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땅을 줄기차게 걸어온 대간길이
40%정도 진행하니 어느덧 경북의 땅만을 온전하게 걷는 오늘의 구간이다
이 구간은 명산팀이 찾기에는 내세울만한 봉우리 하나 없고
이름있는 산도 없다
이번구간은 지난번 걸었던 늦은목이에서 갈곶산까지 1.0km를 반복해서 지나가게 된다
그러고 보니 대간중에 중첩되어 걷는것도 처음이다
대간거리는 중첩된 거리를 포함하되 종료 후 최종거리에서 빼기로 한다
산 행 일 : 2015년 5월 10일
진행 경로 : 오전리생달 (9시45분) 3.1km - 늦은목이(10시41분) 1.0 km- 갈곶산(11시05분) 4.9km - 마구령(13시06분) 8.0km -고치령(15시30분) 4.6km - 좌석리(16시48분)
진행 거리 : 21.6km (누계:389.2km) ** 대간거리 : 13.9km (누계 : 294.8km) ** 접속거리 : 7.7km (94.4km) ** 소요시간 : 7시간 3분
산행 특징 : 온전한 경북 봉화와 영주땅을 걷는 육산길임
조침령에서 구룡령 구간처럼 중간에 갈곶산이라는 이름하나 밖에 없는 소백산 국립공원구역임
1000m고산에도 연두색의 잎눈이 트였고 철쭉은 피고지고 각시붓꽃이 중간중간 많았음
봉화군 물야저수지를 지나 오전리 생달마을 초입이 오늘의 산행 들머리이다
예전에 없었던 버스 정류장과 제법 많이 들어선 전원주택의 그림이 싱그런 숲과 어우러져 있음을
선달산은 내려다 보고 있다
전엔 몰랐지만 이리도 큰 나무가 엄나무임을 알게 되었다
포장도로변 밭둑 가장자리에 핀 큰꽃으아리
미나리아재비과의 낙엽활엽 덩굴나무이다
선달산을 보니
우측에서 이어져 오던 남진길이 좌측의 선달산부터 경북땅이다
부쇠봉에서 처음으로 경북 봉화땅을 접하면서 강원도 영월과 도계를 걷다가
구룡산에서 박달령까지 잠시 봉화땅만을 걸었었다
그러다 박달령부터 선달산까지 영월과 함께 도계를 걸었던 추억이 있다
햇갈리기 쉬운 곳이다
우측으로 가면 선달산 왕바위골지점으로 보이고 늦은목이는 좌측으로 오르는 소로를 따른다
생달에서 그곳으로 가는 길은 상운사 방향인 보통 좌측길로 진행하면 된다
붉은병꽃이다
이외에도 고추나무 제비꽃 미나리냉이 금낭화
그리고 쥐오줌풀까지 두루두루 피어나는 오름길이다
이 길은 소백산 자락길중 두내약수탕에서 시작한 약수탕길이다
미나리냉이
주목산장이 예전보다 많이 새로워졌다
주인장의 열성이 느껴진다
두내약수탕길은 이 산장에서 안녕하고
마루금길로 시작하여 이어진다
카메라가 분위기를 만든다고
그런수고 안해도 되는데.. ..
