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무박으로 한번에 지나가는 백봉령 댓재구간 28.8km을 3회에 걸쳐 통과하는 마지막 날이다
이 구간 계획은 12월말이었는데 하산후 회를 먹자는 요청이 있어 바뀌었다
봄이라면 야생화가 많겠지만 한 겨울에는 눈꽃이라도 있겠지만
시기적으로 별 특색이 없는 구간인지라 뭐 딱히 볼게 없다
산 행 일 : 2014년 11월 23일
진행 경로 : 백봉령 (10시12분) 3.5km - 987봉 (11시14분) 1.5km - 1022봉(11시47분) 2.1km - 원방재(12시57분) 1.3km
- 상월산(13시37분) 1.7km - 이기령 (14시08분) 3.5km - 이기동 석연암 (15시13분)
진행 거리 : 13.6km (누계:249.7km) * 대간거리 :10.1km (178.6km) * 접속거리 : 3.5km (누계:71.1km)
** 특기사항 : 달팽이산 왕복거리(1.2km) 및 기타 거리 미포함
산행 특징 : 동고서저의 지형으로 상월산 오름길은 더욱 뚜렷한 지형임
한번의 짧은 오름(180m)과 중간급(240m)의 고도차를 극복하면 되는 평이한 구간임
원방재로 내려서는 구간에 소나무가 멋짐
정선과 동해시를 연결하는 42번 국도변에 있는 해발 780m의 백봉령에서 산행을 준비한다
3년전 만났던 물봉선 세잎쥐손이는 동면에 들어갔지만 자작나무는 아침빛을 받아 번들번들 빛이 나고
변함없는 백봉령 표석이 반갑다
조상님들의 삶의 애환이 깃든 백봉령(소나무에 기생하는 버섯)을 뒤로 하고 이기령을 향해 출발한다
초반에 무전기를 만지다 보니 맨 후미 벌써 일행들의 그림자도 삼켜버린 숲만이 휑~ 하다
잠깐인거 같았는데...
발이 빠른건지 바람이 몰고 지나간건지 숲은 숨긴게 없다고 시치미만 뗀다
진행중에 좌측 뒤편을 살피니
형체가 사라져 가는 자병산의 몰골이 말이 아니다
허가는 현재 대간길까지 채굴하기로 했는데 환경단체에서 반대하니
넓이보다 깊이로 채굴량을 보전하는 걸로 타협을 봤다고 한다
머리만 남은 저 잔봉이 애처롭다
예전에 쉬어가던 장소인데 오늘은 그냥 다들 날라갔다
이제 짧은 오르막 대신에 걷기 좋은 등로가 기다리고 있다
동해시에서 오르는 백봉령길과 한라시멘트 석회석 채굴지역
조릿대 자라는 언덕길을 올라 어느 평범한 잔봉을 내려선다
토양의 유실을 막기 위한 조치가 보행에는 여간 신경쓰게 한다
이번 구간은 별 특색이 없다
봄이라면 야생화가 반길것 같은 숲인데
이 계절에는 바람빠진 풍선처럼 휑하기만 해
그나마 걷기 좋은 산행로라 좋지만
다들 발에 성능 좋은 엔진을 달았는지 내달리기 바쁘다
10시55분 859봉의 전에 있는 어느 무명봉을 지나간다
859봉을 오르다 후미일행을 살피며
명년 봄에 피기위한 기지개인가
처녀치마가 튼실하니 여기저기 눈에 띈다
한겨울에도 얼지 않고 잎을 달고 있다는 이 야생화가 반갑다
짧은 오름길이다
우측으로 메역순이 예년보다 많이 자라있다
987봉 (11시14분)
백봉령과 원방재의 가운데에 위치한 무명봉으로 삼각점이 있다
여기도 사방 조망은 막혀 있다
백봉령 3.5km, 원방재 3.6km라는 표식판이 이 무명봉 가까이 아래에 있다
987봉을 내려서는 길에는 진행방향의 1022봉이 제 모습을 들어낸다
987봉에 없던 조망처가 십분 거리에 있어 엿본다
진행방향의 1022봉과 상월산이 흐릿하고
달방저수지도 보였는데 사진상으로는 판독이 불가능했다
1022봉 우측에 달팽산이 있고 그 뒤 맨 뒤에 우측에 괘병산으로 이어지는 갈미봉으로 추정된다
조망처에서 좀더 진행하여 바라본 동해시 달방동 방향
안부로 떨어지는 좋은 등로에 있는 기암
1022봉으로 가는 길에 조릿대와 소나무가 멋지다
예전에 집터였을까 싶을정도로 평활해 보인다
840봉 안부에서 1022봉 오르는 길은 원방재 가기전에 숨가쁘게 하는 구간이다
지금은 눈이 없어 외롭지만 설경일때 한 폼하는 수리취다
오르는 길에는 사람이 몰려간다
에보상으로는 날씨가 좋다했는데
비 온뒤라 그런지 박무가 심하다
지나온 987봉
오늘 가장 높은 봉우리로 헬기장이 있는 1022봉이다
식사중인 선두팀도 만나고
모두가 함께 모여 식사를 한다
