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남진

9구간 : 진고개 - 노인봉 - 소황병산 - 매봉 - 곤신봉 - 선자령 - 대관령

열린생각 2014. 10. 7. 23:20

 

 

길고 긴 백두대간의 여정중에 아주 특이한 풍경을 체험하는 구간이

이번에 가는 진고개에서 대관령 가는 길이다

 

 

 

 

 

 

거리도 만만치 않고 비탐구간도 있기에 무박으로 진행한다

그럼에도 이색적인 풍경을 체험하려는 산님의 마음은 한결 같았다

 

 

 

 

 

 

산 행  일 : 2014년 9월 28일

진행경로 : 진고개(3시) 3.9km - 노인봉(4시12분)4.0km - 소황병산(5시16분)5.0km -매봉(7시30분) 4.4km - 곤신봉(8시59분) 3.0km

               -  선자령(10시04분) 5km - 대관령(11시35분)  

진행거리 : 25.3km (누계:181.2km)        대간거리 : 25.3km(누계:131.5km)      접속거리 : 없음(누계:49.7km)      * 소요시간 : 8시간35분

산행 특징 : 전형적인 육산으로 노인봉에서 매봉까지 비탐방구간임

                동양최대 규모의 초지와 무공해 풍력발전기의 모습은 목가적이며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함

                거리에 비해 힘든 구간은 아님

 

 

 

 

2시15분경에 진고개에 도착하니 몸에 느끼는 촉감이 알싸하다

옛날에 비가 오면 길이 진창길이라 했다는데 오늘밤은 잔별도 숨어버린 진고개다

뒤에 온 타 산악회들은 동대산으로 가지만

체조를 한 후 자리를 펴고 대충 식사를 마치고 노인봉으로 향한다

 

초반의 순한 길인 묵밭을 지나지만 목책계단을 만나면서 가파라지지만

그 계단이 끝나면서 다시 등로는 순하다

 

 

 

 

 

노인봉 삼거리에서 지척에 있는 노인봉에 들린다

오늘 산행중에 가장 높은 산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마음씨 착한 청년이 이산에서 잠시 자다 꿈을 꾸었는데 긴 하얀수염에 힌옷을 입는 노인이 말한 곳에서 산삼을 캤다는 전설과

노인도 능히 오를수 있다는 산이라는데 애기와 더불어

멀리서 바라보면 하얀 바위가 노인처럼 보인다 하는 등 노인봉 지명에 대한 구전애기가 있다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무인 대피소지점에서 화장실 뒤편의 목책을 지나면서 대간은 이어진다

이후 감시카메라 지점도 지나게 된다

두로봉에서 신배령까지 A로 시작하는 표식이 있다면 여기서는 아라비아 숫자 앞에 B로

표시하는 숫자가 오백여미터 간격으로 늘어져 있다

어둠속이지만 걷기좋은 정겨운 숲길은 소항병산 지킴이터를 지나면서 초원이 펼쳐진다

지킴이터는 객이 주인이 되고 황병산의 불빛은 홀로 환하다

 

 

 

 

 

지킴이터에서 숲과 초원사이 길을 따라 일백여미터를 걷다보면 예전에 있던 원형파이프로 만들어 설치한 삼각형 구조물은 없어진 대신에

출금표시가 대간길임을 말하는 윤형철조망을 횡단하여 숲길을 걷는다

<초지의 한복판에 있는 소황병산은 출금표지판까지 왕복 약 400여미터에 위치한다>

순한 길은 급하게 내려셨다 다시 부드러워지고 다시 목책지점을 만나면 횡단하지 않고 우측으로 뚜렷한 등로를따른다

다시 두번째 목책을 지나 순한 오르막길을 걷다 보면 우측으로 황병산의 불빛이 어둠속에 보이더라

 

 

 

 

 

 

전에 없었던 제현봉(6시3분)이라는 표지판도 지나고

어둠이 가시면서 숲의 느낌은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음을 감지하게 되고

아주 부드러운 숲길을 걷는다

북진시에는 죽어도 잊지 못할 러셀길이었는데....

