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춘설이 내린 괴산 신선봉

열린생각 2014. 3. 14. 10:15

 

 

전날 포근한 일기로 오늘도 날씨가 좋을 줄 알고 가벼운 복장으로 집을 나서는데 주차된 차량 위로 하얀눈이 내렸다

부천을 벗어나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리니 하얀 설경이 마음을 휘감아 돈다

그렇다고 마냥 좋아라 할 수도 없었다

 

 

 

 

천신 지신 해신께 제를 올리며 한해 좋은 날씨와 무탈하니 즐거운 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거행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또한 암릉길과 세미암릉길에서의 미끄러움과 하산시 너덜길때문에

산행 설명시 안전산행을 최우선으로 강조하지만 시산제때마다 크고 작은 액운이 있어

여간 걱정되는게 아니다

 

 

 

 

 

산  행  일 : 2014년 3월 9일

진행 경로 : 레포츠공원(10시05분) - 할미봉(11시) 서봉(12시06분) - 신선봉(12시21분) - 주차장(13시30분)  * 산행거리 : 5.5km

산행 특징 : 갑오년 시산제 산행에 축하의 춘설이 소복히 내렸다

                암릉과 빼어난 소나무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산이다

                육산과 골산의 등로형태이지만 하산길은 너덜로 쭈욱 이어졌다

               

 

 

 

 

앞을 가리는 진눈깨비가 부지런히 날리니 연풍에서 레포츠공원을 찾아가는데 있어

그리도 길눈이 밝은 지상의 빠이롯트 운전사가 알바를 반복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고 (예상보다 이삼십분 늦어짐)

시산제 장소에 도착하니 벌써 두대의 버스가 정차해 있고 각 산악회마다 시산제 준비를 위한 좋은 터를 잡고 있었다

 

 

 

 

 

산아래 조용히 자리한 마을 앞 고샅을 돌아 등로는 연어봉 갈림길에서

바로 가는 신선봉 방향으로 들어선다

 

 

 

 

 

 

탐스런 감을 주렁주렁 달던 감나무가 아직도 건재함을 보면서 미소도 지어보고

춘설이 내린 등로를 기분좋게 오른다

 

 

 

 

산속은 춥지가 않고 기대하지 않았던 춘설이기에 다들 반기는 눈치다

일부 회원은 치악산과 명지산에서 눈꽃을 실컷 구경했다며 그날 참석하지 않은 회원께 자랑질이다

 

 

 

 

 

일주일전 답사때도 날이 그렇더니 오늘도 날은 조망과 인연이 없다

 

 

 

 

 

시산제

원래 계획은 백두대간 줄기에서 할려고 했지만 영동지방의 폭설로 인해 괴산의 신선봉이 낙점 되었다

 

 

 

 

 

시산제

간소하지만 정성스레 준비한 제수를 지고 산정에서 제를 지낸 후 평상시처럼 산행을 한 뒤

하산 후 식사와 놀이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아무래도 평상시보다 산행 거리는 짧아지겠지만

먹자 산악회처럼 하는 행위는 하지 않았으면 하는 소신을 갖고 있다

다행히 올부터는 많이 간소화 하고 산행 거리는 미치지 못해도 산세가 좋기에 위안이 되었다

내년부터는 더더욱 개선되리라 여기며

안산을 기원하는 마음과

 

 

 

 

 

 

자연이 선사하는 경치에 젖어들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회원들과 애기 나누는 마음에 어수선 하기도 했다

 

진행 방향 우측에 뾰족봉이 있지만

오늘은 편안하게 좌측 능선으로 붙는다

 

 

 

 

 

커다란 바위들이 자리한 곳을 지나

 

 

 

 

 

뾰족봉을 우회하여 돌면 이대수련관으로 연결하는 등로 표지판을 만난다

그 길은 초반은 급하게 떨어지기에 오늘같은 날은 등로 상태가 좋지 않아

그러나 급 사면 구간을 지나면 등로는 푹신하고 소나무향을 많이 마시게 된다

 

여기서 뾰족봉을 들렸다 와도 되지만 통과한다

 

