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조망 대신에 꼬리진달래와 함께 한 도락산

열린생각 2013. 6. 25. 23:09

 

 

사인암

 

도락산 가는 길에 있는 사인암이다

단양팔경의 하나로 이곳이 고향인 고려후기 유학자인 우탁의 벼슬인 舍人에서 유래하였으며

조선조 성종때 단양군수인 임재광이 그를 기리며 사인암이라 칭했다고 한다

 

 

 

 

 

맑고 청정한 계류가 흐르는 곳에 하늘을 향해 날카롭지 않게 수직으로 솟구친 모습이 장관이다

 

 

 

 

 

 

 

 

 

 

 

 

 

 

계류에 비친 소나무 반영도 좋고 시원한 정정수에 물고기들의 모습도 아름다웠다

 

이렇게  단양ic인근에 있는 사인암을 먼저 둘러본 후 도락산을 찾아간다

 

 

 

 

 

산  행  일 : 2013년 6월 23일

진행 경로 : 상선암 주차장(10시46분 ) - 상선상봉(11시27분) - 제봉 (12시05분 ) - 형봉(13시14분) - 신선봉(13시28분) - 도락산(13시39분)

                채운봉(14시33분) - 검봉(14시55분) - 상선암주차장(15시54분)

산행 거리 : 약 8km

산행 특징 : 골산답게 소나무가 많이 자라고 그 생명력에 감탄하게 된다

                월악산답게 꼬리진달래가 많았다

               

 

 

 

 

 

여기도 새벽비가 다녀 갔는지 들머리길은 촉촉해

지금은 맑고 좋아 오르는 중에 박무가 지나가길 바라며 후미에서 발길을 뗀다

 

 

 

조그마한 상선암 대웅전의 모습을 보면서 우측으로 난 길을 택한다

 

 

 

 

자주달개비

 

 

 

 

단순한 용화전의 모습이 썰렁 하지만

 

 

 

 

집안에는 용이 살아 꿈틀대는것 같아 생동감이 있다

 

 

 

 

완만한 등로이지만 숲의 공기는 후덥지근하다

 

 

 

첫번째 계단을 만나면서 등로는 서서히 곧추세우고

암릉 주변으로 꼬리진달래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다육질의 바위채송화

 

 

 

 

꼬리진달래(참꽃나무겨우살이)

 

 

 

 

 

하늘이 열리면서 우측의 채운봉 능선이 전개되고

 

 

 

 

 

암반 틈새에 집을 짓는 고단한 소나무가 하나씩 들어온다

몸통은 굵어지는데 그 뿌리는 어떨까 ....

 

 

 

 

 

 

 

 

 

 

10년전이나 다름없이 그 크기 그대로 만고풍상을 견디며 살아가게 될 저 소나무

크지 않은게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도 들고 .......

 

 

 

 

 

도락산보다 30m가 더 높은 용두산이 멋지고 그 아래 500m고지에서 삶을 일구고 있는 선암마을의 풍경이 이채롭다

그리고 들머리인 상선암 주차장도 바라본다

 

 

 

 

 

용두산의 우측에 있는 사봉은 아직은 흐릿하고

 

 

 

보이지 않은 제봉과 보이는 형봉 채운봉 그리고 검봉 등의 줄기가 시민골로 모아져 있다

 

 

 

 

 

산행전 꼬리진달래는 예상했지만 암산인관계로 털중나리는 예상밖이었다   

 

 

 

 

 

 

오늘은 산행 모드가 모두 다 함께 하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진행 속도는 더디지만 어느새 상선상봉에 도착했다

 

 

 

 

조망이 없는 상선상봉을 지나니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 그 속에 솔향이 그윽하다

거기에 명품소나무도 기쁨을 보탠다

독판을 담고 싶었지만 계속 이어지는 인파로 인해 이걸로 만족해야 했다

 

 

 

 

월악의 최고봉인 문수산과 하설산이 들어 오는 지점이나 아직은 더 기다리라 한다

신선봉에서 볼 수 있겠지~~~

 

 

 

 

 

귀티나는 요염한 꽃에 취해 한동안 머물다 간다

더 만나줄 기대했지만 꽃대가 없었다  

산행중에 이쁜 꽃이 있다고 꺽지 말았으면 좋겠다

 

 

 

 

어라 이 계단길은 기억이 없어 생소하다고 일행께 말했는데

 

 

 

 

올라와 암봉을 보니 생각난다

멋 모르고 다닐적 저 암봉이 상당히 쓰릴이 있었다는걸로

그리고 조망도 좋고 소나무도 멋지고 힘겨워 하던 나무는 보이지 않는게 아마도 .....

