쏱아져 들어오니
숲속
여기저기서 식사하랴 간식먹으랴 쉬랴
정신이 없다
범꼬리
벌써 나왓네
금대봉도 많은 사람이 있어 양해를 구하고
정상석만 남긴다 (11시35분)
여기서 싸리재인 두문동재 방향을 버리고
분주령방향으로 내선다
도중에 접심시간에 신발까지 벗어가며 한가하게 보낸다
붉은인가목
산목련인 함박꽃나무
전면에 우측의 금대지맥과 좌측으로 뻗어가는 나목지맥의 분기점인 우암산이 보입니다
두타 옥산 방향으로 한번 댕겨봤는데
방향이 우측으로 치우쳤네요
우측의 흐릿한 청옥과 두타
층층나무가 수놓은 산에 우암산이 정겹게 다가오는데
임도에서 싸리재 방향으로 갑니다
임도엔 생태탐방을 온 단체객들이 식사중
백당나무 하나 잡고 고목나무샘도 미련을 떨치고
대덕산을 가기 위해서는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두문동재 가는 임도길 좌우로
산죽의 꽃이 만개했네요
기름나물인가
물참대
다른지역보다 꽃이 작네요
물참대
도중에 나뭇잎 사이로 운탄고도길의 백운산과 두위봉이 시원해
삼거리
우측이 원 대간길이지만
사람도 북적이고 육산의 특색없는 길(검정덩굴은 많음)이기에 좌측의 임도길을 걸었지만
거리는 금대봉에서 싸리재까지 1.2km로 기록한다
싸리재 가는길
금대봉보다 높은 은대봉(좌측임)
백당나무
헬기장에서 쥐오줌풀에 나비기 날아드니
이쁘죠
드디어 싸리재라 부르던 두문동재
관리인이 있어 물어본다
왜 대덕산보다 높은 금대봉을 대덕산 금대봉이라 물으니
비록 높이는 낮지만 산세가 더 크기에 대덕산의 금대봉이라 부른다는 답변이다
자동차로 갈수 있는 두번째로 높은 두문동재다
첫번째로 높은 만항재도 찾아가보았으나
별볼일 없었다
오늘 만났던 진객 복주머니란
2월에 못가 참 서운했지만
땜방을 하게 되면 복주머니란이 피는 시기에 찾고 싶었다
4년전에 비해 개체수는 줄었지만 그래도 만난게 어디인가
농부와 벌노랑이를 보면서 기대를 가졌으나
꽃쥐손이를 만나면서 늦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이 정도면 운이 좋았다고 자위한다
복주머니란과 꽃쥐손이는 만났는데
그때에 많았던 감자란은 다 어디로 갔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씨끌벅적한 요즈음
그래도 자연은 조용히 감내하며 같은 얼굴로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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