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기맥

3차 :가음치 - 활성산 - 돈밭재 - 풀치재

열린생각 2012. 9. 12. 23:59

 

 

한달만에 다시 찾은 가음치

불볕더위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새벽의 찬공기는 가을이 왔다고 말한다

 

 

 

 

 

볼라벤과 데빈이 지나간 남녁의 산하

그 모습은 가을의 초입에서 어떤 변신을 하는지 궁금했다

 

 

 

 

 

산행일 : 2012.9.9

진행경로 : 가음치(5:19) - 송장고개(5:47) - 서광목장(8:03) - 활성산(8:46) - 돈밭재(11:56) - 풀치재(14:12)

산행거리 : 도상 15.8km    실거리 :17.8km

산행특징 : 기맥중 첫 우중산행으로  드디어 월출산이 가시권에 들어옴  

               폐업한  서광 및 영암목장의 초지가 너무도 안타까웠음

               볼라벤과 덴빈이 할퀴고 간 상처는 대단했음

 

 

 

 

 

2차때 보다 1시간 더 늦게 산행을 시작했다

초입의 대나무 숲부터 한방울 두방울 차가운 비가 팔을 스친다

초장부터 길을 막던 2차때의 수풀과 억센 가시넝쿨은 아니기에 내리는 빗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어둠을 가른다

 

등로 좌측에서 울어대는 골바람은 무덤들과 더불어 약간은 거시기 할만 했지만

밝은 빛이 드는 새벽녁이기에 괜찮았다

송장고개에서 체력 안배를 원하는 몇분은 임도를 따라 활성산으로 직행하기로 한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20m 내려와 좌측으로 들어서 임도 따라 70m정도 걷다 다시 9시방향인 좌측으로 오르면 1기의 무덤이 나온다

 

 

 

 

그 무덤에서 뒤를 보니 국사봉이 희끄무레 버티고 서 있었다

 

 

 

 

311봉을 목전에 두고서 우측으로 보니 지난번에 지나왔던 골프장 사무동의 불빛이 보인다

 

 

 

 

 

1달이란 시간을 무척 짧게 느꼈는데 그 한달새에 계요등 꽃이 지고 이렇게 열매를  맺었다

 

 

 

 

 

비에 흠뻑 젖어드는 것은 취꽃만이 아니었다

벌써 카메라도 습을 먹었는지 작동이 영 시원치가 않아

 

 

 

 

한장의 꽃을 담기도 버거웠다

"무릇"

 

 

 

 

 

"산부추"

 

잡목과 가시넝쿨이 없다는게 확연히 2차보다 산행하기에 수월했다

농작물 피해는 컸다는 뉴스를 접했기에 숲 속의 현상도 그러리라 짐작했는데 아직까지는

가지가 좀 부러진것 이외는 별 탈이 없었다

 

 

 

 

 

320봉을 지나

철조망을 좌우에 두고 진행하다 좌측의 철조망을 넘으니

 

 

 

초원지대가 펼쳐져 눈을 훤하게 한다

 

 

 

 

서광목장의 초지였다

 

초지를 가로질러 장대가 있는 곳으로 가 좌측의 측백나무 숲으로 걷는게 정석일진데

낙엽이 진 계절이 아니라 좌측의 길을 따른다

 

한문의 산을 쓰고 있는 월출산이 드디어 보게 되는 것도 여기였다

 

 

 

 

 

 

 

통신탑이 있는곳까지 멀어보이지만 등로가 좋으니 거칠게 없었다

 

 

 

 

 

목초지에는 이름모를 식물이 발길을 잡았는데

 

둥글게 생긴 열매에 녹색선이 긋다 말았는데 단단하기가 차돌 같았다

 

 

 

 

익으면 노랗게

 

 

 

 

어긋나는 잎은 거칠며 줄기에 거친털이 많다

 

처음보는 종인지라 궁금해서 찾아보았으나 알수 없어 숙제로 남긴다

 

 

 

 

초지에는 '도깨비가지'가 제법 많이 피었다

지난달에 이어 아직도 싱싱한 꽃이 피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열매와 놀다보니 일행으로부터 금새 멀어진다

 

 

 

 

송장고개에서 포장로 따라 오르면 이곳에서 합류하여 서광목장에 이르게 된다

 

 

 

 

폐허가 다 된 서광목장 건물내에서 쏱아지는 피를 피해 잠시 다리쉼을 한 후

다 함께 포장로 따라 오른다

 

 

 

 

 

 

 

 

월출산

 

 

 

 

볼라벤이 할퀴고 간 상흔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방출한다는 편백나무가 마구마구 쓰러져 안타까움을 준다

