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남진

17구간 : 하사미교 - 구부시령 - 건의령 - 새목이 - 삼수령(피재)

열린생각 2015. 1. 28. 22:51

 

 

남진중에 설경을 누려보지 못한채 을미년 네째주가 다가올수록

영동지방에 폭설이 오지 않을까 바쁜 와중에도 내심 걱정을 했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에 그치고 눈이라도 한번 느껴 봤으면 하는 바램으로 바뀐채

고단한 몸을 차량에 의지한채 부자연스런 몸이 탈이 없기를 바랬다

 

 

 

 

 

 

산  행  일 : 2015년 1월 25일

진행 경로 : 하사미교(10시29분) 2.5km - 구부시령(11시07분) 6.8km - 건의령(14시09분) 3km - 새목이(14시59분) 3.5km - 삼수령(16시05분)

진행 거리 : 15.8km (누계:307.1km)          ** 대간거리 13.3km (누계:231.0km)          **접속거리 : 2.5km (누계:76.1km)   ** 소요시간 : 5시34분

산행 특징 : 대체적으로 동고서저의 지형에 전형적인 육산임

                심하지 않는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구간임

                조망이 없는 숲길로 특징이 전혀 없는 구간임

 

 

 

 

 

1월 둘째주의 날머리인 하사미교가 오늘의 들머리가 되었다

 

 

 

 

 

 

다리를 건너 비닐하우스동 옆으로 난 시멘트 포장로를 따라 쭈욱 들어가면

 

 

 

 

 

 

 

 

 

 

 

고 대천닥 신부가 건립한 예수원을 만난다 (10시38분)

 

 

 

 

 

외양이 무척 튼튼해 보이는 건물로 보온효과를 위해 엮은

억새지붕위에 하얀 눈이 쌓여 정겨워 사람이 보이는 안으로 조심스레 들어가 본다

 

 

 

 

 

어린 학생이 가마솥에 불을 지피며 그 옆에서 장작을 패는 오십초반으로 보이는 남정내에게 궁금한점을 물어 보았다

기독교 단체로 여기는 중보기도를 하는 곳이라 한다

현재 40여명이 상주하며 생활하며

일가족이 함께 와서 거주하기도 한다고 말해 준다

식재료는 자급자족이 아니고 각 기독단체에서 제공을 받는다고 한다

 

 

 

 

남을 위해 기도한다길래 좋은 일 하신다며 복 많이 받으세요 하고 물러 났는데

무종교인 내게는 중보기도 참 어려운 말이다

찾아보니  하나님과 멀어진 사람들, 하나님과 떨어진 사람들,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과 가까이 있으면서 그들을 대신해 기도하는게 중보기도라고 한다  

 

초에서 중등생으로 보이는 그 학생은

여기서 무얼 배울까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자연의 순리를 배울까

또래는 얼마나 있을까

 

 

 

 

 

덕항산에서 600미터 남진하여 만나는 새맥이에서 예수원으로 하산하면 만나는 분기점 삼거리다

초반에 두텁게 옷을 입는 분들은 다들 외투를 벗는다

 

 

 

 

 

태백산에 눈이 왔다는 정보에 따라

선두가 고생좀 할려나 했더니  러셀이 되어 아무런 지장없이 순하게 지나간다

 

 

 

 

 

 

구부시령이 지척이다 (11시06분)

이정목과 돌탑이 있어 쉽게 알게 되며  우측으로 남진하는 등로를 따른다

 

 

 

 

 

 

날등에 서니 동과 서의 지형 형태가 완연히 구분 된다

 

 

 

 

 

 

 

동고서저의 지형에서

평온한 지형을 잠시 접하게 되니

포근하기 이를데 없어 마치 사랑하는 님의 품속처럼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

삭막한 나목에서 부들보들한 눈때문에 그런 마음이 들었지 않나 싶다

 

 

 

 

 

1055봉에서 흘러내린 능선 너머로 멀리 육백지맥길이 있을텐데

이런 조망이다

 

 

 

 

 

 

가팔라지는 등로에서 뒤를 보니

지난번 산행한 덕항산이 그 좌측으로 하얀 눈밭인 귀네미골이 보인다

 

 

 

 

 

 

오늘의  최고봉인 1055봉(11시22분)에서 한참을 머물다 간다

구부시령에서 700m지점에 있다

 

