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영산으로 좋은 기운이 넘치는 태백산을 지나간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주목이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겨울하면 설경이 펼쳐진 산하를 바라보는 매력에 빠져
겨울산을 가장 좋아 했건만
어느덧 그 욕심을 내려 놓아야 하는지 이번 구간에는 여태 쌓인 눈이 녹아 흐르는 모습이다
올해는 풍년이 들지 걱정이 앞서 농심이 걱정이들기도 한 산행이 되었다
산 행 일 : 2015년 3월 22일
진행 경로 : 화방재(9시57분) 0.6km - 사길령(10시03분) 2.4km - 유일사쉼터(10시53분) 1.7km - 태백산(11시40분) 0.9km - 부쇠봉(12시35분) 3.3km
- 깃대배기봉(13시22분) 3.2km - 차돌배기(14시37분) 1.9km - 신선봉(15시26분) 2.0km - 곰넘이재(16시04분) 2.6km - 진조동(16시47분)
진행 거리 : 18.6km (누계:338.4km) ** 대간거리 : 16.0km (누계:258.5km) ** 접속거리 : 2.6km (누계:79.9km) ** 소요시간 : 6시간 50분
산행 특징 : 대간중에 함백산에 이어 5번째로 높은 고산을 경유하며 전형적인 육산의 지형임
강원도 땅에서 처음으로 경상도 땅을 접하게 된다
음지쪽의 빙판이 봄빛에 녹아 흐르고 말없는 주목은 만고풍상을 이고도 아름다웠음
선두팀 일부가 초대형 알바를 하여 후반부 진행에 여유를 갖게 됨
이름도 예쁜 화방재에 예상보다 40여분 이상이 빠른 9시 30분경에 도착하여
몸단장과 화장실을 이용하고 가벼운 체조 및 단체사진을 찍고서
산모롱이 뒷편으로 19구간을 이어간다
945m 화방재에서 980m인 사길령 가는길은
쭉쭉 뻗은 낙엽송 숲을 지나는 길로 순하디 순하고
사길령 표석과 입장료를 징수하는 간이 매표소가 보인다
개인 2000원인데 어인일인지 텅 비어 있어 웃으며 지나간다
경상도 봉화 영주지방의 장사꾼(보부상)이 강원도로 넘어가는 주요 길목이었다고 한다
사길령에서 산령각까지 가는길은
숨이 차게 하는 길로 등로를 정비하여 괭이눈 서식지가 파괴된 모습에
올봄에 그녀석들이 어떻게 적응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사길령 산령각 (10시14분)
사길령 산령각
사길령 산령각
왕래하는 보부상들이 산짐승이나 도적들로부터 무사안전을 기원하며 당집을 집고 제를 올리는 장소이다
지금도 매년 음력 4월 15일에는 태백산산신령께 제를 올린다고 한다
이제부터 유일사 쉼터까지는 부드러운 땅에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며 걷는 구간이다
산령각 주변에는 태백산 안내지도가 있는 이정목에서
걸음이 빠른 사람은 먼저
조금 여유로운 사람은 뒤에서 자유롭게 진행한다
산죽물결이 끝나면서
북진때 만났던 복수초와 한계령풀이 생각난다
유일사 매표소에서 오르는 길과 합류지점을 지나고
바람이 불지만 나목과 산이 그런대로 막아주어 춥지는 않아
한계령풀 군락지를 쓸쓸히 지나간다
유일사로 가는 지점이다 (10시40분)
예전에 없던 돌탑들이 여기도 보이고
조망처가 있는 장소로 조금 고도를 높이면
등로 우측에 지나온 함백산이 성큼 다가온다
좌측의 장산과 우측의 운탄고도길의 백운산
장군봉으로 오르는길 앞에 석탑이 보이고
문이 굳게 잠겨있는 3층석탑
유일사에서 관리할거 같은데
자유로운 중생을 바라면서 영어의 몸인 석탑이다
우측 아래가 유일사인데
유일사 쉼터에 도착하니 명산산행에 나선 분들이 있어서
그냥 지나치며
160개의 계단을 내려가면 유일사라고 말하며 다녀오길 권하지만
그냥 다들 오르고
태백산에선 뭐니뭐니해도 주목을 감상하는 재미에
된비알인줄도 모르고 오른다
오르는중에 산벗나무가 고목을 방석삼아 자라고
새로이 설치된 계단을 타기도 하고
사스레나무가 군집을 이루는 모습도 보고
부러진 가지가 땅에 누워서 자라 거목이 되는 나무도 본다
올 겨울에는 설경도 보지 못하고 이런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는가 싶어... ..
