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이 아름다워 남도의 소금강이라 불렸던 산
꼬맹이 시절 먼 발치서 보아도 그 위세에 짓눌려 숨이 턱 막혀 질식할것 같았던 산
산 행 일 : 2012.10.28
진행경로 : 풀치재(11:24) - 누릿재(11:53) - 합류 (14:07) - 천황봉 (14:24) - 구정봉(15:30) - 미왕재(16:10) - 도갑사(17:10)
산행거리 : 미왕재에서 도갑사(2.7km) 포함 약 10.5km
특 징 : 암산으로 이루어진 호남의 소금강으로 명불허전임
생각보다 일찍 가을을 밀어내는 분위기였지만 환상적이었다
국립공원 중 가장 작은 면적과 늦게 지정된 산
전라남도에 온전하게 하나 있는 국립공원인 산
그 산의 주인공인 월출산에 들어간다
불티재라고도 하는 풀치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대체적으로 초반의 오르막은 순한 편이다
약 3300m 산봉을 하나 넘어 내려오는 길은 희미하고 줄딸기 넝쿨의 방해가 좀 있었다
그래도 풀치재 오기까지의 여정의 난관을 생각하면 양반이었다
다산 선생님께서 강진으로 유배길을 다닐적 넘어갔다는 누릿재(노릿재)를 넘은다
현재 그 길의 흔적은 묘연해 보이지만 옛길의 연결은 가능해 보였다
새로이 형성된 임도길(여기를 누릿재<황치>라고도 함)을 보면서 목책을 우회하여 곧장 직진한다
오르는 중에 향유꽃이 제법 많이 핀 모습을 구경한다
청미래덩굴
시원하게 이어진 길은 갑자기 돌변하여 산죽이 길을 막고 있다
그 산죽을 치고 오르면 월출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수막히게 전개되는 산봉우리를 보며 이 산을 보며 한양을 생각한 다산 선생님이 읊은 시를 음미해 본다
누릿재
누릿재 고개위에 바위가 많아지니
길가는 이 오랜세월 눈물 뿌렸다
월남의 월출산은 처다보지 말게
봉우리가 도봉산처럼 나무 닮앗으니
지나온 길의 흔적을 더듬고
용담을 못 보고 해를 넘기나 했는데 .... ㅎㅎ
풀숲에는 산부추가 많이도 피었으니 다 시들하니 구절초를 담은다
금강거사 최 현 님의 묘비명
암봉의 사이 계곡을 따라 오르게 되는데 ...
등로에서 좌측으로 50m를 내려가면 귀한 불상을 만난다
양면불상
북쪽의 얼굴은 여성스럽고
양면불상
남쪽은 남성상으로 보인다
탐진향토문화연구회에서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커다란 암벽의 우측으로 우회하여 걷는다
골을 오르면서 뒤를 보고
밧줄이 있는 구간도 지나 뒤를 보면 ....
진행방향 우측의 암봉위에서 조망을 즐긴다
깊은 골의 정상을 지나면
천황사에서 오르는 산님들과 기암(사자봉)의 위세가 황홀하게 다가온다
사자봉
늘어선 산행인파
발가락 바위가 산 정상에 있다
진행방향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양지바른곳에 남아 있는 단풍
좌측으로 천황봉이
경포대에서 시작한 암릉이 천황을 향해 달리고
향로와 구정봉 방향
우측의 구정봉에는 사람의 흔적으로 보이고
천황을 오르는 행렬
장군봉 능선
너른 벌판위에 뜬금없이 이렇게 아름다운 산이 있다는게 신기하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천황사의 반대방향이 경포대의 올바른 방향인데
통천문을 오르는 계단은 가파르다
민폐를 끼치기 싫어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통천문
우측 암봉에 올라 조망을 즐긴다
누가 빚어 놓았나
우측 계곡이 바람골
천황봉 정상이 지척이다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 월출산을 두고 한 말일까 싶다
정상부에서 본 조망
정상석 주변에 산객이 많아 주변을 감상하며 기다린다
아 ~~ 아름다운 월출산
영암군 영암읍과 강진군 성전면의 군계를 형성하고 있는 월출산
일찌기 산 아래에 천황사가 있어 천황봉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천황봉 남쪽에는 무위사의 극락보전과 서쪽의 도갑사의 해탈문 등이 국보로 지정되어 있고
구정봉 아래 마애여래좌상이 국보로서 가장높은 곳에 있다
진행방향 구정봉을 향해
지나온 족적을 보고
돼지 바위라 한다
거시기 바위
진행방향 좌측은 경포대로 연결되는 바람재 삼거리에서
수묵화 한폭
아~~ 아!! 월출산이여
기암에서 천황봉을
너무도 아름다운 우리산
거시기 바위에 대응하는 구멍바위와 구정봉
배틀굴이라 명명했는데
흘림골의 여심폭포와 상상비교해 본다
구정봉에서 조망
구정봉에 3번이나 올랐지만 마애불상을 이번에도 보지 못하고 지나치게 된다
불상 보존처리 공사로 인해 출입을 금하기에 꼭 다녀 오겠다던 꿈은 다음을 기약한다
아홉개의 웅덩이에 물이 맑다
진행 방향 우측의 기암에 올라 조망을 오랬동안 즐겨 본다
오르지 않은 향로봉 정상을 본다
향로봉 줄기
우측의 구정봉
설악산 같기도한 월출산
노적봉을 본다
월출산은 천황봉과 구정봉이 전부는 아니리라 여긴다
기맥중에 먼 발치로 본 노적봉 그리고 주지봉과 문필봉의 기세도 대단하던데
국립공원은 그냥 갖다 붙이는게 아니었음을 실감한다
미답지인 노적봉
공작새 한마리
보고 또 보고
차마 떨어지지 않은 발길을 옮기려니 눈이 아깝다
헬기장에 도착하여
억새의 울림을 들어보고
2주전에 피었던 쑥부쟁이가 아직도 건재 하는지 살펴도 본다
바람이 불면 알아서 누웠다가
바람이 자기전에 일어서는 억새
땅끝 기맥길을 마치고 도갑사를 향한다
그길은 줄기차게 내려가는 길이다
도갑사를 중창한 수미선사의 행적을 기록한 비
조각의 섬세함이 아주 뛰어나 보인다
도선수미비
지난번에 보지 못한 서운함을 풀어 다행이었다
너무 화려하다
멋지게 지었지만 위압적으로 보인다
도갑사 오층석탑
보물(1433호)로 지정 보존되고 있다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한 불교의 상징적인 예배의 대상물이다
속세를 벗어나게 불교세계로 들어간다는 해탈문
단아한 그 문을 이제 넘어가려 한다
해탈문
유연하게 쓰여진 필력에서 힘이 느껴진다
굴거리나무
대극과의 늘푸른 넓은잎 나무
수미선사비외 비교된다
선종의 대사찰의 일주문을 통과하면서 월출산의 첫 종주산행은
추억으로 남겨진다
너무도 아름다웠던 산
작지만 매운맛을 톡톡히 보여준 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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