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전날밤 지도를 뒤척이며 산행지를 물색한다
평소에 마음에 두었던 철원에 있는 고대 금학산을 가겠다고 교통편을 알아보니 대중교통으로 4시간 15분 승용차로 2시간이 편도로 소요된다하니
급히 마음을 바꾸어 찾아간곳이 양평의 진산 용문산이다
용문산
가본지도 여러해가 흘렀다
금강초롱을 처음으로 만났던 산이요
용문사 은행나무 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렸고
능선을 타고 오르는 암릉이 재미는 있었으나 정상은 근처도 가보지 못했으며
백운봉까지의 여정속에 장군봉과 함왕봉 등의 빗돌과 이정목 하나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던 기억이 있은 산이다
특히 백운봉의 모습은 늘 솟아 오르는 힘의 상징처럼 각인이 된 산이다
이제 많은 시간이 흐른뒤
봄빛이 오른 계절에 찾아들기는 처음이다
상봉역에서 환승하여 양평역에서 하차하니 3시간이 걸렸다
산 행 일 : 2013년 5월 17일
산행 경로 : 양평역 9시52분 - 양평중학교 10시07분 - 용문산령 11시04분 - 백운봉 12시21분~55분 함왕봉 13시36분 - 장군봉 14시04분
가섭봉 14시50분~15시08분 - 용문봉 17시57분 - 종료(용문사 일주문) 17시05분
산행 거리 : 17.6 km 산행 시간 : 7시간 13분
산행 특징 : 용문산 휴양림(새수골)부터 백운산까지 급사면을 이룸
용문봉 주변은 등로가 희미하고 바위가 날카로워 조심해야 함
백운봉 밑에 식수공급처가 있다
연두빛으로 채색하는 숲의 변화를 실감한 산행이 됨
양평역이 다가오면서 등산객은 몇명 보이지 않고 내리는 사람도 드물어 일반승객에 뭍여버렸다
영평역에서 덕평육교까지 잘 찾아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2번출구로 나오니 번듯한 안내지도가 걱정을 덜어주고
다리를 건너기전에 있는 슈퍼(좌회전)에 들려 생수 두병을 사면서 쥔장께 물으니 찾기가 모호하다고 우틀 후 좌틀하라 일러준다
따사롭게 빛나는 열기를 느끼며 가로수로 식재된 이팝나무의 꽃을 보면서 산행이 늦게 시작된게 아닌가 싶어 걱정도 되었다
첫 걱정이었던 덕평육교까지의 길 찾기는 너무 수월해 군청 관계자에게 고마운 마음이 절로 우러났다
진행방향에서 길이 꺽여진곳은 틀림없이 표식이 잘 되어 있어 망설임없이 찾을 수 있었다
진행방향 우측의 그랜드타운이라는 다세대주택가와 그 맞은편인 좌측의 풍경이 이곳이 도농복합읍임을 말했다
본격적인 산행 들머리인지점에 도착하니
양평역으로부터 1.1km 백운봉까지 6.4km 용문산정상까지 9.6km라는 이정목이 서 있었다
오잉! 백운봉에서 가섭봉까지 3.2km라고 아무래도 짧게 표기된것 같아 ...
