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은 빼어난 산세와 더불어 기기묘묘한 기암과 광대한 조망을 자랑한다
일찍이 사계절 산행지의 각광속에 대한12경 조선8경의 하나로 칭송받는 산을 이제야 들어간다
2010년 개방된 만물상 코스를 경유하는 가야산
남들은 몇번씩 다녀온 산이지만 정상은 처음이기에 설레임이 가득할만 한데
4월 16일 아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인해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바라보는 단장의 고통
학생이 아니기에 슬픔을 삭여야 하는 또다른 가족들의 비애속에
구조의 과정을 지켜보면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참담함의 연속이다
이 사건을 보며 국가와 리더의 존재감과 언론의 역활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산 행 일 : 2014년 4월 27일
진행 경로 : 백운동지구 주차장(10시15분) - 만물상입구(10시25분) - 서장대(13시08분) - 서성재(13시19분) - 칠불봉(14시10분)- 상왕봉(14시27분)
해인사(15시54분) - 산행종료(16시31분) 산행거리 : 약 10.6km 소요시간 : 6시간16분
산행 특징 : 경북 상주군인 만물상 코스 등은 골산인 반면에 경남 합천군인 해인사 방향은 부드러운 육산임
기묘한 기암이 발달한 만물상 코스는 산행에 대한 위험요소가 없음
하산지점에 있는 법보사찰인 해인사 구경은 보너스
요즘 관광 및 모임행사 등 모든 일정이 취소되는 여파로 관광상업을 주업으로 하는 분들의 불똥과
재난이 닥쳤을때 우리의 현실이 주는 자괴감은 또다른 아픔이다
결혼식장의 분위기도 전과 같지 않고
사람들의 표정도 활력을 잊어 버린것 같다
그런 와중에 산행에 나선다는 것은 눈치가 보이지만
모두가 다 그런 급류에 함몰되는 현실은 바람직하지 않기에 애써 다독이며
산악회 정기산행에 나선다
장거리 이동이다 보니 버스에 내려 몸을 푼다
하루전 예보는 비 온다고 해 우려했지만 현지에 도착하니 흐릿하지만 비는 오후에 올것 같은 예감이다
그러고 보니 요즘 예보는 대체적으로 적중률이 높다
포장로를 따라 쭈욱 오르는 길 옆으로 애기나리 둥글레 참꽃마리 등이 반기고
연두색의 색감은 볼적마다 신선해 좋고
그 사이로 하얀 꽃의 꽃마리의 선율이 닫친 마음에 생기를 돋구고
식생의 금잔듸는 절정기를 지나려 한다
직진하는 옹기골과 구분되어지는 만물상 초입에는 안내지도와 더불어 개략도까지 비치되어 있었다
초입의 대략 고도가 490여미터이니 정상까지는 940여미터를 치고 오르게 되는 여정이다
만물상 코스 초입부는 된비알을 이루는 육산이다
이내 골산을 이루게 되는 산이다
개방되던 다음해 왔을때는 정금나무의 시큼한 열매가 입가에 남아 있는데
오늘은 신록이 푸르러 가는 생동하는 봄과 아직도 겨울의 색이 남아 있는 시기다
진행 우측의 옹기골 너머 동성봉에서 흐르는 암봉들이 오르는 내내 눈길을 붙잡고
칠성봉에서 동성봉을 경유하는 저 코스가 개방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산 초입에 만난 1개체의 각시붓꽃을 아꼇더니
쇠물푸레나무가 암봉길 옆에서 반긴다
이꽃의 이름은?
손가락이 다친데도 산행에 참여한 산우는 여기에서 하산하였는데
나중에 들으니 심원사에 가 구경하고 해인사도 둘러보곤 하는 여정이었다나
움직일 수 있다는 건 분명 축복이였다
가게 될 오르막 산봉을 본다
심원골 너머 사자바위봉
들머리인 백운동 지구
진행 좌측의 그리움리지와 사자바위봉 능선
오늘 많이도 눈에 넣고 넣는다
불러본 사자바위봉
전여 예상하니 않는 조망이 보인다
흐릿하지만 거창 가조의 산군이자 수도지맥길인 도무산 오도산 그리고 우측에 비계산이 머리만 내밀고 있다
처음 방문시에는 제대로 보지 못한 바우들을 살피며 걷는다
기암의 생김새에 딱히 이름을 붙이지는 못해도
생긴 모습을 살피는 재미도 나름 괜찮아
진행 할 만물상 봉우리들
중력을 무시한 재미있는 기암
현장에서 보지 못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그리움리지길에 폭포가 있는것 같다
깊은 바다에 사는 거 뭐시기 장어 같은데 ...