 

 

 

 

바위가 소나무를 키우기 위해 나누어 졌을까

소나무 뿌리가 바위를 나누었을까

 

북바위산의 소나무가 생각난다

 

 

 

 

 

산행중에 만난 나무

주위분들께 물으니 도리깨나무라 했는데 ...아닌것 같아  

쇠물푸레일까

 

 

 

제봉은 도락산 가는 등로에서 약간 비켜 나 있는바

직진하는 오름길을 택하면 만나게 된다

형의 그림자에 가려 있는게 아우이지만 여기의 제봉은 조망은 없어도 지도에 당당히 올라 있고 여태 오른 코스를 제봉능선이라 부른다

그러니 당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꼬리진달래

 

제봉에서 형봉을 찾아 내려서 오르는 지점 부근에서 때를 맞춘 점심상을 펼친다

특별히 도담님 내외가 싸준 텃밭 상추로 여럿이서 아주 맛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형봉을 향한 오름길

 

 

 

 

노루오줌

 

딱 한개체만 만났다

역시 야생화가 귀한 골산이다  

 

 

 

 

 

 

 

 

대신에 꼬리진달래는 하염없이 만나고 또 만났다

귀하다는 생각이 싹 가실정도로

 

 

 

 

 

형봉을 목전에 두고 사방을 살피니 조망에 대한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지만 아쉬운데로

좌측의 사봉과 지나온 제봉 그리고 덕절산과 두악산이 보인다

 

 

 

형봉(약880m)

 

제봉에 비해 조망이 트여 있고 더 높지만 대우를 받지 못하는 억울한 봉우리다

지척에 신선봉과 채운봉이 있어 손해를 보지만 난 그래도 대우를 해주고 싶다

 

 

 

 

 

형봉에서 바라본 벌재와 황장산 그리고 우측의 차갓재가 흐릿하고

그 전면에 진대봉과 식기봉 능선이 낮지만 기세좋게 있다

 

 

 

 

형봉에서의 조망

우측이 채운봉이다

 

 

 

 

 

황정산에서 이어지는 수리봉이 보이고 그 뒤로 대간의 문복대와 벌재을 가늠한다

날이 좋으면 대간길의 소백산 연화봉과 1286봉 도솔봉이 보일텐데 하고 입맛만 다시고

 

 

 

 

 

형봉에서지척에 위치한 도락산 삼거리로 내련선다

 

 

 

 

삼거리를 지나서 오르는중에 채운봉과 검봉을 보고 꼬리진달래의 꿀을 채취하는 꿀벌과 한참을 씨름하지만

눈치 빠른 벌은 틈을 주지 않고 이곳 저곳으로 자리를 이동하니 그 또한 아쉬움이다  

 

 

 

 

썰물처럼 사라진 일행의 족적을 쫓아 부지런히 내려서는 길을 재촉하는데

계단이 버티고 서 있다

 

 

 

 

 

 

 

 

 

신선봉이다

 

도락산에서 가장 조망이 빼어나는 봉우리다

 

 

 

 

전면의 도락산 정상

 

 

 

 

 

 

 

 

 

그러나 오늘은 이것만 보여준다

 

 

 

 

도락산 가는 길에 만난 소나무

 

 

 

 

뒤를 본다

아쉬움이 교차하지만 바람은 얼마나 시원한지 열려 있는 능선길은 이 더위에는 축복이었다

 

 

 

 

도락산

 