이제부터 본격적인 주목 군락지다
조금은 퇴색한 굽은 신갈나무 고목
속이 빈 주목속에 자라 빈 구멍을 통해 세상밖으로 나온 나무
죽은거 같아도 살아있는 아취형 신갈나무
그 뒤에 보이는 함백산
등로 죄측으로 숨어든 주목
망경대 갈림길 (11시23분)
하늘빛은 좋아도
황사가 많아 조망은 영 시원하지가 않다
오늘 갈길은 멀지만 서둘지 않고서
다들 주목을 감상하며 장군봉으로 향한다
태백산 최고봉인 장군봉에 있는 장군단이다 (11시40분)
새롭게 설치된 장군봉의 표석
장군단에 비켜 서 있다
오늘 가야 할 신선봉과 다음 구간인 구룡산이 보이고
그 다음에 갈 옥돌봉이 구룡산 뒤에 흐릿하니 보인다
구룡산 좌측에 문수봉과 우측에 형제봉이 아슴아슴하다
조망이 좋고 바람이 센 문수봉과 당골로 이어지는 능선을 본다
이후 천제단에 도착했으나
무속인이 치성을 드리는 광경을 지켜보다 태백의 산님들과 잠시 조우하며
토속주 한잔에 목을 축인다
태백산의 정상석은 정상에 있지 않고
비켜 서 아래에 있는게 특징이다
이후 하단에 도착하였으나 타 산꾼들이 장소를 접수하여
앞선 일행은 부쇠봉으로 우리는 그 인근 바람잔곳에서 배를 채우고 부쇠봉으로 향한다
가야 할 깃대배기봉과 우측의 신선봉이다
깃대배기봉 좌측의 두리봉 - 오늘의 초대형 알바를 부르는 봉이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괴목도 건지고
문수봉과 대간 삼거리길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부쇠봉을 지나쳐 대간을 진행하게 되고
아니면 다녀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좌측인 문수봉으로 약100m 진행하다 우측으로 오르는 소로를 따르기로 한다
그곳으로 가다 보면 생기는 선물이 있다
개인적으로 태백산의 주목중에 가장 빼어난 매력을 지닌 주목을 만날 수 있다
4년전보다는 조금 상했지만 그래도 가장 멋지게 생겼다
부쇠봉 직전에 헬기장이 있고
백천계곡과 조록바위봉과 달바위봉을 구경하며
부쇠봉(12시35분)
남진하는 대간길에 있어서 상징적인 정상이다
여태 강원도 땅을 줄기차게 걸어오다
이제서야 경상북도 땅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다
아담한 정상석이 참 이쁘다
이제부터 좌측으로는 경상도 우측으로는 강원도 땅을 걷는다
부쇠봉 아래에 전망대가 있으나
조금 더 아래에 있는 암봉이 더 좋은 조망처다
다음구간인 고직령과 신선봉이 보이고
그 다음구간인 옥돌봉도 가늠이 된다
우측의 두리봉과 좌측으로 이어지는 청옥산 라인
오늘 선두팀 일부가 두리봉 지나 청옥산 가기전 안부 사거리까지 가는 초대형 알바를 했으니
여기서 조망을 누릴때는 예상도 못했다
북진때는 저 앞의 암봉이 놀이터였는데
좌측의 문수봉과 백천계곡 그리고 달바위봉 등
문수봉 삼거리에서 대간길로 오면 만나는 지점으로
없었던 의자가 있다
대간은 청옥산이라는 이정표 방향으로 진행한다
이후 깃대배기봉까지 아주 좋은 대간길이다
그냥 룰루랄라 하며 걷는다
그러나 한겨울 폭설이 내릴때는 고립무원의 길로
산행을 삼가해야 한다
야생화가 많지만
진사님들은 볼수 없는 구간이기도 한 지역이다
한여름에도 늪지를 이루는 구간으로
등로에 데크목이 설치되어 있다
이기령에서 고적대 가는길에 돌이 깔린 길이 생각난다
두개의 정상석이 있는데 먼저번 정상석이다
지근 거리에 있는 두번째 정상석
이건 산악회에서 세운걸로
먼저번 정상에 신뢰가 간다
두번째 정상석에는 이렇게 대간길인 차돌배기와 청옥산 방향인 두리봉 가는길에 대한
안내 이정목이 친절하게 있다
무전을 받고 진행방향 깃대배기봉에서 우측 차돌배기방향으로 내려서라 일러 주었는데... ..