오늘은 코스도 짧아 식사 준비를 하지 않았기에 간식으로 대신한다
헬기장 주변에는 여전히 각시취가 주인임을 말한다
식사를 마치고 일행과 달리 둘이서 달팽이산으로 달린다
달팽이산에서 본 987봉
1024봉인 달팽이산에는 77년 6월 건설부에서 제설한 삼각점이 있다
어느지도에는 1018m라 명기되어 있음
나무에 가린탓도 있지만 박무가 심한 날씨라 그나마 보였던 덕우산 노추산 방향도 사진상으로는 아주 흐릿하고
갈미봉부터 괘병산구간은 나타나질 않았다
1022봉에서 달팽이산은 편도 600여미터에 있는데 지난번에 들지 못해 서운했는데 오늘 그 소망을 이루었다
등로는 평이하지만 잡목이 있다
집에서 보니 팔에 생체기를 당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다시 1022봉에 도착(12시24분)하여 일행이 사라진 족적을 쫓아 원방재를 향한 걸음을 한다
사진상의 1022봉에서 원방재까지는 2.1km다
그러나 내려가는 등로라 순식간이다
내려서는 등로 초입 모습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가운데 까치박달나무가 간간이 섞여 있는 길을 지나
잔봉 치고서 862봉을 지나는 길에
이렇게 아름드리 자란 소나무가 반긴다
3년전에는 야생화와 버섯에 취해 주변의 나무와 등로는 기억에 없는 편이지만
여기의 상송은 기억에 선명하다
오늘 회원의 처가 동행했는데
북진보다 월등하게 빨라진 산행속도에 고생이 많다
862봉을 지나 내려서는 길에 암봉에 올라 조망을 즐긴다
상월산이 우람하게 솟았다
좌측부터 갈미봉과 수병산 괘병산이 흐릿하게나마 보여준다
도드라진 괘병산이다
우측의 1022봉부터 좌측으로 흐르는 달팽이산
이런 소나무만 보면 기운이 솟는다
변함없이 시원한게 좋아
정선의 임도길이다
백봉령에서 이기령 넘어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대간중에 현 서울시장님인 박원순님을 만났던 원방재다
해발 약 730m
다들 올려 보내고 주변을 알짱 거린다
현 박원순 시장님 - 2011년 8월28일
먼저 원방재 야영장 부근에 있는 계곡을 살피니 계류가 청정했다
댓재에서 당일종주하는 분들이 체력 소진시 정선군 임계면 가목리 부수베리로 탈출하는 원방재
또는 비박팀이 하룻밤 유숙하기 좋은 원방재다
이기령으로 이어지는 임도길
어라
가까이 불러볼까
불끈 솟아 있는 괘병산이 힘차다
먼곳을 넘나들던 조상님의 애환이 깃든 원방재에서 동해시 신흥동으로 이어지는
지점으로 조금 들어가 본다
초반은 흔적이 없지만 내려서니 길의 흔적이 있다
상월산으로 향하는 기운찬 암릉도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고
달방저수지가 있는 신흥동 달방동으로 이어지는 탈출로
부부에게 상월산 보다 이기령까지 임도길을 안내한 후
상월산을 향한 오름짓을 시작한다
초반은 부드럽게 시작하지만 목책을 만나면서 등로는 일어서기 시작한다
소나무가 자라는 지점에서 북진하는 부부팀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고
삶과 죽음
잔봉을 하나 넘으니 상월산이 저 앞에 있다
상월산으로 이어지는 기암을 가까이 불러보고
다시 잔봉을 오르니
정상 직전에 있는 기암에 올라 지나온 구간을 살핀다
지나온 우측의 987봉과 1022봉 그리고 862봉
원방재는 좌측 아래에 있다
원방재에서 느꼈던 남성적인 기상 대신에 여기서는 여성의 가슴처럼 보이는 괘병산
그 기암 주변에 등대시호가 자랐는데 이 계절에는 바위손만이 보였다
지도상에 명기된 상월산에 도착했다
의자가 있어 쉬어가기 좋고
조망이 있어 다음번에 있는 상월산보다 사랑을 받는 곳이다
원방재에서 1.3km에 위치한 정상으로 영진지도와 국토지리원 발행 지도에도 상월산으로 명기 되었으나
둘다 등고선 형태가 여기는 맞지만 다음 상월산에는 현지와 맞지 않아 신뢰성에 의문이 해소된건 아니다
상월산에서 보이는 괘병산을 본 후 헬기장이 있는 상월산을 향한 내리막길을 따른다
그 내리막길에는 밑둥이 튼실한 소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의자가 하나 있는 안부에서 상월산을 향하는 암봉이 또 있다