 

 

 

 

 

 

보이는 크기가 작은만큼 어둠속에는 생각도 작아진다

 

 

 

 

 

미끈하게 빠진 거제수나무도 건재해

반가운 마음이다

 

 

 

 

 

삼양목장이 지척임을 말하는 지점이다

그때는 저 목책 상단부만 보였는데

그리곤 하얀눈이 아침빛을 받아 일렁이는 은파의 물결이 가슴 떨리게 했었다

 

 

 

 

 

이제는 숲과 목장길을의 경계점을 따라 걸으며 

추억을 하나씩 끄집어낸다 

 

 

 

 

 

 

 

은파의 흔적은 추억속에 있지만

 

 

 

 

 

 

 

소나무와 고목 그리고 초지가 대신한다

 

 

 

 

 

 

 

 

 

 

 

 

 

 

 

 

 

 

 

 

 

초지주변으로 기대했던 야생화는 실망감을 주더니

용담이 반긴다

 

 

 

 

 

 

 

 

 

 

 

 

 

소황병산에서 일출을 보지 못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일출의 그림자가 나무사이로 스며든다 (6시43분)

예보에는 6시 17분이었다

 

 

 

 

 

 

삭막해 보이던 초지에 드디어 야생화가 짠! 하고 나타났다

가을의 전령사 구절초

 

 

 

 

 

 

소나무 숲에도 무리지은 구절초 군락지

 

 

 

 

 

대규모다

 

 

 

 

 

드디어 매봉이 지척이다

그 겨울에 노닐던 노루는 어디에 있을까

 

 

 

 

 

 

 

 

 

 

 

 

녹색의 초지너머로 질매늪이 있지 않을까 싶다

 

 

 

 

 

쑥부쟁이

 

 

 

 

 

엉겅퀴

 

 

 

 

 

 

수리취

 

 

 

 

 

 

구절초

 

 

 

 

 

 

매봉 가는 길은 이렇게 야생화와 함께 한다

 

 

 

 

 

 

뒤를 본다

어둠이 가시니 생각도 커진다

 

 

 

 

 

 

 

예전에 없었던 무인경비 카메라

좌측으로 우회를 한다

노인봉 화장실 조금 지나서도 이게 있었다

 

 

 

 

 

 

 

여기 구절초는 집단을 이루며 자라는게 특징이다

 

 

 

 

 

 

오대산에는 습지의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국제조약인 람사르습지가 3군데가 있다

그중에 지금 보이는 매봉 아래에 있는 질메늪지가 있고 소황병산 늪지 그리고 신배령 아래 조개골늪지가 있다

그런걸 잘 몰라도 보이는 초지의 모습이 마음을 안온하게 한다

 

 

 

 

 

 

짧은 임도길을 버리고 매봉으로 가는 숲길에서 만난 단풍

 

 

 

 

 

 

매봉 도착 직전에 삼거리가 있어

그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진짜 매봉의 삼각점이 있다

우측길인 여기는 대간꾼이 편의상 지나가는 매봉이다

 

정상 주변에는 나무가 병풍을 둘러쳐 조망이 없다

이제는 비탐에서 해방된다

 

 

 

 

 

 

 

 

 

조밥나물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초지부근에서 30여분간의 식사를 한다

 

 

 

 

 

 

 

 

 

 

 

 

 

모처럼 선두대장의 배려로 함께 식사를 한다

 

 

 

 

 

 

따끈한 미역국과 맵지도 짜지도 않으며 감칠맛 나는 게장도 별미였다

 

 

 

 

 

 

삼각점이 있는 매봉 정상 부근

 

 

 

 

 

 

매봉까지의 초지는 풀이 시들했다면 여기부터는 제법 녹색이 남아 있어

걷는 마음까지 싱그러운 길이다

 

 

 

 

 

 

여기도 선자령 부근에도 박산행하는 분들도 스치는데 그 풍경이 좋다

 

 

 

 

 

지나온 매봉까지의 여정

 

 

 

 

 

조밥나물

 

 

 

 

 

 

 

 

 

 

 

 

 

 

 

 

 

동해전망대가는 길에 임도길

 

 

 

 

 

 

 

바위 보기가 귀한 구간에 이런 바위도 스치고

 

 

 

 

 

 

동해전망대 (8시17분)

 

 

 

 