월악산과 소백산의 가운데 지점에 위치한다

백두대간의 벌재와 저수령에서 분기하여 수미봉 수리봉을 지나 황정산 남봉에서 밧재로 내려서 오르면 이곳 도락산에 도착하게 된다

'도를 즐기는 산'이라 뜻의 도락산

주변에 상.중.하선암이 있고 산의 북쪽에는 사인암이 자리하고 있는 단양의 명산이다

 팔경은 도담삼봉. 석문 그리고 옥순봉. 구담봉이 있다

참고로 오늘밤은 년중 지구와 달이 가장 가까이에 위치해 달도 크고 보통때에 비해 두배나 더 밝다고 한다

 

 

 

 

 

조록싸리

 

정상은 조망이 가려 볼게 없지만 산의 정상때문에 다녀가게 된다

정상의 남쪽에는 별천리 내궁기라는 지명이 있어

고려말 공민왕이 평민의 신분으로 이곳에 숨어 지냈던 장소로 궁터골이라는 지명을 품고 있는 산이다

 

 

 

 

까치수염(수영)

 

 

 

 

 

이곳이 고향인 산우

 

단양하면 떠 오르는게 설레임이다

산자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지명인 '단양팔경'이라는 단어가 머리에 학창시절부터 각인된 까닭이다

그곳이 고향인 사람은 어떤 마음일까

 

 

 

 

다시 신선봉으로 돌아와

 

 

 

 

 

흐릿한 벌재와 황장산을 보면서 대간길을 생각하며

황장산 직벽구간을 살피니 알 것 같다

 

 

 

 

지금 신선봉에는 무당개구리의 삶터가 있다

이 못은 가물지 않는데 숫처녀가 물을 퍼내면 비가 온다고 한다

또한 가물면 숫처녀가 기우재를 지내면 비님이 온다는 애기가 있다

 

 

 

 

신선봉을 내려서면서 채운봉과 검봉이 보인다

 

 

 

 

 

 

 

 

 

도락산 삼거리를 지나 채운봉을 향해 가다 신선봉을 본다 

 

 

 

 

 

형봉의 위용  

 

 

 

 

 

등로길을 걸을때는 육산 같기도 하지만 신선봉 사면은 커다란 하나의 바위 덩어리로 보인다

 

 

 

 

채운봉 능선은 제봉능선에 비해 까탈스럽다

 

 

 

 

 

전면의 채운봉

 

 

 

 

 

 

지나온 형봉

 

 

 

 

 

제봉 능선

 

 

 

 

 

도락산은 가을에 가장 많은 산객이 몰린다

산행의 진행 방향은 제봉에서 시작하여 채운봉으로 하산하는게 일반적인데 간혹 역순으로 산행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때 이곳 채운봉에서는 마땅히 비켜설 공간도 마땅치 않고 등로도 좁아 지정체가 굉장히 심하게 되고 위험한 요소가 있다

그러므로 단체 산악회를 운영하는 집행부는 참고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코스가 짧아 괜찮다고 하는 건 욕심이다

 

 

 

 

 

조망이 좋은 산행지인지라

우측의 벌재부터 문복대를 지나 북진하는 대간은 수리봉 뒤에 저수령을 숨기고 다시 시루봉으로 솟구쳐 흐르고 있다

저수령 벌재 구간은 야간산행을 하여 별 기억이 나질 않지만 여명중에 흐드러지게 핀 민백미꽃은 선연하게 떠 오른다

 

 

 

 

 

 

뒤에 오는 산객을 바라본다

좌측의 형봉이 더드라져 보이죠

 

 

 

 

선두팀이 휴식을 취하며 뒤에 오는 일행을 기다려 주고 있다

 

 

 

 

안나푸르나 트레킹 다녀온 산우님 뒤로 검봉이 보인다

 

 

 

 

도락산 탐방도 예전에 비해 좋아졌지만

아쉬운점이 있다

제봉능선에 비해 채운봉 능선은 어찌 그리 야박하게 정상석이 없는지 월악산 국립공원이란 말이 무색하다

 

 

 

 

 

 

시민골

가을에 오색으로 물들고 운해마저 발달하면 그 풍광은 상상만 해도 황홀하죠

 

 

 

 

소나무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고 수형도 아름답고 충해에 강해 건축재로 많이 사용되어져 온 소나무

