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의 중추이자 백봉령에서 댓재 구간의 상징인 두타에서 청옥산을 경유하는 이번 경로에 대한 기대감이 컷다
산 행 일 : 2014년 11월 9일
진행 경로 : 댓재(10시25분) 0.9km - 햇댓등(10시42분) 3.0km - 통골재(11시47분) 2.2km - 두타산(12시 43분~13시15분) 2.3km - 박달령(13시 51분) 2.3km
- 청옥산(14시25분) 1.3km - 연칠성령(14시 56분) 2.5km - 사원터 대피소(15시 54분) 1.6km - 하늘문 삼거리(16시30분) 3.3km - 주차장(17시29분)
진행 거리 : 18.5km (누계 : 236.1km) * 대간거리 : 11.1km (168.5 km ) * 접속거리 : 7.4 (67.6km) ** 산행시간 : 7시간 04분
산행 특징 : 육산이며 두타산부터 연칠성령까지 동고서저의 지형임
짧은 한번과 두번의 오르막을 치면 내리막길임
햇댓등 부근의 소나무가 멋짐
하늘문 지나 관음암 방향의 풍경이 좋았음
3년전보다 도로 사정이 좋다보니 이십여분 빨리 도착해 산행을 시작하기전 주변을 둘러본다
전 못보던 2등 수준점도 있도 안내지도도 정비 되어 있다
내년에 들게 될 덕항산 방향에 있는 댓재의 빗돌을 본다
어제 아침 날씨는 아주 추웠는데 다행히도 햇빛 좋고 하늘도 높아 산행 하는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이번에는 볼려나 했지만 산신각은 여전히 문이 잠겨 있다
해발 810m의 댓재에서 햇댓등 가는 길은 참나무 주변길을 부드럽게 오르다
소나무가 도열한 지점에서 조금 세우지만 잠시잠깐이다
댓재길이 개통되기전에 주막집도 있었다지만
지금은 이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그 흔적만이 쓸쓸하게 지킨다
삼척과 태백을 연결했던 댓재의 옛길주변에는 돌무더기와 의자가 대비되는 장소를 지나고
햇댓등 오르는 길에 소나무 군락지
3년전 여름에 이 소나무들의 매력에 흠뻑 취했었다
우중의 분위기는 없지만 나무는 변함없이 건재했다
댓재하면 그 고개보다 여기의 소나무들이 먼저 생각난다
오늘도 여러장의 사진을 찍게 되고
햇댓등 (해발 약 965m)
왜 햇댓등이라고 했을까
여러가지 상상을 동원해 보지만 딱히 들어맞는 구석이 없다
햇과일의 햇, 댓재의 댓 그리고 등을 조합하면
댓재 옛길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조망처이니 가장 먼저 아침해를 볼 수 있는 장소란 뜻일까 하는 생각뿐이다
이후로도 명주목이 통골재 등 근사한 지명이 있다
대간은 여기서 좌측인 8시 방향으로 급격하게 꺽여 내려선다
그 길에도 소나무가 기다린다
많은 나무는 아니지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야성적인 폼새이기에 정감이 간다
두타산을 향해 연모하듯이 달려드는 마루금이 장쾌하다
어서 빨리 걷고 싶다
1242봉과 두타산 그리고 저 청옥산을
10시 53분
댓재에서 산신각을 지나는 길과 댓재에서 공원을 지나 오다 만나는 삼거리 지점 이정표다
둘다 댓재로 이어지는 길이며 보통 좌측길인 햇댓등을 경유하는 대간을 한다
아주 걷기 좋은 산행로
지나온 햇댓등
햇댓등
진행 방향
여전히 참나무가 무성한 숲길이다
인가 부근에는 황금빛 은행잎과 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던데
여기는 여태 달고 있던 잎이 무거워 털어냈는지 나목들이 겨울을 맞이할 태세다
삼척시 미로면에서 이어지는 두타산 줄기
오는 길에 차량에서 본 저 능선이 참 멋져 보였다
