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을 이루고 있었던 갈미봉 고적대 구간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그 숙원을 푸는 기회가 왔다
비록 계절이 바뀌었지만 그 속살에 대한 기대심리는
늘 설레임이다
그런 마음이 산을 찾는 고단함을 잊게 한다
산 행 일 : 2014년 10월 26일
진행 경로 : 이기동 (10시13분) 3.5km - 이기령 (11시17분) 4.2km - 갈미봉 (13시09분) 2.5km - 고적대(14시14분) 1.0km - 연칠성령(14시49분) 2.5km
- 사원터 대피소(15시50분) 1.5km- 문간재(16시23분) 3km - 무릉계곡주차장(17시37분)
진행 거리 : 18.2km (누계 : 217.6km) 대간거리:7.7km(누계:157.4km) 접속거리:10.5km(누계:60.2km) * 소요시간 : 7시간24분
산행 특징 : 육산의 형태로 갈미봉 이후로 뚜렸한 동고서저의 지형임
대간거리보다 접속구간이 더 길고 오름과 내림도 더 까탈스러웠음
정상부는 초겨울 분위기를 계곡부는 늦가을의 정취를 나타냄
하늘빛이 그만인 좋은날에
이기동 이기2교 부근 석연암을 약간 지나서 이번구간의 산행은 시작한다
석연암은 아주 조그마한 암자로서 주변의 집과 다른 기와집이기에 한눈에 금방 구분된다
이기동 민박집도 지나는데 주변에 감이 주렁주렁 달려 노랗게 익어간다
초반부터 급 오르막 세멘 포장로다
들머리 고도가 200m이기에 이기령까지 600여미터를 더 치고 올라야 한다
한여름에는 작열하는 태양빛이 숨 꼴까닥하게 만들 진입구간이다
올해는 과실이 풍년이듯이 여기는 감 풍년이다
함석지붕 주인장은 어디로 갔는지 고즈넉한데 알토란 같은 곳감이 집을 지키고 있다
아직은 가을빛이 짙게 물들고 있는 달반니산 방향쪽 풍경이 따사롭다
세멘포장로가 끝나고 비포장로를 걷는중에 뒤를 보니
그림같은 산그림이 반긴다
제법 올라왔다
진행방향 우측이면 저 산줄기는 송미산일까
어쩌면 등로가 있지 않을까 싶은 산세다
마지막 독가촌을 향하는 지점에서 뒤를 본다
예전에 도라지 밭이었는데 지금은 쓸쓸한 모습이다
지나는 나그네가 들어가는 마당은 잡풀로 덮인 벽촌이지만
주인장의 고메한 인품이 느껴지는 벽화는 그대로 전해진다
홍매화를 본 기쁨에 걷는 발길도 가볍다
이제는 우람한 소나무가 깊은 산중에 들어선다고 말을 건네고
등로는 푹신하기까지 한 조용한 숲길이다
그래도 좌측으로는 인간의 느낌이 있는 밭이 언뜻언뜻 보인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오르는 등로를 조금 지나니 돌무더기가 보이는 지점을 지나면서
자연의 세계로 온전히 들어간다
첫 느낌은 바람이 시원함을 더해 초겨울 분위기가 실려 있고 나무는 온통 벌거벗은 나목 천지다
소나무길 참나무길 따라 첫번째 두번째 실폭도 건너고 등로는 뚜렸한 외길이다
원방제로 이어지는 산등성에 잎갈나무가 노랗게 물들어있다
이제 가을은 저~ 만치...
이기령 가는길에 가장 넓은 도랑으로 여길 지나면 고개는 지척이다
예전에는 쓰러진 나무마다 버섯이 많이 자랐는데...
알싸한 옥수가 새로운 기운을 북돋는다
천을 건너 두툼하게 깔린 낙엽을 밝고 오르니 이기령이다 (해발 810고지)
북진하면 원방제 백봉령가는길이며 남진하면 갈미 고적대이다
동으로는 동해시 이기동이요 서로 가면 정선군 임계면 가목리이다
mtb족도 쉬어가기에 좋은 장소로 식수가 가까이(200여미터)에 있어 무박산행시에 박터로도 안성마춤이다
갈미봉으로 가는 등로는 확연히 자연의 숲길임을 실감하게 한다
쭉쭉 뻗은 소나무 사이로 우우웅 불어대는 바람이 시원하기 그지 없고
여기에 더 하여 유순한 등로는 편안한 걸음에 마음의 안식을 준다
나무가지 사이로 쏱아진 빛은
조릿대에 떨어져
호수에 일렁이는 물결같은 착시를 준다
아주 좋은 등로지만 주변부는 깊은 산중임을 말하는데
느닷없이 잘 가꾼 정원에 있음직한 판석이 눈길을 붙잡는다
주변을 살피니 습지 기운이 느껴진다
편편해 보이는 길이지만 위에서 내려온 물길이 여기에 모여 축축한 기운이다
군에서 아니면 어느 누군가가...