 

 

 

아름드리 자란 커다란 소나무

 

 

 

 

전체 모습

 

 

 

 

 

진행방향 우측으로 단애를 이루며

그런곳에서 자란 소나무들이 시선을 끈다

 

 

 

 

 

 

 

 

 

 

 

어느 무명묘지 옆에서

예전에는 제법 봉분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세월의 무심함일까 많이 깍여 있어 언뜻 봐서는 분간이 잘 되지 않는다

 

 

 

 

 

 

 

 

 

 

 

할미바위가 있고 수형이 좋은 소나무가 자라는곳에 할미봉이 있다

용아릉의 소나무보다 몸체가 크지만 날렵한 맛은 덜하다

 

 

 

 

 

 

할매바위

 

 

 

 

 

좌측으로 내려가는 등로가 신선봉 방향이며 우측 방향은 고사리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등로 이정목

 

 

 

 

 

 

 

 

 

 

 

예전에는 저런 귀염성있는 돌은 없었던거 같은데

참 재미있다

 

 

 

 

 

 

다시 로프길

방아다리 바위가 있는 지점이다

 

 

 

 

 

방아다리바위

여기서 좌측으로는 연어봉 가는 등로이며 우측으로 가는 길이 신선봉 방향이다

연어봉에서 올라오는 산악회도 있고 그쪽으로 진행하는 탐방객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신선봉을 지향한다

 

 

 

 

 

 

방아다리바위주변에서는 볼거리가 있다

 

 

 

 

 

죽은자와 산자의 조화를 이룬 나무

 

 

 

 

 

고사리 마을과 조령산의 산군들이 숨막히게 들어오는 장소인데 ....

 

 

 

 

 

병풍바위 조망하나 겨우 잠시 열어주는가 싶더니 오리무중으로

 

 

 

 

 

 

탐방객이 몰리다보니 내려서는 암릉길에 정체가 이어진다

 

 

 

 

 

 

이제는 맨 후미에서 걷게 되고

 

 

 

 

 

 

 

 

 

 

 

 

 

뒤돌아본 광경

 

 

 

 

 

 

 

 

 

 

 

 

 

 

 

 

 

 

 

 

 

 

 

 

 

병풍바위 방향으로 자라는 소나무

 

신선봉 가는 길에 가장 힘든 코스가 서봉을 오르는 일이다

급경사 구간을 지나야 하기에 안전에도 가장 신경 쓰이고 내림길도 오늘 같은 날은 만만하지가 않다

병풍바위 지점을 지나 서봉 오르는 짧은 지점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는 등로로  몇분은 단축 코스로 내려서고

 

 

 

 

 

 

 

 

 

 

 

 

 

 

 

 

 

 

 

 

 

꼬리진달래

 

 

 

 

 

 

정체구간에서 좌측 바위 상단부에 자라는 고목을 담는데

포천의 신로봉처럼 운치가 나질 않는다

 

 

 

 

 

 

 

 

 

 

 

서봉 오름짓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점

 

 

 

 

 

정체중

 

 

 

 

 

대동강 물도 풀리고 개구리도 잠에서 깨어나고

 

 

 

 

 

변산바람꽃과 복수초 노루귀도 나왔는데

춘삼월에 눈이 나리더니

이렇게 설화를 피워

오늘을 축복한다  

 

 

 

 

 

하늘이 서서히 열리려나

 

 

 

 

 

용쓰며 오르고 그리고 도와주고

 

 

 

 

 

 

 

 

 

 

 

 

사람이 몰리니 1개의 로프에 의지하니 정체다

눈 없으면 줄 없어도 가능하지만 오늘은 안전을 우선시 한다

 

 

 

 

 

 

 

 

 

 

 

 

 

 

 

 

 

지나온 구간을 돌아본다

지도상 세미클라이밍 구간

 

 

 

 

 

 

서봉에 오르니

 

 

 

 

 

 

신선봉이 하얀 미소를 보낸다

 

 

 

 

 

 

 

서봉 정상부

 

 

 

 