11시24분
삼각점이 있는 1028봉
기다리던 조망이 터졌다
두타와 좌측의 청옥산을
아직은 한참을 가야 하는 길이다
지도상에는 염불암이 저 어디메쯤 있나 본데
보이는 풍경이 기암인지라
어찌 저런곳에도 수행처를 삼았을꼬
수행이란게 세속과 멀리할때만 가능한지 묻고 싶다
폼새가 통골재라는 직감이 든다
해발고도 햇댓등과 비슷한 통골재 (11시46분)
이름처럼 통하는 길이어야 하지만 특정 지역을 관통하는 재는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목통골로도 불리운다
통하는 길이 막혔다고
주변을 살피면 번천계곡인 하장면 번천리 가는길은 족적이 뚜렷한데 구룡골인 미로면 삼거리길은 흔적이 없다
지도를 놓고 보면 서로 래왕이 가능한 지역으로 보이는데 구룡골 연결길이 이어지는지 또는 험한지는 답사를 해 봐야 알것 같았다
펑퍼짐한 통골재를 지나면서 두타산을 향한 본격적인 오르막이 기다린다
산죽이 푸른빛으로 반짝이는데 참나무는 쓸쓸함이 잔뜩 베여 있는 오르막길이다
통나무로 흙의 유실을 막는 부분도 지난다
바람을 막아주는 지형탓에 쏱아지는 빛을 온몸으로 받다 보니 땀이 삐실삐실 솟는 언던길이다
1242봉을 치고 가는 길과 우회길이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이제는 등로가 많이 순해져 있다
전에도 우측길을 피했기에 이번에는 좌측을 피할까도 했지만 자동으로 몸은 묘지가 있는 날등으로 향하고 있다
1242봉 바로 아래에 있는 봉분
여기가 높다고요
두타산 정상에도 무명묘가 있어요
하여간 무슨 사연이 있길래 이런 고산에 계실까?
특색이 없는 1242봉을 지나면서
불어오는 바람은 어찌나 감칠맛나게 시원한지
등로는 아주 순해 터지고
지 멋대로 자란 신갈나무들이 보고 가란다
두타산이 지척이네
그렇지만 시각적인 거리보다 조금 더 가야 한다
눈꽃이 피면 근사할거 같다
두타산 정상 바로 아래 좌측 조망처에서
눈과 가슴이 즐겁다
가야 할 청옥과
지나온 고적대 갈미봉 구간도 장엄하고
청옥에서 갈래친 안소내봉 가는 저 능선도 우람하기 그지없다
이름도 모르는 삼척의 저 산줄기들의 어슴푸레한 자태도 좋다
댓재 지나 가야 할 남진길의 저 산줄기도
해가 바뀌면 선명하게 보여줄테지
두타산 (1353m)
댓재에서 6.1km 고도차 540m를 2시간 18분만에 도착했다
두타산
보통 오르기에 벅차서 골때리는 산이란 우스갯 말로 유명하지만
댓재에서 왔기에 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다
불교의 두타행(頭陀行)에서 나온 말로
의식주에 대한 탐욕과 세상의 모든 번뇌망상을 버리고
수행정진한다는 불교의 의미가 함축된 말이다
해동삼봉중 정상의 터가 가장 넓고 청옥과 더불어 깊고도 깊은 박달골을 품고 있는 두타산
형겪인 청옥보다 조망이 좋아 더 유명한 두타산
동해시 삼화동,삼척시 하장면 미로면 사이에 있는 산으로
예로부터 영동지방의 母山으로 숭상되었다
식사를 마친 후 가야 할 청옥산을 본다
백두대간의 중추적인 산임을 말하는 저 산줄기
참으로 시원하고 장쾌하다
박달령으로 내려서는 등로는 초반은 까칠해
오히려 눈이 쌓였을때 하산길이 더 좋았다고 기억된다
두타산성과 오십정이 있는 쉰음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정상에서 바라보는 하늘빛이 고왔는데
여기서 봐도 좋다
이제는 편탕한 길을 걷게 된다
지나온 두타산
예전 같지 않지만 산죽이 있는 숲길
오는 도중에 아무런 특색이 없는 봉 같지 않는 무명봉에 000클럽에서 봉선봉이라고 명찰을 붙였던데
차라리 여기 무명봉에 이름을 알려 주심이 적당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박달골에서 이어지는 무릉계곡 방향