지나온 길을 봐 주고
진행할 979봉과 1096봉의 위용이 대단해
2주전 금학 고대산의 칙칙한 숲의 모습과는 달리 연두색 잎이 피는 숲의 모습
이것도 뭐 같은데... 나무가 방해한다
예전에 못 보던... 진행중인 돌탑
뭐 같아 찍었는데 .... 발가락 같기도 하고
옹기골 방향
저기에도 무슨 바위가 있을듯 한데 ~~
팽귄 바우같았는데....
누운 소나무
탐방객이 많을수록 저 나무의 수명은 ...
길이 없을것 같아도 등로는 바위 사이사이로 이어져 있다
그것도 안전하게
제단바위라고 했나
편평한게 앉아 쉬기에도 그만이지만
오늘은 주변을 감상한다 (11시55분)
촛대바위 뒤로 서장대까지 한눈에 들어 온다
이 바우가 시선을 끌게 되는데
여기서 보면 사람으로 연상 되지 않아
그러나 좀더 가서 뒤돌아 보는게 제 멋을 뽐낸다
댕겨 보니 서장대(상아덤)에 금방 도착할것 같은데....
오르내림보다 경치가 아름다워 빨리 갈 수가 없어 시간은 지체하게 된다
가야산 주봉들은 아직 저렇게 감춰져 있다
가야 할 경로를 다시한번 짚어 보고
뒤를 보니
오우~~!
등로도 멋지고 철모바위 부처님 바위도 보인다
석불
보고 봐도~~~
아무래도 올 마지막 진달래를 보는게 아닐가 싶다
촛대바위지점에 왔는데
집중하지 않아 놓쳤다
집을 나설때는
첫 우중산행을 각오했는데
가야산 주봉까지 어쩌면... 희망이 생긴다
기암 뒤로 촛대바위가 살짜기 보인다
어디서 저 많은 바위들이 찾아와 모였을까
만물상 코스와는 전여 다른 분위를 보이는 칠불봉 방향 전경
제일 높아 보이는 봉이 칠불봉인데
어디로 등로가 연결될까 궁금한 미답지
좌측의 북천대
서성재에서 식사할줄 알았는데
다행히 밥때에 맞춰 적당한 장소에서 식사를 한다
서장대 400여미터 아래에서 느긋하게 막초와 섬유질 식단으로 ...ㅎㅎ
식후 사자암 능선을 바라보고
만물상 마지막 여정에 있는 서장대(상아덤)을 바라본다
서장대에서 인증사진
상아덤에서 바라본 만물상 전경
서성재를 경유하는 칠불봉을 보며 비 오지 않기를 바라며
수도지맥방향
댕겨보면서 가야 하는 여정을 대략 그려보고
비탐인 북천대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
사자암능선과 극락골 방향
상아덤에서 서장대는 지척이다
등로도 순한 육로이다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만 서성재에서 마애불상으로 가는 등로는 패쇄상태다
전란시 수도방위 요충지라고~~`
서성재에서 칠불봉 오름길은 조릿대 사이로 목책길이 형성되었는데
자연을 보호한다는 시설물이 오히려 헤치는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그림은 좋다
점심이 과했나 숨이 차다
칠불봉을 오르기 위해 거쳐야 하는 지점으로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누가 갔다 놓았을까
이런 기암들을 보는 맛에 두리번 두리번 하며 걷게 된다
익히 봤던 소나무
멋지게 담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다
칠불봉이 가시거리로 들어오고
전면 암봉 뒤 우측에 지나온 만물산 코스가 우람하다
만물상과 사자암 능선
극락골을 살피며 해인사를 가늠해 본다
막바지 오름길 길섶에 노란제비꽃이다
능선 마지막 계단 상부에 있는 고목
그 고목에 조각을....