옅으막한 야산의 숲은 이곳까지 연세 지긋하신분들의 산책 공간이었다
한국의 마테호른이라 불리는 백운봉이 그 우측에 붉은 깃발이 펄럭이는 무명봉이 보인다
6번 국도가 단절한 진행등로는 우측의 덕평육교로 건너고
사진상 우측의 길로 올라도 되지만 막혀 있고 전면의 공장앞으로 등로는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었다
전원주택단지 앞까지 가는 길에는 전형적인 뒷동산 분위기다
좁은 길을 넓여 둘이서 나란히 걸을 수 있다
야생의 등나무꽃에 햇빛이 찾아들었다
생동감 있게 변하는 숲에 찔레꽃 새 줄기가 여기저기 올라와
꼬맹이적 맛의 미각을 느껴도 본다
전원주택단지를 지나면서 등로는 약간 혼미하게 하지만 우측 전봇대 사이의 골짜기를 목표점에 두고 찾아들면
컨테이너 매점앞을 지나 별 무리없이 세수골 용문산 자연휴양림에 이른다
직진하면 세수골 자연휴영림으로 가도 되지만
좌측 돌계단으로 오른다
용문산령제단
조선조때 국태민안과 이고장의 사농공상의 번영과 매년풍년을 기원하는 제단으로서 1910년 국치를 당하면서 중단되어 오다
군민의 뜻으로 양평읍 백안리 산 70번지에 1995년 3월에 착공하여 동년 5월 13일에 준공 후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제천의식을 매년 백운문화행사때
용문산령제를 거행하고 있는 장소이다
조개풀
요즈음 등로거리도 일단위까지 표시하는가
금주산에 이어 또 본다
두리봉 방향
연두색으로 바뀌는 숲의 변신이 늘 부럽다
사자바위를 보면서 - 영 그렇다
쉬어 가라고 의자까지 준비 되어 있다
시간은 흘렀어도 산수국의 지난 영혼은 멋지다
두리봉과 휴양림 그리고 백년약수로 가는 갈림길 4거리다
계곡길인 백년약수터 방향을 선택한다
심장모양의 잎을 가진 졸방제비꽃
참꽃마리
야! 좋다
벌깨덩굴
오우~~
묵은가지에서 꽃이 피는 말발도리
백년약수
물맛이 너무 좋았다
지친 아주머니께 물좀 드시면 정신이 맑아진다며 권해보고...
이곳 참 좋네요 하니
너무 좋아요 하는
양평에서 왔다는 20대 초의 이쁜 아가씨들 웃음꽃이 싱그럽다
급경사 오름길
675봉인 헬기장에서 조망을 즐긴다
오늘 가야 할 전면의 백운봉과 가섭봉 그리고 용문봉이 보인다
그리고 추읍산과 두리봉을 보고 백병산에서 이어져 오르는 양자산을 본 후 헬기장을 내려서 백운봉을 향한다
양평역에서 여기까지는 초행길이었다
예전에는 이런 이정목이 없었다
발딱 선 백운봉의 급 사면에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전망 휴식처에서 전면의 중앙 헬기장과 그 우측의 붉은 깃발이 휘날리던 무명봉 그리고 좌측의 추읍산(칠읍산)이 남한강을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무명봉 뒤로 남한강 우측에사 백병봉에서 양자산으로 오르는 긴 줄기를 본다
5번은 찾았던 양자산 그 백병봉을 한번은 타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실행하지 못했다
백운봉에 도착하니 제법 사람이 많아 그 주변부터 즐긴다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서 가져온 흙과 돌을 안치한 통일암
양평읍의 전경과 남한강의 물길을 감상한다
해협산 정암산에서 이곳을 보자면 나무가 가렸었는데 이곳에서는 잘 보이고
검단산과 예빈산 예봉산이 멀리 보이며 청계산은 우측 모서리에 붙어 있다
날벌레 아래가 검단산
전면의 봉재산 능선 뒤로
편전산에서 대부산으로 연결하는 산줄기 타고 유명산으로 걷는것도 좋을듯 싶어
빙~~ 둘러친 산에 안착한 전원주택지를 보면서 그분의 안부를 기원하고
대부산 뒤로 멀리 천마산이 흐릿하다
개략적이지만 함왕봉과 장군봉의 위치를 가늠하며
암산으로 이루어진 가야 할 용문봉을 본다
미답지인 가야 할 용문봉과 도일봉 중원산을 보면서 옛 생각을 해 본다
백운봉을 배산으로 하는 연수리 마을
양평은 물의 고장이다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과 금대봉에서 발원한 남한강이 합류하는 지점이 양평이다
수도인 서울과 가까워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드높고 전철이 개통되어 용문산을 비롯한 청계산과 부용산이 그리고 추읍산이 각광을 받고 있다
백운봉 정상에는 통일암, 삼각점이 있고 전망대도 있으며 태극기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사나사 계곡과 그 절의 풍경이 아주 좋다던데 언제나 가볼까
안전한 계단이 설치된 백운봉 하산길
이 시설이 없을때 어떻게 여길 올라왔을까 하는 새삼스런 생각이다
백운봉에서300m내려가니 연수리방향 3.4km라는 이정목을 지나고
다시 만난 이정목에 연수리로 연결하는 형제우물 이정목이 있어
그 방향을 보니 전혀 낮이 설었다
형제우물맛도 좋았는데 지금도 잘 보존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더 진행하니 전 사진과 비교되는 이정목의 거리표시단위
전망대에서 지나온 백운봉을 본다
도일봉과 중원산을 본다
산 등성이부분은 아직 연두빛으로 채색중
산 허리 아래로는 연녹색으로
하루가 다른 숲의 변화가 이루어 지지만 이런 때의 숲의 풍경은 참 좋다
이런 등로도 지나고
헬기장도 지나고
귀한 소나무도 보고
이정목에 889m라는 함왕봉의 전경
백운봉에서 2.1km 사나사까지3.2km 장군봉까지 1.1km라고 하는데
글쎄 지도마다 위치와 고도가 다르니 어느게 맞은지 ...
