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원님 덕에 나팔 불다 - 월악산 영봉

열린생각 2013. 7. 9. 10:58

 

 

월악산 영봉

 

산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가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지만 거기에 내가 속했다

산행거리가 짧다는 이유와 보덕암을 거쳐 만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구미가 댕기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밀리다 보니

이제야 찾아들게 되는데 하필이면 일기마저 불순하데다 시간 제약이 있어 느긋하게 탐방하는 것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부천생활체육협의회 회장배 등반대회가 월악산 송계계곡에서 있어

지난주에 장소 예약관계로 찾아 왔고 오늘은 190명이 참석한 본 행사가 있었다

 

하늘의 먹구름은 행사중에 비가 뿌려 영봉에 들려고 한 일행들의 발목을 붙잡아

하는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하고 우비를 입은 후 천천히 선두에서 덕주골을 향하여 오른다

 

 

 

 

자연관찰로를 따라 가는 길에는 예쁜 산수국과 시원한 계곡물 소리가 도시의 삶에 찌든 마음을 정화 한다

 

 

 

 

 

비는 언제 내렸느냐고 시치미를 뚝 떼니 더위를 이기지 못하는 사람은 벌써 우비를 벗어 던지고

선두는 종종 걸음으로 덕주사를 향해 간다

 

 

 

 

바야흐로 녹음방초 무성한 여름

먹거리가 풍족해야 하는 계절의 다툼은

장마가 시작되었기에 모든 식물들의 자태는 여유와 생기가 넘친다

 

 

 

 

신라 말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전설이 깃든 하덕주사와 상덕주사가 있는 마애불까지가 오늘 산행의 종착지이고

나머지는 식사와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며 우정을 심으며 심신을 달래는 등반대회다

 

 

 

 

 

 

 

산  행  일 : 2013년 7월 7일

진행 경로 : 덕주야영장(10시33분) - 덕주사 (10시51분) - 마애여래입상(11시17분) - 지능선 삼거리(12시05분) - 헬기장(12시14분)

                - 영봉(12시48분) - 동창교 (14시14분)      **산행거리 : 덕주야영장~ 동창교 - 약10.8km

산행 특징 : 남성적인 골산으로 계단이 참 많다

                덕주사 방향 삼거리부터 신륵사 방향 삼거리까지는 육산 같이 걷기 좋은길

                생체 부천등산연합회 행사 중 홀로 영봉을 오름  

 

 

 

 

시원한 성하의 여름 숲을 보면서 오랜만에 만난 산우와 애기도 나누며

 

 

 

 

 

다시 개인 하늘을 보며 우비를 벗고 차라리 잘 되었다고 나를 위로하며 일행과 섞여 들었다

 

 

 

 

 

 

준비한 점심상도 궁금하고 계곡에서 물놀이도 좋지

어짜피 날 궂으니 물놀이 시간도 짧아 지니 영봉 다녀 온다는게 무리란 생각이었다

 

 

 

 

편평한 반석이 있어 막초를 꺼내는 우리의 일행들

처음에는 섞여 출발했으나 선두는 나의 산악회 회원 일색이었다

 

 

 

 

옛 문헌에 의하면 백제의 성터였던 곳이 덕주공주의 피난처요 경순왕이 왕건에게 나라를 바치러 갈때 잠시 머물기도 한 덕주사가 있고

몽골의 침공때는 충주 사람들이 이곳에 피신을 하였으며 월악산신의 도움으로 몽고군을 물리쳤다는 '신동국여지승람'과 '고려사'의 기록이다

 

 

 

 

 

함께 하기로 한 마음이 흔들린다

혼자라면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까

아니되면 삼거리나 헬기장까지만 갔다 오자

그렇게 결심하고 일정의 변경이 생기면 전화 달라고 하며 서두른다

 

 

 

 

목책 다리를 건너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100m 가량 오르면 마애불상이 있다

덕주사로부터 약 2.1km에 위치하며 마애불이 있는곳을 상덕주사라 부르기도 한다

 

 

 

 

불상은 한결같이 귀가 길게 걸려 있다

얼굴의 형상이 여자 같지 않고 몸통도 대단히 풍성하다

높이가 13m에 이르는 고려시대 불상으로 여기며 보물이다

 

 

 

 

 

마애여래입상 좌측에 있는 극락보전

 

 

 

 

 

요사체일까 눈으로만 보고 그냥 통과한다

 

이상 선두대장의 역활을 수행하고 지인께 부탁하고 홀로 여행길에 들어선다

함께 하기로 했던 동료분께는 미안한 마음이 남는것은 어쩔 수 없었다

월악은 악명높은 계단이 즐비하다는데 .....

