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기맥

닭골재 - 달마산 - 도솔봉 - 사자봉 - 땅끝(토말) ** 도솔암을 찾아서

열린생각 2012. 7. 13. 23:57

 

 

산행시작 4시간 26분만에 달마산 도솔봉에 있는 군부대 안테나가 보이는 지점에 왔다

 

참 멀리 보이지만 한 걸음에 달려갈 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다

 

달마산의 공룡같은 등줄기는 설악에 비하여 부드럽게 다가온다

설악은 고도차가 심해 웅장한 맛이 있고 달마산은 높낮이 편차가 크지 않은 대신에 아기자기한 침봉들이 발달해 있다

애기 공룡인가

 

 

 

 

 

계단이 보인다

그건 경치가 좋다는 말씀인데 기대가 된다

 

 

 

 

 

 

9시 30분을 다가오니 그늘이 참 좋다는 걸 느끼게 된다

명감나무 열매가 탐스럽다

 

 

 

 

 

적당히 그늘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바위위에 소담스런 바위채송화의 자태가 아름답다

 

두타 청옥산 산행시 무릉계곡에 핀 이 꽃이 생각난다

 

 

 

 

 

멋진 바위가 있다고 빨리 오란다

 

 

 

 

먼저 계단 아래쪽에 있는 용머리를 본다

각도를 달리하면 오리처럼 생겼다

 

 

 

 

계단위에 있는 용머리를 본다

이놈도 오리 머리같기도 하다

 

형제 용이 등지고 서 있으려니 힘은 들겠다

 

 

 

 

 

 

 

 

 

지나온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

 

 

 

 

이야~~

뚝 떨어졌다 가파르게 오르네

부부는 탈출하겠다고 노랠 하는데 언제 저기까지 가나하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백두산 가기 위한 예비 운동이라며 다독여 걷는다

 

 

 

 

산행시작 5시간 정도 되었으니 쉬어가기로 한다

바람이 잘 드는 그늘 밑에서 간식을 먹으며 원기를 보충한다

 

지친 사람들의 공통적인 점이  있는데 먹는것을 사양한다는것- 오늘도 확인했다

먹는것 조차 힘들만큼 체력이 소진되어 힘들더라도 억지로 먹기를 요청해 보았다

 

그렇게 더운날도 아니건만 200ml 마실 동안에 3000ml 넘게 마실 수 있었다는게 기이했다

산행은 당일 컨디션이 굉장히 중요한가 보다

그래도 대간을 종주했던 분인데....

 

 

 

 

원기를 보충하고 힘을 내어 길을 재촉한다

 

 

 

 

산행대장도 걱정이 되었는지 하숙골재에서 기다리고 있엇다

 

탈출하겠다는 부부를 설득하여 일단 도솔봉까지 가기로 한다

 

 

 

 

 

여기서 미황사 방향으로 탈출해도 차량이 지나는 곳까지는 엄청 멀다

 

 

 

 

 

꽃과 나비는 같이 있을때 더욱 예쁘다

 

 

 

 

 

 

동백나무

 

 

 

 

 

10시가 넘어서면서 제법 햇빛이 뜨겁다

 

 

그림은 좋은데

발이 무딘 일행과 햇빛이 뜨거워지니 잠깐의 갈등이 인다

어짜피 도솔봉까지 올거니 한번 날아오를까 싶은 충동이-

 

이네 얼마나 힘들면 저럴까 싶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은 향긋한 더덕향이다

그러나 더덕을 찾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이 계절에 더덕은 별 영향가도 없고 더더욱 냄새 맡고 찾아본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평탄한 길을 내려오니 짧지만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는데 햇빛을 피할 수 없다

 

 

 

 

 

돌가시나무

 

얼른 보았을때는 찔레꽃인줄 착각했었다

 

 

 

 

 

부부는 힘들게 떡봉에 올랐다

이제는 도솔봉이 지척임을 알지만 그래도 갈길은  멀기만 한가 보다

 

 

지나온 등로

 

 

 

 

 

안테나가 보이는데까지 가야 하는데....