고도를 올려 진행하니 삼각점이 있는 공터에 도착한다
지도상의 고도가 맞다면 이곳이 함왕봉이지 않나 싶다
지도마다 함왕봉의 고도와 위치가 상이해 국토지리연구원에서 바로 잡아주길 소망해본다
설악 서부능선에서 만났던 진달래와 비슷해 보였다
털진달래
백운봉을 내려서서 이곳까지는 계속 오르막 등로로 보면 된다
장군봉이라는 빗돌이 반기지만
거창한 이름에 비해 너무도 초라한 정상의 모습이고 실제 위치도 의심이 된다
여기서 조금 더 오르면 빗돌 위치보다 그나마 좋아 보이는 장소가 있다
수년전에 아무런 이정목도 없은 시기에 비하면 장족의 변화가 이루어졌지만 아직은 그 정확성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장군봉에 설치된 이정목
아직도 가섭봉에 도착하려면 한참을 가야 한다
이곳에도 얼레지가 더러 눈에 띈다
양지꽃
몸에 이상이 생겨 헬기 구조요청을 한 40대의 젊은이가 통신이 잘 되지 않은다며 먼저 간 일행들께 구조요청을 하고 있었다
외관상으로 다친곳도 없던데 참으로 난감한 모양이었다
동료한분이 그나마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지나쳐 왔는데 ...
예전에 없었던 옥천면 용천리 방향으로 조금 진행하여 - 이정목 아래에는 쥐오줌풀이 피어나고 있었다
배너미고개방향으로 눈길을 보낸다
대부산 마유(유명)산 중미산 그리고 청계산을 보며 그 뒤의 산들을 보면서 한참 동안 눈길을 보낸다
지나온 백운봉과 봉재산 능선 사이의 사나사계곡을 본다
석죽과의 개별꽃인가
너덜길을 지나면서 야생의 풀꽃들을 살핀다
쥐오줌풀
광대수염
전망대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하니 시원한 얼음과자를 팔고 있었고
후에 여기서 장군봉 방향 반대쪽으로 용문봉으로 향한다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 명지산 그리고 국망봉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산이 용문산의 최고봉인 가섭봉이다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때 창건한 용문사가 있으며 동양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은행나무를 품고 있어
아름다운 청정계곡과 더불어 수도권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는 산이다
남북 화해무드에 힘입어 군부대에서 통 크게 양보한 덕택에 처음으로 정상 부근에서 조망을 누리게 된다
하산할 지점을 본다
정상 인증을 남기고
우측부터 천사봉 봉미산 그 뒤의 삼악산
좌측의 보리산 그 우측의 장락 왕터산이 있고 멀리 화악산과 응봉이 흐릿하다
보리산과 장락 왕터산을 조금 댕겨본다
좌측의 절터고개를 지나 삼태 통방산을 우측의 곡달산을 조망하며
그 뒤 좌측의 고동산부터 화야산 뾰루봉이 이어진 줄기를 본다
가야할 용문봉과 조금 멀리 도일봉 그리고 우측의 중원산을 본다
중앙의 천사봉(폭산.문례봉)을 본다
그리고 가야 할 진행 코스를 그려본다
여기서 보니 추읍산이 참 낮아 보인게 용문산이 높긴 높나 보다
정상에 설치한 망원경으로 하산할 용문봉을 보니 암봉으로 형성되었다
한강기맥하는 분들이 용문봉에 다녔을 희미한 족적을 찾아 기맥길에 들어서니
잠깐 좌측에 올라 유명산을 바라본 후 다시 가야할 하산하는 길에 발걸음을 옮긴다
기맥길과 가야 할 용문봉을 보며 시간은 충분하리라 여긴다
현재시간 오후 3시19분
백운봉과 가섭봉 구간을 걸을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끼며
아직까지 핀 피나물을 보고
가섭봉 너널길에 본 나도개감채를 여기서도 만났다