 

 

 

 

마애불을 지나면서 유순했던 등로는 언제 그랬지 하면서 안면 몰수다

습한 대기는 높은 기온과 더불어 체내에 축적된 물기를 쪽쪽 빨아댄다

 

그래도 간간히 보여주는 꼬리진달래와 수영 그리고 좀작살나무를 보면서

지능선을 만나기까지 너널길 조금과 수없이 이어지는계단길을 반복하며 오른다

 

 

 

 

 

아래 덕주사로부터 2km쯤 오르니 본격적인 된비알이 기다리고 있었다

 

 

 

 

추월하여 바로 뒤에 오던 부부산꾼은 어디 오는지 보이지 않고

내려오는 산님의 걸음이 힘들어 하고 함께 한 남정내는 무심히 밑에서 기다리고 있다

 

 

 

 

 

머리를 지면에 박고 오르다 보니 소나무인 줄 알았는데 참나무가 억척스럽게 자라는 기이한 모습(전면)을 목격한다

 

 

 

 

 

만수대 능선의 만수봉은 하늘구름속에 잠겨 있어

 

 

 

 

 

오르내림이 별도인 계단 아래에 토굴같은게 있어

 

 

 

 

 

들여다 보니 암굴로 별 특이사항이 없다

비상시 요긴한 장소 제공처로 보였다

 

 

 

 

참나무가 의자걸이 형상을 하니 사람들의 손을 제법 탄 참나무를 보고

 

 

 

 

뭔가 생기다 만 입석도 만나면서

 

 

 

 

 

계단은 끈어질듯 계속 이어지며

가파른 숨을 토하게 한 중에 척박한 환경에 자라는 나무들이 눈길을 붙잡는다

 

 

 

 

 

 

산행중에 별로 땀을 흘리는 체질이 아닌데 오늘은 유난히 줄~ 줄 흐른다

 

굉장히 가파른 철계단을 뒤돌아 보니

산바람이 어찌나 시원한지~~ 

땀을 쏱아본 사람은 그 느낌을 안다

 

 

 

 

소나무의 형태도 보고

 

 

 

 

 

고목이 된 가지가 가리키는 충주호도 본다

 

 

 

 

 

시원한 바람에 본 등로를 이탈하여 편한 길을 두고서 암봉에 오르니

여태 더웠던 몸이 문을 열어둔  냉장고 앞에 서 있는 기분이고

그 아래 틈새에 꼬리진달래와 돌양지꽃이 근사하다

 

 

 

 

 

월악의 종주코스인 만수대 암릉과

 

 

 

 

 

아직도 가려져 있는 만수봉 

그 아래 덕주골로 흐르는 산세 덕분에 사철 가물지 않는다 한다  

물이 모이니 피난처로 더 없이 좋은 요새로 보인다  

 

 

 

 

 

 

박지봉과 북바위산이 보이니 뒤로 이 흐릿한게 신선봉이다

 

 

 

 

 

 

북바위산과 우측의 용마산(말뫼산)

 

 

 

 

조망을 즐긴 후 갈곳을 보니 계단이 떡 버티고 서서 오라네

 

계단의 끝은 어디인지

 

 

 

 

계단 발판 밑에는 4그루의 털중나리가 피어 있고 계단 옆면에는 이름모를(등골?) 꽃이 몽울져 있다

 

 

 

 

 

 

 

 

 

 

 

 

 

 

 

계단 끝에서 다시 한번 바람쏙에 조망을 본다

좌측의 박쥐봉 북바위산 사의의 사시리계곡 그 뒤로 신선봉이 있고  북바위산의 북바위도 흐릿하지만 알아볼수 있다

 

우측 전면부터 용마산과 수리봉 그 뒤로 망대봉(망태산)이 보이며 화면 밖의 대미산을 향해 달린다

 

 

 

 

 

망대봉에서 이어진 연봉은 대미산을 향하고 그 산세는 충주호에서 가라앚는다

 

 

 

 

 

비록 주흘산과 부봉 그리고 조령산까지 보이지는 않지만

비가 온다는 예보속에 이런 풍광을 보는 것도 기분이 좋다

 

 

 

 

 

드디어 나타난 영봉과 중봉

 

 

 

 

 

 

전면의 검은 능선으로 보이는 부분은 월악산 국립공원이요

그 너머 회색의 마루금인 망대봉은 공원 밖이다

 