 

 

 

 

 

말이 최고봉이지만 정상석 하나 없고

우람한 신갈나무가 대신하고 있다

 

이제부터 오르내림이 있지만 고도차는 크지 않다

대신에 잔봉을 많이 오르내리게 된다

 

 

 

 

 

최고봉이기에 기념사진 하나씩 찍고

 

 

 

 

 

오르는 길보다 더 경사도가 있는 1055봉 내려서는 길에

만나게 될 1013봉과 1015봉이 보이니 반갑다

 

 

 

 

 

 

가느다란 나무도 건재한데

주변에 있는 누구보다 더 우람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쓰러진 나무가

세상사와 별반 다를게 없구나 싶다

 

 

 

 

 

 

진행 방향에서 우측 뒤를 보니 1055봉에서 서쪽으로 발달한 능선 산허리에

갈지자로 늘어선 길이 보여 유심히 바라본다

 

 

 

 

 

진행방향 좌측인 동쪽에는 양쪽 산(1055봉과 1013봉)에서 쏱아져 내린 골이 의외로 깊어 보여

구부시령에 너무 쉽게 도착했구나 실감한다  

 

 

 

 

 

 

나뭇잎이 무성할때면 볼 수 없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게 겨울산행의 매력임을

전방에 보이는 지도상의 한내령이 말을 한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중에 오르다 보니 지도상의 1013봉이다 (11시57분)

구부시령에서 1.8km지점에 있다

 

 

 

 

 

 

다시 997봉을 향해 내려서는 등로가 기다린다

 

 

 

 

 

 

조망이 좋으면 지난번에 제대로 보지 못한 육백지맥의 산줄기를 볼텐데

물리적인 거리가 가깝다고 다 잘보이는건 아님을 깨닫고

 

 

 

 

 

 

12시가 넘어가니 식사 장소를 물색하고

 

 

 

 

 

 

997봉으로 보이는 지점에서 요기를 하고 간다 (12시27분~52분)

 

등로에 눈이 쌓여 있지만 날씨가 포근하니 장갑을 끼지 않아도

손이 시렵지 않아 편안하게 둘러 앉아 배를 채웠다

 

 

 

 

 

 

날이 포근해 눈이 신발에 달라붙어 아이젠을 푼 산우들이 997봉 내리막길에서

연달아 엉덩방아를 찧는데.... .. 

구부시령의 전설이 그냥 내려온게 아닌가

여성보다 남성들이 잘 미끄러지더라

 

전방에 낮게 보이는 1015봉과 961봉 사이로 한내령 목초지가 하얗게 보인다

 

 

 

 

 

 

 

1015봉에 도착했다 (13시01분)

지도상의 1162봉이나 5만분의 일 지도의 등고선을 분석하면 1100 고지대가 아니고

오름길도 그리 힘들지 않아 오타로 보인다

지난번 황장산 이후에 있었던 1105봉과 같은 경우이다

 

 

 

 

 

가풀막으로 기억되는 1015봉 내림길이다

북진시 오를때보다 지금 내려서는 등로가 더 경사도 있게 느껴진다

 

 

 

 

 

 

도중에 초지 건너편에 보이는 푯대봉을 바라보고

 

 

 

 

 

 

초지 위로 듬성듬성 자라는 나무가 걸어온길과 다른 풍경이

복잡하지 않아 정겹다

 

 

 

 

 

지도상의 한내령에 도착했다 (13시10분)

삼척시 상사미1교와 태백시 한내리로 연결하는 고개이나

지금은 사유 목장지로 바뀌어 출금할 수 없고 북진때도 살펴 봤지만 태백쪽으로 등로 흔적을 본 적이 없다

 

이제 건의령은 3km 정도 남았고 푯대봉을 지나면 된다

 

 

 

 

 

해발고도 약 870m인

한내령에서 바라본 푯대봉과 그 우측에는 가덕산으로 추정된다

 

 

 

 

 

한내령에서 961봉 오르는 등로는 좌측으로 애둘러 지나간다

 

 

 

 

 

 

961봉 중턱에서 좌측으로 뒤돌아보니

지나온 1015봉과 1013봉이 지나온 여정을 말해준다

 

 

 

 

 

 