 

 

 

 

 

 

 

 

 

 

제법 눈꽃이 물들고 있다

 

 

 

 

 

 

조그만 더 바람이 불면 상고대가 제대로 필것 같다

 

 

 

 

 

서봉에서 신선봉 안부 내림길에는  두개의 로프가 걸려 있는  직벽이 있고

좌측으로 우회하는 등로가 있으나 급 사면에 여간 미끄럽지가 않다

 

 

 

 

안부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는 등로 안내 이정목이 있다

정상을 찍고 여기로 하산하게 된다

 

 

 

 

 

 

신선봉 우측 사면에 빛이 스며들 테세다

 

 

 

 

 

 

좌측의 부봉 6봉이 흐릿하고 중앙 우측으로 치마바위가 있는 깃대봉이 보인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신선봉 정상에 도착했다

 

 

 

 

 

 

월악 영봉 방향의 여러 산군들은 깊고 깊은 심연의 바다에 빠져있으나 주흘산은 감칠맛나게 관모봉만 보일듯 말듯

조령산 방향은 신선암봉이 주흘산처럼 탁사등봉 방향의 산군들도 오리무중이었다

 

 

 

 

 

고사리마을만이 보여주는게 전부다

 

 

 

 

 

신선봉

 

대간의 마패봉에서 서쪽에 위치한 산으로

바위와 소나무의 수려한 경관미와 대간의 수 많은 연봉과 월악산의 산군 조망이 좋은 명산으로

신선지맥의 태두이다

 

 

 

 

 

후미와 함께 조심조심 내려선다

 

 

 

 

 

이제는 부봉이 흐릿하지만 보여주네

하늘은 열리고 있는데 내려서야 하는게 안타깝다

오늘같은날 마패봉으로 진행하면 굉장한 풍경을 즐길 수 있을거 같은데.... 쩝

 

 

 

 

드디어 햇빛이 짠! 하는데..

 

 

 

 

 

 

내려서야 하는 마음이 안타깝다

 

 

 

 

 

 

 

 

 

 

 

 

이렇게 빛이 들면 금새 사위가 밝아지겠지....

 

 

 

 

 

 

 

 

 

 

 

 

 

 

 

 

 

 

 

 

 

 

 

 

다시 안부에 도착하여

 

 

 

 

 

 

내려서는 중에 하늘을 보니 이렇다

 

 

 

 

 

너덜길

 

 

 

 

 

파란 하늘이네

 

 

 

 

 

 

누가 저런 돌을 세웠을까

 

 

 

 

 

 

 

 

 

 

 

 

 

 

 

 

 

 

 

 

너덜을 이룬 이 길이 지루하기 십상인데

이런 풍경이 눈과 더불어 지루함이란 단어를 잊게 한다

 

 

 

 

 

 

시산제 시간 관계로 제촉하지만 산행시 주어진 시간에 비해 오바 하지 않았는데 불구하고

과도하게 재촉하는 처사는 영 기분이 상쾌하지가 않다

 

너덜길에 적응이 안된 산우를 버려두고 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빨리빨리 재촉하다 사고라도 나면 어찌한단 말인가

 

오늘 산행에 옥의 티였다

 

 

 

 

 

드디어 포장도로에 도착하여 실질적인 산행을 마치게 된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 주변에도 시산제를 행하는 산악회도 보이고

레포츠 공원에도 여러 산악회가 찾아와 시산제를 행하지만 장소가 넓어 간섭받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서산 팔봉산도 시산제를 많이 하지만 여기도 시산제를 많이 거행한다

 

 

 

 

 

주어진 3시간 30분에서 최 후미가 10여분을 지났지만 오늘 같은 날 그 정도면 잘 맞춘 산행이 되었고

수년간 발생했던 불상사가 이번에는 없었다

식사 후 윷놀이와 재기차기 줄넘기를 함께 하며 하루의 여정을 마친다

 

 

 

 

 

 

 

 

 

 

 

맑개 개인 서봉 신선봉을 보면서

 

갑오년 한해

블친님들의 무사 산행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