 

 

 

대미산  바로 뒤로 충주의 남산과 계명산을 찾아본 후

진행 방향을 확인하니 숲길이 펼쳐져 있기에 시간을 확인한다

 

지능선까지 계단도 없고 경사도도 완만해 걷기 좋은데 금방 능선에 도착한다

 

 

 

드디어 능선 삼거리에 도착했다

1차 목표지점

이정목과 삼각점 그리고 출금표지판을 확인 후 시간을 확인하니 12시05분이다

1시간 32분이 소요되었다  

조록싸리꽃과 수영이 핀 삼거리를 벗어나 고속도로 같은 마루금을 달린다

 

 

 

 

 

그렇게 많던 계단은 다 어디가고 이제는 순둥이 같은 길인가

그렇지만 신발속에 들어간 돌멩이가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다

걸음을 옮길적마다 돌멩이를 발끝으로 몰면서 귀찮은 마음의 댓가를 지불한다

 

 

 

 

 

헬기장

 

영봉이 코앞에 다가온듯한 기분이다

 

 

 

 

 

헬기장에는 한무리의 산객이 점유하고 산상 만찬을 즐기는데

난 수영과 함께 논다

 

 

 

 

참 많이도 자란다

 

 

 

 

 

동창교로 연결되는 공원 지킴이터에도

밥때가 되었나 보다

 

 

 

 

 

영봉 1.5km만 가면 된다고

등로는 오르다 암봉 앞에서 우측으로 순하게 내려간다

 

 

 

 

 

그 여정속에 만난 병조희풀

 

 

 

 

 

 

공터에서 영봉을

다시 비가 조금씩 내리는데 숲인지라 무시하고

 

 

 

 

 

 

수염과 산수국을 보면서 암봉 우측으로 내려서서

 

 

 

 

 

 

아직은 평탄하고 좋아요

 

 

 

 

 

신륵사와 연결되는 삼거리

신륵사 2.8km

 

 

 

 

 

삼거리를 지나면서 순한 철계단을 타고

 

 

 

 

 

좌측의 암봉의 암질을 살핀다

깍아지른 사면

 

 

 

 

어떤 힘에 의해 벗겨지고 떨어졌나

 

 

 

 

 

꿩의다리가 지천으로 핀 곳을 지나 오르는 계단을 타고

 

 

 

 

 

 

다시 순한 내림길은 미끄럽고

그러다 뚝 떨어지고

 

 

 

 

 

 

다시 조금 오르면 한수면 송계리에서 보덕암을 지나 이곳 삼거리에 도착하는데 (12시38분)

올 연말까지 출금이라고 ....

이제 약 120m만 오르면 되는가

 

 

 

 

 

그럼 다 온건가

 

 

 

삼거리에서 본 중봉과 하봉

 

 

 

 

 

 

계단 손잡이의 질감이 참 부드러워 좋은데

이곳이 마의 영봉 계단길이라고요

 

계단이 끝나면 질퍽한 어둠속의 길도 지나고 미끄럽고 발 옮기기 애매한 구간도 지난다

그렇지만 체력에 여분이 있는 사람에게는 전혀 문제 될게 없다

하얀 천막으로 자재를 덮어둔 야적장이 있는걸로 보아 등로 정비공사가 예정된것 같았다

 

 

 

 

월악산 영봉이다

 

웅혼장대한 기상이 서려 있는 남성적인 골산이다

84년 12월에 17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으로 백두대간의 소백산과 속리산의 중간쯤에 위치하며

최고봉은 문수봉으로 영봉보다 약 70m높다

주변의 산은 하설산 대미산 포함산 주흘산 북바위산 용두산 도락산 금수산 등이 충주호와 더불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며

3대 계곡인 송계계곡 용하구곡 독주계곡이 유명하여 많은 탐방객을 부른다

 

 

 

 

 

산행 시작 2시간 15분만인 12시 48분에 도착했다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아 이런 조망이라도 보게 된다

출발전에는 비 아니면 운해를 생각했지만 어찌 욕심대로 주어지는 자연이 아니므로 이걸로 만족한다

이제는 시원한 바람과 더불어 휴식을 갖고 싶다

 

 

 

 

 

 

시원하게 꿈틀대는 만수대능선을 보면서 걸어온 구간을 조목조목 짚어본다

 

 

 

 

 

오늘의 풍광은 만수대 능선의 북동측인 문수봉 방향보다 남서측인 용마산 방향만이 흐릿하니 보여준다

 

 