밑둥에 톱날을 댄 사람의 마음도 오죽했을까 싶다

 

 

 

 

포장로 따르다 우측에 측백나무가 있는 곳에서  그 숲 속으로 파고들어 간다

그리고 초지가 나오면 통신 탑이 있는 곳을 잡아 오르면 활성산이다

 

초지를 오르는 중에 카메라가 동작 그만해 담지를 못했는데

식물생태계를 교란한다는 외래식물인 돼지풀이 번성하고 있어 안타까웠고

습지에 살것 같은 연녹색의 어린 수풀 등의 군집을 지날때는 향긋한 풀향기가 아주 좋았다

 

 

 

 

 

활성산 정상에서 왔던 길을 돌아본다

 

 

 

 

진행방향으로 월출산

 

철조망을 우측에 두고 내려간다

 

 

 

 

영암군 덕진면 영보리 방향

 

 

 

 

강진군 작천면 방향

 

 

 

 

 

 

 

 

영암군과 강진군의 경계선을 그은 깃대봉과 그 줄기

 

 

 

 

한마리 새가 되어 날개짓 한번이면 천황봉에 도착할것 같다

나에게 날개를 다오

 

 

 

 

 

우측 철조망을 따라 가다보면 우측으로 급격하게 내려가는 등로가 있어 그게 정 코스인데

앞서간 일행을 쫓아 초지 사이로 난 좌측 길을 택해 돌아간다

 

 

 

 

날아가면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얼마나 더 좋을까

 

 

 

 

 

 

 

 

 

 

 

 

 

 

 

 

 

 

 

 

 

 

 

 

이 넓은 초지가 참 아깝다

축산업의 현실을 보는것 같아 마음이 쓰리다

 

 

 

 

 

삶의 현실은 늘 옳바른 대로 가는 것은 아니기에

이렇게 좋은 자연을 벗 삼아 호흡하며 심신을 충전하는 행동이 요즘말로 힐링이지 않을까 싶다

 

 

 

 

 

 

 

돈밭재와 풀치재를 가늠해 본다

 

 

 

풀치재와 누릿재를

 

 

 

 

 

 

 

 

오늘 걷게 될 산줄기를 가늠해 본다

 

 

 

 

남도의 진산 월출산 국립공원

 

 

 

 

 

 

 

 

활성산에서 조망을 즐기라고 시야가 트인걸 보면 산신령님의 보살핌이 있었나 보다

 

임도따라 흘러 내리는 자연의 물줄기는 어릴적 보았던  작은 또랑이었다

그 또랑에서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 잊혀있던 옛 생각이 절로 났다

 

 

 

 

 

덥지 않은 날씨에 비 오니 다들 가져온 커다란 여러 물통과 막초를 꺼낼 틈도 없이 여기까지 왔었다

4시에 아침을 먹었으나 다시 9시30분에 아침을  30분간에 걸쳐 즐긴다

 

 

 

 

 

 

 

 

노란망태버섯

 

드뎌 오늘 하나 건졌다 라는 생각이 퍼뜩 든다

 

 

 

 

노란망태버섯

 

들뜬 마음으로 담고 있는데 더 멋진 버섯이 있다고 빨리 오란다

그래서 서둘다 보니 민달팽이가 있는 줄도 몰랐었다

 

 

 

 

버섯을 감싸고 있는 벌집 모양의 주름진 치마가 이 버섯의 매력이다

 

노랑웨딩드레스라 부르면 어울릴까

 

 

 

 

웨딩드레스 이름은 순백하고 교고 하지만 그 생명이 짧아

이 버섯도 잠깐사이에 피고 잠깐사이에 사그러 드니 하루살기도 힘들어

참 얄궂다

 

 

 

 

한쌍의 노란망태버섯

식용이라 하니 다들 믿기지 않은지 의심을 하기에 설명을 ....

 

 

 

 

간버섯

 

색이 보드럽게 느껴지나 만지면 코르크처럼 질기다

 

 

 

 

이삭여뀌

 

 

 

 

오늘 산행에 영지버섯이 참 많았다

불러 달려가니 영지였다

여성 회원들은 때 아닌 웃음꽃이 활짝

산행내내 계속

 

 

 

 

 

 

 

달뜬봉(?)에서 조망

 

 

 

 

 

 

 

 

 

 

 

 

 

 

자리공

 

이곳 지방에서는 물나물이라 불렀다

무더운 여름 뙤얕볕에 들에 피 뽑고 농약치는 일은 보통 힘든게 아니었다

그럴때 물나눌 뿌리와 함께 토종닭 1마리를  푹 과서 아버지가 드시고 여름을 났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외래종인 미국 자리공이 많이 퍼졌다