소백산 자락길중 마루금길 안내 설명판
생달에서 2.1km 지나서 백두대간 안내 입간판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는
숲으로 들어서면 늦은목이로 이어진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류를 지나니
등로 주위로 큰괭이밥이 군집을 이루고 계속되는 오름길에 연두색의 색채가
청량감을 선사한다
동의나물
노란꽃은 끝물이고 씨방을 달고 있다
좌측편에 식수공급처가 있다 2009년 12월초에 설치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늦은목이서 오육십미터 이내 거리다
생달에서 370여미터 치고 올라온 늦은목이
그늘진 곳에 바람이 살랑거리니 등줄기에 흐르는 땀이 시원하다
소백산국립공원구역인 늦은목이
위치번호 소백 10-30이라는 구조목이 반긴다
여기서 마루금길은 우측으로 선달산을 향하지만 남진길은 그 반대로 진행한다
2주전의 모습과 너무도 대비되는 숲의 풍경이다
생생한 연두빛 잎눈이 싱그럽기 그지없다
철쭉도 피어 기분을 상승시키고
가파른 오름길에 천천히 가라고 각시붓꽃이 부르고
씨방을 달고서 여린듯한 새 치마로 단장한 처녀치마의 자태도 경이롭다
갈곶산 가는길은 두번의 오르막과 완만한곳을 지나 다시한번 더 올라치면 정상이다
지난번에 비해 걷는게 아주 여유롭다
갈곶산 정상 (966m)
봉화군 물여면 오전리에 있는 산으로
오늘 지나가는 여정중에 유일하게 이름이 있는 산이다
여기서 동쪽은 봉황산가는 길이고 남진은 우측 3시방향으로 급하게 꺽여 내려선다
마구령까지 4.9km라는 이정목이 있고
부석사 가는 봉황산 방향을 보고 남진길을 따른다
유순한 등로에 각시붓꽃이 눈 맞추자 한다
참 곱고도 이쁘다
비록 보이는 것은 나무와 풀꽃이 전부지만
오르막길에도 힘든줄 모르고 오르고 또 오르며 지나간다
지도상의 1057봉 전에 있는 헬기장인 무명봉 전에 있는 표시목이다
무명봉인 헬기장에는 구슬봉이들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었다
늦은목에서 마구령사이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1057봉 전에 있는 무명봉인 헬기장이다
여기서 30분에 걸쳐 각종 채소쌈에 배를 채운다 (11시57분~12시27분)
구슬봉이
첫번째 1057봉의 상징인 기암 (12시33분)
그 주변에는 철쭉이 많고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면
거목 신갈나무를 만나고서
등로 우측에 비켜 서있는 두번째 1057봉이다
1057봉을 지나면
한동안 주욱 내려서는 등로가 펼쳐지고
더러는 양지꽃도 피었고 늦동이인 노란제비꽃도 있지만
오늘은 각시붓꽃 세상이다
소나무가 있는 숲을 지나고
내림길은 완만해지고
894봉을 오르는 길에 뒤를 보며 각시붓꽃에 걸음을 멈추기도 한다
마구령 직전에 있는 894m봉 (13시00)
지나온 1057m봉
다시 마구령을 향한 마지막 내리막길을 마구마구 탄다
마구령이다
국도28호선으로 강원도와 충북을 이어주는 통로다
현재는 고개 정점부분만 미포장지며 굴곡이 심하고 도로폭이 좁아 봉고차 정도는 통행이 가능하지만
마구령 터널에 대한 국립공원위원회 심의에서 통과하여
멀지 않은 시기에 부석사 소수서원 선비촌 김삿갓문학촌을 오고갈 수 있으리라
아울러 소백산 국립공원과 자락길을 연계하여 탐방객도 늘지 않을까 싶다
벌깨덩굴
이어지는 등로는 남대리 주막거리인 북쪽으로 조금 내려서면
고치령 8.0km라는 이정목이 안내한다
마구령을 한번 보고
가파르게 오르는 등로를 마구마구 탄다
여기에도 이쁜각시들이 많다
급한놈은 떨어졌지만
화사하게 봄을 찬양하는 철쭉이 반갑다
대체적으로 이제 피어나고 있다
가파른 등로가 양순해지면서 그늘사초가 싱그러움을 더 한다
연두색 숲길을 따르다 보니 어느새
오늘의 최고봉인 1097m에 도착해 (13시55분)
먼저 하늘을 살핀다
그 무명봉에는 할미꽃이 주인이었다
2004년에 재설한 3등삼각점이 있는 무명봉인 헬기자을 보면서
이름하나 지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헬기장을 지나면서 한동안 주욱 내려서는 비탈을 탄다