 

 

아름다운 조망과 일출은 어디로 갔나

 

 

 

 

 

황병산과 소황병산이 어슴프레 보인다

 

 

 

 

 

 

 

 

 

 

소황병산부터 지나온 대간길

 

 

 

 

 

동양최대를 자랑하는 대관령목장 면적이 여의도의 7배가 넘는다고 한다  

삼양라면으로 유명한 삼양그룹에서 회사 홍보차원으로 개방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동해전망대인 이곳까지 셔틀버스까지 운행하여

쉽게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대관령목장의 진수를 만끽하는데 오늘은 왠지 썰렁하다

 

 

 

 

 

 

 

 

 

 

 

 

 

미래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태양광 태양열 조력발전 그리고 지열에너지가 있는데

그중에 각광을 받고 있는 풍력발전기에 대한 안내문이다

사실 숲을 베어내는게 문제이지만 여기는 초지이며 인가와 먼곳이기에 아주 좋아 보인다

지금은 53기가 운영되는걸로 알고 있다

 

 

 

 

 

동해전망대에는 화장실이 있는데 외모와는 달리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볼일을 보고 나니 회원들의 그림자도 어디론가 다 사라지고 없다

대간길은 여기서 좌측인 8시방향으로 쇠가름막을 지나간다

3번째 알바주의구간이다

 

 

 

 

 

곤신봉으로 가는 등로는 임도길을 따른다

좌측으로 선자령이 나타난다

 

 

 

 

 

잎이 없는 나목이 이채롭다

 

 

 

 

 

 

 

 

 

 

 

곤신봉

산정의 분위기는 없고 드넓은 하늘초지에 있다라는 느낌이다

 

 

 

 

 

바람이 잘날없는 곤신봉에서 풍력발전기를 보니 선자령이다

 

 

 

 

 

드넓게 펼쳐진 초지

얼마나 걸어 왔는데 아직도 끝이 없다

 

 

 

 

 

 

좌측에 보이는 지점으로 대간길이 열려 있는데 무심코 사람만 쫒다보면 대공산성길로 알바하기 쉽다 (이정목 있음)

이날 두분이 선두를 쫓다가 놓치고 무심코 보현사로 가는 등산객을 따라가다 대형 알바를 했다

모르면 초지 사이 임도 따라 걸어도 무방하다

 

 

 

 

 

 

대간등로는 숲과 초지의 경계점에 있다

푸른 녹색위를 걷는 산님의 모습이 평화롭다

 

 

 

 

 

 

무슨 생각속에 어떤 기분으로 걸었을까

 

 

 

 

 

녹색물결에 수 놓은 노란색 꽃

조밥나물

 

 

 

 

 

초지에서 임도와 합류하니 쑥부쟁이가 흐드러졌다

 

 

 

 

 

 

 

이 지점이 보현사(3.5km)로 이어지는 낮은목이 (나즈목이)이다

 

 

 

 

 

 

 

보현사로 이어지는 나즈목이

선자령과 곤신봉을 연결하는 낮은지점에 위치한다

이 지점에서 알바한 분들과 통신을 하고 조처를 취한다

 

 

 

 

 

 

임도길 따라 선자령 오르는중에 곤신봉과 대공산성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본다

바람이 시원해 좋다

 

 

 

 

 

 

 

선자령 가는 숲길로 안내하는 이정목

 

 

 

 

 

 

 

짧은 오르막 숲을 빠져 나와 사방을 두리번 해도 박무가 가려 답답하다

그러는중에 구절초 하나 잡고 간다

 

 

 

 

 

m.t.b를 즐기는 동호회원들이 선자령까지 와서 내가 왔던 길로 내려선다

자전거가 다니면 등산로는 아주 빨리 망가지는데

좁은 등산로를 찾는 그분들의 욕구도 이해 하지만 그보다는 넓은 임도길을 찾는게 여러모로 좋을것 같았다

 

 

 

 

 

 

혹한의 겨울바람으로 유명세를 안고 있는 선자령이다

기다리다 지쳐 선두가 사라진 선자령에서 짧게 둘러보지만

시야가 가리니 별 뾰족한 수가 없다

 

 

 

 

 