 

 

 

 

 

영지버섯

 

큰 놈을 채취하되 뿌리채 뽑지 않고 뿌리 상부에서 칼을 이용하여 비스듬히 밑둥 상부을 자르면

버섯의 균사체가 죽지 않고 다시 자라게 된다

 

 

 

 

 

오늘 가장 많이 만났던 식용버섯

그러나 모두가 다 영지버섯만 관심이 있어 무사하게 통과

 

 

 

 

353봉을 올라 급하게 내려서면 삼거리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우측으로 난 등로를 따른다

 

 

 

 

 

측백나무가 자라는 숲을 지나간다

발이 푹푹 빠지는 기분이다

 

 

 

 

어느 무명봉을 지나니

 

 

 

 

전방 좌측으로 월곡저수지가 보인다

 

이때부터 순하게 걸어 왔던 길은 어디로 가고 다시 힘든 고행길로 들어선다

 

 

 

바로 앞에 걷던 호메님 망막한가 보다

이때 앞으로 나섰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아

다리 긇힘도 덜고 물에 빠진 생쥐꼴도 면하고 ......

 

하여간 2m이상 자란 숲에서 방향만 가늠하고 없는길을 찾는데 넘 고되드만(힘들어) 

어린 측백나무가 줄지어 자라는 숲은 길도 없고 가시는 어찌나 숨어서 괴롭히던디

뒤에 오는 사람은 밤송이에서 알을 추출한다 하는 여유인데 길을 뚫는것은 고행이었어

 

측백나무가 자라는 숲을 나오면 무덤 1기가 있어 보기좋은 길 직진하면 안되고

여기서 좌측으로 오르는 등로를 따른다  

여기서부터 쓰러진 나무는 모두가 다 등산로를 막고 있었다

 

 

 

 

 

 

이래저래 내려오니 해발 276m의 돈밭재다

여기서 막초 한잔 후 풀치재(불티재)를 향해 오른다

 

 

 

 

돈밭재의 물봉선

 

 

 

 

 

돈밭재에서 불티재구간은 좋을줄 알았다

그런데 왠걸

아주 쥑인다

 

왜냐고 묻는다면

된비알  그런게 아니라

등산로가 희미한데 그마저 쓰러진 거목들마다 길을 막아 ....으으으

 

 

 

 

 

이쁜 꽃을 보니 그냥 갈 수 없쟌아

다행히 카메라가 작동을 한다

 

 

 

 

줄기가 관목인지 딱딱하다

줄기 아래부분의 잎은 둥글고 넓은데 비해 상부 잎은 작다

잎은 마주난다

줄기에 털이 있나 살폈는데 확실치 않지만 작은 솜털이 있는것 같다

 

꽃자루가 길어 보이고 연두색의 꽃자루 끝이 자주빛이란게 독특해 보였다

 

 

 

 

이렇게 넝쿨로 성장하는 이꽃이 뭔지 찾아봐도 지식 부족을 절감하고 뒤로 미룬다

 

 

 

 

 

 

의아리 열매 으름

태풍에 다 씰려 갔나 다 어디가고 하나의 열매만이 뎅그렁 달려 있었다

 

 

 

 

 

 

 

이삭여뀌

 

 

 

 

 

태풍의 흔적

아픈 상처

 

그래도 자연은 건강하게 자라겠지

 

 

 

 

 

347봉을 지나면서 키 큰 조릿대가 끊어질듯 하면서 계속 나타난다

 

 

 

 

사람키를 덮고도 남는다

 

 

 

 

올해는 노란망태도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가 했는데

오늘 그 원을 푼다

 

 

 

 

마지막 철탑을 목전에 두고

쓰러진 나무 밑둥에서 내려섰는데 오른발이 그대로 쑥 빠졌다

순간 오른 종다리에 통증이...

 

분명히 흙이었는데 위장 흙에 크게 다칠뻔 했다

쓰러진 나무 밑둥에서 내려설때는 눈에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더군요

 

 

 

 

 

돈밭재에서 4개의 산봉을 지나

이렇게 풀치재를 내려서 오늘 산행의 구간을 종료한다

 

태풍의 영향으로 쓰러진 나무들도 많았지만 상상했던것 만큼은 아니었다

2000년 9월초 곤파스 태풍때는 소나무 몸통마저 부러뜨린것에 비하면 다행이었다  

쓰러진 나무들은 밑둥의 뿌리들이 골고루 땅에 박지 못하고 쏠림현상이 있을때 너머진게

한결같은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