궁궐과 고건축 그리고 민가의 주택에도 널리 사용되어 문화적 경관적으로 친숙한 나무다

 

억척스런 생명력을 찬미하고 그 강건한 기개와 꺽이지 않는 기상에 감동한다

수많은 시간이 흘러도 자람은 무척 더디지만 아프리카의 브리스톨 콘 소나무처럼 영원히 꺼지지 않은 생명이 되렴

 

 

 

 

 

제봉과 형봉

 

 

 

 

형봉과 채운봉

 

 

 

 

 

설악의 흔들바위에 비해 규모 및 생김새는 판이하게 다르지만

올라서면 흔들거리는데

보고 지나치는게 좋을듯 싶다

 

 

 

 

흔들바위부근에 있는 이정목

 

 

 

 

 

 

소나무와 채운봉

 

 

 

 

 

이제 피어나는 꼬리진달래

 

 

 

 

여기서 등로는 우측으로 순하게 열결되어 있으나

엣날에 봐둔 고사목이 궁금해서

 

 

 

 

 

처음건은 쓰러진 형태 그대로인데 세월을 못이기고 미끈하면서 단단한 원형에서 가지도 부러지고 많이 삭고 있었다

 

 

 

 

 

 

욘석은 아직 건재하고

 

 

 

 

인석과 아래 고사목은 세월의 흔적에 나이 먹은 값을 하고 있다

 

 

 

 

 

검봉의 정상은 도락산에서 유일하게 고사목을 볼 수 있는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검봉을 왜 출금 시켰는지 다 속사정이야 있겠지만 이해되지 않는 구석이 있다

 

 

 

 

정상적인 등로와 만남

우회하면 아무래도 빠르지만 별반 차이가 없어

생태보존을 목적으로 한다 해도 지식이 짧아 그런지 별다른 식물이 보이는것도 아니다

 

 

 

 

몸이 불편해 하는 산우와 하산길을 동행하며

느릿느릿 산길을 걷는다

 

 

 

 

이런저런 나누는 대화는 걱정하는 마음이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제봉과 형봉

 

초등시절 형은 아우에게 아우는 형에게 서로 많이 주려고 어둔 밤에 벼단을 옮기는 미담이 책에 실려 있었는데

오늘 저봉을 보면서 생각하게 된다

 

 

 

 

 

 

 

 

 

 

 

 

 

 

 

 

 

 

 

큰선바위

 

 

 

 

10년전인가 이쯤에서부터 장경인대가 아파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처치방법을 몰라 이를 악물고 걸었는데

그 순간도 생각나네

 

 

 

 

 

작은 선바위

 

 

 

 

몸에 흐른 땀을 씻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

 

 

 

 

철다리에서 보니 아랫쪽으로 시원한 물이 흘러

 

 

 

 

접근성이 좋아 보이는 위로 가보니 물이 없는 계곡이었다

마치 제주도 계곡 같아

 

 

 

 

대신에 올 처음으로 산수국을 만나는 걸로 위안을 삼았는데

오히려 잘 되었다

그 계곡은 인근의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는지 검은 호스가 깔려 있었다

 

 

 

 

 

덕분에 솔 잎이 깔린 숲을 잠깐 걸어보게 되고

 

 

 

 

고추가 실하게 달려 있는 밭을 보면서 황토길을 걸어 내려 오면서 용두산과 선암마을을 보게 된다

 

 

 

 

 

이로서 도락산 산행은 거의 다 마치고

 

 

 

마을 주민이 사는 집 주변을 지나치다보니

아직도 핀 금낭화가 신기했다

 

 

 

 

 

대체적으로 다 이렇게 씨방을 달고 있는데 ..

 

 

 

 

분홍색의 색감이 정열적인 꽃이 멀리서도 시선을 끌어

생긴걸로 보아 장미과의 일본조팝나무로 관상수로 재배한다

 

 

 

 

 

결국 몸에 절은 땀은 가든 옆의 계곡에서 몸 간수를 하고 도락산  탐방은 이제 다음을 기약한다

조망은 부족했지만 털중나리와 꼬리진달래의 풍성함속에 꿋꿋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소나무의 멋스러움에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산행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