무리지어 나온 박새 군락지
한강기맥길은 좌측으로 내려서고 가야 할 용문봉은 오르는 직진길이다
산이 만들어낸 길을 따라 걷는다
산높이가 1004m인 천사봉 방향을 본다
조용한 숲에 부부산꾼을 만났는데
산에 다니다 이런 산은 처음이라며 너무 힘들고 등로가 희미하니 해 떨어지기전에 어서 서둘러 가야 한다고 권한다
어디로 갈꺼냐 물으니 정상으로 해서 용문사로 하산한다고 한다
나보다 갈길이 더 먼데..... 여하튼 걱정이 고맙기도 하고
그 말을 듣고서 괜스레 걱정이 된다
보이는 저 봉을 치고 오르면 되는데 아직은 제법 뚜렷한데 무슨 변수가 있길래 그리 걱정을 했을까
하여간 부딛쳐보면 되겠지
꽃망울을 달고 있는 이쁜 앵초를 올 처음 만났다
봉우리가 가까워 지면서 등로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길이 어디지
그 와중에도 정상부방향으로 눈길은 자주 가게 된다
저 봉이 용문봉인가
방금 올라온길을 보지만 등로 같지가 않다
진행방향 좌측에 암봉이 있어 올라가니
백운봉부터 가섭봉까지가 한눈에 들어 오고
조망을 즐긴 그 암봉
이런 구간을 만나니 지리산 써래봉 구간이 생각난다
등로는 희미하지만 꼬리표가 길잡이 역활을 해주고
제법 너른 암반이 있어 간식을 먹으며 잠깐 쉬어간다
제법 햇살이 따갑다고 느낀다
성긴 바위들이 있어 그렇지 그런대로 걸을만 하다는 생각인데 앞으로 하산길이 걱정이다
연녹색의 숲에 들면 중학교때 읽었던 청춘예찬이란 글이 떠오른다
그래서 그런지 싱그런 연녹색의 숲은 나에게 삶의 희망을 준다
정상이 어디인지 모르게 지나치고 등로는 하산분위기다
그때에서야 감춰진 진행방향 좌측의 기맥길이 눈에 들어온다
적당히 굴곡진 산등성이가 여기와는 다르게 포근히 안겨온다
천사봉과 봉미산을 본 후
조심조심 내려서는 길을 집중하며 찾는다
등로는 뚜렷하지 않아 그냥 방향과 감으로 내려서지만
간혹 선답자가 달아놓은 꼬리표가 참으로 반갑다
좌우의 등로가 없어 보여 암봉을 올라 지나치니 내려설 방향과 일치함을 알고
길같지 않은 등로이지만 오르는 사람은 이길에서 용깨나 썻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분들이 그렇게 걱정이 되어 말했나 보다
고사목밑으로 기어서 지나고
도중에 낙옆밑 소나무뿌리에 쭈욱~ 했으나 운이 좋았고
이제부터는 등로가 완연히 뚜렷한게 별 걱정은 되지 않은다
누가 치성을 드렸나
조용히 3개의 돌을 더한다
이런 바위옆으로 우회를 하고
햇불모양 같은 바위를 지나며
용문봉에서 대체적으로 우측은 잘 보이나 좌측은 나무에 가려 조망이 없다
은
헬기장을 지나서
하산하는 등로는 순탄하기 이를데 없다
은방울꽃
이 식물의 잎을 보고 산마늘이라고 혼돈하는 사람들이 꽤 있지만
은방울은 소도 피해간다
소나무가 반기는 등로
참나무 군락이 사라지고 소나무로 변화는 숲에서 하산지점에 근접했다는 느낌이 들고
어릴적 뒷동산이라면 놀이터로 훌륭해 보여
나름대로 운치가 있는 소나무 군락지
애기나리
깔끔하게 닦여있는 등로를 만나 좌측으로 내려선다
그리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땀을 씻어낸다
이로서 용문산 산행은 다음을 기약한다
오늘은 석가탄신일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자비로 세상이 평온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이날 산나물 축제가 있어 산나물 판매 전시장을 보면서 주차장으로 향한다
용문역으로 가는 버스는 대체적으로 매시15분과 45분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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