헬기장에서 이어지는 저 기봉을 산기를 쓰면서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인다
3년전에는 일가 좋지 않아 보지를 못했던 암봉들이었다
90여미터를 오르니 헬기장이 있는 상월산이다
앞에 있던 상월산까지는 약 550m거리에 위치했다
앞의 상월산에는 삼각점이 없지만 여기는 삼각점이 있어 - 지도상의 970.3m 표기지점
여기가 진짜 상월산인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수가 없었다
보통 지도에는 전작의 정상이 상월산이지만 인터넷상의 다음 지도에는 등고선이 현지와 맞고 여기 헬기장을 상월산이라 명기 되었다
둘다 높이는 비슷해 아리송하기만 하다
원방재에서 약 2km정도 된다고 하는 안내판
그 상월산을 지나면서 이기령을 향한 등로는 고속도로다
길이 넓은게 아니라 걷기에 아주 좋다는 말임
처음 방문때는 버섯에 취해 주변의 나무에 관심이 덜했는지 이런 풍경이었나 싶도록 생경한 풍경이다
이기령으로 내려가는 길도 알맞게 경사졌다
해발 810m의 이기령
지난번 고적대 산행때에 보지 못한 시설물이 설치 되어 있다
부수베리로 향하는 길목 야영장에는 1기의 평상이
갈미봉과 상월산을 이어주는 이기령 이정목 주변에 4개의 평상이 설치 되었다
비박꾼들에게는 안성맞춤의 장소로 각광받을거 같다
콸콸 쏱아지는 샘물이 편도 220m 거리에 있으니 쉬어 가기에는 그만인 장소가 되었다
원방재에서 뒤늦게 온 부부를 앞세우고 이기동을 향한 내리막길을 걷는다
그 길은 초반에는 발밑을 조심해야 했다
3년전에는 길이 제법 좋았는데 폭우가 휩쓸고 간 뒤로 흙은 씻겨가고 잔돌만이 낙엽들과 뒤섞여
보행에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예나 지금이나 쉬임없이 흐르는 계곡
한여름이라면 씻고 가겠는데...
아직은 물의 촉감이 아주 좋다
계곡 하류 풍경
한무더기의 돌이 있는 지점
이 지점에도 새롭게 치장하고서 성황당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소원성취의 길이라는 현판까지 걸려 있다
그럼 이기령 평상도 11월 2일 설치했다는 말이네
사진으로 보기에는 좋지만 잔돌이 있어 여성분이 힘들어 한다
이제 등로는 아주 좋아 걷기에 그만이다
소나무가 반기는 이기동 가는길
사람이 살지 않는 독가촌인줄 알았는데
비닐에 둘러쌓여 있어 홍매화를 더 감상할 수는 없었다
산행 내내 햇빛이 없더니만
하산길에 그 빛을 만났다
무우청잎이 보기 좋고 울타리가 쳐져 있어..
동해시 반달곰 산악회에서 관리하는 텃밭이네
이제 다시 급하게 떨어지는 내리막길
지금은 산불의 흔적은 다 사그러지고
새로운 개체들이 숲을 이루는 모습이다
수년 후 다시 찾아 왔을때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주렁주렁 매달린 곶감 자리에는 무우청이 대신하네
타고 갈 버스도 보이는 날머리 지점이 훤하고
나무마다 감이 알알이 달렸던데
이제는 많이 땃지만 계곡 부근의 나무에는 아직도 감이 많이 달려 있었다
민박도 가능하고 단체 식사도 가능한 잎새바람집도 보인다
어라 계절을 착각하고 피었었네
이번에는 새 버스를 이용해 첫 출진한 빠이롯트님이 무사안전을 기원하는 예를 먼저 행하고
이어서 함께 마음을 나누며 안전하고 빠른 이동과 빠이롯트님께 큰 복을 주시길 청했다
동해의 습한 기운이 고산준령을 이루는 이곳 두타 청옥산 부근에서 찬 고기압을 만나
겨울이면 타 지역보다 많은 눈을 내리는 구간이다
비록 거리가 짧다 해도 폭설이 내린길은 만만치가 않기에 찜찜한 구석이 있었는데
회원들이 먹고 싶은 회를 핑계로 좋은날에 통과해 좋았다
그러나 12월의 설경을 빨리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날린게 아닌가 하는 의문도 남아 있는 구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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