갈미봉에서 흘러내린 피마름골을 살피지만 가물하지 구분이 어렵다
문바위도 청옥과 고적대
청옥의 오름길도 살핀다
대간 산줄기에 가장 많이 자라는 터줏대감은 참나무과의 신갈나무다
평범해 보인는 이 나무가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다
저 나무 가지끝에 설화가 핀다면....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아니한가
예전에 기억이 없는데
많이 자라서 그런가
이제야 눈에 들어온 자작나무
박달령 (약 1040m) 13시51분
두타에서 청옥산 사이에 있는 고개로 무릉계곡으로 탈출이 가능하다
이 길은 등로도 좋지 않고 볼게 없는 지루한 길로 기억된다
그렇지만 산행 중 쫓기는 자에게는 요긴한 탈출구인 박달령이다
육산의 좋은 등로가 문바위부근부터 돌이 깔린길을 잠시 걷게 된다
문바위
암만 봐도 뭐가뭔지 잘 모르겟다
이번에도 주변부를 둘러보고 오지 않았다
문바위에서 하장면 번천리로 이어지는 계곡길 초입이다
습이 있어 조금은 미끄러운 너널인데 계절 탓으로 미끄럽지 않았다
문바위 지나면서 청옥산 오르는 길이 만만치가 않다
고도차 350여미터를 오르는 길이기에 힘들어 한다
지나온 두타산 전경
두타산 정상에 묘지가 있듯이 청옥산 아래에 묘지가 있다
후손들의 손길이 미치는 봉분으로 그 후손들의 열성이 대단함을 감지한다
학등능선으로 이어지는 정상 아래 이정목
없던 이정목이 생겼으니 참 좋다
청옥산(1454m) 14시25분
삼척시 하장면과 동해시 삼화동에 있는 산으로
청옥(靑玉)이라는 약초가 많이 생산 되므로 청옥산이라 전한다
사방팔방이 다 막여 있어도
정상은 제법 넓고 편평한게 멀리서 본 그대로
넉넉한 산세만큼 부드럽고 포근한 인상이다
대동여지도에는 청옥 두타가 바뀌어 있으며
청옥 두타 쉰움산으로 연결되는 산줄기를 횟대처럼 생겼다 하여 햇대등이라 한다
그렇다면 댓재 인근에 있는 햇댓등은 뭐지?
이정석 뒤로 꼬리표도 많아 무심결에 그곳으로 진행하여 알바하는 사람들이 심심하지 않게 많은 곳이다
대간길은 이정석과 좀 떨어진 장소에 이렇게 이정목이 제대로 알려 주고 있다
오르는 길과 떨어져 있다보니
긎은날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청옥산
바람이 심한날에는 바람을 막아주는 장소이기에 쉬어 가기에 좋다
아울러 두타산에도 식수 공급이 가능하지만 여기 청옥이 더 가까이 있고 수량도 풍부하고 신뢰성이 높아
비상시에 요긴한 장소이자 박산행에도 좋은 장소다
해동삼봉 중 가장 높은 산에서
모처럼 십여분간 쉬고서 연칠성령을 향한다
성하의 계절에는 밀림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로다
연칠성을 가는길은 곧장 내려가는거 같아도
봉 같지 않는 잔봉을 두세번 경유한다
2주전보다 더 썰렁한 연칠성령 (1210m)
원 계획은 무릉계곡에서 시작해 이곳을 경유하여 댓재로 이동하는게 맞지만
입구의 입장료와 청옥까지 고도차 1300여미터를 치고 오르는게 부담이 되어 역순이 되었다
이래저래 단체에선 개인의 욕구는 접어두게 되는 약점이 있다
더 스산해진 갈미봉 구간
다시 계곡까지 이어지는 급사면을 타고 내려선다
초입에 있는 이상한 이 신갈나무를 이번에는 각도를 달리해 여러장 찍어본다
청옥산 정상부를 향애 자라는 나무들
내려서는 급사면길에 좌측의 대간길이 수시로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 불러본 1282봉
지난번에는 보지 못했던 꼬리겨우살이가 반갑다
잎이 지니 새롭게 보이는 두타산
낙엽 밑으로 잔 자갈이 있어 조심해야 하는 구간