 

 

 

충주호가 바라다 보이는 중봉방향

언제가는 이 줄기를 답사할 날이 오겠지

 

 

 

 

 

 

 

 

 

 

 

 

육순의 건장한 분이 정상에 서면 증명 사진을 남겨야 한다고 미소를 보내시길래

 

이때 일행분의 전화가 온다

출발예정이 3시30분에서 3시로 단축되었다고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 걱정 말라며 원점회귀를 생각한다

 

 

 

 

월악산 국립공원의 주봉인 영봉

 

월악산은 제천시 충주시 문경시 단양군 등에 결쳐 있으며

험준하고 가파른 영봉의 높이는 150m 둘레는 4km에 이르는 거대한 암반으로 형성되어 있다

삼국시대에는 영봉위로 달이 떠 오르는 모습이 아름다워 月兄山이라 했고

신령스러운 봉우리라 하여 靈峰 또는 나라의 큰 스님이 나온다 하여 국사봉이라 불리웠다고 한다

 

 

 

 

 

 

 

진달래와 고추나무를 좋아 한다는 보호종 산양이 살고 있고 고본이라는 식물이 보호 받는 산

그 정상 한 귀퉁이에 집을 짓고 자라는 바위채송화가 눈에 띈다

 

 

 

 

 

다 같은 바위채송화가 아니다

 

 

 

 

바람타고 이슬같은 비가 내린다

장마 시즌 치고 참 조용한 비다

 

 

 

 

 

고목이 된 나무를 담고서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길을 옮긴다

 

 

 

 

 

본격적인 하산 계단이 시작되기 전에 있는 우측의 암봉(1054봉)에 올라 조망을 살피지만

역시 문수봉 방향은 하늘의 품에 안겨 뿌엿기만 했다

 

 

 

 

 

불어오는 바람에 제 몸을 맡기고 나부끼는 마타리를 보고

 

 

 

 

 

마주나는 잎은 깃꼴로 갈라지는 다년초다

 

 

 

 

꿩의다리와 인사한 후

 

 

 

 

 

미나리아재비과의 다년초로 속이 비어 있다

 

 

 

 

 

계단을 내려선다

역시 손에 느끼는 부드러운 감은 아주 좋아

오를때처럼 기분이 좋다

 

 

 

 

 

보덕암 삼거리를 지나 내려서면서부터 카메라가 이상 신호를 보낸다

 

 

 

 

영봉을 향해 가는 사람들은 떨어지는 계단길이 영 마음에 내켜하지 않는가 보다

왜 올라가지 않고 내려만 가냐고~~~

그런 말에 공감이 갔다

 

 

 

신륵사 삼거리를 지나면서 비가 내리더니

지킴이터 부근에 이르니 다시 전화벨이 울린다 

베냥속에 넣어둔 핸폰을 여니

비 오는 관계로 2시30분 조기 출발하니 서두르라고

이왕 베냥을 벗었으니 우비도 입고 신발에 박혀있는 돌과 양말의 가시를 빼낸다

 

 

 

 

 

진작 그럴걸

신발에 들어온 조그만 돌이 참 거북하게 하고 때로는 위험에 빠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하는데

신발 벗기가 귀찮으니

하여간 이리도 시원한데

 

시간이 댕겨져 동창교로 날머리를 잡아간다

내리꽃히는 하산로는 흙길은 좋은데 비해 돌계단길은 발목에 부담이 오고 속도를 내기도 여간 거북했다  

이 장면 이후로 카메라 조리개는 열리지 않아 월악산신당과 으름덩굴 열매를 만나고도 담지 못하고 아쉬운 발길을 옮겨야 했다

 

산신당은 단출한 건물로 맞배지붕(ㅅ자 지붕)위에 풀들이 돋아 나 운치를 더했고

맑고 청정한 계류에 상반신과 다리를 씻은 후 하산하다

꼭 한번은 만나고 싶었던 으름열매를 만나고

운해 비슷한 놈이  영봉에 걸렸으나 눈으로만 보고 산행의 종지부를 찍으니 영봉에서 동창교까지 1시간 26분이 걸려  2시14분에 도착했다

 

시간이 남아 다시 물놀이를 즐긴 후 걷다가 버스를 타고 약 4시간여를 서서 귀가하니 종다리가 얼얼하더라

 

원님 덕에 나팔분다고

주마간산격으로  다녀 왔기에 미련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영봉을 만나고 왔다는 마음에 뿌듯했고 수 많은 산우들께 민폐를 끼치지 않아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