이리 정성스레 깔았는지 정말 고맙기 그지없다
자연은 막는거보다 이렇게 숲과 사람이 공유하는게 더 좋은거 같다
좌측으로 돌리네 현상도 목격하고 더 오르니
이번에는 백옥같은 피부를 자랑하는 자작나무들이 반긴다
지금도 멋지지만 5~6년 후면 얼마나 더 장관일까
그 모습이 기다려 진다
우측 전면의 상월산 뒤로 좌측의 달팽이산 뒤로 지나온 석병산이 작으막게 보이고
가목리에서 타고 온 바람은 기세가 등등해 서둘러 길을 재촉한다
갈미봉을 향하는 여정이 좀 더 남았지만
바람이 잔 이곳에서 30여분간에 걸쳐 시간에 맞춰 식사를 한다
두개의 의자가 있어 쉬어가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이후 1143봉을 우회하는 양순한 돌길을 지나
전방에 보이는 갈미봉(우측)을 본다
갈미봉전 능선의 조망처에서
두타산의 우람한 산세와 첫 인사 나누고
박달골의 깊은 속살을 엿보려 하지만 아직은 흐릿하다
갈미봉 전위봉을 지나 부드럽게 오르는 갈미봉길에서
투타 청옥산을 보ㄴ다
1260봉인 갈미봉
주변은 나무로 둘러쌓여 볼게 없는 무덤덤한 산이다
우측으로 가면 수병산 괘병산으로 가는 등로
좌측인 직진성 등로를 따른다
이제까지 보이는 풍경도 밋밋했다면
이제는 동으로 깍아지르는 단애를 보면서 육산을 걷게 된다
단애 뒤로 보이는 고적대
두타와 청옥 그리고 물방아골
정상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능선들의 연모가 멋지다
바른골과 박달골 그리고 무릉계곡
맨 좌측이 피마름골 전면 앞은 물방아골
베틀바위와 두타산성방향 줌
너무도 대비되는 풍경
저기는 쌍용양회광산이가 보다
아직도 고적대 가려면 몇번의 산봉을 우회한다
그러나 암봉을 두고서 그냥 지나칠수만 없어
뚫고 올라 가보나 탁 트인 자리를 잡지 못했다
고목한점
청옥 연칠성령 망군대 고적대가 보이고
1282봉이 전면에 있으나 오르지 못했다
다시 정 등로에 복귀하여
익히 보았던 풍경뒤로 박달령
등로 상태는 동쪽의 단애에 비해 이렇게 양순하다
진행중에 뭐가 있나 싶어 들어가보면 나무의 시샘이 욕심을 벗으라고만 한다
고적대 삼거리
여기서 사원터 대피소 방향으로 탈출이 가능한 지점이다
예전에 없던 코스번호가 있다
동해시에서 두타 청옥 구간을 이렇게 번호로 매겨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고 있었다
소나무 한점
진행방향 좌측에 소로길을 따라 들어가
한참을 자연이 주는 말없는 혜택을 받는다
전면의 고적대
연칠성령에서 하산지점의 날등 등로를 살피게 되고
바른골도 굽어본다
지나온 대간길
갈미봉은 숨어 보이질 않고
정선군 임계면 장아리방향
임도가 발달해 자전거족이 부수베리부터 여기까지 타기에 좋아 보인다
가리왕산의 임도처럼
인가부근은 가을이지만
지금 여기는 늦가을이자 초겨울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다
쉬어가기 좋은 의자가 있는곳에서
본 기암
의자를 지나면서 고적대를 향한 오름짓은 시작된다
조금전 놀던 장소와 지나온 괘적을 그려 본다
사원터대피소가 어딜까
여기쯤일까 싶다
고적대 5-9번 표찰 부근 암봉에서 본 진달래 하나
정상지척 부근 길에
1354m의 고적대
동해시 삼척시 정선군의 분수령을 이루는 산이다
두타 청옥과 해동삼봉으로 불리우며 일찌기 의상대사가 걸음했다는 고적대
두타 청옥산과 더불어 각자 개성이 있는 형제처럼 느껴진다
고적대가 기암 절경이라면 맏형격인 청옥은 덕성이 넘친다
두타는 양쪽의 성격을 다 갖고 있는 산이라고 부르고 싶다
두타와 청옥 망군데 그리고 박달령과 연칠성령
대간길로도 명산코스로도 한번 걸음하기 좋은 산이다
청옥에서 흘러내린 망지봉과 중봉계곡
고적대에서 이어지는 중봉산과 달밭동산
그 사이로 흐릿하지만 가리왕산과 우측에 상원산으로 가늠이 된다
여기서 느낌 하나
달밭동산의 편편함이 무척 궁금해졌다
찾아보니 지도마다 위치가 서로 다랐다
좌측점 좌측이라는 지도도 있었다
끔틀대는 대간길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더니
바른골도 아주 그윽하지 깊다
지나온 갈미봉을 조망하며 다소 경사도가 있는 고적대를 내려선다
바위면을 타는 등 급 사면이기에 이렇게 안전시설이 있어 도움이 된다
문득 덩치큰 바위 상단부를 보니 무슨 머리 같은게 이 세상을 보고 있다
헐벗는 나목과 그 밖의 세상
망군대를 향해 오르면서 지나온 고적대와
갈미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을 구경한다
고적대 삼거리도 찾아보고 전면의 능선뒤 중앙에 보이는 산이 수병산으로 보인다