도중에 만난 족도리풀
누가 잎을 띁었나
뿔족도리풀
지금은 족도리풀로 통칭하지만 화관의 끝이 독특하다
처음보는 자태이다
잎이 비슷해 무심코 지나가다보면 알기 어렵지만
동료의 도움으로 만났다
족도리풀
민백미꽃도 꽃대를 밀어 올리고 있어
다음구간에는 야생화나 실컷 만나려나 벌써 기대가 된다
우람한 신갈나무
헬기장 흔적이 뚜렸해지만 나무에 점령당했다 (14시22분)
이 잔봉을 내려서니 지도상의 공터부분을 지나고
잔봉을 오르고 (854m봉) 내리며 아무런 표식도 없는 미네치를 스쳐 지났다
순간적으로 우측으로 등로같은게 있었는데 그걸 놓쳐 미네치의 사진은 없다
미네치를 지나 조금 더 오르니 안내지도가 있다
내려갔다 오면 됐는데 동료들과 과일먹는 재미에 특징없는 미네치라 통과한다
다시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등로다
그 길은 반복되는 신갈나무와 철쭉 진달래 터널길이었다
지도상의 877m봉 (14시54분)
폐교된 의풍초교가 있었던 마락리로 내려서는 등로로 2032년까지 통금이라고 안내한다
고치령을 2.0km 남겨두고 다시 내려서고
다시 오름길을 앞두고 홀아비꽃대를 만나고
자개지맥의 분기점 (15시09분)
고치령으로부터 1.1km지점에 있다
대간은 우측으로 진행하나
자개지맥의 950m봉까지만 가기위해 짧은 오르막을 탄다
950m봉인 헬기장 (15시13분)
여기서 약 2.0km 거리에 자개봉이 있다
그 자개봉은 오늘의 날머리인 좌석리로도 연결된다
여기도 구슬봉이가
고치령 넘어 형제봉 방향
충북 단양이 지척이다
헬기장에는 군 전투식량이 ... ..
다시 대간길에 복귀한다(15시17분)
보통 950m봉을 우회하여 지나가지만 가까이 있기에
서둘러 다녀 왔지만 조망도 없었다
그래도 궁금했던 봉이기에 만족한다
이제 내려서는 등로를 타고 헬기장을 지나고
병꽃
고치령에 내려선다
고치령에 도착하니 지도가 깔끔하고
고도까지
산령각은
단종과 단종복위운동했던 세종의 6남 금성대군의 애환이 깃들은 곳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쨘하다
태백과 소백의 양백지간이라는 설명서가 있는 고치령 표석
고치령에 도착하니
좌석리 이장님이라는 분이 트럭을 몰고와서 대기중이다
어제밤 통화중에 중간에 전화하면 오시라 했는데
그걸 무시하고 와서 기다리니 중간과 후미일행은 트럭을 타고 하산한다
상술이 대단하다
이번만은 좌석리로 걷고 싶어 터벅터벅 걸어가며
주변의 풍경을 눈에 담는다
낙엽송 군락지도 지나고
우리의 소나무도 만나고
지발 여기에 재선충이 오지않고 빨리 완점박멸하길 소망도 하고
고추나무꽃이 한창이고 싸리순도 아주 좋았지만 눈으로만 만족한다
드라이브도 좋고 걸어도 좋은 길
정말 운치 있는 길이다
차량을 이용해 내려가다 함께 걸어주는 후미대장
단산천
계곡수가 유혹하지만 아직은 좀더 .. ..
이 물도 내성천으로 합류하겠지
층층나무는 꽃 망울을 달고
고추나무
도로변 주변에는 여러 야생화들이 자라고 특히 미나리냉이 아기똥풀이 많았다
올 처음으로 계류에 풍덩하고
그렇게 차지 않고 시원한게 참 좋았다
포리똥나무
꽃이 피기 직전이다
연화동 삼거리를 본다
좌츠길은 연화폭포가 있는 연화동길로 1.0km이며 대간 능선은 3.0km를 더 진행해야 하며
우측길이 방금 지나온 고치령길로 4.0km된다고 이정목이 서 있다
멀어서 확신은 없지만 산딸나무인가
벌써 피었다
지나가는 바람에 소나무가 기회를 잡아 송화가루를 뿌린다
연화동 삼거리에서 600m는 더 내려오면 버스정류장이 있다
이로서 긴 거리를 짧은 시간에 마친다
팽나무 아래 정자에서 마을분들까지 모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일찍 귀로에 들어선다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무명봉 구간이지만
연두색이 수놓은 숲속에서의 하루는
힐링하는 듯한 기분에
보이는게 전부는 아님을 깨닫는 산행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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