주변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선자령이 고개길이라고 표석에 쓰여 있다

 

 

 

 

 

 

선자령에서 새봉을 거쳐 대관령까지 약 5km 늦게 잡아도 두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할것 같다

진행속도가 너무도 빨라 낮은목이부터 선두팀의 속도조절을 요구했지만 선두는 나르고 있다

 

 

 

 

 

 

잔디같은 수풀이 깔린 초지위에는 평화로운 풍경이 계속 이어진다

어디에서나 볼 수 없는 장면이기에 자꾸 눈이 간다

 

 

 

 

 

 

꼬맹이적 이런 풀밭이 있는 메똥(묘지)이 아주 좋은 놀이터인지라

혼나면서도 자꾸자꾸 놀았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진행방향 좌측에 흔적이 있어 가보니

 

 

 

 

 

 

오늘 산행에 낮설은 풍경이 있었다

 

 

 

 

 

 

 

쾌청하다면 바위도 보고 멀리 석병산까지 조망하련만

완전 꽝이다

그저 이거라도 건지고 간다

 

 

 

 

 

 

 

언제 저거 한번 해볼까

 

 

 

 

 

 

 

내려서는 고도가 완만해지는 지점에 이르니 억새도 있다

 

 

 

 

 

 

 

초지와 이별하고 이제는 숲길이다

 

 

 

 

 

 

 

너무도 편안히 걷게 되는 코스다

 

 

 

 

 

 

 

그저 천천히 걸으며 주변의 모습에 눈길을  보넨다

 

 

 

 

 

 

야 이거 어디로 갈까

조금 긴 좌측길을 선택한다

왜냐면 그냥 그쪽으로 가고 싶어서

 

 

 

 

 

 

야생화가 만발하는 지점이라 꽃 안내판이 친절하고

새봉 오르는 길은 흙길로 부드럽다

 

 

 

 

 

그러는 중에 아주 귀한 야생화를 만났다

흰투구꽃

 

 

 

 

 

 

이주전에 투구꽃이 그렇게도 많더니

여기서는 선자령 숲길로 들어서며 1개체 그 이전에는 아주 드물게 본게 전부였었다

찍고 또 찍고

보이는 개체마다 그저 찍었다

 

 

 

 

 

새봉에 있는 전망대에는 타 산악회 명산팀이 접수했다

그러나 그곳도 별 볼일이 없어 조금더 내려오니

조그마한 바위가 있어 올라본다

 

 

 

 

 

 

찍고도 날짜가 많이 지나니 뭘 찍었는지 생각나지 않는게 특징이 없다는걸 말한다

제왕산방향

 

 

 

 

 

여기는 어디지

우측이 평창 방향인데....

 

 

 

 

 

 

 

무선항공관측소

바다의 등대같은 장소다

 

 

 

 

 

 

 

능경봉과 무선항공관측소

 

 

 

 

 

 

 

전망이 있는 바위를 내려서니

아니 이 시기에도~~

마타리

 

 

 

 

 

 

황금빛 솔잎이 있는 등로

 

 

 

 

 

 

 

 

물봉선

 

 

 

 

 

 

염료식물인 물봉선 올 한해는 욘석이 마지막이겠지

 

 

 

 

 

 

내려서는 국사성황길을 외면하고

 

 

 

 

 

 

제3벙커터를 좌측에 두고 가는 등로를 따른다

 

 

 

 

 

 

 

후미대장보다 더 늦게 걷고 있으니

그냥 즐기는 산행이다

 

 

 

 

 

 

 

이제 종착지인 대관령에 다 왔나 보다

 

 

 

 

 

 

왠종일 좋은 등로에서 노닥거리며 걸은거 같은데 대관령이 지척이네  

 

 

 

 

 

 

짧은 하루를 길게 사용한거 같은 오늘의 구간

평소 걱정했던 산우들도 먼저 산행을 마쳐 별 걱정없이 없었다

 

 

 

 

 

 

들기전 소망했던 조망은 놓쳤지만 대간길이 오늘만 같다면 걱정이 없을것 같다

 

 

 

 

 

 

산행을 일찍 마친 관계로 싱싱한 주문진 회와 함께 점심을 거 하게 먹고 9구간을 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