지나온 1013봉과 1055봉

 

산길이란게 참 묘하다

쉽게 가로질러 가지 못하고 빙빙 돌아서 가게 되니

급하다고 서둘지 말고 여유롭게 살라고 말하는거 같다

 

 

 

 

 

 

약간의 된비알을 타고 정상 직전에 뒤를 보니

지나온 1015봉이 우뚝하다

 

 

 

 

 

 

961봉(13시20분)

잡목에 가려 조망은 역시 마찬가지로 없다

 

 

 

 

 

961봉을 지나 가는길에 늘씬한 장송이 보이고

 

 

 

 

 

 

내려서는 등로에 947봉이 어여 오라 한다

 

 

 

 

 

 

947봉 가는길에 우람한 소나무 한그루가 있다

모진 태풍에도 가지 하나 상하지 않고 옛 모습 그대로 건재해 그 모습이 반가웠다

 

 

 

 

 

 

가지 많은 나무는 바람잘날 없다던데

넌 참 튼실하니 자라고 있구나

 

 

 

 

 

 

947봉(13시30분)

참 친절한 대간길이다

 

 

 

 

 

 

947봉을 뒤로 하고 내려서는 길에 우측으로 이름이 있는 푯대봉이 살며시 보인다

 

 

 

 

 

 

우측 방향에 쑤욱 쑥 자라는 소나무가 멋지고

2011년 태백에 당일 400mm 폭우가 왔을때 여기 등로가 물길로 변했었는데

그때의 흔적은 눈에 덮여 있으나 건재함을 느낄 수 있었다

 

 

 

 

 

 

푯대봉 삼거리에서 정상까지는 약 100여미터

그냥 갈 수 없쟎아

 

 

 

 

 

지척에 있는 푯대봉 가는 길에

지나온 괘적을 살필 수 있는 덤이 있다

 

지나온 947봉과 961봉

 

 

 

 

 

푯대봉(13시50분) 해발 1009m

 

오늘 구간에는 무명봉 일색이나 이 봉만큼은  어엿한 이름과 정상석을 갖고 있다

주변은 나무에 가려 시야는 막혔어도 깔끔한 정상석이 아니 반가울 수 있으냐

 

 

 

 

 

 

2007년 9월에 강원도의 협찬을 받아 세운 정상석

구부시령에서 피재까지의 수많은 봉우리중에 유독 여기만 이름과 정상석이 있을까?

 

 

 

 

 

산불 감시탑이 있는 푯대봉을 다녀오기까지 4분이면 족하는 거리다

대간에 비켜 있는거 같아도

그 정도 거리는 능히 대간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건으령까지는 내려가는 등로다

 

 

 

 

 

 

어린 신갈나무의 사열을 받는가 싶더니

청년기에 들어선 미인송의 환영도 받는 편안한 등로다

 

 

 

 

 

 

해발 약 840m인 건의령에 도착했다(14시09분)

장송으로 자라는 나무와 벌노랑이가 노랗게 피던 광경이 눈에 선한 건의령에

이번에도 댓재까지 안내 입간판이 반긴다

 

 

 

 

 

산악회 전속운전사이지만

기사라기 보다 가족과 같이 포근한 사람이다

행여라 중간탈출자를 위해 피재 가기전에 건의령에서 마중나와 있다

 

 

 

 

 

 

여름철에는 제법 의시시한 당집엘 둘러본다

 

 

 

 

 

 

건의령에 있는 산신각

그 옆에 주렁주렁 매달은 천이 왠지 괴기스런 분위기를 낳는데

오늘은 전혀 그런 기운을 느낄수가 없었다

계절탓인가

 

 

 

 

 

건의령 (한의령)

고려말 공양왕이 이곳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에서 유배생활하다

조선조에 의해 시해를 당하자 고려말 충신들이 이 재를 넘으며

관모와 관복을 걸어두고 쉬어 가던 고개라 하여 건의령이라 불려지고 있다

 

 

 

 

건의령

 

그때의 충신들은 장사를 지내고 불사이군(不士以君) 한다며  

금대봉 아래에 있는 두문동재에 은거하며 생을 마쳤다고 한다

 

 

 

 

 

건의령

 