 

부부의 표정이 경이롭다

힘들어도 가야만 하는 길

누가 도와줄 수도 없고 그냥 가만히 지켜보는 수밖에 달리 방도가 없다

 

 

 

 

 

 

길섶의 패랭이꽃

 

 

 

 

하늘말나리

 

바람재 지나면서 한송이의 이 꽃을 본 뒤로 만나지 못해 애를 태웠는데

드디어 나리꽃을 담았다

 

 

 

 

 

엉겅퀴와 나비

 

꽃에 찾아든 벌과 나비가 반갑고 어찌나 좋아 보이는지

 

 

 

 

 

꾸지뽕나무

 

실물을 처음으로 만났다

긴 가시가 특징이며 일반 뽕잎에 비해 그 크기가 작았다

 

 

 

 

 

오늘 산행은 유난히도 뒤를 많이 본다

 

 

 

 

 

오와

멋진데

 

 

 

 

예덕나무

 

그늘밑은 시원하고 줄기는 조금 거칠지만 그 촉감이 지금도 남아 있다

 

 

 

 

 

마삭줄

 

잎이 두터워 보이며 윤기 있게 빛이 난다

 

 

 

 

 

돌가시나무

 

홀수 겹잎이며 가시가 많고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발달했다

 

 

 

 

 

 

종덩굴

 

잎이 윤기 나며 아직은 피기 직전의 모습이다

 

 

 

 

 

기암

 

 

 

 

 

지나온 길을 보니

일직선이면서 평탄해 보이는게 신기하다

 

 

 

 

도솔봉 앞에 도솔암의 요사체가 보인다

도솔암은 능선이 잘룩한 곳에 있는데 여기서 보면 그저 평범할것 같은 위치에 있어 보인다

 

 

 

 

 

도솔암

 

오가는 길이 정겹게 다가오고 암자의 모서리 추녀가 낮설지 않다

 

들어가는 길이 어디서 본것 같지 않나요

 

 

 

 

 

 

도솔암 가는길에

 

돌로 된 계단길 틈새마다 바위 채송화가 이제 피어나 길손을 반긴다

 

 

 

 

 

도솔암

 

암자 대안에도 바위채송화가 지천으로 피었다

 

도솔암에서 본 풍경

 

 

 

 

 

도솔암에서 본 풍경

 

기암이 참 이채롭다

 

설악 봉정암에서 용아장성을 바라보는 기분이랄까

 

 

 

 

도솔암 암자의 수호신 나무

 

잘 살피고 오지 않은게 후회된다

 

 

 

 

도솔암 전경

 

소박하면서 단아하게 보이는 암자

크기가 작아 그런지 친근감이 든다

 

 

 

 

 

도솔암 내부 전경

 

외양만큼 실내의 모습도 단출 소박해 보인다

 

 

 

 

 

도솔암

 

친근감이 드는 암자이며 오가는 길목도 정겹다

 

이곳에서 많은 드라마와 일반 및 무협영화의 촬영이 있었다

특히 추노에서 여주인공이 도망가던  장면이 생각난다

 

 

 

 

도솔암

 

기둥위에 공포를 세워 지붕을 받치고 단순하지만 힘이 있어 보이는 맞배지붕으로 지어져

작은 암자에 잘 어울린다

 

도솔암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그만이었다

송지면의 올망졸망한 들판을 지나 바다로 이어지는 트임새와 기암이 병풍처럼 서 있는 자태가 위압적이지 않고

기품이 있고 아름다웠다

 

 

 

 

 

이 좋은 곳을 왜들 그냥 지나치는지.....

 

 

 

 

 

요사체는 통과하기로 하고 일행의 뒤를 부지런히 쫓아간다

 

 

 

 

 

볼수록 참 멋진 산이다

 

 

 

 

 

 

도솔봉은 오를수 없다

눈으로만 ....

 

 

 

 

 

도솔암을 가기 위한 사람을 많이 만났다

젊은 남여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 모두가 도솔암을 향해 간다

현지인지 차림새도 가볍다

 

 

 

 

 

해남군 송지면 마봉리

 

 

 

 

전면의 기암뒤에 도솔암이 있다

 

 

 

 

 

흐릿하게 보이는 섬은 진도

제주도 거제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결국 이곳에서 함께 온 부부를  포함하여 4명이 마련 마을로 탈출한다

 

 

 

 

 

군부대에 정상을 내주고 가짜 도솔봉을 행해 가는 등로에는 풀숲이 발달했는데 하늘말나리꽃이 제법 피어 있었다

 

 

 

 

 

하늘말나리

 

 

 

 

 

 

바다건너 완도

 

 

 

 

 

정상을 내주고 산행객들을 위로하는 도솔봉 정상석(417)

 

 

 

 

앞으로 가야 할 여정을 살피니

멀리 사자봉 기념탑이 눈에 들어온다

 

저 기념탑을 보면서 가야할 능선을 그려본다

 약10km를 더 가야 하는 길에 암봉은 보이지 않은다

 

 

 

 

사자봉 기념탑을 가까이 불러본다

전면에 흰선이 보이는데 지나칠 시멘트 임도였다

 

 

 

 

 

도솔봉 정상석을 뒤로 하고 나무가지가 무성한 하산로를 따르면 시멘트 포장로를 만난다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250~300m 정도 내려오다

좌측에 있는 이 이정목을 만나면 기맥길은  좌측으로 내려서게 된다