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지만 질서란게 자연의 세계에서는 존재하는데
세상살이는 자살한 사업가가 남긴 말로 혼돈의 서막이 시작되고 있다
산 행 일 : 2015년 4월 12일
진행 경로 : 애당리 진조동(10시04분) 2.6km - 곰넘이재(10시49분) 1.8km - 고직령(11시26분) 1.2km - 구룡산(11시56분) 5.5km - 도래기재(13시49분)
진행 거리: 11.5km (누계 : 349.9km) ** 대간거리 : 8.9km (누계:267.4km) ** 접속거리:2.6km (누계 : 82.5km) **소요시간 : 3시간 45분
산행 특징 : 자랑할게 없는 평이한 육산의 구간임
부쇠봉 이후로 강원도와 경북 도계의 땅에서 구룡산 이후로 경북땅만을 걷게 됨
진행 방향 좌측으로 십승지중의 하나인 봉화 춘양의 땅을 보며 걷게 됨
벗꽃이 만개한 봄빛의 여운이 남아 가벼운 복장으로 나섯다가
이른 아침 찬 기온에 된통 당했다
그래도 아침해가 뜨니
오지중의 오지인 애당리 진조동 참새골에도 따스한 기운이 느껴진다
그전까지 강원도 땅이 들머리였는데
오늘부터 경북땅이 들머리인데도 별 느낌이 없다
같은 언어를 쓰고 기후도 별 차이가 없는 우리나라 좋은나라
과연 그럴까
적어도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고 받아들인다
마지막 독가촌이 왠지 쓸쓸해 보인다
삼재와 별 연관이 없는 시대에
씨끄러운 세상이 싫어 오지로 숨어 들었을까
갑작스런 폭우와 산사태로부터 재해예방을 위한 시설물인 사방댐을 보며 오른다
낮은 산에는 연두색 잎눈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데 반해
여기는 생강나무만이 이제야 노란꽃을 피우고 있어
봄 시간이 늦음을 실감하는중에
겨우내내 치맛자락을 펼친 처녀치마가 반긴다
볼게없는 밋밋한 오름길에 이런 꽃은 소소한 기쁨을 준다
별 특징없이 오름길에
구룡산보다 멀리 보이는 옥돌봉이 먼저 인사한다
조망바위가 있는 지점이 도드라져 보인다
북서쪽이 막혀 있었던 오름길이 열리니
바람이 먼저 나와 달려드는 곰넘이재에 도착한다
경상도에서 태백을 이어주는 중요 고개인 웅현에서
가볍게 목을 축이고
아주 부드럽고 낙엽이 수북이 쌓인 길인
고직령을 향해 오른다
수피가 매력적인 거제수나무의 자태가 아름답고
멀리 보이는 산이 있어 보니 태백과 함백이다
불러본 함백산
낙엽이 두텁게 쌓인 포근한 등산로길에
보송보송한 털을 달고 있는 노루귀에게도 눈 인사 건네고
얼룩덜룩한 잎보다
보랏잎 화피가 매력적인 얼레지 앞에서는 엎드리는 수고도 마다않는다
그러나 야생화는 이른지 귀했다
또 만났다
대간길 어디선가에도 경석봉이라고 했었는데
경석이란 이름이 좋은가
도시의 봄 기운과 다른 썰렁한 숲
낙엽밑에는 두터운 얼음이 감춰져 있다
커다란 산벗나무가 4년전과 달리 조금은 기우뚱해 있어 안타깝다
봄을 재촉하는 노루귀
고산은 봄꽃이 봄을 재촉한다
아직 구룡산은 숨어 있다
좌측 어디메쯤~~
고직령에 도착해
지난번에 찾아보지 않았던 산령각을 찾아본다
항이동 방향으로 등로가 있어 따라가 보니
산령각이다
흐르는 세월속에 묵묵히 감내하는 산령각이다
다시 고직령에서 간식을 먹고서
비슷한 분위기의 숲길을 따른다
사람이 사는 동네의 벗꽃들은 다 만개했지만
고산에 자라는 이 산벗나무는 일주일 후에나 필까
아니면 그 이후에나 ... ..
드디어 보이는 좌측에 구룡산
여타 산정과 달리
죄다 키 작은 신갈나무만이 보인다
오늘의 최고봉 구룡산이다
부쇠봉부터 도계의 땅을 걸어왔다
아직은 작은 신갈나무가 자라고 있는 이유가 적시되어 있다
80년대 중반까지 방화선 작업으로 나무들이 베어졌다고 .. ...
정상에서 바라보는 지난 대간길
좌측부터 태백과 부쇠봉 그리고 깃대배기봉
여기서 보니 깃대배기봉보다 두리봉이 도드라져 보인다
함백산
옥돌봉에서 분기한 문수지맥의 지존 문수봉
정상에 있는 이등삼각점
아홉마리의 용이 승천하다가 여인내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뱀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구룡산
영월 상천평에는 남북분단에 따른 군 훈련장이 오지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 ..
정상에서도 간식시간을 보내고 도래기재를 향하여 내려선다
이제부터는 온전히 경북 봉화의 땅만을 걷는다
조망바위가 도드라진 옥돌봉이 보이고
여기의 진달래는 언제나 필까
이제부터는 도래기재 부근에 많이 자랐다는 춘양목이 간간이 눈에 들어온다
구룡산에서 흘러내린 시루봉
그 좌측으로 왕두산으로 추측되고
시루봉 우측으로 문수봉
정상에서 1.5km정도 내려오니 첫번째 임도가 보인다(12시38분)
해발 약 970m
아름드리한 소나무에 비해 중간 개체의 나무가 없어
소나무의 수난이 있었는가 추측해 보며
다가오는 봄 바람을 맞으며 걷는다
한쌍이기에 그냥 지나칠수 없고
티 내는거 같아
형평성 차원에서 이놈도 담고
참 볼게 없는 산행 남진구간이다
오르는중에 뒤돌아보니 구룡산에서의 여정이 대략 가늠이 되고
헬기장인 1034m봉에 도착해 보나 (13시) - 위치번호 3-6
조망은 영 신통치 않고
각화지맥방향
구룡산 (가운데 우측)
옥돌봉과 봉화 춘양면 서벽리
불러본 옥돌봉
서벽리와 문수봉
옥돌봉 우측으로 흐릿한 형제봉
저기가 춘양의 십승지
예전에 없는 휴식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잠시 목만 축이고
기이한 소나무의 생김새에 연방 찍어본다
두번째 임도가 보이고 (13시26분)
임도를 지나
오늘의 산행을 마감하려 도래기재로 다가서는데
구룡산에서부터
긴 거리에 조망마저 받쳐주질 않으니
지루한 하산길이 된다
잣나무와 소나무 혼재림이 있는곳을 통과하면
춘양에는 아름드리한 금강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에 대규모 벌채 남발로
소나무 숲이 많이 훼손되었다고 한다
도래기재다
해발 약 770m인 도래기재
도래기재의 유래와 거리표가 정갈하다
한방울의 비가 남으로 흐르면 낙동강의 지류인 운곡천에 닿고
북으로 흐르면 남한강의 지류인 금정천에 흐르는 도래기재다
함백산 산행때 시산제를 하지 못한게 여기까지 와서 지냈다
도래기재는 시산재와 연이 닿는곳이다
2015년 한해도 무탈한 산행이 이어지길 산신령께 기도하며
짧은 산행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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