세월은 갔어도 그때의 넋은 지금도 전해지고 있을까

지금의 정치판은 그렇게 보이질 않는다

지도자란 분들이 국민의 안위와 살핌보다 일신의 영달과 사욕에 사로잡혀 있고  

사회 분위기는 윤리와 도덕도 무시되고 뒤로 밀려 나는거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태백에서 건의령을 지나 삼척 도계읍으로 지나면 점리라는 여러 마을이 있는바

양지말 음지말 삼마골 독골 등 생소하고 감자와 옥수수가 주 생산물로 사람도 귀하다는 오지 마을이다

 

 

 

 

 

건의령에서 피재까지는 약 6.5km이지만

등로가 유순해 두시간이면 통과하지 않을까 예상했다

 

오늘의 유일한 조망처다

한반도 지형이 유난히 돋보인다

상사미동을 돌아가는 35번 지방도가 그림같다

맨 좌측의 봉이 금대지맥에서 분기한 가덕산이고 맨 우측에 노봉산 그 사이에 있는

두개의 산은 무명봉으로 좌측의 봉이 1221봉  우측의 봉은 1050봉이다  

 

 

 

 

 

 

제법 너른 잔디가 자라는 초원지대를 지난다

대간시에 눈에 확 띄는 지점이다

 

 

 

 

 

4년이란 세월이 지나니 숲도 정갈하게 이발했다

쑤욱~쭉 자라는 소나무가 참 좋다

10여년 후에 다시 온다면 얼마나 그 크기가 변했을가 상상도 해본다

 

 

 

 

 

소나무에 비해 낙엽송이라는 잎갈나무의 자태는 보기에도 참 칙칙해

그 나무의 용처도 별로라고 하던데

대간길에 많이 만나는 수종중에 하나다

 

 

 

 

 

이번에는 어린 신갈나무가 자라고 있다

건의령에서부터 여기까지 오는데 소나무 일본잎갈나무 신갈나무 그리고

작지만 자작나무와 까치박달나무 및 산벗나무 몇개체가 있었다  

 

 

 

 

 

 

 

900미터대 능선에 도착하니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예전에 보지 못했던 안테나가 보인다

나무잎에 가려서 보지 못했을까

하여간 이런 산중에 있다는게 신기하고 용도는 뭐였을까

 

 

 

 

 

이번구간은 빨래판 같은 능선이 이어진다

 

 

 

 

 

지도상에 있는 960봉을 지나간다 (14시46분)

예전 그대로 좌표가 있다

그러나 숲에 자라는 귀한 꽃들은 온전히 잘자라고 있는지 궁금했다

누가 캐갈까봐 이름은 숨긴다

그 식물이 참 궁금하다

 

 

 

 

 

 

960봉을 내려서는 길은 아주 부드럽고 곡선을 그리며 내려선다

 

 

 

 

 

 

오매

가야 할 945봉이 멀리 보인다

 

 

 

 

 

960봉에서 내려오면 새목이다

뒤를 보니 발자욱이 많은 길이 대간길이지만

계절을 달리할 때에는 우측으로 갈수도 있겠다 싶어

 

 

 

 

 

 

새목이

 

고개가 새의 목처럼 생겼다해서 새목이일까

우측 길로 들어가보니 어린 자작나무들이 꽤 자랐음을 목격하고 더 진행하면

태백시 창죽동 황지중앙초교 창죽분교로 연결된다

35번 지방도로가 지나가기에 자동차 소리가 들릴만도 한데 생각보다 거리가 있는지 조용하기만 했다

 

 

 

 

 

 

새목이

 

 

 

 

 

새목이에 있는 이정목

앞으로 3.5km만 가면 삼수령(피재)이다

 

 

 

 

 

 

 

 

 

 

 

 

새목이에서 오르는 등로를 타다가 정상으로 오르지 않고

 편안하게 우회하는 족적을 따라 간다

 

 

 

 

 

 

 

도중에 생뚱맞는 이정목도 만나고...