뒤를 보고
한참을 머물며 이리저리 찍어 봤는데
정상에는 산우님들이
함께 식사한 동료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가운데 주봉인 상왕봉(우두봉)을 본다
비탐인 동성봉 구간
박무가 심하지만 이정도로도 만족한다
비 오지 않은 것도 감지덕지
산우들이 사라진 자리에서 가야산 정상석을 담는다
구구토지리원지도에는 1432m라로 표기되었고
경북 성주군에서는 가야산 최고봉이라 주장한다
날씨가 맑은날에 여기서 바라보는 조망이 아주 좋던데
다음에 온다면 가을을 택하고 싶다
이날은 인천 산악회에서 두팀과 원주에서 온 산악회원들과 함께 걷게 된다
상왕봉 가는길에 핀 진달래
우두봉 주변에는 우비정이라는 샘이 있다
물은 이끼가 잔뜩 끼어 있는데도 어느 산우는 물맛을 본다며 두번이나 마시더라
상왕봉은 소의 머리처럼 생겼다 하여 우두봉이라고 하며 우비정은 소의 코라고 한다
상왕봉은 수도지맥에서 비켜서 있지만 흐릿하게 보이는 그 지맥길을 쫓아가본다
해인사로 하산하는 등로와 눈에 띄는 북천대
정상석 앞에는 아직도 인증사진을
오늘은 ...
다시 주변을 한바퀴 돌아본다
동료들은 다 북천대 아래로 내려가고
조용한 우두봉에서 혼자 잠시 불어오는 바람을 맞아본다
잠자고 있던 하늘비가 한방울 두방울 바람 타고 내린다
합천의 상왕봉을 뒤돌아 보고
아쉬운 걸음을 옮긴다
기우제를 지낸 북천대
저기 북천대에 오르면 뭐가 보일까 싶지만
특별자연보호구역이라는 금줄에 일행이 사라진 길을 쫓게 된다
4월말에 가야산에 오면 고산식물을 만날줄 알았는데
그림자도 보지 못하고 내려서는 길에
털개별꽃을 찍으며 달래본다
올해의 마지막 진달래는 이걸로~~ 다음을 기약한다
성주군방면은 골산이지만 합천군 방면의 가야산은 육산이다
이제 해인사 내림길은 순하디 순하다
여기서 흐르는 땀을 훔치고
산정의 숲은 봄이 멀리 있는듯 했지만 산아래부터 봄을 스멀스멀 밀어 올리고 있었다
연두색의 숲이 좋다
하산길에는 광대수염 줄딸기 벌깨덩굴 애기똥풀 병꽃나무를 보면서
연두색의 숲을 걷는다
마애불을 가는 삼거리인데 그곳은 비탐방으로 변했다
계속 토신골을 따라 유순한 등로를 따른다
해인사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화장실이 있고
그 주변에는 극락교와 칠불보궁이 반긴다
해인사 경내로 들기전 소나무
해인사
가야산은 십승지중의 하나이자 불교성지이자 호국불교다
승보사찰인 송광사. 불보사찰인 통도사와 함께 3대 사찰인 법보사찰로 유명하다
가야산 나쪽에 자리잡은 이 절은 14개의 암자와 75개의 말사를 거느리고 있다
가야산 해인사는 꼭 둘러보고 싶은게 있다
바로 팔만대장경이다
조직이 치밀하고 세포가 균일한 산벚나무와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우리의 국보32호다
장서는 바람이 잘 통하게 창살로 이루어진 창문이 맞통풍 되게 하였고 바닥에서 무릎높이까지 띄워 보관중에 있으며
절 뒤쪽 바람이 잘 통하는 위치에 보관중이었다
비 내리고 시간에 쫓기어 제대로 보지 못한게 못내 아쉬웠다
고려 무신정권시대에 몽고군의 침략을 항거하던 민족은 강화도에서 불심으로 국난을 극복하고자
팔만대장경을 만들었다
그 대장경이 조선시대에 이곳 해인사로 옮겨와 보존되고 있다
독성각이었나
그 주변의 소나무가 운치 있다
지금도 여러 어려움에 힘들어 하는 모든 분께 부처님의 자비가 있기를
특히 진도에서 좋은 소식을 기도한다
해인사 아래에 있는 홍류동 계곡이 참 싱그럽다
가울 단풍때도 아주 좋겠구나
해인사에서 주차장까지 1.6km인줄 알았는데 관광버스가 있는곳까지 5.8km를 더 가야 한다고
하여 운전사인 빠이롯트를 불러 다 함께 기다렸다 버스에 타고서 산행을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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