고적대를 내려선 이후로 등로는 편안해지고
망군대(1247m)를 넘어가는 길손의 뒷모습이 평화롭다
뒤돌아본 망군대
연칠성령(1210m)
삼척과 동해를 연결하는 고개로서 얼마나 힘들었으면 난출령이라고 했을까
깊고도 깊은 중봉골과 바른골을 넘으셨을
옛 조상님들의 고행을 생각해 본다
다시한번 더 능선을 살피며
갈미봉 이후로 동쪽으로 저런 모습인데
등산로는 육산이었다는게 믿기지 않는 두 얼굴의 모습을 겪는거 같았다
갈미봉과 고적대삼거리도 짚어 봤다
나무에 잎이 주렁주렁 달고 있을때는 저런 모습을 제대로 보기 어려웠겠지
연칠성령을 내려선다
바른골을 만나기까지 내리꽃는 급사면이다
내려서는 중에 학등능선과 두타산의 줄기를 바라본다
선두팀은 청옥을 찍고 학등을 타고 내려서는 중이다
이번 산행의 시각의 중요 지점은 갈미봉 고적대 구간이다
정상부의 썰렁한 숲과 달리 고도가 낮아질수록
단풍이 나타난다
좌측으로 굽어지는 등로에서 조금 더 내려서니 계곡물이 반긴다
바른골 상류에 있는 칠성폭포다
폭포를 지나니 간간히 보이는 단풍나무에 수시로 눈길을 보낸다
노란단풍이 주를 이루고 빨간색은 다 어디로 갔는가
이 정도로 잎이 졌다면 낙엽 밝는 재미라도 느낄만 한데
그 감흥은 전혀 느껴지질 않았다
모처럼 빠알간 단풍이지만 빛이 너무 아쉬운 순간이다
연칠성령에서 2.5km에 있는 사원터 대피소에 도착했다
고적대 삼거리로 연결되는 지점이기도 해
사원터에서 고적대 들머리 지점을 본다
고적대코스 5-1이라는 표식판이 띈다
너른 반석이 있는 계류를 횡단하고서
분위기 있는 숲을 좀더 내려서서 진행방향 우측의 바른골이 문간재 직전까지 함께 한다
산행일정을 세우면서 내심 이곳의 단풍의 향연을 기대했는데
올 단풍은 이르고 작황도 좋지 않아
그 쓸쓸함의 여운만이 너른 암반위에 흐르고 있다
이런 계곡에 단풍이 물들었다면....
풀무치같은 형상의 바위
계류에 있는 단풍잎도 색감이 많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너른 암반이 지천이라 한여름에 쉬어 가라 말을 건네는거 같다
학등능선 방향
학등능선으로 이어주는 철다리
그 철다리밑의 계류를 지나 문간재에 도착하여
바로 신선봉에 들려간다
먼저 정상직전에 있는 사랑과 행복을 상징한다는 두개의 남근석을 보고
입신양명과 출세를 상징한다는 광개토왕비를 닮은 바위도 보고
신선봉 정상에 도착하니 바람이 아주 거세다
그래도 보이는 풍경은 좋다
기암 사이로 자라는 노송과 주변부의 풍경을 감상하는 맛은
다녀 가기에 부담없는 코스이다
가까이 불러본 베틀바위
정상에서 본 광개토왕비 닮은 바위
두타산의 암릉은 색감이 다르다
다시 문간재에 도착하여...
신선봉에서 한참을 놀다 온거 같은데도 18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문간재를 지나니 철계단 내림길이 기다린다
내리는 길에 암릉 한번 댕겨보고
단풍이 들어가는 나무들 사이로 돌계단을 내려서니
하늘문과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하산길인 삼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무릉계곡관리사무소를 가는 방법은
짧고 편하게 가려면 하산길인 우측으로 진행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싶은 자는 하늘문이 있는 관음암길인 좌측으로 진행하면 된다
예전과 달리 동해시에서 많은 노력을 한 모습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새로운 입간판과 등로 주변에 세워진 이정목과 코스별로 번호를 매겨 설치한 표식판 등
이제는 두타 청옥 고적대길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것 같았다
하산길에서 본 하늘문 방향 사진
무릉계곡을 건너면서 오늘 산행은 마무리로 들어선다
여기도 단풍잎은 떨어져 새삼 가을이 저만치 가고 있구나 하는 현실감이 든다
올 마지막일지도 모를 알탕을 하고 간다
당초 계획한 단풍은 바랬기에 서운함이 있고
고적대 구간의 위험성이 있다고 한 얘기들은 다 뻥이었음을 확인한 산행이다
고적대 정상부는 바람이 사방에서 거침없이 들게 되는 위치에 있고 급사면이기에
겨울철 산행에는 단단한 준비성이 필요한 산임을 알게 되었다
이후 무릉계곡주차장까지는 삼화사를 지나 무릉반석을 지나는 순탄한 여정이기에 생략하며
구간 산행을 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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