송전로가 지난다고 한다

 

 

 

 

조금 더 진행하니 태백공원묘지가 소나무 사이로 보인다

그 공원 묘는 한참을 따라온다

 

 

 

 

대간길에는 산죽이 참 많았는데 보이지 않는다 했더니

산죽이 싱그러움을 더 하는 짧은 구간으 지난다

 

 

 

 

 

 

이제 지도상에 있는 945봉을 향한 가풀막이 시작하려고 몸을 푼다

 

 

 

 

 

 

잠깐 오름짓하며 뒤를 보니 후미 일행들이 떨어져 오고

 

 

 

 

 

 

태백공원묘지는 생각보다 넓게 자리하고 있다

그 모습이 싫지가 않았다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군락지

요즘은 쑥 들어간 소나무 재선충이 박멸된것인지

이런 나무들이 잘 자라기를 기원하며

사박사박 걷는다

 

 

 

 

 

 

진행중에 천의봉(매봉산)이 여러번 보였으나

 

 

 

 

 

 

 

댕겨본 사진에 겨우 한장 건졌다

하얗게 하고 서 있는 매봉산이다

 

 

 

 

 

 

 

북진시에 못보던 돌 무리들이 생경스럽고

 

 

 

 

삼각점이 있다는 945봉에 도착했으나(15시32분)

눈이 있어 보지를 못하고 지나친다

 

 

 

 

 

 

 

모 산악회에서 또 성철봉이라고 했다

성철과 무슨 연관이 있길래 무단으로 이름을 지었을까

조상님들은 산이름 하나도 허투로 짓지 않았는데

이렇게 하는건 혼란만 가중시킨다

 

 

 

 

 

 

북진때 보고 분노했던 신갈나무에 아직도 굵은 철사줄이

그대로 남아 있다

 

 

 

 

 

 

가까이 가 보니 소 쟁기용으로 쓰이는 가래가 나무에 달려 있었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저리 해 두었을까

나무도 엄연한 생명체인데

저러다 태풍이 불면 언제가는 부러질것 같아 걱정 되었다

 

 

 

 

 

그러는 중에  사방이 뚫린듯한 광경에

마음마저 시원함을 느낀다

 

 

 

 

 

 

 

오늘의 마지막봉인 지도에 없는 960봉을 오르는 길에 뒤를 본다

후미 대장이 저기 945봉에 도착했다고 한다

 

 

 

 

 

 

 

960봉 (15시46분)

지도에 없지만 등고선상으로는 약 960봉이다

 

 

 

 

 

960봉을 내려서면서 잔봉을 하나 더 넘어야 노루메기에 도착한다

 

 

 

 

 

 

 

잔봉을 지나 노루메기에 도착했다 (15시52분)

이제 삼수령까지 800m정도 남았다

 

 

 

 

 

노루메기에서 우측 임도를 따라 400여미터 진행하면

 

 

 

 

 

 

이렇게 예전에 없던 이정목이 친절하게 피재방향을 안내한다

이제 400m 남았다

또 잔봉 넘어 가야 하느냐고 한숨 쉬는 총무님과 함께

 

 

 

 

 

피재로 향하는데

마치 폭격을 맞은 나무처럼 청년기의 소나무 몸통이 잘려 나갔다

 

 

 

 

 

 

피재를 목전에 두고서 전방에 보이는 연화산(추정)이

구간을 마치는 기분처럼 훤했다

 

 

 

 

 

 

삼수령 기념탑 (16시04분)

 

태백의 관문으로 피재라고도 하며

삼대강의 발원지라고 한다

 

 

 

 

 

 

삼수정

 

해가 바뀌니 시산제 장소가 걱정거리다

오늘같이 날이 좋았다면 여기서 시산제를 했으면 아주 좋았는데

이럴줄 어찌 알았나

참 좋은 장소였는데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피재다

눈이 없는 상태에서 5시간 40여분을 예상했는데 눈길인데도 최 후미가 예상보다 5분 늦은 상태로

산행을 무탈하게 마쳤다

대간이란게 빨리 걷는게 주 목적이지 않는데 

너무도 빨리 걷는게 아닌가 걱정이다

 

 

 

 

 

 

삼수령 

 

오십천으로 흐르는 물은 동해로 가고

낙동강으로 흐르는 물은 남해로 가고

한강으로 흐르는 물은 서해로 가는

세 강의 분기점을 이루는 삼수령이다  

 

 

 

 

 

 

 

 

삼수령

 

하나의 빗방울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출발은 비슷했지만

동인지 남인지 서해인지 그 방향은 아주 동 떨어진 운명의 분기점이다

우리네 삶도 선택의 연속에 있는데

나의 선택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