연칠성령 코스 4-3번 표지판에서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사면을 타면 계곡이 지척이다
계류를 횡단하고
계곡을 건너면서 등로는 완전 변신
걷기 좋은 등로다
바른골의 칠성폭포
푹신한 낙엽 밝는길
이런 낙엽을 보니 금주산 관모봉길이 생각난다
옛 절터가 있던 자리 (15시 54분)
사원터 대피소로 고적대 삼거리로 연결하는 삼거리다
2주전과 달리 단풍은 다 떨구었으나
그래도 남은 녀석이 있어
가을을 붙잡고 있다
여전히 활기찬 바른골
반석이 많아 쉬어가기 참 좋은 계곡이다
철계단을 지나 내려서면
학등입구 이정목도 지나고
지난번 잎이 파랐던 나무에 노란 물감이 들었다
우측에 신선봉이 있는 문간재에 도착했다
문간재를 내려가는 철계단
도중에 베틀바위도 가까이 불러본다
하늘문으로 이어지는 삼거리 직전에 때깔 좋은 단풍
하산길과 하늘문 삼거리에서 잠시 갈등을 한다
그러나 이 계절에 언제 올까 싶어
조금은 늦은 시간에 관음암방향으로 달린다
오래된 기억이지만 이건 확실히 기억 나고 대체적으로 빛이 바랜 그길을 간다
피마름골 상부로 이어지는 계곡
조선 임란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해 많은 피를 흘려 보냈다는 피마름골이다
들어가면 지리의 피아골처럼 단풍이 수려할까
약간 흔들리는 철계단 뒤로 보이는 풍경
하늘문 첫 철계단 상부에서
다시 오르라 하는 철계단길
이런식으로 반복되는 계단이 300단이라 한다
보이는 풍경은 좋은데 시간이 극박해
제대로 느끼기엔 부족했다
박달령 방향과 박달골 우측의 청옥산
이 길을 그때는 멋 모르고 지났는지 기억이 없다
문간재까지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여기에 오니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거닐고 있다
소나무는 참 대단해
찍어 놓고 보니 거북바위가 좌측 상단에
두타산에서 흐르는 산성12폭포
좋은 경치에 2주전처럼 햇빛이 쨍하게 빛났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욕심이 인다
날씨가 좋았는데 2주전보다 오후의 일찍 사그러진 모습에 안타까움이
지난번 신선봉에서 찾다가 못찾고 어디지 하고 잊었던 바위가 여기 있었다
그러고 보니 하늘문 입구와 더불어 기억에 남는다
단풍이 다 사그러진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건재하다니
소나무가 멋지던 두타산 가는 능선
좌측으로 오르는 박달골과 우측의 바른골
그 사이로 학등능선과 청옥산
관음암
주마간산격으로 돌아본다
학소대 상단부가 아닐까 싶은 계류
박달골과 바른골이 만나는 지점에 쌍폭이 있고
그 지점부터 무릉계곡이 동해로 흐른다
무릉계 상부
용이 승천했다는 무릉계
신라 선덕여왕때 창건했다는 삼화사
가까이 불러본 삼화사와
1000여명이 동시에 앉을만큼 넉넉한 반석으로 유명한 무릉계곡의 반석
베틀바위
후미로 내려와 달리는 말에 째찍질 하듯이 관음암을 거쳐 구경한 후
삼화사 못 미쳐 후미와 합세하여 가볍게 몸 단장한 후
두타와 청옥을 지나 아름다운 무릉계곡을 지나면서 왠지 허전함이 든다
최종 후미가 7시간 10분만에 산행을 종료했다는 사실이 우울하게 한다
무덤덤하게 바라보면 그저 무표정한 산이지만
진정으로 산을 들여다 보면 산은 많은 말을 건넨다
녹색의 잎에 물감이 들고 낙엽이 되어 발아래 뒹굴어도 다 존재감이 있다
그저 지나가는 바람도 허투로 지나가는 바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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