예전과 달리 두리봉 방향의 길이 훤하게 딱여 있다
조금 더 진행하니 입간판은 그대로 건재해
발빠르고 관심있는 분은 두리봉에 다녀 오라고 했는데
예상대로 빠른분들은 죄다 다녀 왔는데
볼게 하나 없는 봉을 왜 갔다 오라고 했느냐며 성화를 들어야 했다
깃대배기봉에서 우측으로 가는 대간길은 내리막길로 편히 걷는길이다
그러는중에 올해 귀한 겨우살이도 만나고
내려서는 좌측에 목책 휴식테크도 있고
지도상의 고갯길을 지나간다
고갯길 해발 1070m
전에 없던 의자가 비치되어 있어 여름철에 쉬어가기 좋다
바람이 지나는 길목이다
산죽이 일렁이는 오름길에 바람소리가 요란하다
표효하는 호랑이가 울부짖는거 같다
현재 일행들은 무리지어 아주 순조롭게 예상시간보다 15분을 앞선채 잘 진행하고 있다
고개길 도착전부터 선두팀을 불렀으나 답이 없어 그냥 지나쳤는데
여기쯤엔가 교신이 된다
차돌배기가 아니고 청옥산 안내 이정목이란다
어찌 수습할까.. ... 기사와 연락할까 하는데
선두팀답게 백하여 돌아오겠다고 한다
그 소식을 접하고 후미팀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여기는 순정봉이라고
사람의 이름에서 따 왔나
어느 국토 답사팀이 양평의 산을 지나가다 마유산에서 쉬다가 무명봉인줄 알고
일행중에 홍일점인 진유명이라는 여성의 이름을 차용하여 유명산이라 불러 이게 유명산이 된 적이 있다
이는 산이 갖고 있는 본래의 내력이 무색하게 되었다
알파인클럽에서 그걸 모방해서 행하는 일은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제부터 후미팀은 전체적으로 늘어지는데
가야 할 신선봉이 갈지자를 그리듯 길게 돌아가라 한다
알바팀의 거리를 추정하니 왕복 8~9km나 된다
서두를게 없는 일행의 여유로움
5시전까지 산행 종료는 물건너 갔고
알바팀이 무사히 도착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각화지맥의 분기점에 도착했다
봉화 춘양의 십승지 둘레길이기도 하다
차돌배기가 지척이고
차돌배기 (14시37분)
전에 없던 이정목이 있는데
신선봉 방향은 표식이 없고 길도 낙엽에 덮여 흔적이 아주 흐리다
자국이 선명한 석문동 방향으로 하산하기 쉽상이었다
에전엔 석문동 계곡을 애용했지만 이번에는 참새골이다
진행방향 기준 석문동은 11시이지만 신선봉 방향은 1시이다
차돌배기에 있는 안내도
거리가 들쭉날쭉이다
음지라 낙엽밑으로 빙판인
신선봉으로 내려서는길에
흰 차돌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돌만이 겨우 있다
차돌배기에서 신선봉까지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지금까지의 등로완 전여 다른 모습으로
오르내림이 반복되니 다리가 고생하는 여정이 된다
하나의 잔봉을 지나면 또다시 나타나고
그러길 3~4번 반복하다보니
통나무 계단이 있는 급사면을 치니
이런 정상이 신선봉이다
오르는 신선봉길
정상은 손씨 묘인지란 정상 표지판마저
이렇다
정상주변은 잡목이 가려 뚜렷한 조망은 없지만 그래도 지나온 택백산의 형체는 보여준다
먼저 보낸 후 후미를 기다리며 신선봉 정상을 담는다
신선봉 내려서는 길은 흙이 보드라워
아주 좋았다
고도가 안정이 되자 산죽이 반기고 이 산죽이 끝나면 임도가 기다린다
봉 같지도 않는 1184봉가는길에
수피가 아름다운 거제수나무가 반긴다
소황병산에서 목장 만나기전에 본 후 가장 많은 개체수를 보인다
곰넘이재로 가는 길에 신선봉에서 이어지는 등로도 살펴보고
쭉쭉 내려서다 보니 곰넘이제 웅치이다
경상도 봉화에서 이곳 웅치을 지나 강원도 상동읍 천평을 경유하여
사길령을 지나 태백으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신선봉에서 내려온 길과 진조동으로 하산하는 우측길
곰넘이재에서 참새골인 진조동으로 가는 길은 잔돌이 깔려 있기도 하지만 계속 내려가는 길이기에
부담이 없다
내려서는 도중에 다음구간인 구룡산으로 발달한 산세를 살펴보기도 한다
곰넘이재에서 지금 내려서는 길이 참새골이라 해서
새들의 속살거림을 기대했는데
참새 한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산행전 웅치에서 진조동까지 거리가 참 궁금했다
참새골 팬션이 있는 지점까지
웅치에 있는것과 날머리에 있는것이 서로 다를지만
소요시간을 대비한 결과 2km는 너무도 짧고 지도를 정치해 봐도 2.6km가 적정하리라 생각 되었다
구룡산 방향
사방댐 조성지와 독채를 지나 참새골 팬션이 있는 지점에 도착하여
버스가 도착해 있었다
초대형 알바를 한 4인의 건각은 주어진 시간보다 100분을 먹고서 도착했다
역시 선두는 알바해도 별 걱정이 되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일은 피하고 싶은 산행이다
본의 아니게 늦었겠지만 이해해준 동료분들의 훈훈한 배려에 지켜보는 마음도 덩달아 가벼워
귀로길이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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